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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뒤 5년째 아이를 갖지 못한 소연(김민경)과 준식(조한선) 부부는 서로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부부는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금실을 찾아준다는 성철(마동석)의 식당을 찾아가는데 시작부터가 순탄치 않다. 길도 없는 산에서 차 바퀴는 진흙탕에 빠지고, 겨우 찾아간 식당은 어쩐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술과 고기를 강권하며 과한 친절을 베푸는 성철에게선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고, 성철 곁에서 부엌 일을 돕는 여인 민희(지안)도 의뭉스럽긴 마찬가지다.
<트럭>(2008)을 만든 권형진 감독은 이번에도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린다. 앞에 놓인 것이 덫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고육지책으로 미끼를 물 수밖에 없다. 함정을 파고 불안을 흘려 스릴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진부하지만 효과가 꽤 크다. 나약한 주인공은 고립돼 있고, 이성적인 방법으로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악당은 기대 이상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악당은,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통해 굉장한 위
SNS를 통해 알게 된 낯선 곳으로의 여행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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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컴턴 지역 출신인 닥터 드레, 이지-이, 아이스 큐브, MC 렌, DJ 옐라는 N.W.A(Niggaz Wit Attitude, 행동하는 흑인들)를 결성, 빈곤과 차별에 대한 분노를 토해내는 갱스터 랩을 선보이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DJ의 꿈을 품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던 닥터 드레(코리 호킨스)는 아이스 큐브(오셔 잭슨 주니어), 이지-이(제이슨 미첼)와 함께 컴턴 지역의 삶과 흑인 차별을 그대로 반영한 갱스터 랩에 파고든다. 이들은 첫 싱글 <보이즈 앤 더 후드>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전국구 스타가 되지만 성공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백인 매니저 제리(폴 지아마티)의 농간 때문에 성공적인 전국투어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자 아이스 큐브와 닥터 드레가 연이어 팀을 이탈한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기교를 부리는 종류의 영화가 아니다. 과격하고 전복적이었던 N.W.A의 음악과 달리 F. 게리 그레이 감
힙합의 역사가 된 N.W.A의 음악과 그 안의 메세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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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몸에 내 정신을 이식할 수 있다?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간의 과학적 상상력이 탄생시킨 기억이식수술 ‘바디쉐딩’은 SF스릴러 <셀프/리스>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설정이다. 이식 가능한 신체만 있다면 그의 몸과 정신 위에 나의 정신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새 삶이 가능하다는 것. 그럼 70살 할아버지도 30살의 신체 건장한 남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물론 별반 새로울 것 없는 아이디어다. 수많은 SF영화에서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들이 인간의 신체를 강탈하던 방식이 바로 이와 같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셀프/리스>는 이 흔한 SF장르의 설정을 과감하게 끝까지 밀어붙인다.
뉴욕 최고의 부동산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은 몸에 종양이 퍼질 대로 퍼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딸 클레어(미셸 도커리)조차 그를 오랫동안 외면하고 살았을 정도로 독하게 일만 하며 살아온 그는 죽음 앞에서 의지가 흔들린다. 데미안은 반신반의하다가 ‘바디쉐딩’ 전문
원하는 신체에 내 정신을 이식할 수 있다 <셀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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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앞둔 광저우의 부두. 뇌공(홍금보)이 이끄는 거대 조직 흑호방은 부두를 장악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이를 지켜보던 황비홍(펑위옌)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흑호방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적진에 잠입하기로 한다. 뇌공에게는 3명의 양자가 있지만, 황비홍은 훌륭한 무공과 인품을 인정받으며 흑호방의 유력한 2인자가 된다. 어릴 적부터 황비홍과 형제처럼 지내던 적화는 거리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 세력을 키우고, 황비홍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춘옥 역시 작전을 돕는다. 기생 소화(안젤라 베이비)는 춘옥만을 바라보는 황비홍의 곁을 맴돈다.
홍콩의 대표적인 무협영화 <황비홍> 시리즈의 리부트판. <나이트폴>(2012)을 연출한 주현량이 메가폰을 잡았다.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작품인 만큼 기존 <황비홍> 시리즈의 그림자에서 과감히 벗어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무협의 근간인 액션부터 변화는 두드러진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빗속의 격투부터 슬로모
홍콩 대표 무협영화 <황비홍> 시리즈의 리부트판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황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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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여자가 드세다.” 영화는 이같은 소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드센 여자들이 모인 동네는 한때 갈치잡이가 흥했던 어촌. 학창 시절 끝에서 1, 2, 3등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던 재화(황정음), 유자(최여진), 미자(박진주)는 각자의 이유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재화는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돼지 키우기에 여념이 없고, 유자와 미자는 마을의 유일한 총각 준섭(이종혁)을 차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준섭의 마음은 재화에게 향해 있지만, 질투의 화신 유자는 막무가내로 준섭의 입술을 훔치고 구애작전을 펼친다.
