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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무너진 멕시코 후아레즈. 미국과 멕시코의 이 국경지역은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의 본거지이자 마약, 살인, 매춘, 도박 등 온갖 범죄의 온상지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어린이 납치사건을 수사하다가 멕시코 마약조직의 정체를 알게 되고 중앙정보국(CIA)이 계획하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에 자원해 후아레즈로 향한다. 그곳에서 소탕작전을 이끄는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과 멕시코 검사 출신인, 의문의 사나이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를 만난다. 작전이 전개되면서 “수사는 법의 테두리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케이트의 정의와 원칙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려는 맷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작전에 개입한 알레한드로 때문에 흔들린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전작 <그을린 사랑>(2011)이 중동의 한 가상공간에서 벌어진 민족간의 갈등과 종교 분쟁을 정면으로 바라봤다면, 이번 영화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의 국경지역에 현미경을 들이댄 작품이다. 범죄, 스릴러
미국 국경지역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범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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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파스빈더)는 뱅코(패디 콘시딘)와 함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정체 모를 세 마녀를 만난다. 그들은 맥베스가 코다의 영주와 미래의 왕이 되고,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승전의 공을 인정받아 코다의 영주가 된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걸 깨닫고 왕이 되겠다는 야망에 휩싸인다. 맥베스의 아내(마리옹 코티야르)는 덩컨 왕에 대한 충심으로 고민하는 맥베스를 힐책한다. 맥베스는 자신의 구역을 방문한 덩컨 왕이 잠들어 있는 사이 그를 살해하고, 결국 왕좌를 차지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는 세 마녀로부터 출발한다. 오슨 웰스와 로만 폴란스키가 각각 1948년, 1971년 만든 두 <맥베스> 역시 마찬가지다. 저스틴 커젤이 연출한 <맥베스>는 맥베스 부부의 죽은 아이와 맥베스의 군대가 이제 막 전투를 시작하려는 순간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맥베스>는 액션의 스펙터클을 애써
마이클 파스빈더의 맥베스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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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고 실종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국가의 안전 불감증을 넘어서는 몰염치와 무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 학생들의 가족들에 관한 기록이다. 제대로 된 구조활동조차 없던 국가를 바라보며 TV로 아이들의 죽음의 순간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은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영화는 사고가 난 이후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된 가족들을 따라간다. 가족들은 오직 자식이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하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국회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바닷속에 있을 아이들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영화는 그렇게 진도와 안산, 서울을 오가며 부모들의 마음에 귀 기울인다.
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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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공격이 프랑스 파리를 향하던 1940년. 파리 외곽의 시골 마을 뷔시에 피난민들과 함께 독일군이 몰려온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루실(미셸 윌리엄스)과 생활력 강한 시어머니 앙젤리에 부인(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이 함께 사는 대저택에도 독일군 장교 브루노(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임시로 머물게 된다. 계급적 우위로 소작인들을 가혹히 대하는 시어머니와의 생활에 적군과의 불편한 동거까지 더해져 루실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게다가 밤마다 들려오는 브루노의 피아노 연주가 루실의 마음에 파문을 남긴다. 한편 마을에선 소작농 베누와(샘 라일리)가 자신의 집에 기거하는 독일군 장교를 총으로 쏴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사건 담당자인 브루노는 베누와의 은신에 루실이 연루되었음을 눈치챈다.
<스윗 프랑세즈>는 전쟁 속에 꽃핀 로맨스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따르는 용감한 사람들의 면면이다. 영화 초반
자신의 믿음을 따르는 용감한 사람들 <스윗 프랑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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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술로 영생의 능력을 얻은 가름 종족은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파괴해나가고, 결국 세 부족만 남는다. 정예 전투기 함대로 상공을 장악한 콜럼바족, 뛰어난 전투력을 자랑하는 탱크부대와 포병대로 땅을 차지한 브리가족, 그리고 첨단의 과학기술 때문에 브리가족에 지배당하는 쿰탁족이 바로 그들. 콜럼바족의 여전사 카라(멜라니 생피에르)는 쿰탁족 원로 위드, 브리가족의 특공대 일원 스켈리그(케빈 두런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나시엔을 만나게 된다.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1995), <이노센스>(2004) 등 애니메이션과 <다치구이시 열전>(2006) 등 실사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거대한 필모그래피를 활발히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호불호는 비교적 뚜렷했다.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시기에 쏟아졌던 찬사가 무색하게도, 많은 관객이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된 오시이 마모루의 실사영화에는 난색으로 일관했다. 시간
오시이 마모루 월드의 종합판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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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권투를 사랑한다. 사각의 링에 오르기까지 쏟아부은 땀에 반하고, 맨손으로 빚어내는 육체의 향연에 감탄하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리꽂히는 몰락과 상승의 드라마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세속의 모든 것들 벗어놓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링의 순수함을 사랑한다. 대부분의 권투영화가 정직한 드라마에 충실한 이유는 그저 링 위에서 보여주는 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우스포> 역시 앞선 권투영화들이 밟아온 스텝을 한치 어긋남 없이 따라 밟는다. 그리고 권투라는 소재에 매료된 이들에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걸 새삼 일깨워준다.
