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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과 괴도 키드가 고흐의 그림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2차대전 당시 일본 효고현 아시야 시에서 불에 타 사라진 고흐의 <해바라기>를 기적적으로 다시 발견했다는 가상의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괴도 키드가 나타나 그림을 훔치겠다는 예고를 한다. 코난은 키드의 범행에 대비하던 중 다른 범죄자의 존재를 눈치채고, 동시에 아시야의 <해바라기>를 둘러싼 슬픈 사연이 드러난다.
<명탐정 코난>의 19번째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는 코난과 괴도 키드의 대결을 다시 한번 그린다. 하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결정적인 순간 코난과 괴도 키드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힘을 모으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을 동시에 부각하는 전략을 취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코난과 키드, 여주인공 란과의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등 앞으로도 두 라이벌의 흥미로운 관계는 계속 이어질
고흐의 그림을 두고 벌이는 코난과 괴도 키드의 대결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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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출신의 세련된 여인 셀레스틴(레아 세이두)은 시골에 있는 랑레르 부부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자존심 강한 셀레스틴에게는 음흉한 속내를 감추려고도 않는 변태적인 랑레르(에르베 피에르), 신경질적인 랑레르 부인, 무뚝뚝한 집사 조제프(뱅상 랭동) 등 그곳의 모든 것이 혐오스럽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갑작스런 어머니의 부고로 의욕을 상실한 셀레스틴은 랑레르 부부의 집에도 그럭저럭 적응해가고, 어느 날부터인가 조제프의 수상쩍은 행동을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옥타브 미르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장 르누아르, 루이스 브뉘엘에 이어 브누아 자코가 세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작 <페어웰, 마이 퀸>(2012)에서 그랬듯 브누아 자코는 주요 사건들을 관객과 주인공 앞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셀레스틴도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여인네들이 떠들어대는 풍문을 전해듣거나 그저 어림짐작할 뿐이다. 셀레스틴의 과거사도 잦은 플래시백을 통해 관객 앞에 슬쩍 던져놓는다. 별
현대적 뉘앙스와 특유의 스타일로 사회의 모순을 꼬집다 <어느 하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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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라프 시몬스가 합류한다. 오랫동안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해임된 이후 디오르는 질 샌더에서 남성복을 디자인하던 시몬스를 디오르의 새 얼굴로 불러들인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인 시몬스는 8주 뒤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갈리아노 특유의 실험적이고 낭만적인 디자인이 지배하던 디오르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책임을 안게 된다. 시몬스는 낯선 크루, 경험 없는 모델과 일하며 혁신적인 컬렉션을 완성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 와중 창립자 디오르의 오리지널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컬렉션을 준비한다.
감독 프레데릭 청은 <발렌티노: 패션계의 마지막 황제>(2008), <패션 여제, 다이애나 브릴랜드>(2010) 등 지속적으로 패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그는 시몬스에게서 창립자 디오르가 회고록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나>를 통해 밝혔던 “디자이너 디오르와 자연인 디오르 사이
디올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 준비 과정을 담은 패션 다큐멘터리 <디올 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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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감독 이반 캐바나는 가족을 모티브로 한 힘 있는 드라마와 독창적인 호러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왔다. 그 두축이 만난 듯한 새 영화 <더 커널> 역시 그의 솜씨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영상자료원에서 일하는 데이빗(루퍼트 에반스)은 낡은 필름을 보다가 자신의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아내의 외도를 참지 못하고 일가족을 살해한 100년 전 사건. 이에 사로잡힌 데이빗의 두려움이 커지던 와중, 아내 앨리스(한나 훅스트라)의 외도를 목격한 그는 전율한다. 다음날 연락도 없이 사라졌던 아내가 집 근처 냇가에서 익사체로 나타나고, 경찰은 데이빗을 범인으로 의심한다. 데이빗이 필름에서 본 사건에 더 가깝게 다가갈수록 그의 집과 아들 빌리(캘럼 히스)를 둘러싼 이상한 기운은 커져만 간다.
<더 커널>은 흔한 호러들처럼 단도직입적인 공포와 거리가 멀다. 이야기의 무게를 심리 추리극과 호러 사이에 절묘하게 걸친 채 극을 진행한다. 필름 속 사
힘 있는 드라마와 독창적인 호러의 만남 <더 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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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 고시엔 입성을 위해 땀 흘리던 가와고에 고교 야구부는 돌연한 사건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한다. 28년 후, 사건의 원인이었던 노리오의 딸 미에(하루)가 당시의 주장 사카마치(나카이 기이치)를 찾아와 야구부 출신의 사회인들이 출전하는 마스터스 고시엔의 참여를 제안한다. 사카마치는 바로 거절하지만, 미에의 지친 모습을 보며 오랜 오해로 만나지 못한 딸을 떠올린다. 그는 옛 동료들을 만나며 야구를 향한 마음이 식지 않았음을 깨닫고 마스터스 고시엔 출전을 결심한다.
