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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로부터 비밀 지령을 받고 수행하는 첩보 요원 카림(모하메드 조우아오위). 지난 작전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덮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럴수록 그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 물건을 가지런히 놓는 등 강박 증세를 보인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한다. 그의 임무는 하산(파비오 풀코)이 보스로 있는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것. 카림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직원으로 잠입한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카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다른 조직원들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코드 카림>은 첩보 요원 카림이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하여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영화는 첩보 액션 장르를 다루긴 하지만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다루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카림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그의 마비된 손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표현하는 배
[리뷰] '코드 카림'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한 첩보 요원 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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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인 제목이 호기롭게 시선을 끈다. 오프닝부터 상황을 단숨에 압축해 기세를 잡는다. 초반부의 리드미컬한 편집이 돋보이는 영화 <귀신>은 귀신 들린 공간이라는 흔한 소재를 재치 있게 갖고 노는, 호러가 가미된 블랙코미디다. 이야기는 TV 프로그램 제작진들로부터 시작된다. 초자연현상을 다루는 방송국 PD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산중의 폐교회를 찍기로 한다. 귀신의 정체를 밝혀줄 용한 무당, 폐가를 당차게 휘저을 미스터리 체험단도 기용한다. 그러나 시청률 대박을 노리고 들어간 곳에 유령은 나타날 생각을 않고, 뜻밖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기 몫을 챙기려 풀숲을 헤치고 온 이들의 한바탕 소동에 익살과 공포의 믹스매치가 거듭된다.
정하용 감독의 첫 장편 <귀신>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존재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다툰다는 익숙한 설정을 말맛과 연기력으로 돌파해가는 노력이 돋보인다. 오싹한 배경을 뒤로하고 각자의 입장을 앞세운 인물들의 충돌은 종종 한편
[리뷰] '귀신' 귀신 들린 공간을 재치 있게 갖고 노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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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시티의 새로운 시장 험딩어는 시민들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독재자다. 그의 독선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퍼피 구조대가 출동한다. 체이스, 러블, 주마, 마셜, 록키, 스카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들이 똘똘 뭉친 이 구조대는 대장 라이더와 함께 위기상황마다 어드벤처 시티의 시민들을 구출한다. 더불어 길거리의 강아지 리버티가 이들의 활동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연대의 의미와 새로운 영웅의 이미지를 동시에 꾀한다.
<퍼피 구조대 더 무비>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TV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의 첫 극장판이다. 이번 영화를 위해 <넛잡2>와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제작진이 협업했다. 어린이 관객에게 어필하는 영화이지만 의외로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이 돋보인다. 오늘날의 중요한 이슈를 환기하는 주제들도 엿보인다. 강아지를 싫어하고 고양이에게만 사랑을 주는 험딩어는 배타적인 혐오에 대한 알레고리이며, 클라우드 머신을 조종해 마음대로
[리뷰] '퍼피 구조대 더 무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TV애니메이션의 첫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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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공룡의 마을 ‘문밸리’에는 꼬마공룡 샤샤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샤샤는 육식공룡 티렉스의 공격을 받는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돼지요원 본드 덕분에 목숨을 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드는 육식공룡에게 잡혀가 실종된다. 사실 본드는 미래 세계에서 과거를 연구하기 위해 보낸 특수요원으로, 그는 “절대로 공룡들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샤샤를 도왔다. 한편 본드의 소재를 놓친 미래 연구소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새로운 고양이요원 우디를 공룡 세계로 파견한다. 그리하여 우디와 샤샤는 다른 동물들과 합세해 ‘다이노 원정대’라는 특공대를 결성한다. 본드를 찾고 문밸리를 지키기 위해 특공대 요원들은 육식공룡의 왕 디에고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연약한 아기공룡 샤샤는 크게 성장한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차례로 등장하는 <다이노 마이 프렌드>는 ‘약자는 강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단순한 공식을 깨트리는 명량한 3D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포기
[리뷰] '다이노 마이 프렌드' 꼬마공룡 샤샤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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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현우(김현목)는 사고로 형을 잃었다. 그는 평소 형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지만, 정작 형이 떠난 후에도 무심히 흘러가는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건이 담임 선생님인 연정(김해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연정에게 접근해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이 그녀의 동생임을 알게 된다. 연정은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현우가 부담스럽지만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의 식구로서, 이들은 자신들이 가담하지 않은 사태의 후폭풍을 맞으며 생을 버텨내는 중이다.
