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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상. 흔하디흔한 어구이지만, 거트루드(니콜 키드먼)를 묘사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수식어를 찾긴 힘들다. 21세기에 이런 여성상은 하나의 롤모델로 추앙되지만 애석하게도 거트루드는 시대를 앞서간 여인이다. 거트루드는 어쩔 수 없이 몸에 꼭 조이는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장에서 남성들의 품에 안겨 춤을 추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게 지루할 뿐이다. 유일하게 그녀의 숨통을 틔워주는 순간은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릴 때다. 그녀는 부모에게 영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고 조른다. 부모는 딸을 옥스퍼드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거트루드의 간곡함에 못 이긴 부모는 결국 그녀의 길고 긴 외출을 허락한다. 그녀가 제일 처음 당도한 곳은 외교관인 삼촌이 머무는 테헤란 영국대사관이다. 그곳에서 서기관 헨리(제임스 프랭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베르너 헤어초크가 연출과 각본을 담당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스트이기도 한 헤어초크는 극영화를 만들 때도 종종 실
사막을 자신의 황실로 삼은 비공식 영국 여왕 <퀸 오브 데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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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살림살이가 담긴 캐리어를 끌고 하담(정하담)은 걷고 또 걷는다. 셋방 전단지에 잠시 눈길을 주기도 하고 재빠르게 빈대떡집으로 들어가 손님이 먹다 남긴 빈대떡을 챙겨오기도 한다. 밤이 되면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버려진 빈집에 몸을 누인다. 아침이 되면 다시 길을 나선다. 떨어진 운동화 밑창은 본드로 잘 붙이고, 일을 하러 나선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세탁소와 술집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고 전화번호와 주소를 가지지 못해 이력서의 연락처란을 채우지 못하는 그녀를 채용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하담은 자신에게 일감을 주는 횟집 주인을 만난다. 일을 하고 대가를 지불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탭댄스 학원의 풍경이 하담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탭슈즈를 신고 스텝을 밟는 그녀는 조금 행복해 보인다.
<스틸 플라워>는 강철(steel)처럼 단단한 꽃(flower)이 되어가는 홈리스 하담의 이야기다. 영화는 하담에 대한 정보를 단편적으로만 제공한다. 그녀가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스틸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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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1명만 방주에 타는 거야. 나머지 99명은 가라앉는 거지.” 부동산 브로커 릭 카버(마이클 섀넌)의 대사는 부동산 대공황 사태를 다룬 <라스트 홈>을 관통한다. 영화는 2007년 미 전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집을 차압당한 이들과, 은행을 대신해 주택담보 연체자들의 집을 차압하는 부동산 사업자 양쪽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조망한다. 사건의 중심엔 주택담보 연체자인 데니스 내쉬(앤드루 가필드)가 있다. 어머니와 어린 아들과 살던 데니스는 차압 당일, 갑자기 들이닥친 릭 카버 일당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다. 데니스의 근성을 높이 산 릭은 자신과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한다. 집을 되찾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집을 강제 차압해야 하는 데니스는 모순적인 괴로움에 빠지고, 개인에게는 소중한 집 한채가 부동산과 은행, 정부, 투자자들에겐 큰 판에서 놀아나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라스트 홈>은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미국 사회와 자본주의의 이면 <라스트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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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유무, 환자의 생각과 상관없이 보호자 두명과 의사 한명의 동의만 있다면 누구나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당할 수 있다. 정부 보조금 100만원을 타내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병원에 강제로 가둬 논란이 됐던 이 문제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다뤄져왔다. <날, 보러와요>는 사설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다. 영화보다 더 충격적인 실화만큼 영화화하기 좋은 소재도 없지만 실화가 가진 무게감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실화가 가진 무게감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장르영화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강수아(강예원)는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납치돼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은 미치지 않았으니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병원 원장(최진호)은 발버둥치는 수아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여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수아는 병원에서 자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소재로 한 장르영화 <날,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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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내털리 도머)는 요사이 악몽에 시달린다. 도쿄에서 교사로 활동하던 쌍둥이 동생 제스의 실종 소식을 들은 뒤부터다. 후지산의 아오키가하라 숲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동생의 마지막 동선이다. 아오키가하라 숲은 자살하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제스가 죽었을 거라고 일찌감치 추정한다. 그러나 새라는 제스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며 그녀를 찾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새라는 제스의 집과 근무지를 오가며 정보를 모으던 중 우연히 한 선술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흥미로운 기삿거리를 찾는 저널리스트 에이든(테일러 키니)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새라의 사연을 들은 에이든이 동행을 제안하면서 둘은 아오키가하라 숲으로 향한다. 자살방지자원활동가 미치(오자와 유키요시)가 두 사람의 위험한 여정의 안내자가 된다.
