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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시대사랑>은 장률 감독의 극영화 중 가장 실험적인 작품이다.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 정신병원에 입원한 노인(안성기)은 칼을 들고 청소부(문소리)를 쫓는다. 이는 일종의 장난이었고 노인은 순서를 바꿔 청소부에게 칼을 건넨다. 청소부는 그를 찌른다. 모든 것이 촬영 중인 영화였음이 밝혀지고 조명부 스탭(박해일)은 이런 식으로 사랑을 다루면 안 된다고 소리친다. 2부는 동일한 병원에서 문이 저절로 열리는 등 신비하게 운동하는 이미지들이 나열된다. 3부는 <살인의 추억> 등 배우들이 출연했던 전작의 영상이 1부의 연장선에 있는 내용의 자막과 결합되어 제시된다. 4부는 1부의 반복으로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은 채 대사만으로 진행된다.
<필름시대사랑>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해체하고 조립하며 사랑과 영화에 대해 묻는다. 1부에서 노인이 악기를 연주하는 시늉을 하며 “이 음악이 들리니”라고 물을 때 우리는 확신을 갖고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눈앞에
사랑에 대한 우아하고 마법 같은 물음 <필름시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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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꿈꾸지만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던 새라(알렉스 에소)는 다시 새로운 오디션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새라는 평소처럼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다 그 모습을 제작진에 들키고 만다. 그런데 의외로 그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겨 새라는 2차 오디션을 볼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건은 지금부터 벌어진다. 제작진은 갈수록 도를 넘어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고민 끝에 여기에 응한 새라는 현실의 상식을 넘어선 끔찍한 일을 겪는다.
자신의 꿈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소재이며, 지금까지 많은 영화들이 이를 변주해왔다. 그리고 데뷔작부터 함께 작업을 해온 케빈 콜시, 데니스 위드마이어 감독의 <오디션>은 이 소재에 초자연적인 공포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내린 나쁜 선택이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안타깝게도
초자연적인 공포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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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제이크(제이슨 서디키스)는 웬 예쁘장한 여학생이 의대생 매튜(애덤 스콧)의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며 그를 애타게 찾는 광경을 목격한다. 레이니(알리슨 브리)가 소란을 피운 혐의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제이크는 자신의 방문객이라고 둘러대 그녀를 방으로 들인다. 밤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둘만의 첫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사이가 된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다. 제이크는 잘나가는 IT 회사 CEO이고, 레이니는 의대 전공을 때려 치우고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섹스 라이프에 대해서 말하자면 제이크는 한 여자에게 정착 못하는 바람둥이이며, 레이니는 유부남 매튜의 손에서 여전히 놓여나지 못한다. 두 사람이 우연히 다시 만난다.
구관이 명관이며,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바로 가까이 있었다.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은 이런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는 사랑 이야기다. 관객 대부분은 이러한 종류의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가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는 사랑 이야기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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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스리랑카. 생면부지의 남녀와 부모를 잃은 고아 한명이 가족 행세를 한다. 스리랑카를 떠나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한데 그들이 입수한 여권은 6개월 전 사망한 가족의 것이다. 그들은 각각 35살 디판, 24살 얄리니, 9살 일라얄이 되어 프랑스로 망명한다. 불법 노점상을 하던 디판은 고용국의 승인을 얻어 르프레 지방의 허름하고 낡은 아파트에 기거하며 관리인 노릇을 한다. 총 8개 동으로 나뉜 아파트 중 D동의 분위기가 수상하다. 안내자 유수프도 D동에 대해서만은 7시부터 11시까지만 출입하라고 특별히 주의를 준다. 어느 날 밤 창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오토바이의 굉음과 고성방가가 난무하는 창밖 건너의 풍경은 무법지대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 속에서 세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간다.
<예언자> <러스트 앤 본>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신작이다. 자크 오디아르는 늘 하층민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아왔다. 그가 그리는 하층민의 특징은
2015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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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박구(이광수)의 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번듯한 직장도 없는 그에게 평범한 삶은 멀고 먼 꿈이다. 박구가 한 제약회사의 생체실험에 응하지만 않았더라면 적어도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준다는 제약회사의 아르바이트 모집을 보고 참여했다가 약의 부작용 때문에 생선인간이 됐기 때문이다. 생선인간이 된 전 남자친구를 팔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싶은 주진(박보영)은 기자인 상원(이천희)에게 박구를 제보한다. 상원은 방송사의 파업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입사한 비정규직 기자다. 상원은 카메라를 들고 박구를 따라다닌다.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알바’를 하다가 졸지에 생선인간이 된 박구는 위기에 내몰린 청년실업 세대로 대변되면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다.
