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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 들이닥친 잔혹한 공권력과 그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해고에 맞선 파업, 그에 맞선 정부의 강력 진압.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자살까지. 영화는 이 문제의 시작을 2004년 쌍용자동차가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 인수되는 데서 찾는다. 상하이 자동차는 당시 인수 조건으로 쌍용자동차에 기술투자와 고용승계를 약속한다. 하지만 이후 쌍용자동차의 기술력만 빼내가고는 회사를 법정 관리에 넘긴다. 부실기업의 다음 수순은 정리 해고다. 이런 악순환은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잉태된 것인지도 모른다. 고수익을 노리는 국제적 규모의 투기 자본들이 한국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세 차익을 얻기 시작한다. ‘굶주린 자본의 사냥터가 돼버린 한국’이라는 영화 속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유사한 경우는 계속된다. 칼라일그룹은 한미은행을 인수해 시세 차익을 얻은 뒤 씨티은행에 되팔지만 이 과정에서 세금은 단 1원도 내지 않았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페이퍼
‘매일 쉬지 않고 일하는 데도 왜 돈은 모이지 않는가’를 자문하는 이들에 대한 대답 <탐욕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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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쁜 사람인가?” 아내 바네사(안젤리나 졸리)가 묻는다. “가끔은.” 남편 롤랜드(브래드 피트)가 답한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부부로 등장했던 또 한편의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부부의 갈등을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분출시켰다면 <바이 더 씨>는 표출되지 못한 채 곪아버린 부부 관계의 문제를 한없이 느린 템포 속에서 이렇다 할 사건 없이 미묘한 감정의 실루엣만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호텔을 찾은 바네사와 롤랜드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다. 불화의 기원은 결말에서 드러나지만 그 원인을 알지 못할 때에도 예민하고 불안정한 두 인물 사이의 마찰과 불협화음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불면증을 앓는 바네사와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롤랜드는 한때 잘나가던 무용수와 작가였는데, 두 사람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면서 서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유형의 캐릭터다. 거울과 유리에 비친 이미지의 반복
부부 사이의 균열과 긴장 <바이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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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사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최종편. 이사 후 짐을 정리하던 라이언(크리스 J. 머레이)과 동생 마이크는 집 안 창고에서 오래된 카메라와 비디오들을 발견한다. 비디오에는 20여년 전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독특한 구조의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형상들을 포착한다. 라이언이 그 물건들을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집안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딸 레일리는 어디에 홀린 듯 밤마다 홀로 집 주변을 떠돌거나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라이언은 비디오 속 인물들이 라이언 가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초현실적인 현상과 여기서 비롯되는 음산한 기운을 부각시키는 데에 공포의 방점을 찍는 영화다. 홈비디오 특유의 조악한 만듦새도 사건의 사실성을 더하는 기능을 하며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같은 컨셉의 시리즈가 10여년에 걸쳐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사한 시리즈의 최종편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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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류덕환), 남준(김동영), 갑덕(안재홍)은 둘도 없는 불알친구다. 서로의 병신 짓을 기꺼워하며 자란 세 사람이지만 고환이 루게릭병에 걸린 후 남준과 갑덕만 학교를 다니는 중이다. 어느 날 고환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남준과 갑덕은 마지막으로 섹스를 해보고 죽고 싶다는 고환의 소원을 이뤄주기로 결심한다. 전교 꼴찌를 다투는 두 사람답게 무데뽀로 주변의 도움을 청하지만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전반적으론 심란하다. 기본적으론 웃음을 위한다는 변명 아래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예민할 수 있는 지점들을 깔아뭉갠 채 직진하는 코미디다. 섹스를 해야 진정한 남자가 될 것 같다는 친구를 위해 “정자와 난자의 소개팅”을 주선한다는 발상은 이 영화가 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둔감한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일차원적이고 유아기적인 반응이라고 해도 좋다. 그만큼 이 영화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 쉽다. 하지만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의아하다 싶
일관된 톤으로 직진하는 코미디 <위대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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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플렌더>(2003), <내니 다이어리>(2007) 등 유쾌한 드라마를 연출해온 샤리 스프링어 버먼, 로버트 풀치니 감독이 다소 어두운 1980년대 이야기로 돌아왔다. 버몬트에서 양어머니와 함께 사는 16살 소년 주드(아사 버터필드)는 친구 테디(에반 조지아)와 함께 본드를 불고 동네를 떠나 뉴욕으로 갈 궁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주드와 떨어져 사는 아버지 레스(에단 호크)가 애인의 딸 일라이자(헤일리 스타인필드)를 버몬트로 보내고, 세 사람은 함께 신년 파티에 참석한다. 괜한 오해를 산 주드가 바깥에서 얻어맞고 있는 사이, 테디와 일라이자는 섹스를 나눈다. 테디는 뉴욕으로 돌아가는 일라이자에게 형 자니(에밀 허시)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주드와 함께 프레온을 흡입하다가 죽고 만다. 자기 때문에 테디가 죽었다고 괴로워하던 주드는 레스를 따라 뉴욕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테디의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 일라이자는 주드를 차갑게 대한다.
