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의 자격>은 2009년부터 4년여 동안 KBS에서 방영된 도전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종영한 지 4년이 훌쩍 지났지만 합창단 등 몇개의 굵직한 프로젝트는 대중의 뇌리에 남아 있다. ‘남격 합창단’의 성공에 힘입어 평균 나이 60살 이상의 ‘청춘 합창단’이 안착했다. 이제 청춘 합창단의 노래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모여서 노래한다. 이들이 노래하는 이유는 추억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목표 때문이다. 유엔 초청 공연에 이어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공연이 이들에게 주어진 도전 과제다. 이를 위해 누군가는 매주 김해, 완주 등지에서 과천까지 오간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고된 여정을 감수하도록 만든 것일까.
청춘 합창단의 탄생 그 이후를 보여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연습 장면, 합창단원들의 삶, 인터뷰, 공연 실황, 배우 안성기의 내레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다큐멘터리의 힘은 무엇보다 노래, 특히 합창에 있다. 굳이 ‘청춘’이
평균 나이 60살 이상 <청춘 합창단: 또 하나의 꿈>
-
어느 쇠락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은 중독 노래방. 손님이 없어 월세도 못 내던 성욱(이문식)은 고민 끝에 ‘도우미’를 고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말수 없고 우울한 표정의 하숙(배소은)이 노래방을 찾지만 그녀의 무뚝뚝한 태도 때문에 손님들은 오히려 화를 내며 노래방을 떠나기 일쑤다. 성욱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날 자칭 ‘프로 도우미’인 나주(김나미)가 노래방에서 일하겠다며 불쑥 찾아와 하숙과 갈등을 일으키고, 언젠가부터 노래방에는 라면이나 담배, 소주가 야금야금 사라지기 시작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에 연쇄살인범이 나타났다는 소문까지 돌자 성욱의 근심은 갈수록 깊어진다.
<복면달호>(2007)의 김상찬 감독이 연출한 <중독 노래방>은 아픈 사연을 간직한 주인공들이 우연히 한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준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다. 하루 종일 노래방을 지키다 포르노를 보며 잠드는 게 유일한 낙인 성욱이나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하숙, 그리고
어느 쇠락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은 <중독 노래방>
-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어느 식당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벌어진다. 손님 중 한명이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사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간 다른 사람도 즉시 목숨을 잃는다. 더 무서운 건 경찰도 오지 않고, 뉴스는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으며, 시내의 사람들마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핸드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이곳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가게 안에 남은 8명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호러와 스릴러 장르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스페인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신작 <더 바>는 극단적인 설정이 시작부터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외부와의 통신도 끊긴 채 가게에 무작정 갇혀 있어야 하며, 가게 안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긴장을 더욱 증폭시킨다. 관객으로서는 당연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수밖에 없으며, 감독도 이를 동력 삼아 거
커피를 주문하시겠습니까? ‘죽음’이 서빙되었습니다 <더 바>
-
인간 세상의 바다 아래,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춘(계관림)은 이곳에서 막 성년식을 치른 호기심 많은 소녀다. 성인이 되었다는 통과의례로 이들에게는 딱 한번 인간세계로 나갈 자유가 주어진다. 붉은 고래로 변신한 춘은 인간세계를 여행하다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소년 곤(허위주)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다. 춘은 자신을 구하려다 죽은 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혼을 관리하는 영혼 관리자와 모종의 거래를 한다.
