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DJ인 형준(박용우)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옛 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는 사연 끝에는 정수옥이라는 낯익은 이름이 있다. 편지를 받자마자 형준은 범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1991년 여름을 기억한다. 뭍에서 학교를 다니던 열일곱살 범실(도경수),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는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 수옥(김소현)이 있는 고향 섬마을로 돌아온다. 수옥은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오래 걸을 수 없는 수옥을 위해 아이들은 수옥에게 자기 등을 내밀며 업히라 한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범실도 수옥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한편 수옥은 하루빨리 다리 수술을 받아 완치되길 꿈꾼다. 하지만 수옥에게 희망을 준 마을 보건소 군의관의 말은 ‘희망 고문’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범실은 분노한다. 게다가 수옥이 되레 자신을 나무라자 범실은 그것 때문에 또 화가 난다. 이게 발단이 돼 아이들은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순정>은 소년, 소녀
소년, 소녀의 순수한 마음 <순정>
-
1943년, 소녀 정민(강하나)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다.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군홧발 아래서 성노예로 부림당한다. 끔찍한 삶 속에서 소녀들은 존재 자체로 서로의 위안이 된다. 1991년 현재엔 성폭행을 당해 반쯤 미친 소녀 은경(최리)이 있다(1991년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낸 해다). 은경은 만신 송희(황화순)의 신딸로 지내다 과거 위안소 생활을 했던 영옥(손숙)을 만난다. 은경은 꿈을 통해 영옥의 악몽을 보고 이들의 넋을 고향으로 데려올 씻김굿을 준비한다.
영화는 은경을 영매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끼리의 연대를 그린다. 조정래 감독은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귀향>의 시나리오를 썼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지나치게 남성과 여성의 적대적 구도로 이분화한 경향이 있지만 영화는 충실하고 묵묵한 태도로 가해자는 가해자로, 피해자는 피해자로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연대 <귀향>
-
‘예술가 집안’에서 자라 자유로운 삶을 보고 자란 수빈. 대학을 뮤지컬 조연출과 통역 일을 하던 그녀는 남자친구 강웅과의 연애 중에 임신을 하고 곧 결혼식을 올린다. 마음씨 좋은 시부모님 덕분에 친정과는 전혀 다른 시댁 생활이 그저 즐겁기만 하던 것도 잠시, 딸 노아가 태어나자 상황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애 보랴, 학교 다니랴, 돈 벌랴. 예술을 하겠다는 수빈의 꿈은 멀어져만 가고, 뮤지컬 배우인 남편은 요리사로 직업을 바꾸기로 하고 일본 유학을 결정한다. 수빈이 결혼생활에 지쳐가면서 원만하던 가족관계에도 갈등이 불거진다.
<소꿉놀이>는 인생살이를 에둘러 표현한 그 의미처럼 귀여운 다큐멘터리다. 임신 사실을 알고 고민하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주인공이자 감독인 김수빈이 남편과 촬영한 결혼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쾌활하게 늘어놓는다. 아이를 낳은 후 급변하는 육체와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도 드러낸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매 순간을 담는 감독 부부를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는 다큐멘터리 <소꿉놀이>
-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디즈니 특유의 고운 목소리가 채워진 세레나데보다 (성우와 주제가로 참여한) 샤키라의 시원시원한 댄스넘버가 더 어울리는 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꿈이었던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학교에 들어가 당당히 수석으로 졸업한다.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에 자원한 주디는 의욕을 안고 출근하지만, 상사는 작은 토끼라는 이유로 주차관리 같은 소일거리만 시킨다. 따분하게 업무를 보던 주디는 아이스크림 불법 판매를 일삼는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주토피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쇄 실종사건을 추적한다.
<라푼젤>(2010)의 바이런 하워드와 <주먹왕 랄프>(2012)의 리치 무어가 공동연출을 맡은 <주토피아>는 두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장점들을 다시 한번 뽐냈다. 얼핏 여려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직한 여성 캐릭터가 환경에 굴하지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
-
-
적요한 마음에 서서히 몰입되다보니 어느새 돌아갈 길이 막막하다. <남과 여>는 고요히 흐르며 격한 결절점들을 만들어가는 사랑영화다.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치정보다 감정의 묘한 동요에 공을 들였다. 표현이 애매한 남자 기홍(공유)은 선한 본성에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여자 상민(전도연)은 거듭 숙고하고 나서 어렵게 한 걸음을 내딛는 성격이다. 정서장애 아이를 둔 두 남녀는 핀란드 국제학교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폭설로 발길이 묶인 이들은 숲속 산장에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긴다.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 후 서울의 현실 속에 문득 남자가 나타나자 여자는 내밀한 관능의 동요를 겪게 된다.