<캐논볼>은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군대 총기사건을 모티프로 서사를 전개한다. 몇몇 실화를 환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군대라는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데 골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가족들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이야기인 만큼 이들도 정확히 알 수 없는 해당 사건의 경위는 온전히 공백에 머물도록 놓아둔다. 가해와 피해의
[리뷰] '캐논볼' 군대 총기사건을 모티프로 서사를 전개한 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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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신실했던 삶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천주교가 조선시대에 최초로 뿌리를 내린 1780년대부터 오늘날인 2021년까지, 마치 연표를 그리듯 한국 내 가톨릭의 역사와 경위를 섬세하게 되짚는다. 여러 신학 연구가들과 신부, 수녀의 구술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숭고한 삶을 설명하는 한편, 종교사에 있어 매우 드문 조건과 특수적인 환경을 갖췄던 한국 사회의 흐름도 함께 훑는다. 또한 당시 실제 선교사들이 신학교와 동료 신부에게 보냈던 서신의 내용을 따라가면서 제삼자가 바라본 한국의 가톨릭 또한 반추한다.
김대건 신부는 정약용과 허준에 이어 한국 교회 성인 역사상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인물이다. 계급사회였던 조선에서 오로지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소년 시절부터 사제로서의 삶을 예비한 그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인해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영화
[리뷰] '사제로부터 온 편지'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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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거리를 정처 없이 헤맨다. 원치 않은 임신을 했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는 사연을 지닌 사미아(니스린 에라디)는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아무 대문이나 두드려보지만,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녀를 거절한다.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8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빵집 주인 아블라(뤼브나 아자발) 역시 낯선 사미아를 거부한다. 그렇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던 아블라는, 결국 자신의 집 앞에서 홀로 밤을 보내고 있던 사미아를 집에 들이게 된다. 그렇게 세 여성의 동거가 위태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사미아의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진다.
<아담>은 남겨진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담담하게 담은, 모로코 감독 마리암 투자니의 첫 장편이다. 극중 자극적인 사건들은 최대한 배제되어 있으며,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클로즈업 숏이 눈에 띈다. ‘아담’은 새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이다.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리뷰] '아담' 담담하게 담아낸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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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여름. 친구들과 싸움박질하는 게 일상인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는 전학생 요우용츠(장약남)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 순간부터 요우용츠를 향한 저우샤오치의 순탄치 않은 일편단심 첫사랑이 시작된다. 어느 날,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요우용츠가 사라져버린다. 첫사랑을 잃고 꿈도 놓아버린 저우샤오치는 허송세월하던 중 요우용츠의 대학 입학 소식을 듣는다. 필사적으로 공부해 그녀가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두 번째 만남. 그러나 요우용츠에겐 남자 친구가 있고 저우샤오치의 마음은 가닿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다시 성사된 세 번째 만남. 그제야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도 금이 간다.
<여름날 우리>의 원작은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이다. <너의 결혼식>의 이야기를 크게 수정하지 않고 리메이크했지만, 배우와 배경이 바뀌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덩달아 달라졌다. 남자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
[리뷰] '여름날 우리' 한국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멜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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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남아메리카, 스페인의 식민지 영토에서 오랜 기간 치안판사로 일해 온 자마(다니엘 지메네스 카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적하라”는 내용이 담긴 총독의 편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서 타지에서 공무를 수행하며 얻은 권태로 인해 사실상 자마의 내면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그러던 중 죽음 직전에 몰린 어느 원주민의 외침을 듣고 자마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되돌아본다. “어떤 물고기는 죽을 때까지 평생 앞뒤로만 헤엄친다. 자기를 육지로 떠미는 물과 싸우지만 물이 물고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강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물고기의 이야기는 현재 자마의 상황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를 점차 변화시킨다. 더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절망감이 들자, 자마는 새로운 일에 뛰어든다. 악명 높은 전설적 도둑 ‘비쿠냐 포르토’를 제거하는 일에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용병이 된 자마가 미개척 지역으로 이동한다. 유령 같은 토