<나의 붉은 고래>에서 ‘붉은 고래’는 인간의 혼을 담는 일종의 생명체다. 춘 역시 붉은 고래로 변신해 여행을 했고, 죽은 곤의 영혼 역시 고래가 되었다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춘은 ‘곤의 영혼이 마을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라는 마을 공동체의 ‘터부’를 거스르고, 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는 용감하고 진취적인 소녀다. <나의 붉은 고래>는 윤회사상과 삼신할멈, 세계의 또 다른 문 같은 삶과 죽음에 관한 동양적 사고관
인간 세상의 바다 아래,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나의 붉은 고래>
-
-
24주는 임신 6개월차를 말한다.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아스트리드(줄리아 옌체)는 출산을 석달 앞두고 아이가 염색체 이상으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3년 이래, 낙태가 합법화된 독일 사회. 판단은 전적으로 아스트리드와 남편, 즉 아이 부모의 몫이 된다. 영화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아스트리드가 이후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면서 고통스러워하며 겪는 심경의 변화를, 근접 거리에서 면밀하게 관찰해나간다.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문제가 있는 아이를 미리 알 정도의 의학은 발달한 세상.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판단이 아이의 의지가 아닌 ‘부모에게 떨어진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출산 문제로 감정이 격앙된 아스트리드가 무대에 서는 장면이 있다. 꽉 들어찬 객석의 얼굴들은 이미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시선의 중심에 선 아스트리드는 그들을 웃겨줄 책무가 있다. 이렇게 영화는 시종 유명 코미디언으로서의 삶과 개인의 불행을 짊어진 한 여성을 비추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출산을 석달 앞두고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4주>
-
영화가 시작하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다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방 안을 뛰어다닌다. 마치 연극 무대처럼 생긴 방에서 기이한 행동과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는 그녀의 이름은 쿄코(도미테 아미). 그녀의 말에 따르면 쿄코는 어린 나이에 일찍 성공한 예술가로 그림과 소설 모두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그런 그녀가 여성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갑갑함을 토로하던 중이다. 그런데 쿄코 주변의 상황이 갈수록 기괴해진다. 아침 일찍 한 잡지사의 인터뷰 스케줄을 안내하러 온 매니저 노리코(쓰쓰이 마리코)를 쿄코가 발가벗겨 괴롭히더니, 마침 잡지사의 취재 일행이 쿄코의 집에 들이닥쳐서는 둘에게 뜨거운 포즈와 성적 관계를 강요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영화 속 영화 촬영현장의 한 장면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정체 모를 액자식 구성의 미로 속으로 빠져든다. <안티포르노>는 소노 시온 감독이 로망 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이
이 땅의 모든 여자들은 ‘자유로운 척’ 할 뿐이야! <안티포르노>
-
<사랑의 블랙홀>(감독 해럴드 래미스, 1993), <소스 코드>(감독 덩컨 존스, 2011), <엣지 오브 투모로우>(감독 더그 라이먼, 2014) 같은 영화들은 잘 알려진 타임루프물이다. 주인공 한명이 특정 시간을 반복하는 이 영화들과 달리 <하루>는 주인공 두 남자(혹은 그 이상)가 같은 시간을 반복 경험하는 설정이다.
준영(김명민)은 분쟁 지역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다. 귀국하자마자 딸 은정(조은형)의 생일 약속 장소로 향한다. 은정은 남들처럼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아빠 준영에게 섭섭하고 불만이 많다. 딸을 만나기로 한 사거리에서 준영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것을 목격한다. 충격은 잠시뿐이다. 눈을 떠보니 그는 딸의 사고 두 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다. 딸의 사고를 막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결과는 똑같고, 사고 두 시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딸의 죽음을 수차례 반복하던 중, 같은 사고 때문에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자신처
살려야 한다! 하루를 바꿔서라도! <하루>
-
중동 지역에 위치한 분쟁 국가에서 주로 활동하는 용병 닉(톰 크루즈)은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해당 국가의 보물을 몰래 훔쳐 암시장에 판매하는 도굴꾼 행세도 하며 산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고학자 제니(애나벨 윌리스)가 갖고 있던 보물 지도를 훔친 닉은 이후 엄청난 유적을 발견한다. 그것은 고대 이집트에서 악마에게 몸을 팔아 반란을 저지르다가 추방당한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 공주의 무덤. 제니와 닉은 합심해서 아마네트 공주의 관을 본국으로 송환한다. 그런데 비행기에 관을 싣고 가던 중 영국 상공에서 알 수 없는 까마귀 떼의 공격을 받아 불시착하고 만다.
도저히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멀쩡하게 살아난 닉은 자신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아마네트 공주와 연결되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천년 동안 갇혀 있던 아마네트 공주가 닉을 제물 삼아 부활하려 하자, 미지의 괴물을 상대로 싸우며 인류를 지키고 있던 비밀 조직 프로디지움의 수장 지킬 박사(러셀
신들과 괴물들의 세상, 절대적 존재가 깨어난다! <미이라>
-
조직의 킬러로 자란 숙희(김옥빈)는 보스이자 연인이었던 중상(신하균)의 복수를 위해 마약조직 하나를 박살낸다. 사건 직후 구속된 숙희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0년간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뱃속에 중상의 아기가 자라고 있음을 안 숙희는 새로운 삶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고 암살요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숙희를 철저히 감시, 통제하기 위해 국정원 요원 현수(성준)가 비밀리에 접근한다.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질 즈음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숙희의 거짓된 삶은 철저히 부서지기 시작한다.
한국영화에서 접한 적 없는 액션이 나왔다. <악녀>는 심플하게 달려가는 여성 액션영화다. 여성과 액션이라는 두 가지 수식어가 이만큼 적절하게 결합된 영화도 드물 것 같다. 오프닝부터 선보이는 10분에 가까운 롱테이크 시퀀스는 영화의 방향과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본 적 없는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찬 카메라의 1인칭 액션은 관
"보여줄게,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악녀>
-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노리코(가와이 아오바)는 우울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늦은 밤 심야식당을 찾아간다. 노리코에겐 스트레스를 푸는 작은 의식이다. 하지만 불행은 꼭 한꺼번에 몰려온다.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일을 시작으로 연인, 가족 관계에서 문제가 잇따르자 노리코는 도쿄를 훌쩍 떠나버린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이어서 심야식당을 방문한다. 메밀국숫집 아들이지만 우동을 더 좋아하는 세이타와 가업을 이끄는 그의 엄마 세이코,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도쿄에 머무는 유키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따뜻한 쉴 곳을 마련해주는 미치루(다베 미카코)다.
