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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올리비아 쿡)과 데비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 친구다. 어느 날 집에 홀로 있던 데비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된다. 레인은 데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기 위해 남자친구 트레버와 함께 데비의 집을 찾는다. 레인은 그곳에서 어린 시절, 데비와 함께 가지고 놀던 위자 보드를 발견한다. 위자 게임은 YES/NO와 알파벳 등으로 구성된 판 위에 혼령을 불러내는 게임이다. 레인은 동생 세나, 남자친구 트레버, 친구 이사벨, 데비의 남자친구 피트 등을 데비의 저택으로 불러모아 위자 게임을 통해 데비를 불러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곳에서 데비가 아닌 다른 혼령의 존재를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인시디어스>를 제작한 제이슨 브룸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감독 스타일스 화이트는 <부기맨> <포제션: 악령의 상자> 등 주로 공포영화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작가다. <위자>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l
죽은 친구의 혼령을 불러내다 <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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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가족과 떨어져 스키장 공사 일을 하던 폴(자크 검블린)이 집으로 돌아온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그는 가족과도 데면데면한 채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아내 클레어(알렉산드라 라미)와의 갈등은 깊어진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지만 매사에 의지가 넘치는 아들 줄리안(파비앙 에로)은 아버지가 철인3종경기 선수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와 함께 경기에 출전하기로 마음먹는다. 폴과 클레어는 건강을 이유로 반대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줄리안은 끝내 출전을 허락받는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줄리안이 장애인이라는 걸 문제 삼아 참가를 불허한다.
<땡큐, 대디>는 수많은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고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대륙을 횡단해낸 팀 호이트 부자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38년간 전신마비인 아들과 함께 기나긴 레이스를 이어온 아버지의 사연은 한계를 거듭하는 가족애의 감동과 스포츠의 숨가쁜 드라마를 동시에 그릴 수 있는 소재다. <땡큐, 대디> 역시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감동 레이스 <땡큐,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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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과 일용직을 전전하는 일범(김인권)은 친구에게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관 ‘떴다방’을 소개받는다. 일범은 어머니 같은 분들에게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강매하는 게 영 못마땅하지만 밀린 월세와 아픈 딸을 생각하며 참고 일한다.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고 말하면서도 돈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점장 철중(박철민)의 악랄함을 목격하면서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임할수록 즐거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더욱 극진히 그들을 모신다. 차차 실적을 높이는 가운데, 일범은 검사 아들을 뒀지만 쓸쓸히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주실)에게 남다른 정을 느끼고 성심을 다한다.
<약장수>는 앞날이 캄캄한 젊은 아버지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날들을 그렸다. 끼니를 라면으로 해결하면서도 라면이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속 깊은 딸은 병을 앓고 있고, 아내는 가난한 처지를 책망하기만 한다. 가난한 가장의 무게와 더불어 사기인 줄 뻔히 알면서도 떴다방에 드나드는 낙으로 사는 노년 여성들의 외로움도
온기 뒤에 따라오는 시대의 냉혹함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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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조쉬(셰인 하퍼)는 철학입문 수업에서 래디슨 교수(케빈 소르보)를 만난다. 무신론자인 교수는 신을 이야기하는 시간 낭비는 하지 말자며 학생들에게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을 적어내라고 한다. 독실한 신자인 조쉬는 그의 요구에 반박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겠다고 선언한다.
신실하고 부지런한 신입생이 교수의 권위에 맞서 자신의 믿음을 향해 내달린다는 영화의 뼈대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을 담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심는다. 하지만 <신은 죽지 않았다>는 노골적으로 신앙을 간증하는 개신교 영화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주변의 반대를 등지고 반론을 이어나가기로 마음먹은 조쉬는 교회에서 만난 목사에게서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진실을 말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는다. 이 조언을 조쉬보다 영화가 더 열심히 따라간다. 논리적으로 신을 증명하는 방향에서 실패하는 조쉬는 무신론자인 교수의 사연을 파고들어 그를 추궁하는 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 <신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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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김성수)는 장기배양 성공으로 주목받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그는 동료의사 유경(한고은)과 밀애 중이다. 정우의 아내 지현(신정선)은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우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한편, 유경에게 말 없는 협박을 계속한다. 어느 날 유경에게 윗부분 중앙에 구멍이 뚫린 의문의 상자가 배달된다. 상자를 정우가 보낸 깜짝 선물이라고 착각한 유경은 무심결에 상자에 손을 넣었다가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정우는 타인의 손을 유경의 잘린 손목에 접합하는 수술을 시도한다.
