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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등대에 살고 있는 소년 벤(데이비드 라울). 그의 어머니는 여동생 시얼샤를 낳고 사라진다. 벤은 태어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동생을 괜히 미워한다. 시얼샤는 어머니가 남긴 코트를 입고 나팔고둥을 불고 바다로 들어가 바다표범과 신비한 밤을 보낸다. 물가에서 쓰러져 있는 시얼샤를 본 아버지(브렌던 글리슨)는 남매를 도시에 사는 할머니에게 보내지만, 벤과 시얼샤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몰래 길을 나선다. 벤은 시얼샤가 셀키요정임을 알게 되고, 부엉이마녀 마카(피오눌라 플래너건) 역시 시얼샤의 정체를 알고 납치해간다.
아일랜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카툰 살롱을 이끄는 톰 무어 감독의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이하 <바다의 노래>)은, 아일랜드 국보 ‘켈스의 서’가 만들어진 배경 설화를 그린 전작 <켈스의 비밀>(2009)에 이어 다시 모국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남매가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신비하고 위험
바다표범과 인간을 오가는 셀키요정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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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던 쿠미코(기쿠치 린코)는 29살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해줄 영화 <파고>(1996)를 만난다. 그녀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영화 <파고> 자체를 실화라고 오해해서 받아들이게 된다. 노트를 펼쳐 영화의 모든 신을 복기하면서 콘티를 그리고 대사를 받아 적으며 영화 한편을 달달 외우다시피한 쿠미코는 <파고>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칼이 파묻는 돈 가방을 찾아나서겠다면서 맨몸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쿠미코는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도착해 무조건 ‘파고’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도 예의도 따지지 않고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는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쿠미코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어가며 ‘파고’라는 지명의 장소까지 도착하는 과정은 사실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낭만적인 한편의 동화 같다. 유약한 여성이 홀로 공권력의
잔혹한 현실을 망각할 수 없는 환상여행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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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마음대로 호령할 능력이 생긴다면? 여러 코미디영화에서 차용했던 전지전능한 파워 혹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영국 배우 사이먼 페그의 개그 원맨쇼를 즐길 수 있는 SF 코미디영화다. 한동안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에서만 얼굴을 보이던 그가 오랜만에 코미디영화로 돌아온 것이다.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날, 이들은 지구의 뒤떨어진 문명 수준을 하찮게 여겨 파괴를 결정한다. 그런데 무조건 파괴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조건을 달고 테스트를 거치기로 했으니, 무작위로 선정된 누군가에게 초능력을 주어 지구와 지구인의 가치를 시험해보자는 것. 그렇게 선정된 이가 하필이면 최근 들어 부쩍 삶의 의욕이 없어진 교사이자 작가지망생 닐(사이먼 페그)이다. 그는 애완견 데니스(로빈 윌리엄스)와 단둘이 한집에서 살아가는 만년 솔로인데, 아래층에 사는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을 마음에 두고 있다. 원하는 대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호령할 능력이 생긴다면? <앱솔루틀리 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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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페달: 더 무비>는 작가 와타나베 와타루의 동명 만화 <겁쟁이 페달>이 원작인 TV판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연결되는 세편의 극장판 가운데 3편에 해당한다. 앞선 두편의 극장판 <겁쟁이 페달: 리라이드>(국내 미개봉), <겁쟁이 페달: 리로드>(국내 미개봉)가 방대한 TV판의 시즌1과 시즌2의 내용을 요약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3편은 앞으로 이어질 TV판 시즌3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스핀오프 격의 영화다. 원작자인 와타나베 와타루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체를 보지 않은 관객도 <겁쟁이 페달> 시리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이번 극장판에서 독자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기를 원했다.
자전거 레이스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소호쿠 고교 1학년 오노다는 선배, 동료들과 함께 전국체전에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3학년 선배들은 팀의 전력 향상을 위해 쉴 틈도 없이 ‘구마모토 산맥 레이스’ 출전을 강행한다. 오노
로드바이크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극장판 <겁쟁이 페달: 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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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마케팅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수정(문채원)은 매사에 미지근한 남자친구 앞에서는 당차게 행동하지 못해 10년째 재미없는 연애를 반강제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어느 날 업무상 중요한 미팅 때문에 부산행 열차에 탄 그녀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남자 재현(유연석)으로부터 성추행에 가까운 느닷없는 고백을 듣고 황당해한다.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인 재현 역시 업무상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던 중에 기차 안에서 우연히 수정을 만나는데, 그는 평소처럼 느끼하게 작업을 걸었던 것이다. 100%에 가까운 작업 확률을 자랑하는 밀당의 고수 재현과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철벽 수비수 수정 두 사람은 그때부터 우연과 인연 사이를 오가는 다양한 사건을 하루 사이에 몽땅 겪으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진심을 나누게 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는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까다롭고 또 누구보다 열정적인 두 남녀가 마음의
우연과 인연 사이를 오가는 두 남녀 <그날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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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묘지들이 보인다. 그 위로 군인들의 행군가가 들려온다. 이번엔 쓰러져가는 낡은 공간들이 보인다. 이윽고 영화는 마을로 내려와 기지촌에서 살아온 세명의 여성을 차례로 담는다. 박묘연은 젊은 시절 스물여섯명의 아이를 임신했고 수술로 지웠다. 미군과 결혼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홀로 남았다. 지금의 박묘연은 낮에는 분식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스스로 자신의 아픈 몸에 주삿바늘을 꽂으며 살아간다. 박인순은 의정부의 쇠락한 골목길에서 폐지를 줍는다. 그녀는 읽고 쓸 줄 모르며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신 자기 안의 분노와 상처를 그림으로 그린다.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을 통해 그녀는 미국에 두고 온 자식들에게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기지촌에서 만났을 미국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성자는 혼혈인이다. 과거 기지촌의 클럽 댄서였다. 그녀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그리워한다.