도쿄 도심의 밤거리를 훑고 나서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돈지루를 정성 들여 만드는 마스터의 모습까지, 영화 <심야식당2>는 익숙하고 친근한 TV드라마의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오차즈케 시스터즈, 게이바 할아버지, 두목과 부하 등 TV시리즈의 반가운 캐릭터들도 심야식당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야식당2&
음식보다 사람이 마음에 더 안기는 작품 <심야식당2>
-
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일록(백승환)에게 백수 친구 예건(이웅빈)이 불쑥 찾아온다. 예건은 구청에서 주최하는 중창 대회에 참가하자고 일록을 꼬드기고, 일록은 곧 적극적으로 멤버를 모집한다. 얼마 안 가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대용(신민재)과 대용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준세(김충길)가 합류하지만 노래 연습은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예건은 연습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준세와 대용, 일록은 각자의 생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델타 보이즈’는 과연 무사히 중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델타 보이즈>는 고봉수 감독이 각본은 물론 촬영과 편집까지 맡아 만든 장편 데뷔작으로 철없는 어른들이 소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린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소박한 목표’와 ‘고군분투’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씁쓸한 현실 인식이다. 네 주인공이 꾸는 꿈은 단지 작은 노래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현실의 높은 벽과 마주해야 한다.
무식하게 씩씩하고 대책 없이 당당하다! <델타 보이즈>
-
밥과 물을 내어주고 멀찍이 물러서도 좀처럼 다가올 줄을 모른다. 참을 수 없는 허기에 음식에 입을 대고도 눈엔 경계심이 잔뜩이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길고양이의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일본 후쿠오카 아이노시마섬 고양이들은 사람의 손길이 익숙하다 못해 귀찮은 눈치다. 아스팔트에 모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낚시하던 할아버지를 구경하다 물고기를 슬쩍 훔쳐 먹기도 한다.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대만 허우통 고양이들도 마을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하다. 서울의 길고양이들만 여전히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에 대해 묻는 다큐멘터리다. 도쿄의 야니카 묘원, 가나가와현의 에노시마섬, 대만의 허우통 등을 돌아다니며 인간과 길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담는다.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는 관객과 길고양이들의 눈맞춤을 시도하고, 관객이 고양이들의 입장을 사려하게끔 한다. 세 국가의 길고양이 생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한때 잘나갔던 야쿠자 류조(후지 다쓰야)는 지금은 은퇴한 채 아들 집에 얹혀 살고 있다. 가족들은 류조가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내기를 바라지만 마음만은 현역인 류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결국 류조는 새로운 야쿠자 조직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은퇴한 옛 동료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다. 류조의 조직은 동네 상점에서 보호비를 걷거나 최근 활개치는 사기꾼 조직과 맞서며 세력 확장을 노리지만 이들의 활동은 계속 어그러진다. 그리고 베테랑 형사 무라카미(기타노 다케시)까지 이들을 찾아와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한다.
<8인의 수상한 신사들>은 기타노 다케시가 68살에 발표한 17번째 장편영화다. 할아버지 야쿠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소재에서부터 세월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암시한다. 특히 틈만 나면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야쿠자나 태평양전쟁을 추억하는 인물 등은 노골적으로 시대착오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이들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한 물 간 야쿠자 VS 안하무인 도시 깡패 <8인의 수상한 신사들>
-
18살 용순(이수경)은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용순은 군 대항 육상대회에 참가할 학교 대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다. 체육 교사(박근록)의 지도로 방과 후면 용순은 고개를 푹 숙이고 운동장을 뛰고 또 뛴다. 알고 보니 용순과 체육 교사는 이미 연인 사이였다. 용순은 그에게 주고 싶은 선물도 준비했다. 반질반질한 조약돌을 모아 그 위에 직접 그렸을 애인을 향한 마음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친구 빡큐(김동영)가 체육 선생이 모텔로 들어가는 현장을 포착한 동영상을 보내오면서부터 용순은 울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용순>은 신준 감독이 단편 <용순, 열 여덟 번째 여름>(2014)을 발전시켜 완성한 첫 장편이다. 영화의 관심은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진 용순의 모습을 그리는 데 있지 않다. 사랑이 위기를 겪게 됐을 때 과연 용순은 어떤 심리 변화를 겪을까에 있다. 영화는
‘뭔가에 끝까지 매달려본 적 있는가’ <용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