<돼지 같은 여자>의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이 전개된다. <마파도>(2005)의 젊은 여성 버전처럼 흘러가는가 싶다가, <삼시세끼> 같은 농어촌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듯했다가,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골 로맨스 분위기도 냈다가, 결국엔 치정극으로 마무리된다. 혼란스런 전개가 적잖이 당황스럽지
드센 여자들이 보여주는 농어촌 리얼 라이프 <돼지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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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완결된 서사를 선보이는 한편의 장편인 동시에 세계적 애니메이터의 단편까지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칼릴 지브란의 영적 잠언인 <예언자> 중 8편의 시를 발췌하여 그 각각을 작가주의 애니메이터들의 작품으로 엮었다. 작품의 큰 흐름은 말썽꾸러기 소녀 알미트라와 시인 무스타파의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를 잃은 후 말을 잃은 소녀 알미트라는 동네의 골칫거리다. 소녀의 엄마 카밀라는 불온한 시를 쓴 죄로 구금상태인 시인 무스타파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무스타파는 보편적 언어로 인생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 있는 깨달음을 전달하는 시인이다. 소녀 알미트라는 친근한 예언자 같은 시인 무스타파에게 마음을 열고 그의 시에 영혼의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후 무스타파의 구금이 해제되자 그는 항구로 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을 만나 삶과 인생에 대한 시를 읊는다.
전체 서사를 하나로 엮은 무스타파 이야기는 작품의 총감독인 로저 알러스가
깊이 있는 주제를 전달하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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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외계인(아미르 칸)이 우주선을 통해 지구에 도착한다. 그의 목에는 범상치 않은 목걸이가 걸려 있다. 목걸이는 외계인이 행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쓰이는 도구다. 한 고물상이 외계인의 목걸이를 훔쳐 달아나면서 외계인은 영영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그 시각 벨기에에서는 파키스탄 남자 사파라즈와 인도 여성 자구의 사랑이 진행 중이다. 결혼까지 약속한 두 사람은 종교의 차이에 의한 부모의 반대로 석연치 않게 이별한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델리에서 자구와 외계인이 만난다. 외계인은 목걸이를 찾아 라자스탄에서 델리로 왔고 자구는 언론사에 취직하면서 이곳에 왔다. 외계인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탓에 술 취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피케이(PK)로 불린다.
<세 얼간이>(2009)의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아미르 칸과 다시 한번 감독과 주연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단순함의 가치를 설파하던 감독의 관심사는 여전하다. <세 얼간이>에서 학계와 학문 전
외계인이 설파하는 단순함의 가치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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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엘리스 섬은 미국 이민자들의 거점이다. 이민자들은 이곳에서 통관심사를 거쳐 미국 시민권을 얻는다. 1921년, 폴란드인 에바(마리옹 코티야르)는 여동생 마그다와 함께 미국으로의 입국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병약한 마그다가 폐 질환 의심으로 이민 대상자에서 보류되면서 자매는 서로 떨어진다. 에바는 엘리스 섬에 도착하기 전, 배 안에서 뭇 남성들로부터 추근거림을 당하는데 이것이 그녀의 도덕적 행실 문제로 찍히면서 고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다 댄스홀 호스트 브루노(호아킨 피닉스)의 눈에 띄어 간신히 미국으로 가는 마지막 페리에 오른다. 에바는 브루노의 댄스홀에 무희로 서기도 하고, 때때로 매춘을 하면서 돈을 번다. 그러면서도 검사소에 남겨진 동생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희뿌연 화면이 1920년대의 시대적 공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다. 이는 관객이 주인공의 상황에 정서적으로 젖어들게 만드는 하나의 프레임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비애감을 안기는데 비애감은 뉴욕의 뒷골목을 경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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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코(후지노 료코)와 친구들은 가시와기의 죽음을 둘러싼 교내 재판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익명의 고발장을 통해 범인으로 지목받은 문제아 오이데와 그 고발장을 쓴 주리(이시이 안나)가 증인으로 참석할 것이 정해지면서 재판 준비는 더 순조롭게 흘러간다. 대망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사연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그 와중에 변호인을 맡은 간바라(이타가키 미즈키)가 피고 오이데에게 그가 그간 저지른 악행을 공개적으로 캐물으면서 재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가벼운 순간 없이 차근차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신중한 리듬은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이하 <재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이하 <사건>)에 비해 한결 따뜻하다. 사건의 전말을 벗길 본격적인 재판을 다루되 (열기가 아닌) 온기를 잃지 않는다. <사건> 속 차고 건조한 공기가 겨울을 지나
진실을 향해 또박또박 나아가는 재판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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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인간관계나 권력관계, 직장 생활의 애환이 이야기로서 매력적인가보다. 최근 회사 생활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다. 지난해 개봉했던 <10분>은 비정규직 사원이 겪는 직장 생활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렸고, 드라마 <미생> 역시 비정규직 사원 장그레(임시완)를 통해 직장의 여러 인물 군상과 회사라는 조직을 종횡으로 묘사했다. 드라마로 풀어낸 앞의 두편과 달리 <오피스>는 회사 생활을 스릴러와 호러 장르 안에서 풀어낸 영화다.
