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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서로 실력을 인정받던 루이(요코하마 류세이)는 한번의 실수로 망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류배달부로 근근이 일하던 그는 허름한 건물의 야간 관리인으로 취업한다. 좁은 관리실에 멍하니 앉아 드라마를 보던 루이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아카리(요시타카 유리코)를 만난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카리는 드라마를 볼 수 없음에도 루이 옆에 앉아 드라마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카리의 행동에 루이는 호감을 느끼고, 어둡던 그의 일상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간다. 그러던 중, 과거에 속했던 조직이 루이에게 접근해오기 시작하고, 아카리의 시력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밝기만 하던 두 사람의 미래는 조금씩 흐릿해져간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사랑영화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유어 아이즈 텔>은 코미디가 첨가되지 않은 정통 멜로영화를 선보인다. 국내작 <오직 그대만>(2011)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원작의 멜로드라마적인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인물
영화 '유어 아이즈 텔' 국내작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정통 멜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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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슬라히(타하르 라힘)는 재판도 없이 6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슬라히의 소식을 접한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동료 테리(셰일리 우들리)와 함께 그의 변호를 맡는다. 한편 9·11 테러로 절친한 친구를 잃은 군 검찰관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슬라히의 재판을 맡게 된다. 카우치는 친구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반드시 사형을 선고하겠노라 선포하고 사건의 정황을 샅샅이 살핀다. 그간의 심문 기록을 통해 슬라히가 자백했었음을 알게 된 낸시와 테리. 하지만 기밀 문서를 통해 슬라히의 자백이 잔혹한 고문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영화 <모리타니안>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책을 읽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화화를 결심해 제작했으며, 카우치 역으로도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음지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조명하고,
영화 '모리타니안'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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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식으로 삼계탕이 나오고 담배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살기 좋은(?) 교도소가 있다. 물론 그것은 일부 폭력 조직의 두목들에게만 허용되는 복지다. 아무런 법과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제3교도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조직간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승진 심사를 앞둔 보안과장 혜명(이원종)은 양쪽으로부터 뇌물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하게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구 보스인 이태식(이설구)이 입소하는데, 혜명은 그런 태식을 활용하여 교도소 내 분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새 교도소장 조평호(장광)가 부임하면서 교도소 내의 모든 질서가 흔들리게 된다. 조평호의 ‘질서’엔 어딘지 모르게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조평호와 이태식이 마주치는 순간 영화는 과거 둘 사이에 지독한 악연이 시작된 순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아수라도>는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영화 '아수라도'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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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압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입 대원을 잃고 돌아온 러시아 산림보호청 특수진압대 소속 팀장 안드레이(콘스탄틴 카벤스키)에겐 애도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안드레이의 상관은 나라 전체가 불타고 있는데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둘러 다음 출동을 명한다. 그러나 정식 출동을 위해선 팀당 여섯명의 정원을 채워야 하는데 안드레이로서는 도저히 미숙한 신입을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눈에 ‘나중에 국가 훈장을 탈 것’이라 말하는 어수룩하지만 당돌한 신입 로만(이반 얀콥스키)이 들어온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한 현장에서 안드레이의 팀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보다 거센 불길과 생각보다 많은 구해야 할 시민들이다. 이제 안드레이는 ‘어떻게 구출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근래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대규모 산불 사태를 떠올린다면 알렉세이 누즈니 감독의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꽤나 시의적절한 재난영화로 느껴진다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재난 현장의 블록버스터와 소방대원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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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 데본(브렌턴 스웨이츠)은 어느 날 일자리를 잃고 하나뿐인 형 닉(조엘 잭슨)과도 다툰 뒤 슬픔에 빠져 거리를 배회하다 사고를 당한다. 다음날, 낯선 집에서 눈을 뜬 데본은 그곳에서 루시(릴리 설리번)를 만난다. 데본은 자신과 달리 밝고 사랑스러운 루시에게 단번에 반하고, 두 사람은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데본은 형에게 루시를 소개해주려 하지만 루시는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존재를 감춰버린다. 그저 환상이었을 뿐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데본은 루시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생생하게 되새기고, 마침내 그녀를 찾기 위한 무모하고도 씩씩한 여정에 나선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 <그녀가 사라졌다>는 범상한 로맨스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예컨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데본의 시점으로 그를 괴롭히는 환영과 환청을 적극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 그렇다. 달짝지근한 로맨스는 찰나일 뿐, 환영과 환청이 불
영화 '그녀가 사라졌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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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경쟁부문 초청작 <파이터>는 토머스 머튼의 시구로 문을 연다. 혼자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문장 뒤에는 새집에 홀로 남겨진 진아(임성미)가 있다. 이제 막 하나원에서 퇴소한 진아는 식당에서 서빙을, 체육관에서 청소를 하며 돈을 번다. 어느 날 그의 시선이 링 위에 오른 여성 복서들에게 꽂힌다. 여유 없는 일상을 견디던 진아의 눈에 그들의 땀과 근육은 이내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 눈빛을 알아챈 코치 태수(백서빈)는 진아에게 잽을 날리기 위한 스텝을 한발 한발 가르쳐준다.