1980년대 후반 뉴욕의 인디 음악신 <일만명의 성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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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의 목사인 매튜(테드 맥긴리)는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는 초라한 행색의 남자에게 큰 충격을 받는다. 총을 겨눈 강도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신의 존재를 외치는 모습에 많은 걸 느낀 것이다. 매튜는 이날 가진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꿔야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는 설교를 열정적으로 펼친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사고로 딸을 잃은 부부, 비기독교인에게 기도를 권했다가 고소를 당한 응급구조요원,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범죄자 등 다양한 이들이 있다.
제목이 노골적으로 암시하듯 <신을 믿습니까?>는 개신교의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영화다. 이 영화에는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전직 군인도 있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소녀도 있으며, 불치병에 걸린 가난한 노인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있지만 영화는 이들에게 단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신, 좀더 정확히 말해 ‘하나님’을 믿고 그 뜻대로 행동하라는 조
신의 존재를 외치다 <신을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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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질투한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 그런 그녀에게 숨겨진 동생 아이스 퀸(에밀리 블런트)이 있었다. 자신의 힘을 자각하기 전의 아이스 퀸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권력을 버릴 수 있는 순정녀였다. 그러나 연인의 배신으로 아이를 잃으면서 모든 것을 얼려버릴 수 있는 아이스 퀸이 된다. 아이스 퀸은 사랑에 대한 증오를 왕국의 법칙으로 삼고 아이들을 잡아다가 병력으로 키운다.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에릭(크리스 헴스워스)과 사라(제시카 채스테인)가 최고의 정예멤버로 자란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에는 증오와 경쟁심보다 사랑이 싹튼다. 두 사람은 금기시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왕국을 떠나기로 모의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을 알게 된 아이스 퀸은 이들의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한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속편인 이 작품은 1편의 이야기 전후를 오가며 영리하게 빈 곳을 메운다. 1편이 <백설공주>의 모티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의 변주를
신과 인간의 대결 <헌츠맨: 윈터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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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선생님인 아버지(문창길)의 정년 퇴임식 날, 어머니(이영란), 결혼을 앞둔 큰아들 커플(김민혁, 이상희), 작은아들(허재원) 등 각자 따로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이 강원도 철원에 모인다. 달랑 학생 몇명만 참석한 퇴임식이 끝난 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이 얘기를 들은 어머니는 당혹스러워하고, 자식들은 또한 불편해한다. 마침 폭설이 내린 탓에 버스 운행이 멈춰 가족은 2박3일 동안 아버지의 관사에서 머물기로 한다. 아버지의 돌발 선언 때문에 가족들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고, 형은 집안 분위기를 신경 쓰지 않는 동생을 못마땅해 한다. 신경이 예민해진 어머니는 신경질을 부리고, 며느리는 시댁 가족의 눈치를 보다가 지쳐간다.
<철원기행> 속 가족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각자의 인생을 사느라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서로에 대한 기억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 아버
가족이기에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 <철원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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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마시로(사토 다케루)와 다카기(가미키 류노스케)는 만화가들의 꿈의 무대인 만화잡지 <소년 점프>에서 활동하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으로 프로 만화가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진짜 험난한 길은 데뷔 후부터 시작된다. 매주 실시하는 독자 인기 투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시로와 다카기는 천재 만화가 니즈마(소메타니 쇼타) 등과 경쟁하며 조금이라도 더 재밌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바쿠만>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만화 <바쿠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만화계 내부의 생생한 디테일을 주인공의 성장 서사에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인기 투표’라는 소재를 이용해 만화가들의 노력에 ‘대결’이라는 장르적 재미를 추구한 설정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영화 역시 이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재미를 추구한다.
물론 영화 <바쿠만
일본 만화계 내부의 생생한 디테일 <바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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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내 목덜미를 잡고 있는 기분이야.” 마이클(치웨텔 에지오포)이 이끄는 범죄조직은 냉혹하기로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 아이리나(케이트 윈슬럿)가 맡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경찰 내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마이클은 종종 거래를 해왔던 현직 경찰 마커스(앤서니 마키)와 프랑코(클리프턴 콜린스 주니어)를 끌어들인다. 이들은 아이리나가 원한 물건을 손에 넣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아이리나는 약속했던 수당 대신 마이클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며 까다로운 일을 하나 더 맡긴다. 아이리나가 말한 기밀문서를 얻기 위해서는 국가보안시설 내부로의 잠입이 필요하다. 마이클 일당은 경찰을 따돌리고 건물로 침입할 시간을 벌기 위해 “999코드”, 즉 경찰이 피살되었을 때 도시 전체 경찰력을 해당 지역으로 총출동시키는 명령 코드를 이용하기로 한다.
