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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기광(박근형)은 전쟁 트라우마와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는 가족과의 연마저 다 끊고 외로이 고물 버스를 운전하며 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그런데 무료한 그의 일상에 갑작스런 부고가 날아든다.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이다. 기광은 착잡한 마음으로 아들의 장례식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기광은 아들의 가까운 선배였다는 양돈(정진영)과 손녀 보람(고보결)을 처음 만난다. 기댈 곳 하나 없이 위태롭게 버티고 선 보람이 안쓰러운 기광은 보람을 돌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느낀 기광은 홀로 자살 원인을 추적하던 중 고통스러운 진실과 마주한다.
한국판 <테이큰>(2002), 또는 <그랜 토리노>(2008)라 불러도 무방할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다. 고독한 투사로 변신한 박근형은 아무런 낙이 없는 노인의 건조한 삶, 손녀를 만나 하루하루 새로운 행복을 발견해가는 순수한 기쁨, 비정한 사회에 맞서 복수를 감행하는
혈육을 위한 거대한 이름 <그랜드 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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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모스 오즈의 자전적 소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가 동명의 영화로 옮겨졌다. 초로의 작가가 38살에 자살한 자신의 어머니를 회상하는 형식을 취한다. 1945년 영국 통치하의 이스라엘로 거슬러 간다. 그곳은 반유대주의의 광풍이 거센 황량한 세계다. 문학을 사랑하는 여인 파니아(내털리 포트먼)는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와 과거의 한때, 자신이 읽었던 책 속의 구절을 들려준다. 파니아 스스로 ‘언어 앞에서 약해진다’고 말할 만큼 그녀는 언어를, 문학을 사랑하지만 그 재능을 펼칠 수 없다. 유대인이라는 태생이 그녀의 일상을 위협하고 주눅들게 한다. 히브리어 문학 작가인 남편 아리에(길라드 카하나)는 그녀와 달리 책 출간으로 잠시 기뻐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파니아는 시대의 현실 앞에서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고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인다. 부부의 현실 인식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를 건립하는
슬픔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환상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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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종적을 감추고 살아온 전설의 톱모델 쥬랜더(벤 스틸러)와 헨젤(오언 윌슨)은 패션쇼 초청을 받고 로마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이 런웨이에서 받은 대우는 한물간 모델에 대한 조롱뿐. 한편 저스틴 비버 살해사건이 일어난다. 비버가 마지막으로 게시한 SNS의 ‘셀카’ 속 표정이 쥬랜더의 전매특허 표정과 닮아 있다는 이유로, 인터폴 글로벌 패션국의 요원 발렌티나(페넬로페 크루즈)는 쥬랜더를 소환해 수사에 나선다. 쥬랜더는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 데릭 주니어(사이러스 아놀드)를 찾아주는 대가로 그녀에게 협조한다. 그는 발렌티나의 도움으로 한 고아원에서 아들을 찾아내지만 고아원 원장은 쥬랜더의 아들을 납치해 사라진다. 그는 악당 무가투(윌 페럴)가 아들 납치의 배후라는 사실을 깨닫고, 헨젤, 발렌티나와 함께 아들이 희생당할 위기에 처한 파티장에 잠입한다.
2001년에 개봉한 <쥬랜더>의 후속편이다. 전편의 황당무계한 코미디는 계승했지만 재기발랄한 풍자와 참신한 유머는 사라지고
누구보다 아름답게 세상을 구한다! <쥬랜더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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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 처한 오아라이 여고. 문부과학성의 폐교 결정을 뒤집으려면 대학 선발팀과의 전차도 경기에서 승리하는 길뿐이다. 전차도는 전차를 매개로 한 무예로, 전차 수부터 경험, 실력 모두 대학 선발팀이 한참 우위로 평가받는다. 소식을 들은 주변 고등학교 전차도팀이 하나둘 전차를 이끌고 오아라이 여고에 모여들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한다. 경기는 니시즈미 미호가 이끄는 고등학교 연합팀과 대학 선발팀의 대결로 번진다.
영화는 ‘소녀와 전차’라는 제목 그대로 10대 여고생들이 전차를 매개로 벌이는 전투를 그린다. 그걸 ‘전차도’라는 이름과 함께 새로운 스포츠라 소개하지만 전쟁을 스포츠 경기로 미화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전차 내부가 카본으로 돼 있어 안전하다는 한마디를 보험처럼 제시한 후 상대 전차를 향한 무차별적인 포격과 폭파, 격추가 이어진다. 다양한 성격의 미소녀 캐릭터들은 전차를 범퍼카 다루듯 가뿐히 몰고, 밝고 씩씩한 행진곡이 전투 신 내내 흐르는 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
대학선발팀 vs 오아라이 & 올스타 고교팀, 이번엔 섬멸전이다! <걸즈 앤 판처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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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나타나는 낯선 여인의 형상. 눈을 의심하던 주인공은 스위치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 침대에 얼굴을 파묻는다. 스탠드를 켜도 아무것이 보이지 않자 안심하던 찰나, 스탠드 불빛 옆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은 직접 스위치를 끈다. 영화 <라이트 아웃>은 이 강렬한 2분41초짜리 단편영화에서 시작됐다. 어둠 속 여인의 정체는 빛이 닿으면 살이 타들어가는 병을 앓는 여인 다이아나로, 유일한 친구 소피 곁에 붙어 수십년을 함께해왔다. 다이아나의 정체를 깨닫고 이에 맞서 엄마 소피와 집을 지켜내려는 남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장편 <라이트 아웃>이 완성됐다.
