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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와 인간들을 격리 수용한 뒤 도시를 통째로 차지한다. 새로운 ‘집’을 찾은 외계인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그중 유난히 들뜬 오(짐 파슨스)는 그만 전 우주에 파티 초대장을 발송하고 만다. 자신들의 천적인 고그족에게까지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고 만 것이다. 순식간에 도망자로 전락한 오는 체포를 피해 달아나던 중 잃어버린 엄마를 찾던 용감한 소녀 팁(리한나)과 만난다. 오와 팁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을 시작한다.
<개미>(1998), <헷지>(2006) 등을 연출하고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제작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온 팀 존슨 감독의 연출 복귀작 <홈>은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기본기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3D애니메이션 작품에 우리가 기대하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이 시작된다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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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폭정을 일삼다 폐위된 조선의 10대 왕 연산군은 창작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간신> 역시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폭군의 광기를 원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간신>은 주인공의 자리를 연산군의 지척에서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에게 내준다. 갑자사화가 일어나고 1년 뒤인 1505년, 연산군(김강우)이 정권을 다스린 지 11년. 왕의 유희를 위해 미녀를 모집하는 채홍사로 임명된 임숭재(주지훈)와 임사홍(천호진) 부자는 전국 각지의 여성들을 강제로 징집해 왕에게 바친다. 그렇게 끌려온 여성들은 운평이라 불렸다. 기생은 말할 것도 없고 양반집 자제도 예외일 수 없다. 운평들의 명부인 <장화록>은 “강한 자는 적고, 약한 자는 적히”는 권력 구도를 반영한다. 임숭재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면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운평으로 뽑아 수련시킨다. 임숭재, 임사홍 부자가 세를 넓혀가는 것에 초조해진 장녹수(차지연)는 명
희극과 비극이 뒤섞이고 교차하는 영화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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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던 열네살 소년 라파엘(릭슨 테베즈)과 가르도(에두아르도 루이스)는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 하나를 발견한다. 기쁨도 잠시, 거물 정치인의 비리를 밝혀낼 단서가 들어 있는 지갑을 찾고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소년들은 지갑의 비밀을 직접 풀기로 결심한다.
앤디 멀리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트래쉬>는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영화다. 나 혼자 발버둥친다고 달라질 게 없음을 이미 뼈저리게 절감할 때, 우리는 침묵하는 법부터 배운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 점이 답답했나 보다. <빌리 엘리어트>(2000), <디 아워스>(2002),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 등 전작에서 그는 단 한번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결정지은 적이 없다. 오히려 딜레마를 불러올 상황으로 인물을 몰아넣고 그 흔들림을 관찰하는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트래쉬>의 스티븐 달드리는 다른 사람이라도 된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긍정과 희망의 동화 <트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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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뭇타와 동생 히비토의 어린 시절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뭇타는 일본에서 ‘도하의 비극’으로 기억되던 1993년 10월28일에 태어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두고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날이다. 나라가 탄식에 빠진 날에 태어난 탓에 “늘 불운이 따른다”고 믿으며 자란 뭇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인 1996년 9월17일. 야구선수 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영광의 날”에 태어나 늘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치던 히비토. 세월이 흘러 29살이 된 히비토는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됐다. 31살 뭇타는 지방으로 좌천된 자동차 회사 직원이 되었다.
<우주형제 #0>는 만화 <우주형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고단샤의 만화 잡지 <모닝>에서 2008년부터 연재 중이다. TV애니메이션은 2012년 4월부터 201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두 형제의 감동 애니메이션 <우주형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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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엔터테인먼트>에서 방송된 시트콤 중에 <우리집 아이들>(Outnumbered)이라는 작품이 있다. 부모보다 아이들의 수가 많다는 의미에서 ‘아웃넘버드’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이 시트콤은 천방지축 3남매와 부모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독특한 점은 아역배우들에게 할당된 대사의 상당 부분이 그들 각자의 애드리브에 의존했다는 것인데, 이 시트콤을 보고 나면 어른 작가들이 차마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편린들을 어린이들이 얼마나 재치 있게 포착해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해피 홀리데이>는 시트콤 <우리집 아이들>의 크리에이터 앤디 해밀턴과 가이 젠킨이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가족 드라마다. 시트콤을 통해 다뤘던 소소한 가족의 일상을 보다 긴 드라마로 확장하고 싶었던 두 작가는 <우리집 아이들>이 그렇듯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재기 넘치는 애드리브를 섞어 <해피 홀리데이>를 만들었다.