<마담 B> <히치하이커> <뷰티풀 데이즈>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온 윤재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파이터>는 그들의 자립과 성장을 ‘복싱’이라는 소재로 은유한다. 가족이 없는 여성 탈북민 진아의 펀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
영화 '파이터' <히치하이커> <뷰티풀 데이즈>등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온 윤재호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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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영국의 한 고즈넉한 해안 마을, 고생물학자 메리(케이트 윈슬럿)는 화석 발굴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만나거나 교류하는 이도 거의 없이 어머니 몰리(제마 존스)와 단둘이 살아가는 메리의 삶은 고독 그 자체다. 어느 날, 메리는 런던에서 온 상류층 부부를 손님으로 맞이한다. 아픈 아내 샬럿(시얼샤 로넌)의 회복을 바라는 남편 로데릭은 샬럿을 메리에게 떠맡기고, 메리는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샬럿의 요양을 돕는다.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것에 서툰 메리와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샬럿은 처음엔 상대를 어색하게 밀어내지만, 조금씩 도움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간다. 환경, 성격, 신분 등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화석을 중심으로 뜻밖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점차 깊은 사랑에 빠진다.
<암모나이트>는 장편 데뷔작 <신의 나라>(2017)로 호평받았던 프랜시스 리 감독의 작품으로, 19세기 영국의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
영화 '암모나이트' 19세기 영국의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물학자인 메리 애닝을 소재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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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지친 진우(강길우)는 강원도 화천에 내려가 새 출발을 한다. 그의 곁에는 귀엽고 영리한 딸 설(김시하)이 있다. 부녀는 이해심이 넓은 중만(기주봉)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안락한 목장 생활을 한다. 진우가 설을 보살피듯 중만 또한 딸 문경(기도영)과 어머니 명순(최금순)을 모시고 살아가는 양목장 주인이다. 조용하고 평온한 시골 생활은 현민(홍경)과 은영(이상희)이 진우 앞에 나타나면서 균열이 생긴다. 진우의 연인인 현민은 진우를 따라 화천으로 내려와 성당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시를 가르친다. 연락이 두절됐던 진우의 쌍둥이 동생 은영은 갑자기 나타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자신의 딸인 설을 데리고 서울에 가 평범하게 키우겠다고 말한다.
전작 <한강에게>(2019)에서 연인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무너져내린 여성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박근영 감독은 신작 <정말 먼 곳>에서도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상처를 받은 남자
영화 '정말 먼 곳' 연이은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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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케임브리지대학교에 다니는 22살 톰(프레디 하이모어)은 기름 유출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 마련을 계기로 천재 엔지니어 대접을 받는다.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지만 톰은 이를 전부 거절하는데, 그 이유를 묻는 아버지의 말에 그저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답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생일대의 기회’를 준다는 사람들이 접근해온다. 이들은 인양 사업자 월터(리암 커닝햄)를 필두로 모인 그룹으로, 1년 전 바닷속에서 보물의 좌표가 적혀 있는 동전을 발견했으나 스페인 정부에 이를 빼앗기게 되어 다시 탈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동전이 보관되어 있는 스페인 은행의 금고가 80년간 누구도 그 원리조차 파악하지 못한 공학 기술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그렇게 스페인 축구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날을 틈타 금고털이가 시작된다.
