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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서비스 전문가 마이클 스톤(데이비드 튤리스)은 강연을 위해 신시내티로 향한다. 지독한 무기력과 외로움에 찌든 그는 프레골리 망상(자신이 만난 여러 사람들을 모두 동일인으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에 시달리고 있다. 고독을 이기지 못한 마이클은 프레골리 호텔에 머무는 동안 옛 애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경멸어린 시선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목소리를 지닌 여인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를 만나고, 마이클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져들어 청혼을 한다.
이야기 자체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중년 남성의 황폐한 내면은 찰리 카우프먼이 전작들에서 꾸준히 반복해온 주제다. 마이클은 이기적인 남자고 그의 태도는 동정보단 짜증을 유발한다. 감독 역시 이를 굳이 변호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성인판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해도 좋을 이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은 권태에 찌든 중년 남성의 심리를 객관과 환상을 뒤섞어 재현한다.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란
객관과 환상을 뒤섞은 재현 <아노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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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미나세 이노리)는 어린 시절 아빠의 불륜을 목격한다. 그것이 불륜인지도 몰랐던 나루세는 엄마에게 자기가 본 것에 대해 말하고, 부부는 곧 갈라선다. 집을 떠나며 아빠는 딸에게 말한다. “이게 다 네 탓이 아닐까.” 이후 수다쟁이 소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다. 난데없이 나타난 달걀요정은 만약 그녀가 입을 열 경우 꿈꾸던 모든 것들이 깨져버릴 거라 위협하며 나루세 곁을 맴돈다. 고등학생이 된 나루세는 여전히 말이 없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년을 대표하는 지역 교류회 위원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나루세는 반 친구들을 이끌고 뮤지컬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함께 교류위원에 뽑힌 다쿠미는 자꾸 자신의 마음을 읽는 것만 같다.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과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가 없거나, 왜곡해서 말하거나, 함부로 표현하는 또래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영화에서 ‘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사를 제외한 사운드는 최대한 절제된 채 인물 한명 한명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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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장 카를로스(루이스 토사)는 자녀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속 남자는 대뜸 세 사람이 탄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한명이라도 자리를 뜨면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카를로스 주변을 훤히 꿰고 있는 범인은 가족의 전 재산과 은행의 돈을 요구한다. 카를로스는 폭탄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지만, 같은 협박을 받는 은행 동료의 차가 터지고 아들 마르코스가 다리를 다치자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은 뜸들이지 않는다. 주인공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없이 다짜고짜 범인의 협박 전화와 의자 아래 폭탄을 보여주며 관객을 서스펜스의 질주로 초대한다. 그리고 안도의 순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카를로스를 불운과 위급의 연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직선적인 방향의 박력을 서서히 잃어갈 때 즈음, 영화는 경찰을 개입시켜 차에서 전화 통화로 긴장을 조성했
서스펜스의 질주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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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병철(배성우)은 준비 중인 작품의 자료조사를 위해 인터뷰를 해줄 고등학생을 찾는다. 인터뷰에 응한 세영(정성일)은 병철의 고급 빌라로 초대받는다. 병철은 보드카를 내오며 세영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다. 하지만 보드카 속에는 수면제가 들어 있었고, 얼마 뒤 세영은 손발이 묶인 채 카메라 앞에서 깨어난다. 병철은 인터뷰를 가장해 세영을 집으로 끌어들인 속내를 밝힌다. 병철은 하나밖에 없는 딸 나래(한제인)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우울증에 걸렸다며, 나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영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추궁한다. 하지만 세영은 결백을 주장한다. 이후 세영이 나래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단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최인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백할 수 없는>은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릴러다. 병철과 세영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종의 진실게임을 벌이며 상대의 목을 조여가는 것이 영화의 기본 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폐쇄된 공간에서 벌이는 진실게임 <고백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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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폭력으로 동급생들 위에 군림하는 세준(최태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그에게도 마음을 내주고픈 친구가 생긴다. 그 대상은 어리숙하고 소심한 전학생, 윤재(김시후)다. 세준은 돈이 필요하다며 일자리를 구하려는 윤재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일종의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일이라는 세준의 말이 미덥지 않지만 윤재는 높은 수입에 혹해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발을 들인 후 알게 된 일의 실체는 윤재의 상상 이상이다. 만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었던 것. 이후 윤재의 실수를 계기로 그들의 은밀한 범죄는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불우한 환경의 굴레에서 고투하는 두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나, 정작 마음이 가는 캐릭터는 없다. 윤재는 의도치 않게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됐고 둘 다 각자의 사연에서 비롯되는 나름의 동기가 있지만 범죄임을 자각하고도 판단을 유보하고 오히려 그 중심으로 한발 더 내딛는 그들의 행동은 설득력을 담보하지 못
불우한 환경의 굴레에서 고투하는 두 청소년 <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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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500만달러로 3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어마어마한 성공 사례를 기록한 로맨틱 코미디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의 속편. 시리즈의 히로인 툴라 역의 니아 바르달로스가 이번에도 각본을 맡았고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2005),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2012) 등 가족 드라마를 꾸준하게 연출해온 커크 존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14년 만에 선보이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2>는 이야기 역시 전편에서 그만큼 시간이 흐른 시점의 별난 그리스 가족을 따라간다.