[리뷰] '자마' 미지의 땅을 탐험하며 마주한 정체불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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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달리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미래의 연인을 상상하는 위에전(양우림)은 커로우(계륜미)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렇지 않다면 커로우가 맹렬히 땀 흘려가면서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아 시하오(진백림)에게 위에전의 속마음을 대신 전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위에전이 시하오에게 보내는 연서에 커로우의 이름을 써 커로우를 곤경에 빠뜨려도 화를 내는 건 잠시뿐, 커로우는 위에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결국 시하오의 마음이 커로우에게 향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건 어쩌면 사소한 문제일지 모른다. 커로우도 시하오를 좋아하게 됐다면 고민의 크기는 감내할 수준이었을 것이다. 커로우 자신조차 짐작하지 못했던 위에전을 향한 감정으로 인해 고민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져만 간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인공 계륜미가 처음으로 주연한 <남색대문>은 이미 친숙한 대만 청춘영화들의 원형에 가까운 작품이다. 무려 20년
[리뷰] '남색대문' 계륜미가 처음으로 주연한 대만 청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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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 수련원에서 건물 관리인이 투숙객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수련원은 폐쇄되지만, 폐수련원에 들어간 사람은 있어도 나온 사람은 없다는 ‘귀문’에 대한 섬뜩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수련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한풀이 굿을 하던 무당이 갑작스레 목숨을 잃는다. 무당의 아들이자 심령연구소 소장인 도진(김강우)은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한밤중에 수련원을 찾는다. 한편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련원을 찾은 대학생 혜영(김소혜), 태훈(이정형), 원재(홍진기)는 카메라로 수련원 이곳저곳을 촬영하던 도중, 믿기 힘든 기이한 공포를 맞닥뜨리게 된다.
미스터리 공포영화 <귀문>은 참혹한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폐수련원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과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공포 체험’에 방점을 찍은 영화로, 한국영화 최초로 기획단계부터 2D,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
[리뷰] '귀문'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폐수련원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과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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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스(앤디 샘버그)는 결혼식 참석차 캘리포니아 남부의 휴양도시 팜 스프링스의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화창한 날씨, 신나는 음악, 맛난 음식과 시원한 맥주까지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는 나일스에겐 사실 남모를 비밀이 있다. ‘오늘’을 셀 수 없이 반복해서 겪어왔다는 것.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혀 똑같은 하루를 무한 반복 중인 나일스는 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는 점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난데없는 깽판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남성 로이(J. K. 시먼스)가 나일스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신부 탈라(커밀라 멘데스)의 언니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가 나일스와 마찬가지로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히게 된다.
신인감독 맥스 바르바코우의 첫 장편 극영화 <팜 스프링스>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영원히 반복되는 오늘을 살게 된 두 남녀의 달콤씁쓸한 고군분투를 그려낸 SF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리뷰] '팜 스프링스' 영원히 반복되는 오늘을 살게 된 두 남녀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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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감독인 아름(박강아름)은 낮에는 보조 요리사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남편 성만(정성만)과 함께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아름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동행했던 성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금세 지친다. 이에 아름은 주말에만 하루에 한 테이블의 예약 손님을 받는, ‘집에서 하는 식당’을 열자는 아이디어를 내 성만을 도우려 노력한다. 그러나 기쁨은 잠깐, 유학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현실적인 문제가 부부의 감정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딸 보리가 태어난다.
감독 본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감독이 품어왔던 결혼에 관한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주로 서로가 서로를 찍는 홈비디오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가난한 유학생 부부이자 새내기 부모의 삶을 아무런 필터 없이 보여준다. 출산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이나 아내의 커리어를 위해 가
[리뷰] '박강아름 결혼하다' 결혼에 관한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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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상우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학교에 마련된 실습 기계들의 압도적인 무게감에 짓눌려 애초 잘못 들어온 학교라고 생각했던 상우는 기업체 현장 견학을 다니면서 이른바 ‘버튼맨’이라 불리는, 기술직 중에서도 그나마 편하고 안전해 보이는 직무에 종사하기를 은근히 바란다. 또 직접 선로를 걸어다니며 유지 보수를 하는 사람과 달리 탈것에 실려 편히 이동하는 사람을 보면서 자연스레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구분하게 되고, 자신도 비정규직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정규직에 다다를 수도 있겠다는 체념 섞인 전망을 담담히 말하기도 한다.
<언더그라운드>는 표제가 말해주는 바와 같이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모습을 가능하게 하는 비가시적 공간 속 노동자들의 ‘근로’를 특별한 설명 없이 묵묵히 보여준다. 운행을 마치고 열차가 들어오면 노동자들은 바퀴를 떼어내고 부속품은 분리해 보수한다. 선로 정비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만 가능하기에 야간 근무
[리뷰] '언더그라운드'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 노동자들의 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