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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서 왜 한국 사람한테 납치를 당해요?” 형신(김선빈)은 짐짓 모르는 척, 터키에 간 동생 준교(정준교)가 한국인에게 납치됐다며 당혹스러워하는 준식(김지수)에게 묻는다. 영화의 부제 ‘dog eat dog’는 ‘동족상잔’이라는 의미의 관용구다. 필리핀에서 이미 ‘한 건’ 저지르고 도피 중인 형신과 지훈(곽민호), 두진(박형준) 일당은 외국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납치해 돈을 뜯어낸다. 그 뒤에도 피해자의 수치스러운 동영상을 가지고 다니며 피해자 가족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악질들이다.
실제 있었던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07년 환전소 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범인 일당이 한국인 여행객을 타깃으로 4년간 19건의 납치 및 강도 행각을 벌인 사건이다.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 사건 이후 이어지는 범인 일당의 치졸한 행각을 다룬다. 일반적인 저예산영화의 규모로는 다소 이례적이게도 터키 로케이션까지 감행했지만 로케이션이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파묵
실제 있었던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 <개: dog eat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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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버드는 태어나서 한번도 집 밖을 나가본 적 없는 소심한 꼬마 새다. 한편 숲속 철새들은 겨울을 대비해 대장 다리우스의 지도하에 따뜻한 아프리카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러나 다리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철새들은 대혼란을 겪는다. 우연한 기회로 옐로우버드가 다리우스를 대신해 철새들의 아프리카행의 길잡이로 나선다. 난생처음 드넓은 세상과 마주하게 된 옐로우버드와 옐로우버드가 다리우스의 후계자인 줄로만 알고 그를 따르는 철새 무리 사이에 번번이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옐로우버드가 지중해가 아니라 혹한의 북극해로 안내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게 흐른다.
프랑스산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는 무엇보다도 그림 보는 재미가 좋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큼직한 눈에, 들쭉날쭉한 깃털을 달고 다니는 옐로우버드부터 푸른빛이 감도는 오동통한 철새들까지 익살맞은 캐릭터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다리우스를 습격하는 날렵한 야생 동물들의 모션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하다.
그림 보는 재미가 좋다 <옐로우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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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를 연출하기 전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은 <사랑이 찾아온 여름>(2004)과 <파리 5구의 여인>(2011)을 연출했다. TV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시작, 그간 상업적인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그가 ‘유수 영화제 초청작’으로 화제가 된 <이다>를 연출한 건 의외지만, 필연적이지 싶다. 주로 영국에서 활동하던 폴란드 태생인 감독이 고향으로 돌아가 주목한 것은 자신의 ‘뿌리’였다. 즉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할머니를 둔 가족의 역사가 <이다>의 스토리의 뼈대를 형성하는 데 역할했다면,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아그네츠카 홀란드 등이 구가해온 폴란드 영화 전성기에 대한 존경은 60년대 폴란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흑백화면을 만드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다>는 수녀원에서 자신이 고아인 줄 알고 자란 18살 수녀 안나(아가타 트셰부호프사카)가 원래 이름인 ‘이다’를 알게 되는 여정이다. 서원식을 앞둔 그녀는 하나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주목한 자신의 '뿌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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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출신의 삼바(오마 사이)는 거주권을 신청하기 위해 프랑스 이민국에 들렀다 불법이민자로 간주되어 체포된다. 지난 10년간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요리사가 되기 위해 애쓰고, 모은 임금을 고향의 가족들에게 보내던 그의 노력은 한순간 수포가 된다. 추방되기 직전, 공항 근처 구치소에 수감된 삼바를 상담하기 위해 두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그중 하나는 처음 법률지원 일을 맡은 앨리스(샬롯 갱스부르)로, 얼마 전까지 라데팡스에 위치한 회사의 고위직 간부로 일하다가 병가를 내고 자원봉사 일을 맡았다. 고된 업무로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앨리스에게 삼바는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서로 다른 두 인물이 골목의 끝에서 교차하며 드라마틱한 일들이 발생한다.