고시엔은 고교생의 기운찬 모습과 스포츠의 박진감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본영화의 대표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학창 시절 꿈을 접었던 중년들이 주인공인 <어게인: 끝없는 도전>(이하 <어게인>)은 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고시엔 영화의 관습을 고스란히 비껴간 채 진행된다. 28년 전 사연으로 돌아가는 신들은 고교 야구 선수들이 마운드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닌, 사랑하
학창 시절 꿈을 접었던 중년들 다시 꿈의 무대에 서다 <어게인: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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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유네스(파르비즈 파라스투이)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바꿀 손님을 만난다. 몸이 심하게 아픈 임신부 세디예(소헤일라 골라스타니)를 태운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목적지인 병원에 내려준 것만으로 유네스의 일은 끝나겠지만 그녀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사정을 안 뒤 유네스가 엉겁결에 그녀의 보호자 역을 맡고 만다. 그런데 세디예의 몸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뱃속의 아기마저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의 입장 또한 난처해진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999년에 첫 장편영화를 연출한 뒤 이란뿐 아니라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의 최신작 <하루>는 독특한 화법을 통해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감독은 처음 만난 여인을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는 주인공 유네스의 사연과 속마음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유네스는 생업까지 미뤄가며 병원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심지어 ‘아내를 구타한 몹쓸 남편’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이를 해명하지 않는
독특한 화법을 통해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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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한 지 올해로 10년. 폴레트(베르나데트 라퐁)는 무료하다. 나이들면 품성이 너그러워진다고? 천만에. 폴레트는 꼬장꼬장하고 성질이 고약한 할머니다. 그녀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타 인종에 대한 혐오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손자 레오조차 흑인 사위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싫어한다. 동양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에 바퀴벌레를 넣고는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거짓말을 해대기 일쑤다. 어느 날부터 아파트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마약 밀매단 무리가 폴레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다. 무리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얘기를 들은 그녀는 갱단의 우두머리 비토를 찾아가 수익금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마약 판매를 자처한다. 그러다 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다른 마약 밀매단에 흠씬 두들겨맞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만둘 폴레트가 아니다. 폴레트는 과거 베이커리 운영 경력을 십분 살려 마법의 가루가 든 빵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범죄물과 할머니, 마약과 빵이라는
범죄물과 할머니, 마약과 빵이라는 낯선 조합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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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날아가는 새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에 잭이 태어난다. 불행하게도 얼어붙은 심장을 가졌던 잭은 결국 태엽 시계를 심장에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는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제 잭에게는 평생 지켜야 할 세 가지 규칙이 주어진다. 첫째, 시곗바늘을 만지지 말 것. 둘째, 화를 내지 말 것. 셋째, 사랑에 빠지지 말 것. 그러나 소년으로 자란 잭은 우연히 아카시아를 만난 뒤 사랑을 느끼고, 결국 생명을 잃을 위기에 빠진다.
<쿠크하트: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은 독특한 감수성의 애니메이션-뮤지컬 영화이다. 밴드 ‘디오니소스’의 리더인 마티아스 말지외가 자신이 직접 그린 그래픽노블과 직접 만든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곳이다. 그런데 그 세계는 머리 둘 달린 사람과 귀로 날아다니는 사람이 등장하는 등 밝은 조화로움보다는 불균질하고 어두운 기괴함이 더욱 도드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럴수록 대비를 통해 돋보
순수한 사랑이 만들어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분위기 <쿠크하트: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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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실직한 민수(김범준)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취업 면접 자리에서 번번이 무시당한다. 그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수진(배정화)은 민수가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대출을 받아 카페를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수진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부담감을 느낀 민수는 실직 사실을 고백하지만 수진은 노발대발하며 당장 헤어지자고 소리친다. 그런데 수진의 동생 현우(전범수)가 어느 날 민수를 찾아와 큰돈을 만질 기회가 생겼다며 자동차 절도를 제안한다. 오랫동안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자동차와 교통법규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민수는 범죄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살인재능>은 <풍산개>(2011)를 연출했던 전재홍 감독의 신작이며,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기덕 감독 영화 등에서 오랜 단역 생활을 하던 배우 김범준이 살인마 민수 역을 맡았고 연극 무대에서