이야기의 외연이 넓어졌지만 공포의 근원은 그대로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빛이 있다면 금세 모습을 감추지만, 빛이 꺼지는 순간 나타나 공격을 가하는 어둠 속 여인의 잠복과 출현이 극도의 긴장감을 전한다. 어둠 속 존재가 집 안 구조를 꿰고 있고 양초, 손전등 등을 비롯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도구들이 무기가 되
절대로 불을 끄지 마시오 <라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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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이 없단 이유로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변호사를 꿈꾸며 13년째 고시생으로 살고 있는 수탁(박희순), 잘나가는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은동(오만석)까지 세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절친한 친구다. 열심히 주어진 현실을 살아냈지만 ‘결국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하며 모든 걸 때려치우고 싶던 괴로운 순간, 세 사람은 갑작스럽게 지인의 부고를 듣는다. 조문차 제주 땅을 밟게 된 셋은 어쩐지 들뜬 기분을 즐기며 뜻밖의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40대 남성들의 일탈이 어째서 20대 초반 여성들과의 ‘썸’이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올레>는 전반적으로 무신경하게 왜곡된 성관념을 포기하지 않는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만 되어도 ‘한물간’ 취급을 받고(더욱 뜨악한 것은 해당 여성 본인도 이에 동의한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세 사람은 지나치게 ‘어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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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후지와라 타쿠미(미야노 마모루)는 아버지의 두부 가게 일을 도와 매일 새벽 AE86이라는 자동차로 두부 배달을 한다. 그가 매일 오르내리는 아키나 산은 급커브가 많아 다운힐 경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름난 드라이빙 코스다. 타고난 재능에다 매일 도로를 질주하며 쌓은 운전 실력은 금세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다. 타쿠미는 동료 드라이버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 완벽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드라이버 타카하시 료스케도 타쿠미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인기 만화영화이자 TV애니메이션 <이니셜 D>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바 있다. TV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니셜 D 서드 스테이지>(2001))은 물론 주걸륜 주연의 실사영화(<이니셜 D>(2005))도 있다. <新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3-몽현->은 TV애니메이션의 리부트 버전인 <신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1부
진정한 승부를 가릴 운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新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3-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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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마크 폴 고셀라)은 불법 무기 거래와 절도로 살아가는 뛰어난 실력의 범죄꾼이다. 그런데 잭에게 미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옛 동료이자 헤어진 애인인 카렌(클레어 폴라니)이 임신한 몸으로 불쑥 등장해 잭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알고 보니 카렌은 갱단의 두목인 에디(브루스 윌리스)에게 쫓기고 있으며 심지어 에디에게 거액의 돈을 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동료들과 함께 ‘어떤 물건’을 훔쳐 돈을 마련하기로 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의 TV시리즈에서 촬영 스탭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은 맥스 애덤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은 강탈이라는 하이스트 무비의 기본 이야기 구조에 다양한 캐릭터의 코믹한 행동을 첨가한 가벼운 분위기의 범죄액션영화다. 이런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범죄 과정을 탄탄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즉, 어떤 물건을 훔치고 도주하는 과
3천만불의 다이아몬드를 훔쳐라!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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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는 서촌부터 남산까지의 이동을 고스란히 시뮬레이션하게 만드는 영화다. 연기자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서촌 연습실에서 나와 걷던 중, 길을 찾던 일본에서 온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와 만난다. 길 안내에 대한 보답으로 카페에서 차를 대접받은 그녀는 이번엔 남산으로 간다. 그곳에는 배우이자 은희의 남자친구인 현오(권율)가 일일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다. 현오를 기다리던 은희는 마침 그녀가 올린 SNS 게시물을 보고 은희를 찾아온 운철(이희준)을 만난다. 그와는 한달 전쯤 이별을 통고하고 마음의 정리를 하던 참이다.
<최악의 하루>는 은희가 하루 동안 만난 세 남자를 통해 구성하는 은희 방식의 멜로드라마다. 낯선 남자와 나누는 설렘(료헤이), 오랜 관계에서 오는 익숙한 문제점(현오), 그리고 이별의 정서(운철)가 은희라는 한 여성의 감정을 통해 걸러진다. 이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은희는 용감하지도 정직하지도 순수하지도 않다. 그저 곤경에 처한 자신을
어떻게 오늘 이래요? <최악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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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감독 세르게이 필린이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한다. 이 사건으로 세르게이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치료 때문에 한동안 볼쇼이를 떠나 있게 된다.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인 세르게이는 2011년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볼쇼이의 혁신을 도모해왔다. 특히 외국출신 무용수와 안무가를 기용하기로 한 그의 방침은 단원들의 반발을 샀다.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범인도 볼쇼이 발레단 소속의 젊은 무용수였다. 오랜 치료를 마무리 짓고 세르게이는 볼쇼이로 돌아온다. 하지만 새롭게 단장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유린과 단원 누구도 세르게이를 환영하지 않는다.