라이트 헤비급 복싱 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홀)는 43승무패 신화를 달리는 중이다. 고아원에서 만난 평생의 동반자 모린(레이첼 맥애덤스)과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와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그는 몸이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고 복싱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전자와의 사소한 실랑이 끝에 모린이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내의 죽음에 절망한 빌리의 모든
드라마에 충실한 권투영화 <사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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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에너지 덩어리가 지구에 떨어진다. 그곳을 찾은 트레인포스는 악당들과 싸우게 되지만, 그들의 기술과 무기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고전하던 때 다이노포스가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고, 다이노포스의 강대성은 악의 창조주 데비우스의 존재를 알린다. 데비우스의 부하들의 습격을 받은 골드다이노는 위험에 빠지지만 이번엔 트레인포스가 그를 구하러 온다. 하지만 클락쉐도우의 마법으로 인해 골드다이노는 아기가, 트레인포스는 꼬마가 되고 만다.
<극장판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 vs 다이노포스 THE MOVIE>는 일본의 유명 전대물 시리즈 파워레인저의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2015년 현재 파워레인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두 주역 트레인포스와 다이노포스의 조우는 기념판의 의미를 갖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무적처럼 보일 법한 조합은 악당 데비우스의 어마어마한 세력 앞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매번 위기를 맞는다. 다이노포스가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설정도 그중
트레인포스와 다이노포스의 조우 <극장판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 vs 다이노포스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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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패션디자이너이자 대학교수인 박원상(홍서준)이 성상납 스캔들에 휘말린다. 피해 여성인 소연(송은진)은 사건에 대한 소송을 박원상 개인이 아닌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다. 이 사건은 즉각 화젯거리로 떠오르며 매스컴의 도마 위에 오른다. 생방송 TV 토론 프로그램인 <블랙토론>에서는 이 문제를 주제로 선정했다. 패널로는 소설가 유인경(신소미), 변호사 박창호(장두이), 문화평론가 하지만(김정균), 최근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주민들에 대한 비판발언 이후 소위 ‘좌파 연예인’으로 낙인 찍힌 배우 조진아(권민중) 등이 참석했으며 사회는 전문 MC인 이해영(최할리)이 맡았다. 피해자 소연 역시 실루엣으로 스튜디오에 출연한다. 패널들은 당사자를 뒤에 두고 소송의 정당성에 관한 난상토론을 벌인다.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성상납 문제는 사회가 숨겨온 고질병을 드러내는 동시에 누군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영화는 일단 성상납 문제를 통해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하려
무엇보다 위선적인 영화의 위선 <위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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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후 실의에 빠진 남자 준혁(오지호)은 수십년만에 고향땅을 찾는다. 어릴 적 살던 집은 남루하기 짝이 없지만 자살을 결심한 그에게 집 상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품을 정리한 뒤 목을 매려는 찰나 위층에서 여자의 발소리와 흐느낌이 들려온다. 조심스레 올라간 위층에서 그는 20대 초반의 여자 연주(문가영)를 만난다. 곧이어 아래층 부엌에서는 한 중년 부부가 심각한 목소리로 딸의 혼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는 죽으려던 결심을 잠시 미루고 밤마다 집 안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제주도 토박이라는 묘령의 여인은 집에 얽힌 소문을 들려주거나 자살을 부추기며 낮 동안 준혁의 곁을 맴돈다.
