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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언론사 폭스뉴스사의 여성들이 폭스 케이블 채널을 번성시킨 로저 에일스 대표를 성폭행으로 고발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피해 여성들의 연대를 손쉽게 그려내는 대신, 그들과 거리를 두며 피해자 여성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면면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폭로를 주저하게 되는 역학관계를 조밀히 담는다. 그 결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심어진 기준으로 판단되는 ‘무결한’ 인간들이 아니라는 당연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명제를 성공적으로 전달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폭로 이후 할리우드가 하비 웨인스타인을 영화계에서 추방시키고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이 전세계로 확장됐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폭스사 여성들의 용기는 한국의 상황과도 단단히 결부되는 시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올해 오스카에서 분장상을 받았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폭스뉴스사의 로저 에일스 대표를 물러나게 한 여성들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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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핼러윈데이 영업이 거의 끝날 때쯤, 한 여성 손님이 바에 들어와 테킬라를 주문한다. 그녀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J(임화영)다. 바 주인은 J에게 말을 걸지만 J는 그를 상대하지 않는다. 바 주인이 가게 정리를 하는 동안, 위급 환자로 위장한 희태(박종환)와 강태(남연우)가 갑자기 바에 들어와 강도로 돌변한다. 바 주인은 그를 막으려다 우발적으로 죽임을 당하고, 당황한 희태와 강태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쎈(이승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쎈은 시체를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강태와 모종의 거래를 하고, 백구(박세준)를 부른다. 그러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팡파레>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여러 인물이 핼러윈데이에 한 공간에서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 내몰리면서 긴장감이 차곡차곡 쌓인다. 덕분에 이야기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등장인물 대부분 ‘나쁜 놈’들인데 그들의 주도권이 뒤바뀔 때마다
'팡파레' 여러 인물이 핼러윈데이에 한 공간에서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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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니엔(주동우)은 불우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거는 10대 소녀다. 가족이라곤 엄마뿐이지만 빚독촉에 시달려 몇달에 한번 잠깐 찾아올 뿐이다. 어느 날 첸니엔은 동네에서 폭행당하는 소년 베이(이양천새)를 도와주다가 도리어 돈을 뺏기고 휴대폰까지 망가진다. 이후 거리의 삶을 사는 베이는 첸니엔에게 은혜를 갚으려 하고, 세상 의지할 데 없는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첸니엔이 학교폭력의 타깃이 되자 베이는 첸니엔을 지키기 위해 그의 주변을 맴돈다. 하지만 수능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학교폭력 가해 주동자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상황은 점차 복잡해져간다.
<소년시절의 너>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그린 멜로드라마를 축으로 중국의 학교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두 사람에게 시련처럼 닥치는 학교폭력의 현실은 혹독할수
'소년시절의 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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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과 사랑에 빠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하다. 만약 당신이 여름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한다면, 혹은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다. 영화는 곧장 눈부신 한여름의 바닷가로 관객을 안내한다. 준비운동 없이 바다에 입수하는 건 위험하지만 오프닝부터 대책 없이 영화에 풍덩 빠지는 경험은 짜릿하다. 빛나는 바다와 중독적인 주제가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오프닝을 통과하고 나면, 그곳에서 꿈을 꾸고 사랑하고 아파하는 청춘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히나코(가와에이 리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서핑을 좋아해 바닷가 마을의 대학에 진학했다. 자취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불꽃놀이 화재로 집이 타버리는데, 히나코를 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소방관 미나토(가타요세 료타)가 히나코를 멋지게 구조한다.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내 사랑을 시작한다. 함께 파도를 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생각을 공유하며 눈부신 날들을 보낸다. 야속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작품마다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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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오태경)는 4년 넘게 연애하고 헤어진 다운(신소율)을 잊지 못하고 다운의 집 앞에 찾아가 그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시작한다. 다운은 경태를 무시하고 타일러도 보지만 경태의 행동은 점점 뻔뻔해진다. 경태의 대사를 빌리면 이는 지난 사랑에 대한 “애도”지만 이것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경태의 행동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폭력적 집착에 가깝지 않을까.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만든 김동원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시, 나리오' 4년 넘게 연애하고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하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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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강지영)는 짝사랑하는 하야토(가네코 다이치)에게 고백하지만, 그는 고도비만인 아야네를 놀리며 거절한다. 실의에 빠진 아야네는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의 초콜릿 가게에서 일하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오랜 기간 병실에 누워 지내다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하고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비만 여성을 희화화하는 영화로, 한국 아이돌 출신 강지영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동의를 얻을지는 의문이다.
'으라차차! 마이 러브' 한 여자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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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4%가 초능력자로 태어나는 가까운 미래, ‘특수인간’(powers)이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은 도시건설에 공헌하지만 도시가 완성되자 국가는 그들을 배척하고 통제한다. 일자리를 잃고 도시 하층민으로 전락한 초능력자들의 분노는 곧 폭력으로 이어진다. <코드8>는 초능력, 디스토피아라는 익숙한 설정에 하이스트 장르 등 여러 방식으로 변주해 신선함을 더한다. 제법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을 안전하게 풀어낸, 무난한 SF물이다.