‘러시아 최고의 자산’,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통하는 볼쇼이 발레단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영화다. ‘크렘린과 볼쇼이의 거리는 500m’라는 말이 암시하듯, 1773년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명령으로 창설된 후 무수한 정치 권력의 입김으로 작동해온 볼쇼이의 역사를 훑는다. 동시에
세계 최고 발레단의 충격적 스캔들 <볼쇼이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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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는 190여년의 시간이 축적된 곳이다. 두치오의 종교화 등 13세기 작품부터 피카소, 모네의 20세기 초기 작품 등 2400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 <내셔널 갤러리>는 박물관에 관한 이런 백과사전적 지식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이 다큐멘터리는 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설명은 애초부터 밀쳐두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미술관에 관한 모호한 스케치에서 출발한다. 영화에 담긴 것은 백과사전에 기록되지 않은 지식에 가깝다. 이때 지식은 권위 있는 관계자와의 일대일 인터뷰로부터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토크 프로그램이나 강연 혹은 내부 회의나 토론 등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가 그렇듯 영화에서 어떤 인터뷰나 기록영상도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은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뒤질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봐야 하며, 예술품을 영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작품을 미술
다빈치부터 반 고흐까지 최고를 만나는 시간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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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놈: 인류의 시작>은 500만원 저예산의 황당무계 병맛 SF <숫호구>에 이은 백승기 감독의 두 번째 무모한 도전의 결과다. 백 감독의 아바타라 할 만한 배우 손이용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순제작비 1천만원으로 네팔 해외 로케까지 섭렵한 대담함에 감탄케 된다. 전작에 비해 상당한 내적 진화를 이루어낸 작품성에도 허를 찔린다.
최초의 신인류 ‘놈’이 등장해 삶의 기쁨과 슬픔, 열정과 쾌락, 생사의 이치를 체득해가는 과정은 대사 하나 없이 진행된다.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언어 이전 감각과 본능의 세계를 다룬다. 그렇기에 영화는 대사보다는 몸짓, 움직임에 주목한다. 싸구려 발음의 황당한 영어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서사에는 사실 특별한 면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표정과 신체의 활용, 유머에 대한 명민한 직관을 통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형식은 가장 조악한 조합을 통해 기이하게도 무성영화적인 노스탤직한 아
인류가 시작된 건 다 너 때문이다, 시발(始發)놈아! <시발, 놈: 인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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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뉴욕의 사교계, 음악을 사랑하는 상속녀 플로렌스 포스터 제킨스(메릴 스트립)가 자신이 설립한 베르디 클럽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오페라의 오랜 팬이자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믿고 있는 그녀는 훌륭한 오페라 가수를 꿈꾼다. 하지만 그녀는 심각한 수준의 음치다. 매니저이자 남편인 싱클레어 베이필드(휴 그랜트)를 중심으로 주변의 인사들은 이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채 그녀가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배려한다. 새로 선발한 젊은 피아니스트 코스메(사이먼 헬버그)와의 연습이 이어지던 어느 날, 플로렌스가 돌연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공연은 플로렌스에게 인생 최대의 도전이 되지만 싱클레어에게도 그 점은 마찬가지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플로렌스>의 이야기는 이미 한 차례 각색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참신함을 잃은 소재인지 모른다. 하지만 실화와의 거리로 보자면 이번 영화는 2015년작 <마가렛트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 <플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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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미용실에서 야메 성형시술을 해오던 미경에겐 서울에서 사시공부에 매진 중인 아들이 유일한 보람이다. 어느 날 아들 집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그녀는 특유의 촉이 발동해 신림동으로 상경한다. 찌든 고시생들이 모여 사는 허름한 아파트, 한달전 이곳에서 뭔가 수상한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음습한 관리실과 미심쩍은 이웃집을 활개치고 다니며 미경은 조금씩 사건의 윤곽을 그려나간다. 이렇게 호기심 많은 아줌마 탐정의 <그것이 알고 싶다> ‘수도요금의 비밀’ 편이라 할 만한 생활밀착 스릴러영화가 전개된다.
남다른 촉과 특유의 뻔뻔함을 지녔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엄마 역에는 배우 박지영이 나섰다. 사건조사를 핑계로 희망을 저당잡힌 청춘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오지랖 넓은 왕엄마 스타일에 꽤나 잘 어울린다. 새빨간 하이힐에 화려한 원피스 차림은 미경이 품은 촌스러우나 섹시함을 잃지 않은 아줌마 카리스마를 제대로 살려냈다. 영화는 굳게 닫힌 현관문 안에 고립된 채 30
여자의 직감, 아줌마 파워,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범죄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