<거미의 땅>은 세 여성이 기지촌이라는
기지촌에서 살아온 세명의 여성 <거미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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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처럼>은 ‘프랑스영화’ 같은 무드를 지향하는 네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품집 같은 작품이다. 첫 번째 단편 <타임 투 리브>는 네딸을 둔 어머니가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존엄사를 선택하는 이야기다. 어머니(이영란)는 소원했던 딸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죽음을 선언하며 마지막 3일을 즐겁게 보내자고 제안한다. <맥주 파는 아가씨>는 술집에서 서빙하는 한 여자(다솜)와 그녀에게 대시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시 쓰는 남자는 가볍게 치근덕대고, 지체장애인 남자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하지만 여자는 냉랭하다. <리메이닝 타임>은 용한 점쟁이에게 남은 시간이 100일뿐이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 한 커플(스티븐 연, 소이)을 그린다. <프랑스 영화처럼>에서는 한 여자(다솜)에게 ‘어장 관리’를 당하는 한 남자(신민철)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임 투 리브>와 <리메이닝 타임>은 시간이 한정됨에 따라
한국영화 뉴 페이스들의 신선한 연기 <프랑스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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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하였던가. 원작을 너무나 사랑하는 <셜록>의 크리에이터들은 결국 셜록을 빅토리아 시대로 돌려보내고야 말았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죽은 리콜레티 부인이 되살아나 남편을 살해하는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심지어 ‘유령신부’는 다른 집 남편까지 응징하겠노라 예고한다. 카마이클 부인은 셜록(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존(마틴 프리먼)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하고, 둘은 메리(아만다 애빙턴)의 도움으로 유령신부가 여성 참정권 운동과 관련된 비밀 결사임을 알게 된다.
<셜록: 유령신부>는 <BBC>의 신년 스페셜이자 20여개국 한정 극장 개봉작이다. 다만 곳곳에 흩뿌려진 떡밥들을 회수하고 해석할 능동적인 의지가 있는 관객, 즉 셜로키언들만을 위한 ‘스페셜’이다. ‘마인드팰리스’를 온전히 이해하고 누빌 수 있는 존재가 셜록 자신밖에 없는 것처럼 <셜록: 유령신부>는 셜로키언이 아닌 관객에겐 지나치게 불친절하고 낯선 리듬과 무드로 전개된
셜로키언들만을 위한 ‘스페셜’ <셜록: 유령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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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운석이 지구를 비껴가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굿 다이노>는 이런 가정하에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가상의 원시시대를 설정한다. 초식공룡 아파토사우루스 삼형제 중 막내인 알로는 아버지처럼 용감한 공룡이 되고 싶지만 닭에게 모이 주는 것조차 무서운 겁쟁이 꼬마 공룡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알로는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에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야생에 던져진 알로 앞에 원시인 꼬마 스팟이 나타난다. 몸집은 작지만 맨주먹으로 뱀을 때려잡을 정도로 스팟은 야생의 삶에 단련되어 있다. 스팟은 알로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그의 여정에 동행한다.