위기의 부부, 아비(로저먼드 파이
위기의 부부와 3남매의 좌충우돌 휴가 <해피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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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노아 바움백 감독은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속성을 꼬집는 데는 일등이다. 이혼한 중년 부부의 모순이 고스란히 드러난 <오징어와 고래>(2005)의 현실 밀착형 코미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프란시스 하>(2012)에서 집을 찾는 20대 여성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낯설지 않았다. <위아영>에서는 20대와 40대라는 두 전작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등장시킨 것 같은데, 각각 독립된 영화에서 등장할 때보다 이렇게 둘을 모아놓고 보니 모순과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나 그 충격 효과가 꽤 크다.
40대 부부의 직업은 영화인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코넬리아(나오미 와츠). 명성과, 부,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들에게 없는 건 아이와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는 신작 소식이다. 20대 커플 제이미(애덤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힙스터다.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힙한 패션을 소화하고, 힙한 모임을 즐겨하며, 자유로운 영혼
격세지감의 씁쓸한 블랙코미디 <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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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 시험이 치러졌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시험이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성적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회의를 품는다. 교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학생들과 나누고 응시를 원치 않는 학생은 대체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 결과 학생 중 일부는 대체수업을 선택한다. 교육부는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을 수 있게 한 교사에게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해직교사들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아이들과의 작별인사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학교에서 내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석달 후 있을 아이들의 졸업식을 지켜보지 못할 것이 마음 아프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키팅 선생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참스승의 표본으로 세간에 각인되어 있다. 키팅 선생은 학교의 방침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21세기 한국 사회의 키팅 선생들의 이야기 <명령불복종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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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리는 (일본)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는 고모리에 사는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의 사계절 자급자족 생활을 담고 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원작 만화를 충실히 영화로 옮긴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은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의 속편. 계절별로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고, 두 계절의 이야기는 하나로 묶인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서사는 ‘내 손으로 농사지은 작물로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해간다’이다. 거기에, 이치코에게 말도 없이 집을 떠난 이치코 어머니의 이야기가 끼어들고, 도시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 이치코의 이야기가 또 양념처럼 더해진다. 겨울편의 첫 번째 요리인 생크림 크리스마스 케이크엔 엄마의 레시피와는 다른 ‘이치코만의 레시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얼린 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선 “날씨가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계절의 고마움을 들
나만의 레시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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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손현주)은 승승장구하는 강력반 반장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뒷돈을 받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곧 특급 승진을 앞둔 그는 회식 직후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택시 안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잠에서 깬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택시는 그가 전혀 모르는 길로 접어든 뒤다. 택시기사는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 택시를 내달린다. 택시를 세우기 위해 창식과 괴한이 승강이를 벌인 끝에 택시가 외딴길에 멈춰 선다. 창식은 자신을 죽이려는 의문의 남자를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던 중 괴한이 자신에게 겨눴던 칼로 괴한을 찔러 살해한다. 창식은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하고 모든 증거를 지운 뒤 그곳에서 도망친다. 다음날 창식은 근처 공사현장에 설치된 고공 크레인 위에 매달린 괴한의 시체를 본다. 이로 인해 경찰청은 발칵 뒤집히고 사건의 범인을 체포하는 데 인력이 총동원된다. 최 반장은 수사망을 좁혀오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한편, 범인의 정체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악이 악을 낳는 악의 대물림 <악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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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레바논의 시골 마을 므샤칼.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던 말더듬이 소년 레바(조르주 카바즈)는 음악 선생 파우지를 만나 음악이라는 위대한 언어를 배우고 인생의 전환을 맞는다. 어른이 돼 음악 선생이 된 그는 첫사랑 라라(라라 레인)와 결혼하고 아들 가디(이마누엘 카이랄라)를 낳는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가디는 발코니에 앉아 노래인지 괴성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가디에게 악령이 씌었다며, 레바 부부에게 가디를 특수시설에 보낼 것을 요구한다. 주민들의 단호하고도 무리한 요구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에 처한 레바는 모두를 속일 거대한 거짓말을 꾸며낸다. 가디가 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라는 거짓말을.