숲과 호수와 눈은 영화의 기본적인 무드로 작용한다. 핀란드의 이국적 풍경은 현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환상적 무대를 마련한다. 시리게 뻗은 설원은 이들이 품은 내면의 쓸쓸함을 시각적으로 처연히 펼쳐낸다. 눈 덮인 호수 위 빙판을 가로지르듯 둘의
고요한 마음의 흔들림 <남과 여>
-
이번 겨울에 나란히 찾아온 <스포트라이트>와 <빅 쇼트>는 이란성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빅 쇼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영화라면, <스포트라이트>는 실제로 발생했던 가톨릭 사제의 집단 성추행 사건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영화다. 두 영화는 모두 시스템이라는 괴물이 어떻게 문제를 방조하고 악화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소재를 다루는 태도는 동일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정반대다. <빅 쇼트>가 금융권 내부자 여섯명의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조합이라면(영화는 개별 이야기를 교차시키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철저하게 외부자의 위치에 놓인 언론사 취재팀이 베일에 싸인 가톨릭의 문제를 파헤치는 팀플레이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보스턴 글로브>는 심층취재(spotlight)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포트라이트팀을 운영한다. <보스턴 글로브>에 새로 부임한 신임 국장 마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
-
미국의 고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캠퍼스물. 비앙카(메이 휘트먼)는 제스(스카일러 새뮤얼스), 케이시(비앙카 A. 산토스)와 삼총사다. 누구나 한번쯤 시선을 멈출 만한 외모를 가진 친구들과 달리 비앙카는 두 친구가 아니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외모를 지녔다. 절친한 웨슬리(로비 아멜)는 비앙카에게 그녀가 ‘더프’라 불린다고 일러준다. 더프란 잘난 친구 옆에서 들러리 서는 친구를 뜻한다. 친구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동시에 친구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다른 이성들에게 정보통 노릇을 한다.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비앙카는 그날 이후 친구들을 멀리하고 홀로 지내기 시작한다. 그녀는 더프라는 오명을 벗고 짝사랑하는 토비(닉 에버스맨)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웨슬리에게 도움을 구한다.
코디 키플린저가 고교 시절 쓴 자전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이틴영화는 장르 자체로는 다소 단조롭고 전형적이기 쉬우므로 종종 공포, 뮤지컬 등 다른 장르와 혼합되거나 성에 대한 호기심 등 특정한 가
주변적인 것의 가치 <퀸카가 아니어도 좋아>
-
당신은 1944년의 아우슈비츠를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사울의 아들>의 독창적인 형식이 그 체험을 가능케 한다. 라슬로 네메시 감독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카메라의 시선을 수용소에 수감된 사울(게자 뢰리히)에게로 제한하고, 청각적인 측면에서 사운드의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4:3 화면비와 얕은 심도는 사울의 시야에서 벗어난 것은 관객도 보지 못하게 만들지만, 정교하게 재현된 사운드가 사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짐작하게 만든다. 형식의 제약이 관객으로 하여금 현장의 모습을 재구성해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객은 사울이 느끼는 아우슈비츠의 공기와 감촉, 혼란과 광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문제적이다. 아우슈비츠에 수감된 사울은 시체처리반에서 일하는 ‘존더코만도’다. 사울은 가스실에서 아들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한 뒤 랍비를 찾아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 일에 사활을 건다. 이로 인해 사울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사울의 아들>
-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취향과 장난기마저 똑 닮은 바네사(모레나 바카린)를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행복은 광고처럼 짧은” 법.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웨이드는 비밀 임상실험에 참여하며 재기를 노린다. 극한의 고문으로 이뤄진 실험 후 웨이드는 암을 치료할뿐더러 무한한 재생 능력을 얻으며 불사의 존재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부작용으로 호러영화에 어울릴 법한 외양을 갖는다. 스스로 슈트까지 지어 입고 ‘데드풀’이 된 웨이드는 자신을 고문한 자를 찾아 제대로 복수한 뒤 당당히 바네사 앞에 나서려 한다.