결혼 17년차에 접어든 툴라(니아 바르달로스), 이안(존 코벳) 부부. 딸 패리스(엘레나 캠푸리스)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유별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패리스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우르르 몰려와 망신살만 더하는 대가족도 창피할 뿐이다. 참다못한 패리스는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별난 그리스 대가족의 사건사고 <나의 그리스식 웨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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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도심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건물, 하이라이즈. 슈퍼마켓부터 은행, 수영장, 초등학교까지, 웬만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출이 따로 필요 없는 이곳은 일종의 ‘작은 수직 도시’다. 40층으로 뻗어 있는 아파트에는 대개 부유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살고 있다. 신설 의과대학 생리학과에 부교수로 부임한 랭 박사(톰 히들스턴)는 고요하고 단절된 생활을 꿈꾸며 하이라이즈로 이주해온다. 하지만 어느 주말 아침, 그의 집 발코니 너머로 날아들어온 유리병과 함께 그 기대는 깨져버린다. 이른바 ‘하이라이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파티와 일상처럼 흔한 정전의 연속이다. 중간층에 거주하는 랭은 그 분별없는 생활 속에서 점점 더 깊어지는 상층부와 하층부간의 반목을 목격한다. 결국 갈등은 몇몇 사건으로 터져나오고 이와 함께 건물이 제공하는 완벽한 서비스와 탁월한 사생활 보장 시스템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 입주자의 계급이 나뉘는 아파트 공간을 통해 계급화된 사
황폐한 도심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하이-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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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토비 중학교의 입학식 날, 지역 수영 클럽의 에이스 하루카(시마자키 노부나가)를 향해 수영부를 비롯한 각종 부서의 러브콜이 쏟아진다. 하루카는 수영부 활동에 흥미가 없지만 부활동이 필수인 학교 특성상 친구들에게 떠밀려 큰 뜻 없이 수영부에 가입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수영을 해온 하루카의 소꿉친구 마코토, 수영 클럽 활동으로 실력을 다져온 아사히, 수영부 부장 나츠야의 동생 이쿠야도 함께 수영부 활동을 시작한다. 각자 주 종목이 다른 넷은 팀을 이뤄 사노 중학교와의 혼계영 시합에 참가할 예정이다. 팀원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혼계영 종목이지만 네 신입생은 성격도 실력도 수영에 대한 태도도 제각각이다.
총 2권으로 이뤄진 동명의 원작 소설 중 주인공들의 중학생 시절을 담은 2권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은 <프리!>(1기 2013년, 2기 2014년)라는 제목의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프리!>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스포츠 애니메이션이 취하는 공식 <하이 스피드!-프리! 스타팅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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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영국, 보수적인 여학교에 다니는 리디아(메이지 윌리엄스)와 아비(플로렌스 퓨)는 단짝이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조용한 리디아는 자유분방한 성격에 인기가 많은 아비가 한편 부럽기도 하다. 얼마 후, 아비가 갑작스럽게 리디아의 곁을 떠나게 되자 혼자 남겨진 리디아는 이유 없이 자꾸만 기절하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이 증세는 리디아의 학교 친구들과 교사에게까지 번져간다.
<폴링>은 ‘보수적인 학교-반항적인 여고생’이라는 조합에 사춘기 소녀들의 불안정한 정신과 육체를 더해 더없이 완벽한 미스터리 공간을 만들어낸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집단 기절’ 현상은 ‘분신사바’ 주문의 변주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미스터리를 파헤치기보다 몽환적으로 오컬트적 감수성을 전시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이때 소녀들이 전염병처럼 경험하는 기절 현상은 일종의 의식에 가깝다. 이 의식을 통해 소녀들은 친구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성적으로 성숙해가는 자신의 몸을 받아들인다
‘1969년, 영국’ 학교에서 발생한 미스터리 현상 <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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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을걷이에 한창인 숲속 마을. 나무 상자를 더덕더덕 기운 수제 자동차를 몰며 소란을 피우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개구쟁이 까마귀 깜이(남도형)다. 보잘것없는 카트를 타면서도 상상 속에서는 이미 최고의 레이서다. 마을 공동 양식을 관리하는 오소리 아줌마는 그런 깜이가 못마땅하다. 깜이가 카트를 몰다가 양식 보관 창고에 충돌하는 사고를 내자 참다 못한 오소리 아줌마는 ‘이기적인 아이’라며 깜이를 꾸짖는다. 깜이는 블랙베리 잼을 꺼내려다 설상가상 식량 창고를 무너뜨려 식량을 강으로 흘려보내는 실수를 저지른다. 때마침 마을에 나붙은 카트 경기 공고를 본 깜이는 우승상금으로 식량을 모을 요량으로 출전을 결심한다. 무쇠 다리 에디(서원석)와 만능 정비사 프랜시(김경희)가 깜이를 돕는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동차 경주라는 명확한 경쟁구도를 소재로 하면서도 딴전을 피우듯 경주를 홀대한다는 점이다. 그사이 드러나는 것은 대조적인 두 친구의 유사성이다. 깜이는 레이싱을
숲속을 달리는 개구쟁이 친구들 <붕붕 달려라 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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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틀 영화사의 총괄 제작자 에디 매닉스(조시 브롤린)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해내는 실력자다. 영화사의 대규모 영화 <헤일, 시저!>의 촬영이 진행되던 중에 주연배우 베어드 히트록(조지 클루니)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으레 있던 잠적이라고 여기지만 스스로를 ‘미래’라고 칭하는 납치단은 거액을 요구한다. 에디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사이, 감독 로렌스 로렌츠(레이프 파인즈)는 액션스타 호비 도일(엘든 이렌리치)의 발연기에 짜증을 내고, 인기 여배우 디애나 모란(스칼렛 요한슨)은 계속 스캔들을 일으킨다.