이 영화의 재미는 레바의 선한 거짓말이 구현되는 과정에 있지 않다. 거짓 상황극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짜릿함보다 마을 주민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이 더 흥미롭다. 맹신과 불신,
따스한 시선으로 마음을 두드리다 <모두의 천사 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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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왈츠는 인천문화재단이 2010년 시민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다. 2년간 전문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를 기획해온 인천왈츠는 2012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창작 뮤지컬을 기획한다. 참가 신청을 통해 70명의 시민이 선발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창작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를 비롯한 전문 공연인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극작 과정에도 참여해 자신이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이것은 연애, 꿈, 여행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 뒤 곧 <어떤 여행>이라는 제목의 창작 뮤지컬로 탄생했다. 2012년 12월 초연된 <어떤 여행>은 항공사 승무원 인아와 공항 특수경비대원 광일의 이야기다. 공항에 나타난 정체 모를 할머니가 인아의 소지품을 훔친다. 특수경비대원 광일은 할머니를 붙잡는데,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인아와 광일은 할머니의 기억을 찾는 여정에 예기치 않게
뮤지컬을 통한 공연 참가자들의 또 다른 여행 <어떤 여행, 시민창작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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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얹혀사는 백수에 연애도 휴업 중인 메건(애널리 팁턴)은 친구에게 등 떠밀려 파티에 나간다. 모처럼 나간 파티였건만, 약혼까지 했으나 바람을 피웠던 옛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기분을 잡친다. 홧김에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해 알렉(마일스 텔러)을 만난 메건은 생애 첫 원 나이트 스탠드를 감행한다. 다음날 그들은 원 나이트 상대를 우습게 보는 서로에게 빈정이 상해 막말을 주고받으며 헤어지려는데, 간밤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갇히고 만다. 어색한 상태로 하룻밤을 함께하게 된 메건과 알렉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온라인을 통한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동시대적인 방법으로 만나, 폭설 탓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있게 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싹틔우는 남녀의 이야기다. 영화는 알렉의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변기가 막히고 음식이 떨어지는 등 소소한 사건만으로 둘의 관계를 진전시킨다. 고립된 공간에서 대화와 스킨십은 긴장감 있고 흥
첫 번째 밤보다 설레는 두 번째 밤 <투 나잇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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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고 돈가스를 즐겨먹던 감독 황윤은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어느 날, 살아 있는 돼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돼지를 찾아 나선다. 가까스로 돼지 농장에서의 촬영을 허가받은 그녀는 작은 우리에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둔 참혹한 돼지 사육 환경에 놀라고, 돼지의 행동반경을 넓힌 대안적인 산골 농장을 찾아간다. 그녀는 돼지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하고 사랑스러우며,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임을 알게 된다. 더이상 육식을 할 수 없게 된 그녀는 육식파 남편 영준과 대립하고, 어린 아들 도영에게는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할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일상에서 부딪히는 물음의 실체를 직접 대면하여 답을 내리기보다는 옳은 길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다큐멘터리다. 왜 야생동물의 안위에는 그토록 신경쓰면서 정작 늘 먹는 가축들에 대해서는 무심할까? 이것이 황윤 감독의 첫 질문이다. 그녀는 동물원의 새끼호랑이를 다룬 <작별
일상에서 부딪히는 물음의 실체를 찾아가다 <잡식가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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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오지호)와 신설(강예원)은 각각 이성(異性)의 성기를 가장 많이 들여다본 사람이다. 성기는 산부인과 전문의요, 신설(강예원)은 금녀의 벽을 깨고 당당히 개업한 비뇨기과 의사다. 두 사람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성기는 발기부전 증세로 여성을 피하는 남자다. 신설은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남자와 키스만으로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예민한 여자다. 어느 날 성기가 신설이 사는 아파트 위층으로 이사 온다. 위층 남자 성기는 드릴 질로 신설의 황금 같은 일요일 낮을 망쳐버리더니 주차 문제로 신경을 긁는다. 서로 으르렁대던 두 사람은 성기가 신설의 병원 바로 옆 건물에 ‘예쁜이수술 전문’ 산부인과를 개업하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진다. 급기야 신설이 성기의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을 상대로 ‘그것은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홍보를 해대는 탓에 성기와 신설의 갈등은 고조된다.
전체적인 흐름은 서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는 로맨틱
알고보면 가까운 남녀의 고민 <연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