평범했던 한 남자가 살인마로 거듭나는 과정 <살인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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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사나? 갑자기 이 모든 게 증발한다면? 그때 난 어쩌지?” 피아노 앞에서 곡을 만들던 브라이언(폴 다노)의 나직한 독백이 <러브 앤 머시>의 시작을 알린다. 브라이언은 1960년대 전세계적인 밴드로 이름을 알린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그의 이 고백에는 뮤지션으로서의 근본적인 궁금증, 고민, 불안이 응축돼 있다. 매번 여름용, 서핑용 음악만 만들어내는 데 지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찾아간다. 악기의 미세한 음질의 차를 놓치지 않고, 강아지 울음소리부터 사람의 목소리까지 채집해가며 전설의 앨범 《Pet Sounds》를 완성하고 싶다. 그사이 그는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한편 영화는 1960년대의 브라이언에서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브라이언(존 쿠색)의 모습을 수시로 교차편집해 보여준다. 중년의 브라이언 곁에는 주치의 유진(폴 지아마티)이 버티고 서 있다. 그는 브라이언에게 지금
예술가 브라이언 윌슨의 중요한 시절을 눈과 귀로 들여다보다 <러브 앤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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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공룡 미르가 다정한 티라노사우루스 부부 제스타와 세라 사이에서 태어난다. 미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 세라는 추락사고로 실종된다. 아버지 제스타마저 발드와의 격투 끝에 사망하며 미르는 고아 신세가 된다. 미르는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발드 무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죽을 고비만 간신히 넘긴 채 낯선 공간에 떨어진다. 빨간 열매 나무 근처에 다다른 미르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열매를 모으는 훌쩍훌쩍(스피노사우루스)을 만나 교류한다. 훌쩍훌쩍과 헤어진 뒤에는 앞을 못 보는 겁쟁이 키라리(포포사우루스)를 만나 친구가 된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야니시 다쓰야의 그림동화 시리즈다. 이중 두 에피소드를 엮은 애니메이션이 2010년 제작된 바 있다.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는 일본에서 제작한 첫 번째 에피소드에 이은 두 번째 에피소드로 국내 제작사 작품이다. 9권의 원작 시리즈 중 7, 8권에 해당하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담긴 강한 메시지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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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귀여움이 푹발한다. <미니언즈>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으로, 규모의 볼거리보다 확실한 캐릭터 창출로 성공한 신흥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다. 차별화된 외모, 치명적인 귀여움, 어설픈 사악함으로 무장한 미니언들은 <슈퍼배드>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시리즈의 조연으로 등장하며 강력한 신스틸러로 부각된 미니언이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니언즈>는 귀요미 악당들에 대한 팬심이 만들어낸 영화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지난 7월10일 북미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1억1천만달러를 기록, 역대 애니메이션 오프닝 스코어 2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피에르 코팽이 연출을 맡았고, <슈렉>의 스핀오프작인 <장화신은 고양이> 시나리오에 참여한 브라이언 린치가 각본을 맡았다. 록의 전성기인 1960년대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만큼 비틀스,
귀요미 악당들에 대한 팬심이 만들어낸 영화 <미니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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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워치는 보이지 않는 요괴의 존재를 보여주는 신통한 물건이다. 요괴워치의 주인은 평범한 초등학생 민호다. 어느 날 민호가 잠든 사이에 요괴워치가 사라진다. 같은 날, 진달래 마을에서는 채소와 꽃 등 사물과 생물이 갑자기 커다랗게 변하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은 풍선처럼 부푼 고양이의 형체를 한 요괴 거대냥의 짓이었다. 거대냥은 민호에게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로부터 며칠 뒤 친구 요괴 위스퍼, 지바냥과 함께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방문해 근처를 배회하던 민호는 또 다른 요괴 부유냥과 맞닥뜨린다. 부유냥의 안내로 민호와 요괴 친구들은 6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다. 그곳에서 요괴워치를 만든 사람이자 훗날 민호의 할아버지가 될 소년 민구를 만난다.
코믹스에서 시작해 닌텐도 게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요괴워치>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이야기나 스펙터클보다는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는 웃음 한번의 힘이 더 세다. 요즘 아이 민호와
시대와 공간,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그리다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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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고원)은 사랑했던 전 애인 도경(김민기)의 결혼식 전날, 그를 찾아간다. 도경의 아이를 상상임신한 가인은 도경에게 마지막 하룻밤만 같이 보내달라고 애원한다. 모텔에서 마지막 정사를 나누던 중 도경은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가인은 살인사건 피의자로서 경찰 조사를 받지만, 모텔 주인 병수(류한홍)가 가인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어 혐의에서 벗어난다. 병수는 가인에게 사람을 죽이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오며 접근하고, 자신의 아내가 모텔방에서 살해당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들은 점차 벗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든다.
2013년 개봉한 <짓>의 시리즈물처럼 보이지만, 같은 제작사에서 제작되었을 뿐 감독과 배우, 서사, 어떤 면에서도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은 아니다. 장르적 특성 때문에 시리즈의 제목을 붙인 것 같지만, IPTV용 에로영화로 규정짓기엔 섹스보다 많은 것을 함축한 영화다. <짓2: 붉은 낙타>는 사랑의 권력 관계를 가학과 피학의 도식으로 그려내며, 권력을 전
사랑의 권력 관계를 가학과 피학의 도식으로 그려내다 <짓2: 붉은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