<돌연변이>는 박구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더이상 설 곳 없는 현재 한국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작품이다. 30만원 때문에 자신
생선인간이 된 박구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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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도리이 나고무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해 제작된 TV애니메이션 시리즈 <경계의 저편>이 2부작 극장판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극장판 1부인 <경계의 저편: I’LL BE HERE-과거편>은 기존 TV판의 이야기를 요약, 재편집한 영화이며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계의 저편: I’LL BE HERE-미래편>은 2주 앞서 국내 개봉했다.
인간의 분노, 저주, 질투 등의 사념이 ‘요몽’이라는 영적 존재를 만들어낸다. 요괴 형상을 띤 이들을 퇴치하는 ‘이계사’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요몽이자 인간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위험한 존재인 ‘경계의 저편’을 상시 경계하며 산다. 주인공 칸바라 아키히토는 인간과 요몽이 합쳐져 불사신의 능력을 지니게 된 소년이다. 어느 날 쿠리야마 미라이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이들 앞에 온갖 위기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미라이는 저주받은 능력이라 치부되는 피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계사로서 아키히토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
이질적인 시각적 쾌감 <경계의 저편: I’LL BE HERE-과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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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는 비밀스러운 모임이 있다. 상류층 자제들이 향락을 즐기는 회원제 모임 라이엇 클럽이 그것. 클럽 회원들은 사회 요직에 오르기 전에 즐길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모토로 쾌락을 좇고 방종을 일삼는다. 라이엇 클럽은 신입생 알리스터와 마일즈 두명의 신입회원을 받는다. 그러나 빈곤층과 중산층을 혐오하는 극우파 알리스터(샘 클라플린)와 자유로운 성향이며 평범한 여학생을 사귀는 마일즈(맥스 아이언스)는 사사건건 대립한다. 만찬회 날, 교외의 한 레스토랑을 찾은 클럽 회원들은 자유와 방종을 좇던 중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금수저’ 청년들의 흥미진진한 가십으로 가득한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라이엇 클럽>은 속물 그 이상, 말쑥한 얼굴 뒤에 도사린 괴물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최상류층에서 나고 자란 엘리트들이 어떤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옥스퍼드의 경관과 라이엇 클럽의 소개 그리고 신입생
말쑥한 얼굴 뒤에 도사린 괴물 <라이엇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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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수진(이하나)과는 이혼 위기, 광고주 비판 기사를 썼다가 직장에선 해고위기에 몰린 CNBS 사회부 기자 허무혁(조정석). 엉망인 현재의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특종을 꿈꾸던 그는 일전에 걸려온 제보전화에 의지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한다. 그리고 특종을 터뜨린다. “28개월 동안 무려 7명이 살해당한 연쇄살인사건,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어 경찰의 수사력까지 도마에 올랐던 이번 사건의 범인 자필 메모가 입수됐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전파를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혁은 자신의 특종이 엄청난 오보임을 알게 된다.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가 소설 <량첸살인기>의 한 구절이란 것을 알게 된 허무혁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꾀를 부려보지만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여간다. 후속 보도를 바라는 보도국, 제보자를 밝히라는 경찰,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등장해 허무혁을 압박하는 가운데, 허무혁의 보도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시청
현 언론의 세태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특종: 량첸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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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한편의 코미디였다. 난 그저 웃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애니(사만다 모튼)는 할머니와 어머니, 언니를 모두 유방암으로 잃었다.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 또한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그녀는 가족들을 차례대로 한명씩 집어삼키고 있는 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애니를 위하여>는 그런 애니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애니의 투병기와 함께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이야기는 유방암의 유전적 연관성을 밝혀내고자 했던 킹 박사(헬렌 헌트)의 연구일지다. 애니는 낙천적이고 쾌활한 캐릭터이고 킹 박사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해나간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화는 두 사람이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끝난다.