올리비에르 나카체와 에릭 토레다노 감독은 1995년 제작한 단편 <낮과 밤> 이후 줄곧 함께 작업해왔다. 2011년 프랑스 박스오피스를 뒤흔들었던 <언터처블: 1%의 우정>로 그들의 행보는
사회에 대한 풍자를 지닌 블랙코미디 <웰컴, 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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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유명한 3대 사과는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다. 그리고 앨런 튜링의 사과가 있다.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다. 성문란 혐의로 체포돼 화학적 거세형을 선고받은 그는 2년 뒤인 195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베어먹은 것. 최초로 인공지능 개념을 생각한 수학자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암호 해독가 앨런 튜링의 삶은 그 자체로 슬프고 놀라운 드라마였다. 모튼 틸덤 감독은 그의 삶에 호들갑스런 주석을 다는 대신 적절한 생략과 상징으로 울림 큰 드라마를 완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독일군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수학자, 언어학자 등 각 분야의 수재들을 모아 비밀리에 암호 해독반을 만든다.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세계에서 가장 난해한 암호로 불리는 에니그마 해독에 뛰어든다. 사회성이 결여된 채 자신의 임무에만 몰두하는 그의
앨런 튜링을 스크린에 되살려놓다 <이미테이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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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캔자스로 돌아간 도로시는 어떻게 지냈을까.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는 도로시가 캔자스로 돌아간 이후의 이야기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원작 <오즈의 마법사>의 115주년 기념작으로, 바움의 증손자인 로저 스탠턴 바움이 쓴 <도로시 오브 오즈>를 3D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도로시(레아 미셸, 박지윤)와 함께 여행을 했던 사자, 허수아비, 양철나무꾼은 각각 용기, 지혜, 마음을 얻어 눈부시게 발전한 에메랄드 시티에서 잘 지내고 있다. 못된 광대 제스터가 도시를 지키던 마법구슬을 훔쳐가자 도시는 끔찍하게 변해버렸고, 세 친구들은 캔자스의 도로시를 다시 데려온다. 도로시가 제스터를 물리치기 위해선 노란 벽돌길을 따라 차례로 사탕마을, 도자기왕국, 말하는 나무의 숲을 지나야 한다. 모험의 길에서 도로시는 뚱뚱한 부엉이 와이저, 마시멜로 병정, 도자기 공주, 할아버지 나무 터그를 새 친구로 맞이한다.
디즈니의
성인 관객과 어린이 관객 모두가 대만족할 애니메이션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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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에 걸려 움직이는 건 물론 말도 하지 못하고 휠체어에서만 지내는 안나 페트로브나 할머니(리야 넬스카야). 요양원에서 혼자 외롭게 살고 있던 그녀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자식들이 나타나 아무 설명 없이 그녀를 3년 만에 집으로 데리고 간다. 안나는 영문도 모른 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가족의 호들갑스러운 환영을 받고, 그렇게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린다. 그녀의 가족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안나의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이 카자흐스탄에서 만든 <엄마의 유산>은 시작부터 “이 작품은 죄악에 관한 이야기”라고 못을 박는다. 하지만 이 말이 없어도 영화의 주제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기 때문이다. 즉 돈 몇푼 때문에 인간의 도리를 어겨선 안 된다는 것. 물론 좋은 말이지만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만에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남은 65분 동안 듣고 또 듣는 것은 꽤 지루하고
그녀의 가족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엄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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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꾼 건 트랜지스터 라디오”라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브(에밀리 브라우닝). 이 엉뚱하고 괴팍한 소녀는 거식증 때문에 정신병동에 머무는 중이다. 하지만 인디밴드 ‘절뚝이는 생쥐’처럼 라디오에 출연하는 게 꿈인 그녀에게 병원은 너무 좁고 갑갑한 세계이다. 한밤중에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클럽을 찾은 이브는 무대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제임스(올리 알렉산더)와 친구가 된다. 제임스는 뮤지션을 꿈꾸는 몽상가 캐시(한나 머레이)를 이브에게 소개시켜준다. 그해 여름, 음악이 인생의 최대 오락이자 목표인 세 사람은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마지막 멤버를 찾아나선다.
뮤지컬영화 <갓 헬프 더 걸>은 스튜어트 머독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역시 식이장애를 앓았고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첫 앨범을 발매한 순간이 있었다. 데뷔 20년차,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밴드 벨 앤드 세바스천의 리더가 된 그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주인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감독 자신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갓 헬프 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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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노리코(아라이 나나오)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SNS를 뜨겁게 달군다. 그녀의 회사 동료 가노 리사코(렌부쓰 미사코)는 방송사에 근무하는 동창 아카호시 유지(아야노 고)에게 유력한 용의자를 안다며 연락을 취한다. 아카호시 유지는 노리코의 주변 동료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편 그 과정을 SNS에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마다 내놓는 진술은 다르지만 모두 시로노 미키(이노우에 마에)를 의심스러운 인물로 지목한다. 하지만 SNS에 그녀의 실명이 공개되자 또 다른 증언들이 나타난다.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기억은 조작되기도 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말하는 거라고”라는 대사로 압축되는 영화다. 원작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가 기억이 중첩되거나 엇나가는 순서를 치밀하게 배열하며 서스펜스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원작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연출방식을 활용했다. 인터뷰와 뉴스영상, SNS 자막의 적극적인 사용은