존 힐코트 감독은 <트리플 9>에서 적과 동지의 분간이 무의미한 범죄세계의 비정함을 담아내려 한다.
적과 동지의 분간이 무의미한 범죄세계 <트리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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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스(시얼샤 로넌)에게 아일랜드는 너무도 좁다. 일자리가 모자라 현재 일하는 작은 식료품점 점원 자리가 불만족스러워도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식료품점이 드물어 주인은 손님 머리 위에서 놀고, 손님은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주인의 불친절한 응대에도 불평 한마디 못한다. 무도회에서 이뤄지는 남녀관계 역시 부익부 빈익빈이다. 안타깝게도 에일리스는 ‘빈’쪽에 속한다. 에일리스를 끔찍이 아끼는 언니 로즈는 동생을 위해 그녀가 브루클린에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나선다. 끔찍한 뱃멀미를 겪은 채 당도한 꿈의 도시 뉴욕은 꿈에 그리던 도시라기보다는, 꿈을 이루려면 그에 합당한 조건이 필요함을 일깨우는 곳이다. 아일랜드인의 하숙집에 머물며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게 된 에일리스는 손님을 응대하고 친분을 쌓는 사교성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점차 깨닫는다.
에일리스가 브루클린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는 것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에일리스는 하숙집의 식사 자리에서, 매장에서 항
타인의 시선을 적절히 이용하는 법 <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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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북극곰 프랭키와 도깨비 요정 뚜, 쿠앙, 퐁의 이야기다. 식탐 많은 프랭키(안영미)는 반찬들을 남김없이 다 먹겠다는 조건으로 뚜(이소은)에게 고구마튀김을 얻어낸다. 하지만 얼마 먹지 못하고 음식이 남자, 프랭키는 쿠앙(김민정)과 함께 뒷동산에 몰래 잔반을 묻는다. 이후 습관처럼 잔반을 묻는 프랭키와 쿠앙 때문에 뒷동산엔 음식물쓰레기들이 쌓여간다. 더불어 고약한 냄새의 요괴버섯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요괴버섯을 먹은 곤충과 퐁은 비대해진 몸으로 동화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프랭키와 친구들은 이 모든 게 정화능력을 가진 생명의 나무에 문제가 생겨서임을 알게 된다.
‘친환경 애니메이션’으로 통하는 TV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의 극장판이다. 원작의 에듀테인먼트적인 성격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음식물쓰레기 불법 매립에 의한 생태계 파괴를 만화적인 설정으로 풀어내며 어린 관객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알
친환경 애니메이션 <극장판 프랭키와 친구들: 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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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암전된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로부터 시작된다. 쌩쌩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처럼 들리지만, 컷인되면 그것이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세찬 물소리임이 드러난다. 그와 동시에 샤워기 물을 맞는 것조차 힘겨워 보일 정도로 앙상한 여성의 몸이 나타난다. 그 옆에는 그녀를 씻기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팀 로스)다. 그는 환자의 몸을 구석구석 씻기고 물기를 닦아주고 옷을 입히는 등의 과정을 충실히 수행한다. 데이비드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환자의 자택에 머무르며 환자를 돌본다. 그의 충직함과는 관계없이 때가 되면 환자들은 죽어가고, 그는 또 다른 환자의 집으로 옮겨간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간호사와 환자의 관계를 다룬 익숙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감독은 실제 자신의 할머니가 임종할 때까지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본 간호사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썼다. 애초에 여성이던 캐릭터는 팀 로스의 적극적인 구애로 남성 간호사로 바뀐다. 남성 호스피스로서 팀 로스
남성 호스피스로서 팀 로스의 존재감 <크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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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나가는 영화감독 인성(김재욱)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작가 윤주(채정안)와 비밀 연애 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명목으로 혼자 강릉에 온 인성은 취재차 한국에 온 전 여자친구 미나(박규리)를 만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서서히 취기가 오른 그는 미나에게 치근덕거리기 시작하고, 미나는 여지없이 거절하고 강릉을 떠난다. 다음날 윤주가 강릉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인성은 터미널에서 그녀를 기다리다가 윤주와 미나가 같은 버스에서 내리는 걸 목격하고, 미나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데뷔작 <맛있는 인생>(2010) 이후 해마다 신작을 내놓고 있는 조성규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찍어오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영화감독이라는 주인공의 직업, 여행지인 강릉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 아기자기한 식도락 등 감독의 꾸준한 관심사가 전반을 채운다. 자기복제라고 치부하기엔 이야기는 꽤 재미있다. 공들인 티가 역력한 대사는 일상 속 대
점차 좁혀지는 세 인물의 거리 <두 개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