일가족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 현장에서 김병국(배성우) 과장의 지문이 발견된다. 평소 회사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정을 착실하게 꾸렸던 그다. 자신의 일가족을 죽인 범인이 김병국 과장이라면 어떤 사연 때문에 그같은 선택을 해야 했을까. 영화는 누가 범인인지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김병국 과장이 자신의 가족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광역수사대 최
스릴러와 호러 안에서 풀어낸 직장인 이야기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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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조작해 정신과 감정을 없애고 뛰어난 육체적 능력을 극대화시킨 에이전트 47(루퍼트 프렌드). 이를 만든 리트벤코 박사가 자취를 감추자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테러리스트 집단 신디케이트는 박사의 딸 카디아 반 디스(한나 웨어)를 추적한다. 47 역시 카디아를 찾아오고,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그녀는 도망치던 중 존 스미스(재커리 퀸토)를 만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을 쏴 체포되면서 몸을 숨긴다. 카디아와 존은 대사관에 찾아온 47의 공격을 피하지만, 다시 피신처까지 찾아온 47은 존을 쓰러트리고 카디아를 데려간다. 47은 카디아를 해치기는커녕 그녀가 에이전트 90임을 깨닫게 해주고, 함께 리트벤코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덴마크의 성공한 게임 시리즈 <히트맨>을 토대로 자비에르 젠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히트맨>(2007)의 리부트판.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꾀하는 버전이지만, 전작의 각본을 썼던 스킵 우즈가 다시 이야기를 썼다. <엑스맨
화려한 액션이 선사하는 말초적인 쾌감 <히트맨: 에이전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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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이 록가수를 연기하며 또 한번의 변신을 꾀했다. 리키(메릴 스트립)는 20여년 전 뮤지션의 꿈을 좇아 가족 곁을 떠난 뒤 록밴드의 보컬이 되었다. 이후 남편은 재혼을 했고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으며 리키에게도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전남편으로부터 딸 줄리(마미 검머)가 이혼 직후 힘들어하니 도와달라는 전화가 온다. 리키는 인디애나폴리스의 가족들을 찾아가지만 세 남매는 그녀를 환영하지 않는다.
<어바웃 리키>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다. 조너선 드미 감독이 <레이첼 결혼하다>(2008)에서 결혼식을 위해 모인 가족 내부의 균열을 홈비디오의 질감으로 생생하게 드러냈던 솜씨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유사한 소재에서 출발한 <어바웃 리키>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 가족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아 기시감이 드는 에피소드들이 공식처럼 이어지는 데다 연출도 평범하기 때문이다(각본을 쓴 디아블로 코디는 <주노>로
메릴 스트립의 또 한번의 연기 변신 <어바웃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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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상은 또 다른 누군가의 지옥일 수도 있다. 1965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군부정권은 공산주의자 숙청을 명분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대학살을 자행했다. 근대사의 무수한 킬링필드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유난히 끔찍한 이유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전작 <액트 오브 킬링>(2012)에서 가해자들이 학살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심리를 연극 형식을 빌려 재현했다. 속편이랄 수 있는 <침묵의 시선>은 좀더 직접적이고 훨씬 섬세하다.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피해자의 시선을 빌려 공포가 대중을 어떻게 침묵시키는지 탐구한다.
아디의 형 람디는 65년 군부정권의 학살로 희생된 사람 중 한명이다. 50년이 지나 안경사가 된 아디는 가해자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학살을 업적인 양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세상에서 숨죽여 살아간다. 가해자를 가해자라 부를 수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아디는 그들을 직접 찾아가 묻는다. 왜
공포와 억압에 의한 피해자의 침묵 <침묵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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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원(서준영)은 우사인 볼트 같은 육상선수를 꿈꾸며 오늘도 달린다. 구림(백성현)은 그 누구에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자기만의 세계에 산다. 대성(최태환)은 절친한 친구의 엄마와 나이를 초월한 사랑에 빠졌다. 이들 중 유일하게 공부에 관심을 보이는 서원(변준석)은 서울대 의대에 들어갈 정도의 모범생이나 연애 경험은 전무하다. 이들은 고교 동창생으로 이제 막 스무살을 넘긴 청춘들이다. “나대지 좀 말라”며 윽박지르고, 여학생에게 시험지를 유출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교사 밑에서 보낸 고교 시절을 떠올리면 그나마 지금이 그들에겐 좀더 좋은 때라 해야 할까. 하지만 저마다의 말 못할 아픔을 들여다본다면 쉽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스피드>는 <아버지는 개다>(2010), <엄마는 창녀다>(2011) 등으로 ‘기괴한’ 가족극에 천착해온 이상우 감독표 청춘버디무비다. 전작들에 이어 감독은 가난과 폭력, 왜곡된 성관계에 대해 말한다. 유
건강한 청춘에 반기를 들다 <스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