사건이 왜곡되는 과정 <백설공주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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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객석은 관객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다. 보다 못한 무명의 연극배우 연신(신동미)은 극장을 뛰쳐나온다. 울적한 마음으로 찾아간 공원에서 그녀는 우연히 낯선 남자(유준상)를 만난다. 그 남자는 자신이 형사라고 말한다. 그것도 해몽에 꽤 능한 형사. 연신은 재미 삼아 자신의 꿈 얘기를 털어놓는데 남자가 희한하게도 그럴싸한 꿈풀이를 내놓는다. 대화가 끝나갈 때쯤 연신은 꿈속에서 본 듯한 장면이 현실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신기한 경험까지하게 된다. 마치 자신의 꿈이 예지몽이라도 된 것처럼 혹은 꿈과 현실이 데자뷔를 일으킨 것인 양. 그 후로도 영화는 연신의 꿈과 그녀의 현실이 상호작용을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광국 감독은 데뷔작 <로맨스 조>에 이어 두 번째 장편 <꿈보다 해몽>에서도 기승전결의 전형적 서사 구조에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블록을 이리저리 조립해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조합이 나오는 걸 즐기는 눈치다. 연신의 꿈과 현실의 경
현실을 새롭게 마주하는 드라마 <꿈보다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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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한 과거의 스파이는 죽었다. 마티니와 미녀를 사랑하고, 몸에 딱 맞는 슈트와 권총을 즐겨 사용하는 제임스 본드 스타일의 스파이는 이제 현대 첩보영화에서 종종 희화화의 대상으로 인용되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육탄전과 최신 장비 사용에 최적화된 일련의 스파이들- 제이슨 본(<본> 시리즈), 잭 바우어(미드 <24>), 에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을 생각해보라. 매튜 본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이처럼 21세기 첩보영화가 사망 선고를 내린 과거의 스파이물을 소환해 나름의 방식으로 계승해내는 영화다.
소년 에그시(태런 에거턴)의 삶은 불행하다. 영국의 공용 아파트에서 엄마, 동생과 살아가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 아빠의 친구가 남기고 간 메달을 유품처럼 간직하고 있다. 엄마의 남자친구 일행과 시비가 붙어 구치소에 수감된 에그시는 메달에 적혀 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고, 거짓말처럼 풀려난다. 구치소에서 나온 그는 아빠의
소년은 어떻게 ‘젠틀맨’이 되어가는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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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입체효과가 필요할까 싶은 <도라에몽>이 3D로 탄생했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3D애니메이션이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지금까지 연재된 수많은 에피소드 중 도라에몽과 진구의 첫 만남을 비롯해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를 둘러싼 갖가지 소동 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 7개가 엄선돼 재구성됐다. <도라에몽>을 오랫동안 지켜본 팬이라면 각각의 시퀀스가 낯익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성도를 갖췄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무엇 하나 특출한 게 없는 소년 진구. 소심한 데다가 덜렁거리기까지 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런 그에게 도라에몽이 나타난다. 진구가 열심히 살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후손들을 고생시키는 탓에 22세기에 살고 있는 진구의 후손이 진구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도라에몽을 보낸 것. 도라에몽은 하늘을 날 수 있는 대나무 헬리
3D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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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시골의 작은 마을 코모리에서 혼자 살고 있다. 전업 농부인 그녀의 일상은 대부분 농사일과 음식을 만들고 먹는 행위로 채워져 있다. 그렇게 바빠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쉬는 건 아닌, 시계태엽처럼 돌아가는 일상. 그 안에서 시간은 여름에서 가을로 흘러가고 그녀의 식단도 계절의 변화에 맞춰 변해간다. 그리고 이치코는 도시에서 짧게 살았던 과거와 지금은 집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가끔씩 떠올린다.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그린 동명의 만화 원작을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긴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조금 독특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다. 일단 ‘여름’과 ‘가을’, 두편의 영화를 묶었기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두번 나온다는 점도 그렇고, 이치코가 집에서 혼자 만들어 먹는 요리를 중심으로 극이 이루어져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즉, 이 영화는 인물보다 음식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으로 애초에 시퀀스의 구분도 ‘식혜’, ‘밤 조림’, ‘시금치 볶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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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19년, 불량 은의 유통을 막은 공로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명탐정 김민(김명민)은 영문도 모른 채 도리어 외딴섬에 유배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짝 서필(오달수)이 찾아와 사라진 줄 알았던 불량 은이 다시 나돌고 있음을 알린다. 한편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며 매일같이 그를 찾아오던 한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김민은 행방불명된 소녀를 찾고 불량 은을 유통시킨 범인을 쫓기 위해 유배지 이탈을 감행한다. 그렇게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 왜관을 찾아간 김민과 서필 앞에 의문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가 나타난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가만 내버려두어도 스스로 살아 움직인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의 흥행 성공은 전작을 통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콤비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지만 은근 허당인 자칭 명탐정 김민과 어설퍼 보여도 믿음직한 파트너 서필은 이미 영화 바깥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다.
판은 제대로 깔았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