<웨이 다운>은 <네임리스> <REC> 등으로 스페인 호러영화
영화 '웨이 다운' <네임리스> 등 스페인 호러영화를 알린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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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로빈 후드인가, 아니면 완전무결한 범죄조직인가. 핑크 팬더는 200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최고급 보석상만 골라 털어온 보석 전문 국제 절도조직이다. 핑크 팬더는 그들이 저지른 범행 중 하나가 인기 범죄 코미디 영화 <핑크 팬더>와 수법이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200명이 넘는 조직원 대부분이 발칸반도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에겐 보스도 계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보석을 훔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보석을 훔치는 것부터 운반, 판매까지 범행 과정이 꽤 치밀하다. 핑크 팬더의 범행 원칙은 단 하나, 인명 피해가 없게 한다는 것이다.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는 하바나 마킹 감독이 탐사보도 기자 밀레나 밀레틱과 함께 실제로 수배 중인 핑크 팬더 조직원들을 은밀하게 만나 그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신출귀몰하는 그들을 단순한 호기심 대상으로 그려내기보다는 그들이 왜 전세계 보석상만 골라서 터는지를 탐구
영화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실제로 수배 중인 핑크 팬더 조직원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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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의 몸도 해킹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러한 기술이 범죄에 악용된다면? <포제서>는 이러한 도발적인 상상을 SF 장르 속에서 풀어낸다. 비밀암살조직 포제서는 요원을 직접 작전 현장에 투입하지 않는다. 대신 타깃 주변 인물의 몸에 요원의 의식을 심고 몸을 조종해 암살을 수행한다. 새로운 의뢰를 받은 포제서 요원 타샤 보스(안드레아 라이즈버러)는 타깃을 제거할 콜린 테이트(크리스토퍼 애벗)의 신체에 접속하지만 사라져야 할 콜린의 의식이 자꾸만 꿈틀거린다. 불길한 징조를 애써 무시한 채 타샤는 비밀스러운 암살 임무에 돌입한다.
<포제서>는 암살을 소재로 한 기존 영화들과 다른 매력을 소구한다. 은밀한 잠입과 호쾌한 액션은 없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차 요동치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흥미를 보탠다. <포제서>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분위기는 이질감이다. 기계 조작으로 쉽게 몸뚱이를 해킹하는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냉병기로 살인한다는 역설만
영화 '포제서' 미래에는 인간의 몸도 해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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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행자>는 장난감 박물관을 운영했던 손원경 대표의 어머니, 방행자의 삶을 기린다. 수십년간 장난감을 수집하던 손 대표의 천성은 아무래도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듯싶다. 방행자는 닳아빠진 일상품을 버리지 못할 정도로 품에 들어온 물건을 쉽사리 놓지 못한다. 방행자 일생의 안쪽 면이 저장하는 삶이라면 바깥쪽 면은 잇따른 투쟁이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혼 무효 소송과 주거지 소유권 소송을 치른다. 장기간 송사의 피로감이 가시기도 전에 방행자는 아들 손 대표와 장난감 박물관에 닥친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싸우려 한다.
<그리고 방행자>는 아들 손원경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모자의 돈독한 관계는 다큐멘터리를 두텁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방행자의 면모 중 어느 한 측면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리고 방행자>는 생생한 기록물들로 채워져 있다. 저장과 수집, 기록을 즐기던 모자 덕분이다.
다양한 형태의
영화 '그리고 방행자' 장난감 박물관을 운영했던 손원경 대표의 어머니, 방행자의 삶을 기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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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정씨 일가. 이들이 모인 진짜 이유는 아버지의 20억원 유산상속 때문이다. 하지만 4형제에게 할당된 몫은 조금 달랐다. 첫째인 헌구(손진환)만 9억원을 받고 나머지 형제는 3억원씩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집 안은 불만을 성토하는 자리로 돌변한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고 시끄럽던 방 안은 조용해진다. 전화는 유괴범으로부터 걸려온 것이다. 그는 둘째 헌철(손병호)의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한다. 가족을 살리느냐, 유산을 지키느냐. 가족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다.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유산상속을 위해 모인 한 가족의 민낯을 그린 블랙코미디영화다. 영화는 연극적 요소를 차용하여 신선함을 주려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유산상속을 위해 가족들이 모인 검은색 공간이다. 연극 무대와도 같은 이 어두운 공간에서 영화는 조명을 활용해 관객이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 또한 이를 롱테이크
영화 '멀리가지마라' 아버지의 유산상속을 위해 모인 한 가족의 민낯을 그린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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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을 압축적으로 다룬 재난영화. 슈이치(기타무라 유키야)는 일본 총리 관저 출입 신문기자로, 정부의 발표에 따라 지진에 대한 기사를 쓰던 중 후쿠시마 일대 원전들이 폭발할 수도 있음을 직감한다. 원전에 의문이 생길 때마다 슈이치는 도비전력의 원자력 담당자였던 요코하마(미타무라 구니히코)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을 던지는데, 정부가 아닌 사기업 전 직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80년대부터 공기업을 민영화해왔기 때문이다.
<태양을 덮다>는 시작과 동시에 “사실에 기초를 둔 허구이며 다수의 등장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라고 밝힌다. 극중 도비전력은 실은 도쿄전력이며, 안전성에 대해 묻자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쿄대 경제학부 출신입니다”란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는 극중 데지마 노리유키 원자력 보안원장의 실제 이름은 데라사카 노부아키다. 다만, 사태를 수습하고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라는 책을 펴낸
영화 '태양을 덮다' 10년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을 다룬 재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