데드풀의 가장 큰 매력은 슈퍼히어로의 전형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데드풀은 갖가지 수단으로 적을 죽이는 잔혹한 액션 마니아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캐릭터 시계를 애용하는 천진난만한 어른이다. 그는 울버린에 버금가는 힐링 팩터 능력에다 뛰어난 무술 실력까지 갖췄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도 농담을 멈출 줄 모르는 수다쟁이다. 영화는 다
괴짜 슈퍼히어로 데드풀의 무한 매력 <데드풀>
-
빌리는 닭보다 알이 더 많은 농장에서 수탉으로 자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특유의 소심함에 특별한 면모를 보여주진 못한다. 어느 날 빌리와 친구들이 사는 농장이 팔릴 위기에 처하고, 농장의 아저씨 수탉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챔피언 썬더와의 대결을 결정한다. 결투를 신청하러 치킨 파이터 마을로 들어서고, 경기 주관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빌리가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자신 없는 빌리는 포기하려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 자기만의 기술을 훈련한다.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이하 <치킨 히어로>)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 개봉되고 있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시리즈의 일환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와 관련이 없는 멕시코 애니메이션이다. (스페인어로 알을 뜻하는) 우에보 카툰에서 제작한 <치킨 히어로>는 닭과 알을 내세워 소심한 주인공 빌리가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군더더기 대사들로 채운 초•중반부를 지나면 빌리가
소심한 닭 빌리의 챔피언 도전기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
-
번개맨(정현진)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려고 오늘도 하늘로 날아오른다. 조이랜드의 조이랜드 극장 역시 번개맨의 호위 아래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한다. 공연의 주인공인 한나(루나)를 비롯해 시침(이수완), 뭉치(한승현), 주크(김보선), 박스(이재윤) 등이 춤과 노래를 신나게 연습 중이다. 한나는 소망이 있다. 언젠가 번개맨처럼 하늘을 날아보는 것이다. 그런 한나를 꼬드겨 번개맨을 위협하려는 자가 있다. 자신 대신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번개맨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잘난마왕(송욱경)이다. 잘난마왕은 자신의 요원인 나잘난(이봉균)과 더잘난(박중금)을 앞세워 한나를 블랙홀에 빠뜨리려 한다. 그럼 분명 한나를 구하러 번개맨이 올 테고 그때를 노려 번개맨을 공격할 속셈이다. 번개맨의 힘의 원천인 번개 파워를 잃게 하는 게 그의 목표다. 게다가 잘난마왕은 이미 희망의 땅 우정랜드까지 파괴한 상태다.
<번개맨>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EBS 어린이 프로그램 <
번개맨은 오늘도 하늘로 날아오른다 <번개맨>
-
신인배우 진우(유아인)는 스타 작가 경아(이미연)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발돋움한다. 몇년 후, 달라진 입지를 과시하듯 경아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하던 진우는 우연히 경아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년 전의 사건을 더듬는다. 성찬(김주혁)네 가게에서 마주친 나연(이솜)과 수호(강하늘)는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둘은 SNS로 서로를 탐색하는 시기를 거쳐 현실 속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수호는 나연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할 자신이 없다.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인 주란(최지우)과 성찬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댄다. 사기를 당해 금전적으로 어려워진 주란이 반대로 성찬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관계에도 변화가 온다. 발도 넓고 오지랖도 넓은 성찬은 주란의 연애를 위해 SNS 코칭을 시작한다.
<좋아해줘>는 SNS를 연애의 발판으로 삼는 요즘의 연애 풍속도를 담는다. 현실에서처럼 여섯 남녀에게도 무신경한 댓글은 거절의 의미로 읽히기 일쑤고 타임라인 복습은 연애 도입
세 커플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 <좋아해줘>
-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윤동주(강하늘)와 그의 사촌이자 오랜 친구인 송몽규(박정민)에 관한 영화다. 혹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아픔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낸 예술가와 활동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두 사람의 상반된 기질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다. 송몽규는 일찍이 등단하지만 이후 독립운동에 전념하며 학생들을 조직하는 데 앞장서는 반면, 말수가 적고 섬세한 심성을 지닌 윤동주는 내내 홀로 시를 쓴다. 함께 연희전문학교를 다닐 때에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같이 옥살이를 할 때에도 독립을 염원하고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는 마음은 윤동주와 송몽규 모두 마찬가지인 것으로 그려진다. 다만 송몽규와 달리 윤동주에게 문학은 어디에서도 저버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끝내 <동주>는 일제강점기에도 달리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어느 시인의 부끄러움에 관한 영화다. 내레이션으로 삽입된 윤동주의 시들은 모두 그 부끄러움에 관해 고백하고 있다.
흑백으로 제작된 <
내레이션으로 삽입된 윤동주의 시 <동주>
-
아이나 베게너(에디 레드메인)와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각각 풍경화와 인물화를 주로 그리는 화가 부부다. 게르다의 명성은 아이나에 비해 낮은데, 두 사람은 이것이 실력 차라기보다는 성차로 인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게르다는 발레리나 울라(앰버 허드)를 모델로 인물화를 그리는 중이다. 발부분만 남겨둔 상태인데 울라가 나타나지 않자 게르다는 장난삼아 남편에게 발 모델이 되어줄 것을 청한다. 못 이긴 척 아내의 청을 승낙한 아이나는 스타킹의 감촉에서 잃어버렸던 쾌락을 느낀다. 베게너 부부는 울라로부터 무도회에 초대받는다. 아이나가 자신의 유명세로 부담을 느끼자 게르다는 아이나에게 여장을 권한다. 망설이던 아이나는 결국 릴리 엘베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무도회장으로 향한다. 아이나는 그곳에서 헨릭(벤 위쇼)을 만나고 그의 적극적인 구애에 못 이겨 키스를 나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게르다는 큰 충격에 빠진다.
세계 최초 성전환수술을 한 남자로 일컬어지는 아이나 베게너의 실화를
세계 최초 성전환수술을 한 남자 <대니쉬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