이야기는 실존 장소인 아오키가하라 숲을 주된 배경으로 펼쳐진다. 매년 다량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자살의 숲’이라는 오명을 지닌 이 숲은 <CNN>
숲의 미스터리한 기운 <포레스트: 죽음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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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욕에 사로잡힌 변호사 벤(조시 더하멜). 옳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벤은 흥미로운 사건을 하나 접한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피어슨사가 자사 제품의 FDA 승인을 위해 실험결과를 왜곡해왔다는 것. 그 증거가 담긴 USB 파일을 건넨 제보자는, 다름 아닌 그의 전 여자친구 에밀리(말린 애커먼)다. 피어슨사의 회장 데닝(앤서니 홉킨스)과 애인 사이였던 에밀리는 추악한 비리로 뒤덮인 데닝의 본색을 드러내려 한다. 변호사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싶은 벤은 승소 혹은 퇴사의 도박을 걸고 사건을 떠맡는다. 벤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어느 날, 에밀리가 벤의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제약회사의 비리를 둘러싸고 비리의 주체, 내부 고발자, 변호사, 로펌 사장 등 다양한 주체가 얽혀 있는 범죄 스릴러다. 하지만 범죄물이라는 분류가 무색하게도 헐거운 전개로 일관한다. 거듭되는 반전에 영화의 방점을 찍으려는 듯하지만 그마저도 탄탄한 토대 없이 제시돼 감흥
다양한 주체가 얽혀 있는 범죄 스릴러 <미스컨덕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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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로 11개의 가짜 이름으로 활동해야 했으며, 그중 <로마의 휴일>(1953)과 <브레이브 원>(1956) 같은 명작으로 2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지만 13년 동안 작품 활동을 금지당하고 숨어 활동하다가 무려 40년이 지난 1993년에야 트로피를 찾게 된 할리우드 천재 작가 돌튼 트럼보의 ‘영화 같은’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모든 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닥친 매카시즘의 광풍 때문이었다. 1947년, 미국 정부는 국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이유를 들어 공산당원들을 청산하기 위한 반미활동조사위원회(HUAC)를 조직하고 41명의 증인을 청문회에 소환한다. 동료 작가, 감독들과 규합한 돌튼 트럼보는 공산당원 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의회모독죄로 기소되었고 ‘할리우드 10’으로 낙인찍히며 작품 활동을 금지당한다.
<트럼보>는 작가 트럼보라는 한 개인의 미시사를 통해 할리우드의 암흑기, 더 나아가 미국 정치의 흑역사를
할리우드 천재 작가 돌튼 트럼보의 ‘영화 같은’ 실화 <트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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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작아 ‘마이크롭’이란 별명이 붙은 다니엘(앙주 다르장)은 날마다 일탈을 꿈꾼다. 어느 날 다니엘의 반에 테오(테오필 바케)가 전학을 온다. 직접 개조한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테오의 취미는 고물상에서 이것저것 주워다 엉뚱한 소품을 발명하는 일이다. 괴짜인 다니엘과 테오는 금세 단짝이 되고, 둘은 직접 만든 자동차로 방학 동안 프랑스 전역을 누비기로 한다.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미셸 공드리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성장영화다. 감독은, 성장은 적응이 아니라 변화임을 말한다. 고단한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다니엘은 떠날 때와 달리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다. (본인조차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다니엘은 긴 머리카락을 밀어 자신의 성별을 분명히 하고, 왜 쓰는지 모르겠다면서 남들처럼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땅에 묻고 돌아옴으로써 취향도 뚜렷하게 밝힌
미셸 공드리의 보편적인 성장영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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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서울 수색. 윤석(맹세창), 상우(공명), 원선(이태환), 호영(이진성)은 사이 좋은 불알친구다. 그들이 나고 자란 수색은 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매립지가 있던 곳으로 꽤 유명한 동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가 결정되면서 수색 근처에 있는 난지도가 재개발 사업의 노른자위로 주목받자 재개발 관련 업자들이 그곳에 몰려든다. 원선은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고 주먹깨나 쓴다는 이유로 재개발 사업자 밑에서 일한다. 어느 날, 네 친구가 불광천에서 술을 마시던 중 상우와 원선이 시비가 붙는다. 그 과정에서 상우에게 뒤에서 가격당한 원선은 병원에 실려간다.