<검은손>은 2008년 <외톨이>로 데뷔한 박재식 감독이 호러 장르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의료 행위 중 신체 이식과 관련된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신체 절단을 겪은 환자가 부재한 부위의 통증을 느끼는 환상 사지 증상과는 반대로 영화에서는 이식된 신체가 이식받은 환자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하는 상황을 그린다. 신체의 부분이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극의 내용과 반대로 영화
신체 이식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검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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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맨>은 고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과거에 저지른 죄가 8년의 시간을 건너 찾아온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며 살인과 폭력에 가담했던 짐(숀 펜)은 이제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속죄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죄의 대가는 엄연해서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과거 동료의 뒤를 파헤치던 짐은 사랑했던 여인이 동료의 아내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이건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1947)가 마이클 커티스의 <카사블랑카>(1942)를 만난 이야기다. 얼핏 보기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조합은 아니다. 누아르의 스타일을 따르자니 로맨스의 진심이 의심받을 테고, 순정을 지켰다가는 스릴러의 흐름이 나빠질 판이다. 팜므파탈 캐릭터가 있었더라면 빠져나갈 꾀라도 부릴 텐데, 연인이 길을 막고 있어서 그것도 힘들다. 액션영화에 능한 촬영감독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피에르 모렐이 선택한 노선은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
뒤를 돌아보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더 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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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브누아 포엘부르드)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파리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다. 망연자실해 있던 마크 앞에 매력적인 여인 실비(샬롯 갱스부르)가 나타난다. 마크는 한눈에 반해 그녀를 쫓아간다. 대화를 나누다 하룻밤을 함께 지낸 두 사람은 곧 파리의 튈르리 공원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채 헤어진다. 약속 당일 마크는 심장발작을 느끼며 쓰러져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다. 마크가 도착했을 때는 실비가 실망한 채 떠난 뒤다. 마크의 직업은 세무조사원이다. 그는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소피(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의 세무 일을 돕게 된 걸 계기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마크는 미국에 체류 중인 소피의 언니가 실비임을 알게 된다.
<육체의 학교> <페어웰, 마이 퀸>의 감독 브누아 자코의 신작이다. 종종 자신의 작품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줄리앙 브아방과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삼각관계로 사랑의 속성에 대해 탐구하다 <나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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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 때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천재 이브 생로랑(가스파르 울리엘)은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제레미 레니에)의 도움으로 본인의 이름을 딴 디자인 하우스를 개관한다. 영화 <생 로랑>은 1965년 몽테뉴 거리를 떠나 ‘몬드리안 드레스’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시킨 시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따라서 1967년부터 1976년까지, 이른바 ‘전설의 10년’이라 불리는 생로랑의 가장 화려한 시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생로랑의 곁에는 베르제 외에도 1970년대 파리의 게이 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남성으로 기억되는 자크 드 바셰(루이 가렐)가 있었다. 영화는 자크와의 만남과 생로랑의 뮤즈였던 두명의 여인, 베티 카트루스(아이멜린 발라드)와 룰루 드 라 팔레즈(레아 세이두)와의 교제 장면까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시작부에서 이미 이브 생로랑은 성공한 천재 디자이너로 소개된다. 영화는 그가 어떻게 디자이너로 성공했는지에 대해서가 아니라, 상징적 이
천재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내면을 보다 <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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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사고뭉치 소녀 유고는 숲속에서 만난 찐빵 괴물 라라를 쫓다 하늘고래에 올라타게 된다. 동물들만 사는 신비의 구름섬에 도착한 유고와 라라는 신나는 탐험을 즐기지만, 인간은 3일이면 동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라라는 아홉 별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존재로 밝혀진다. 호랑 장군과 여우 대사는 봉인을 풀어 인간을 모두 동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라라를 잡으려 한다. 3일이 되기 전 집에 돌아가야만 하는 유고와 잡히면 희생양이 되는 라라는 멍텅구리 곰 아저씨를 만나 도망치기 시작한다.
2014년 개봉한 <유고와 라라: 신비의 숲 어드벤처>의 이전 시리즈다. 한국에서는 후속편이 먼저 개봉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액션이 강하다. 호랑이와 여우는 장풍과 레이저빔을 쏘고, 유고는 동물들과 육탄전을 해대며 1990년대 격투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3D 캐릭터의 동작이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입체적 질감이 극대화된 동물
스펙터클한 동물나라 탐험 <유고와 라라: 하늘고래와 구름섬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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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사에서 일하는 완전(장균녕)은 남자친구 선하오졔(하윤동)와 동거 중이다. 취재를 위해 애견카페에 간 완전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 리라에게 반해 선하오졔와 함께 기르기로 한다. 서투르기만 하던 두 사람은 리라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리라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그러던 중 임시편집장으로 승진해 바빠진 완전은 선하오졔와 리라에게 소홀해지고, 선하오졔는 완전을 떠난다. 리라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완전은 편집장 승진도 포기하고 리라를 돌본다.