<굿 다이노>는 세대와 종을 넘나드는 우정, 모험과 귀환이라는 서사 구조를 착실히 따른 디즈니•픽사의 16번째 작품이다. 알로와 스팟의 우정은 <토이 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업>의 칼 할아버지와 러셀의 우정만큼 뭉클하다. 인간의 감정을 캐릭터화하고(<인사이드
거대 운석이 지구를 비껴가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굿 다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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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산다>는 짓궂은 소년 원태(한상혁), 재권(신강우), 태영(김민규), 성민(문용석)에게 중요한 물건을 빼앗긴 두 남자의 심야 추격극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CEO 승주(김승우)는 낭만을 즐기며 밤거리를 걷던 중 고등학생 네명에게 휴대폰과 지갑을 털린다. 형사 정택(김정태)은 승주를 돕겠답시고 나섰다가 총까지 빼앗기고 만다. 위엄 있게 타일러도 보고 자존심 구겨가며 달래도 보지만 겁 없는 소년들 눈엔 허당 어른들이 우습기만 하다. 두 남자는 교통법규 위반에, 시민 폭행에, 차량 탈취까지 감행하며 소년들을 압박하지만 모두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오인천 감독은 네명의 고등학생들에게 관객이 “밉상 아닌 친근함”을 느끼길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소년들의 도를 넘은 행태는 캐릭터를 충분히 밉상으로 만들고도 남는다. 사람을 상대로 진짜 총을 겨누고, 온갖 약점을 잡아 상대를 협박하는 건 귀여운 반항이 아닌 그저 막돼먹은 짓이다. 고등학생 아닌 유치원생도 알 만한 사실을 정작
소년들에게 물건을 빼앗긴 두 남자의 심야 추격전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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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8>는 예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 비해 그가 사랑하는 걸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비교적 희미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타란티노 영화의 사운드트랙들이 옛 노래들이 모인 컴필레이션인 데 반해 이번 O.S.T를 (웨스턴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새로 만든 음악들로 채웠다는 점은, <헤이트풀8>가 타란티노의 유일한 ‘오리지널’ 웨스턴이라는 지표처럼 보인다.
남북전쟁이 끝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눈 덮인 와이오밍. 워렌 소령(새뮤얼 L. 잭슨)은 죄수 데이지 도머그(제니퍼 제이슨 리)를 이송하고 있는 존 루스(커트 러셀)의 도움을 받아 레드락으로 향한다. 그 와중에 자신을 레드락의 새 보안관이라고 소개하는 크리스 매닉스(월턴 고긴스)와 동행하게 된다. 눈보라가 점점 심해지면서 네 사람은 한 잡화점에 몸을 피하고, 먼저 도착해 있던 오스왈도 모브레이(팀 로스), 조 게이지(마이클 매드슨), 멕시코인 밥(데미안 비치르), 샌포드 스미더스(브루스 던)를 만
눈보라 속에 갇힌 비밀스러운 8인 <헤이트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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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루크 브레이시)는 아드레날린 중독자다. 모터사이클 선수인 그는 가파른 협곡을 질주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동료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유타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FBI에 지원한다. 유타의 상사(딜로이 린도)는 훈련 중인 그에게 미해결 범죄사건을 맡긴다. 범인들은 매번 훔친 돈을 사람들에게 나눠준 뒤 모터사이클이나 스카이다이빙 등을 이용해 유유히 수사망을 빠져나간다고 한다. 유타는 이들의 목적이 익스트림 스포츠 세계에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8개의 미션을 완수하는 것임을 밝혀낸다. 영국 지부 요원 파파스(레이 윈스턴)의 파트너로 임명된 유타는 수사를 위해 범죄조직의 리더 보디(에드가 라미레즈)에게 접근한다. 보디는 유타가 전직 모터사이클 선수였음을 알아보고 미션 수행에 동참하라는 유혹적인 제안을 한다.
<포인트 브레이크>는 캐스린 비글로의 <폭풍 속으로>(1991)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스포츠를 통해 범인과 금지된 우정을 쌓는 FBI
압도적인 풍광과 스릴 넘치는 스포츠 <포인트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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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변호사 석원(정우성)은 끔찍한 교통사고로 최근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가족도 친구도 잘 떠오르지 않아 늘 멍하게 지내야 하는 석원은 사고 후유증 상담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우연히 진영(김하늘)을 알게 된다. 설명할 수 없는 끌림으로 둘은 이내 연인으로 발전하고, 석원은 잃어버린 과거를 떨치고 진영과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삶의 희망을 되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파편처럼 불쑥불쑥 떠오르는 지난 시간의 기억들은 계속해서 석원을 괴롭히고, 결국 자신의 아픈 기억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조각난 기억들을 짜맞추어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만듦으로써 영화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석원을 향한 진영의 알 수 없는 행동들도, 하나둘 드러나는 석연치 않은 석원의 과거 행적들도 가장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 맞추어지는 영화 종반까지 설명이 유보된다.
조각난 기억들을 찾아가는 이야기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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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있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프레드(마이클 케인)는 24년간 몸담은 베니스 오케스트라 활동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한다. 긴 휴식기에 접어든 프레드는 딸 레나(레이첼 바이스)와 함께 스위스의 단골 호텔을 찾는다. 친구인 감독 믹(하비 카이텔) 역시 <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작가들과 머무는 참이다. 프레드와 믹은 서로 매일의 소변량을 체크하는 것으로 안부 인사를 대신한다. 또 다른 투숙객인 지미(폴 다노)는 영화배우인데 이전 캐릭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고민한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해진 전직 축구선수, 공중부양을 꿈꾸는 수도승, 대화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부부 등이 머문다. 어느 날 영국 여왕이 프레드에게 특사를 보내 필립 왕자의 생일을 기념한 자리에서 그의 일생일대의 역작, <심플 송>을 지휘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히려 신문에 실린 미스 유니버스 당선 기사다.
나이 듦을 다루는 하나의 방식 <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