<수색역>은 한때 절친했지만 어떤 일을 겪으면서 균열이 생긴 네 친구의 관계를 그리는 이야기다. 엄마와 함께 채소 장사를 하는 윤석, 고물상 아버지를 돕는 상우, 재개발 사업자 밑에서 일을 하는 원선의 사연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밝은 미래 없이 거칠게 살아온 그들은 개발 광풍이 막 불어 들
관계에 균열이 생긴 네 친구 <수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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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여성의 상상 혹은 실제이다. 잉그리드(엘렌 도리트 페테르센)는 시력을 잃어간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사물들을 하나하나 그려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나무의 결, 셰퍼드 같은 것. 그러나 공간을 정확히 인지하기란 어렵다. 칩거 중인 잉그리드에게 남편 모튼(헨릭 라파엘센)은 밖으로 나갈 것을 권하지만 그건 그녀의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집마저도 그녀에겐 안락한 곳이 아니다. 아무리 손으로 더듬어 공간을 익힌 뒤라도 다시 가보면 늘 어딘가에 부딪히고 만다. 그녀의 집 건너편에는 포르노 영상에 탐닉하는 성도착자 에이너(마리우스 콜벤스트벳)가 산다. 에이너는 어느 날 창밖으로 잉그리드의 집을 훔쳐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곳에는 잉그리드가 아닌 엘린(베라 비탈리)이 있다.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에서 이따금 화면을 뿌옇게 처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의 비전을 관객이 그대로 느끼게 하려는 것인데, 이제는 너무 흔해져 그저 클리셰의 일종으로 받
이것은 한 여성의 상상 혹은 실제이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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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서비스 전문가 마이클 스톤(데이비드 튤리스)은 강연을 위해 신시내티로 향한다. 지독한 무기력과 외로움에 찌든 그는 프레골리 망상(자신이 만난 여러 사람들을 모두 동일인으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에 시달리고 있다. 고독을 이기지 못한 마이클은 프레골리 호텔에 머무는 동안 옛 애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경멸어린 시선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목소리를 지닌 여인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를 만나고, 마이클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져들어 청혼을 한다.
이야기 자체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중년 남성의 황폐한 내면은 찰리 카우프먼이 전작들에서 꾸준히 반복해온 주제다. 마이클은 이기적인 남자고 그의 태도는 동정보단 짜증을 유발한다. 감독 역시 이를 굳이 변호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성인판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해도 좋을 이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은 권태에 찌든 중년 남성의 심리를 객관과 환상을 뒤섞어 재현한다.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란
객관과 환상을 뒤섞은 재현 <아노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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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미나세 이노리)는 어린 시절 아빠의 불륜을 목격한다. 그것이 불륜인지도 몰랐던 나루세는 엄마에게 자기가 본 것에 대해 말하고, 부부는 곧 갈라선다. 집을 떠나며 아빠는 딸에게 말한다. “이게 다 네 탓이 아닐까.” 이후 수다쟁이 소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다. 난데없이 나타난 달걀요정은 만약 그녀가 입을 열 경우 꿈꾸던 모든 것들이 깨져버릴 거라 위협하며 나루세 곁을 맴돈다. 고등학생이 된 나루세는 여전히 말이 없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년을 대표하는 지역 교류회 위원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나루세는 반 친구들을 이끌고 뮤지컬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함께 교류위원에 뽑힌 다쿠미는 자꾸 자신의 마음을 읽는 것만 같다.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과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가 없거나, 왜곡해서 말하거나, 함부로 표현하는 또래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영화에서 ‘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사를 제외한 사운드는 최대한 절제된 채 인물 한명 한명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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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장 카를로스(루이스 토사)는 자녀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속 남자는 대뜸 세 사람이 탄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한명이라도 자리를 뜨면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카를로스 주변을 훤히 꿰고 있는 범인은 가족의 전 재산과 은행의 돈을 요구한다. 카를로스는 폭탄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지만, 같은 협박을 받는 은행 동료의 차가 터지고 아들 마르코스가 다리를 다치자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은 뜸들이지 않는다. 주인공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없이 다짜고짜 범인의 협박 전화와 의자 아래 폭탄을 보여주며 관객을 서스펜스의 질주로 초대한다. 그리고 안도의 순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카를로스를 불운과 위급의 연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직선적인 방향의 박력을 서서히 잃어갈 때 즈음, 영화는 경찰을 개입시켜 차에서 전화 통화로 긴장을 조성했
서스펜스의 질주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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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병철(배성우)은 준비 중인 작품의 자료조사를 위해 인터뷰를 해줄 고등학생을 찾는다. 인터뷰에 응한 세영(정성일)은 병철의 고급 빌라로 초대받는다. 병철은 보드카를 내오며 세영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다. 하지만 보드카 속에는 수면제가 들어 있었고, 얼마 뒤 세영은 손발이 묶인 채 카메라 앞에서 깨어난다. 병철은 인터뷰를 가장해 세영을 집으로 끌어들인 속내를 밝힌다. 병철은 하나밖에 없는 딸 나래(한제인)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우울증에 걸렸다며, 나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영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추궁한다. 하지만 세영은 결백을 주장한다. 이후 세영이 나래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단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최인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백할 수 없는>은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릴러다. 병철과 세영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종의 진실게임을 벌이며 상대의 목을 조여가는 것이 영화의 기본 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폐쇄된 공간에서 벌이는 진실게임 <고백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