반려견을 매개로 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 소소한 소품이다. 몇몇 감성적인 장면들은 따뜻하지만 드라마는 밋밋하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로맨스를 다루는 경우, 반려동물은 그들의 사랑을 은유하는 상징물로 기능한다. 완전이 일에 빠져 리라에게 소홀해진다는 의미는 선하오졔에게도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을 재결합하게 해줌으로써 반려동물의 임무는 완수된다. <일분만 더>가 안이한 까닭은 서사의 전개를 전적으로 반려견 리
반려견 리라와 함께하는 감성 드라마 <일분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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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같은 발화의 형태를 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의 뜻을 헤아려야 하는 단어다. 몸을 치장하는 화장(化粧)이 생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火葬)은 죽음을 향한 가장 직접적 통과 절차다. 임권택 감독은 김훈 작가의 단편 <화장>을 토대로 이 정반대의 두 육신에 직면한 중년의 남자, 그 심리를 여행한다.
암투병 중이던 아내(김호정)의 임종을 맞은 화장품회사 마케팅팀 중역인 오 상무(안성기). 그는 죽어가는 아내를 간호하는 동안, 회사에 새로 들어온 홍보팀 대리 추은주(김규리)에게 마음을 뺏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뇌한다. 한 남자의 내면을 화면에 옮긴다는 점에서, <화장>은 사건과 역사가 내재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었던 앞선 101편의 임권택 감독의 작품과 차별화된다. 오 상무의 내면 탐구는 회사와 병원이라는 한정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모던한 장소와 현대인의 심리로의 진입이라는 변화는 기존 임권택 영화와는 사뭇
정반대의 두 육신에 직면한 중년의 남자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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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가렐과 루이 가렐은 지금의 프랑스 영화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예술적 콤비다. 아버지 필립 가렐이 사랑이라는 테마를 탐구하며 영화의 다양한 질료를 사려깊게 직조하는 설계자라면, 아들 루이 가렐은 아버지가 설계한 영화적 시공간 속을 거닐며 필립 가렐 영화의 무드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필립 가렐의 신작 <질투>는 이들의 다섯 번째 협업이자, 이들의 사적인 역사가 영화의 중요한 자양분이 된 작품이다(필립 가렐의 아버지 모리스 가렐은 20살 무렵 자살을 시도했고, 이 에피소드는 <질투>의 주인공 루이(루이 가렐)의 에피소드에 반영됐다). 가난한 연극배우인 루이와 여배우 클로디아(안나 무글라리스)가 사랑에 빠진다. 클로디아는 재기하기가 쉽지 않고 긴 공백기에서 비롯된 두려움과 공허함에 대해 루이에게 위로받길 원하지만, 남자에게 연인보다 더 중요한 건 연극이다.
땅콩은 까기 어렵지만 그래도 맛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게 된다고 <질투>의 등장인물들은 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섬세한 포착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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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이하 <그 남자 그 여자>)는 비틀스의 동명 노래 <엘리노어 릭비>의 한 구절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영화다. 여기 외로운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코너 러들로(제임스 맥어보이), ‘그 여자’의 이름은 엘리노어 릭비(제시카 채스테인)다. 남자와 여자는 한때 사랑했고, 함께 보금자리를 꾸렸고, 아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행복했던 부부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만들었다.
모든 관계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 남자 그 여자>는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내밀한 감정이 있다는 점을 서사의 동력으로 삼는 영화다. 누군가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한번 벌어진 관계의 틈을 좁혀나가는 데에는 곱절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랑
두 남녀 각자의 사정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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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결혼과 관련된 30대 여성의 고민을 녹여낸 작품이다. 가게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 이들은 각자 자기 일을 가지고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어딘가 조금씩 모자란다. 카페에서 일하는 수짱(시바사키 고)은 매니저와 서로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정작 그와 연결된 건 그녀의 동료다. 마이짱(마키 요코)은 유부남과 동거 중이다. 그녀의 유부남 애인은 집안일이 생길 때마다 번번이 마이짱과의 약속을 깨버린다. 사와코상(데라지마 시노부)은 오랜만에 재회한 동창과의 결혼을 고민한다. 그러나 사와코상에 대한 동창의 유일한 관심은 오직 그녀의 임신 가능성인 것 같다. 세 여성은 가끔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영화에서 강조되는 것은 수다나 그 무엇을 통한 고민의 일시적인 해소가 아니다. 세 여성의 사연을 굳이 연결 지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영화는 세명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연결한 옴니
30대 여자들의 고민과 성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