애니와 킹 박사의 이야기는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그 이야기는 상당 부분 희망과 믿음, 긍정의 힘과
애니를 이해하기 위한 영화 <애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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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어느 고급 주택, 건축가 에반(키아누 리브스)은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 사이 집에 혼자 남아 바쁜 일을 처리하는 중이다. 그런데 늦은 밤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비에 흠뻑 젖은 젊은 여성 두명이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에반은 친절하게 이들을 집으로 들이고 옷까지 세탁해주며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잠깐의 훈훈한 분위기는 곧 악몽 같은 시간으로 바뀌고 만다. 다음날 아침, 두 여자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호스텔>(2005)의 일라이 로스가 연출한 <노크 노크>는 감독의 개성이 가득 녹아 있는 장르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태도로 ‘침입-고문 장르’의 요소들을 유희하는 동시에 다음 장면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빠른 전개를 선보인다. 물론 일라이 로스의 특기 중 하나인 강도 높은 섹스와 폭력 묘사 역시 빠질 수 없다. 감독은 이 모든 자신의 영화적 취향을 아낌없이 전시하며 고유의 인장을 확실히 새긴다. 이런
일라이 로스 고유의 인장 <노크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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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고동호(손현주)는 최근 이직을 결정하고 직원들과 마지막 회식 자리를 갖는다. 그런데 사실 이날은 아내 연수(엄지원)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동호는 평소와 달리 아내의 전화를 무시한다. 그날따라 온갖 잡다한 일을 겪은 연수는 집에 들어와 혼자 저녁을 차리다가 몰래 침입한 괴한으로부터 봉변을 당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아내를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던 동호에게 죽은 아내의 전화가 걸려온다. 바로 아내가 죽은 1년 전 그날의 상황이 다시 반복되고 있었던 것. 동호는 아직 괴한으로부터 봉변을 당하기 전의 아내와 통화하면서 사건을 막기 위해 과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자 그 영향으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도 조금씩 달라지는 걸 깨닫는다. 아내가 괴한과 마주치지 않으면 아내도 살리고 현실도 제대로 돌아갈 거라고 판단한 동호는 끝내 범인까지 추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더 폰>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SF 장르의 설정을
SF 장르와 스릴러의 만남 <더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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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1980년 미국, 어느 작은 마을의 경찰서에 사건 신고가 들어온다. 안젤라(에마 왓슨)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브루스 형사(에단 호크)는 즉시 용의자를 조사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조차 못한다. 이에 브루스는 ‘퇴행(리그레션) 최면’ 요법을 시도하는데, 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건이 악마 숭배자들에 의한 조직 범죄일 가능성이 드러난 것이다.
<디 아더스>(2001), <씨 인사이드>(2004) 등을 연출했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신작 <리그레션>은 악마 숭배와 최면이란 소재를 다루는 스릴러영화다. 둘 다 매우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감독은 단순히 사건을 선정적으로 묘사하기보다 80년대 미국 사회의 우울한 그림자를 드러내는 데 더 큰 비중을 둔다. 즉 악의 끔찍함을 직접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악마’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내면을 포착하는
악마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리그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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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사진작가 데니스(로버트 패틴슨)는 아직 ‘스타’가 되기 전의 제임스 딘(데인 드한)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먼저 알아본다. 흔한 홍보 사진에 지쳐 있던 데니스는 제임스 딘을 찾아가 특별한 사진을 찍어보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짧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우리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제임스 딘의 어떤 이미지들이 만들어진다.
<모스트 원티드 맨>(2014)을 연출했던 안톤 코르빈 감독의 <라이프>는 제임스 딘의 인생 중 아주 짧은 시기에 집중한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제임스 딘의 화려한 인기나 갑작스러운 죽음과 같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의 비교적 덜 알려진 평범한 모습을 그린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는 조카와 책을 읽거나 술에 취해 잠든 모습과 같은 소박한 일상에 주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제임스 딘의 평범하고 다양한 모습과 그 아래 숨은 내면을 능동적으로 상상하게 한다.
또한 감독은 데니스와 제임스 딘과의 관계에도 주목하며
제임스 딘의 평범하고 다양한 모습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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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불사는 인간의 욕망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고 절실한 것 중 하나다. 이왕이면 영원한 젊음까지 곁들여. 그 욕망의 가장 성(聖)스러운 차원에서 종교가, 속(俗)스러운 차원에서 뱀파이어와 그 후손들이 자리잡고 있다. ‘영원한 젊음’의 변주로 생산되는 판타지들의 연속선상에 있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보부아르의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의 여성판 하이틴로맨스 버전 정도인 듯하다. 남편을 잃은 뒤 딸과 함께 살아가던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은 어떤 ‘전기적 충격’으로 인해 29살이라는 생물학적 나이에 갇히게 된다. 굳이 ‘갇혔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녀가 그 젊음을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딸이 친구처럼 보이게 되는 시점부터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만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결국 10년을 주기로 신분을 바꿔가며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살아가게 된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 안 되는 본인의 상황 때문에 ‘연애’는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영원한 젊음에서 포착해낸 서사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