<헤일, 시저!>는 5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향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당시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는 웨스턴, 싱크로나이즈, 뮤지컬 등 50년대 인기 장르의 컨벤션을 모범적으로 구현한다. 역대급이라 할 만한 배우진은 모두 각자의 캐릭터를 능수능란히 소화해 코언 형제 특유의 지독한 유머를 마음껏 늘어놓는다. 그럼에도 <헤일, 시저!>의 주인공은
코언 형제 특유의 지독한 유머 <헤일, 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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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젊은이가 무리지어 거리를 내달린다. 그들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경찰을 피해 달리고 있고, 흩어져 도망치던 중 한명이 뺑소니를 당한다. 꽤나 전형적인 청춘영화처럼 보이던 <글로리데이>는 돌연 컴컴한 밤 길바닥에 피 흘리고 쓰러진 이를 비추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용비(지수)는 해병대로 입대하는 상우(김준면)를 위해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한다. 입대 하루 전 용비는 엄마의 눈초리를 피해 몰래 빠져나온 재수생 지공(류준열), 실력은 한참 떨어지지만 아버지 ‘빽’으로 대학 야구팀에 입단한 두만(김희찬), 홀로 남겨질 할머니에게 차마 입대 소식을 말하지 못한 상우와 함께 포항으로 떠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가운데, 그들은 한밤중에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여자를 도와주다가 격렬한 몸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혈기 넘치는 친구들의 좌충우돌 소동극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지에 도착해 바다 앞을 뛰어다니는 짧은 순간을 제외하고, 온통 어느 것 하
청춘이 직면한 어둠을 비추다 <글로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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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오카노(고라 겐고)는 반 아이들이 일으키는 고약한 말썽과 부모들의 무례한 태도에 매일매일이 힘겹다. 교사로서의 사명감도 자꾸만 희미해져 가던 어느 날, 방과 후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혼자 남아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다가가 말을 건다. 엄마가 일하러 간 오후, 새아빠와 함께 지내야 하는 소년은 집에 돌아가기가 무섭다. 엄마가 두려운 소녀도 있다. 사람들에겐 상냥하기 그지없는 미즈키(오노 마치코)는 어린 딸에겐 더없이 가혹한 엄마다. 하지만 또래 아이를 키우는 이웃집 친구 요코(이케와키 지즈루)를 알게 되면서 미즈키의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간다.
재일동포 3세 오미보 감독이 만든 <너는 착한 아이>는 ‘아동학대’라는 민감한 소재를 담고 있지만 이 소재로 이목을 끌어보려는 못된 야심이 없는 보기 드문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원인을 무리하게 이해하려는 시도도, 처벌의 잣대를 들이대 심판하려는 태도도 없다. 대신 오미보 감독은 최선
상처받은 이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행위 <너는 착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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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미란다(로저먼드 파이크)는 예쁜 외모와 상냥한 성격으로 주변의 신임을 받고 있다. 아버지(닉 놀테)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에서 친구가 소개해준 남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괴한에게 성폭행당한다. 가해자는 자주 가던 식당의 직원 윌리엄(실로 페르난데즈). 그는 곧 체포되지만 평소 미란다를 괴롭히던 수전증은 그날의 트라우마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그녀는 점점 이상한 징후를 보이다가 감옥에 있는 윌리엄에게 편지를 보낸다. 계속되는 반송 끝에 답장이 도착하고, 미란다는 윌리엄을 찾아간다.
<나를 찾아줘>(2014)는 로저먼드 파이크 필모그래피의 터닝포인트였다. 단정한 외모에 희번덕거리는 광기가 더해졌을 때 일어나는 파장이 상당했다. 로저먼드 파이크의 단독 주연작 <리턴 투 센더>는 평온과 히스테리를 오가는 그 에너지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분명한 결핍에도 구김살 없는 미란다가 강간을 당하고 서서히 미쳐가다 금세 평온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리턴
평온과 히스테리를 오가는 에너지 <리턴 투 센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