이 영화는 <피터팬>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제임스 베리의 희곡 <메리 로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메리 로즈>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생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박진
묘령의 여인이 들려주는 미스터리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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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무리지어 살아가는 세계 쥬텐가이의 수장이 이제는 은퇴를 하고 신이 되겠다고 한다. 쿠마테츠는 이오젠과 함께 새로운 수장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오만불손한 성격 때문에 쿠마테츠를 따르는 제자는 한명도 없다. 한편, 인간의 세계.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 9살 소년 렌은 우연히 만난 쿠마테츠를 따라 괴물의 세계로 진입한다. 그곳에서 렌은 큐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강해지기 위해 쿠마테츠의 제자가 되기로 한다. 자상하게 가르칠 줄 모르는 쿠마테츠와 고분고분 따를 줄 모르는 큐타는 늘 투닥거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열일곱이 된 큐타는 인간세계의 삶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접점의 세계를 이야기의 토대로 삼아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에선 시간을 휘어놓았고, <썸머워즈>(2009)에선 현실에 사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세계 <괴물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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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로서 영국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흰살생선을 이용한 튀김을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피시 앤드 칩스’ 정도가 먹을 만한 음식이고, 영국 남자는 죄다 마이클 파스빈더나 배네딕트 컴버배치처럼 생겼으며(영국을 다녀온 사람들 얘기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처럼 생긴 남자들이 많다고), 런던 말고는 여행할 만한 데가 없다는 편견 말이다. 하지만 <트립 투 잉글랜드>의 주인공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안내하는 영국 북부 지역을 따라가보면 세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피시 앤드 칩스가 영국 요리의 전부가 아니며, 사람 많고 물가 비싼 런던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영국 북부 지역의 자연경관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영국의 매력을 펼쳐낸 이 영화는 마이클 윈터보텀의 TV시리즈 <더 트립>(2010)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더 트립>이 스티븐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함께 먹는 여섯번의 점심이 중심이라면 <트립 투 잉글
우리가 잘 몰랐던 영국의 매력 <트립 투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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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외골수 노인이자 열쇠 수리공인 맹글혼(알 파치노)은 사랑했던 여인 클라라만을 추억하며 살아간다. 가난 속에서 그가 의지하는 것은 반려 고양이 패니뿐이다.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는 늘 반송되어오고, 하나뿐인 아들 제이콥(크리스 메시나)과의 사이마저 삐걱대는 고독한 일상을 보내는 그에게도 호의를 지닌 존재들이 있다. 맹글혼이 젊을 적 학교 야구부 코치일 때 가르친 게리(하모니 코린)와 손녀 클라라(내털리 윌몬), 그리고 은행 직원 던(홀리 헌터). 던과 맹글혼은 몇번의 데이트를 통해 가까워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맹글혼은 클라라 이야기를 꺼내며 던을 밀어내고 관계를 망쳐버린다. 호의를 베푸는 모든 이를 밀어내고, 사업 실패로 괴로워하는 아들 제이콥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맹글혼. 그러나 제이콥과 게리는 그의 괴팍한 행동에도 젊었을 적 그를 추억하고 긍정하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어느 날 반려 고양이 패니가 삼킨 열쇠를 수술해 꺼낸 뒤, 맹글혼의 내면에도 어떤 변화가
괴팍한 외골수 노인이 내민 한 걸음 <맹글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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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의 하루는 말 그대로 사람 돌게 만드는 일로 가득하다. 일의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채 덜컥 취재 현장에 내던져지고, 당연히 밥 챙겨 먹을 시간과 정신도 없으며, 녹초가 돼 사무실로 돌아가면 그곳엔 아이템 하나 제대로 못 물어오냐고 쥐잡듯이 부려대는 상사가 있다. 바로 부장기자 하재관(정재영)이다. 하지만 그 기세에 짓눌릴 시간은 더더욱 없다. 도라희는 씩씩하게 견뎌내고 하재관 부장은 내심 도라희가 기특한 후배라고 생각하게 된다. 조금씩 일에 적응이 되고 나니 도라희의 눈에도 업계의 생리가 들어오고, 코엔 슬슬 특종의 냄새가 흘러든다.
막 신문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기를 보게 될 거란 예상은 얼마 못 가 깨진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정말로 주목하고 싶었던 지점은 기자라는 직업군에 속한 이들의 딜레마다. 영화는 황색 저널리즘이란 비판과 조롱 속에도 사람과 삶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치사한 술수와 눈속임을 써서
기자라는 직업의 딜레마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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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여자는 죽기 직전 자신이 몸담았던 기생집을 찾아가 어린 딸 채선(배수지)을 맡긴다. 그렇게 기생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던 아이는 우연히 저잣거리에서 동리 신재효(류승룡)의 판소리 공연을 보게 되고, 그길로 마음을 뺏긴다. <도리화가>는 여성에게 판소리가 금기된 조선시대, 금기를 깨고 명창이 되고자 꿈꾸었던 한 소녀의 성장담이 큰 줄기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와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으로 알려진 진채선은 실존 인물이지만, 후대에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이종필 감독은 1867년 흥선대원군이 전국의 소리꾼들을 위해 열었던 경연 ‘낙성연’의 기록과 신재효가 진채선을 위해 지은 단가 <도리화가>를 실마리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소리꾼이 되고 싶었던 진채선의 꿈은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던 조선 말 변화의 시대와 맞물려 있다. 당시 여성인 진채선을 판소리꾼으로 길러내는 건 신재효에게는 목숨을 건 모험이다. 입신양명을 꿈꾸었으나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던 자신과 달리
금기를 깨고 명창이 되고자 꿈꾸었던 소녀 <도리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