'코드8' 디스토피아라는 익숙한 설정에 하이스트 장르 등 여러 방식으로 변주해 신선함을 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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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의 사운드트랙>은 온 마음 다해 고민하는 인물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잘나가는 친구들과 어울리고픈 메이지(스칼렛 마셜), 그럴싸한 진로를 원하는 벤(제임스 칼로웨이)이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다 마음을 나누기까지의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레이디 버드>가 되지 못한 소녀와 <싱 스트리트>에 가지 못한 소년이 쓴 일기처럼 솔직하고 씁쓸하나 그로부터 귀엽고 풋풋한 면모를 발견케 한다.
'16세의 사운드트랙' 온 마음 다해 고민하는 인물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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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공무원 창식(김종구)은 중국 동포 수옥(강애심)에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 길순(전국향)을 돌보는 일을 전적으로 맡긴다. 월 200만원을 받는 수옥은 요양보호사와 입주가정부 역할까지 하면서 열심이지만, 길순의 상태는 욕창이 생길 만큼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창식은 막내딸 지수(김도영)에게 전화를 걸어 길순에게 욕창이 생겼다고 알릴 뿐 아들들에게는 직접 알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 지수는 엄마에게 마음이 쓰여 추가적인 돌봄노동을 자처한다. 한편 창식은 일상 속에서 생각을 나눌 수 없는 길순을 반려자로 느끼지 못하고, 자신과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수옥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욕창>은 돌봄노동을 적확하게 그린 작품이다. 남성 배우자가 슬그머니 주 돌봄자 역할에서 빠져나가고, 딸과 다른 여성에게 전가하는 현상을 그린다. 심혜정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딸 지수를 연기하면서, 위로는 친
'욕창' 돌봄노동을 적확하게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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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전업주부 헌터(헤일리 베넷)는 임신 후 남편 리치(오스틴 스토웰)와 시부모의 축하를 받는다. 그러나 헌터에 대한 관심은 그때뿐이다. 가족들은 대화 중에 그를 무시하기 일쑤고, 헌터는 얼음을 깨먹으며 고독을 견딘다. 이후 시어머니가 건넨 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라는 문구를 읽고 감화한 헌터는 구슬, 종이, 압정, 나사, 건전지 등 먹어서는 안되는 물건을 삼키는 일에 매혹된다. 이를 알게 된 리치와 시부모는 헌터에게 새로운 식단을 권하고 상담을 받게 하는 등 원래의 모습으로 그를 되돌리기 위해 힘쓰지만, 헌터는 가족의 눈을 피해 계속해서 음식이 아닌 것들을 혀 위에 올린다. <원스 어게인>의 제작과 공동 연출을 맡았던 카를로 미라벨라 데이비스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연출작인 <스왈로우>는 위태로운 충동에 휩싸인 인물이 뿜어내는 긴장으로 극을 채운다. 인물의 뒤틀린 행동이 고급스러운 대저택을 배경으로 어우러져 기묘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초반부 연
'스왈로우' 제18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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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들의 가렴주구는 극에 달하고, 탐관오리의 횡포가 극심하던 조선 영조 10년. 학규(이봉근)는 아내 간난(이유리), 딸 청이(김하연)와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소리꾼이다. 그는 단짝인 고수 대봉(박철민)과 함께 잔칫집과 장을 돌며 소리를 한다. 어느 날, 간난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에 납치당한다. 학규는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청이, 대봉과 함께 길을 나선다. 학규는 몰락한 양반(김동완), 스님 등 전국 곳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광대패를 이룬다. 아내를 찾기 위해 스스로 지어낸 <심청가>에 곡조를 붙여 부르고, 민심을 흔들기 시작한다.
<소리꾼>은 학규가 아내를 찾는 긴 여정을 판소리로 풀어내는 뮤지컬영화이자 로드무비다. 임권택 감독의 판소리영화 <춘향뎐>(2000)이 그렇듯이 이 영화 또한 판소리가 사건과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는 화자 역할을 한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내님따라 갈까부다” 같은, 이야기 곳곳에서 학규가 부
'소리꾼' 한 남자가 아내를 찾는 긴 여정을 판소리로 풀어내는 뮤지컬영화이자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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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프란츠 로고브슈키)는 독일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비점령지대인 프랑스 마르세유로 도피하고, 다리를 다쳐 생사를 헤매는 작가 하인츠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긴 시간, 지루함을 참지 못한 게오르그는이동하면서 하인츠가 새로 완성한 원고를 읽는다. 마침내 프랑스에 도착한 후 게오르그는 하인츠의 죽음을 확인하고 검문 요원들의 눈을 피해 혼자 도망나온다. 거처할 곳을 찾아 떠도는 그의 등을 누군가가 반갑게 두드리는데, 게오르그가 돌아보자 여인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아니었다는 듯 웃음을 거두고 빠르게 사라진다. 이후 레스토랑과 멕시코 대사관 등 게오르그가 옮겨가는 장소마다 같은 여인이 잠시 들렀다 사라진다.
한편 멕시코 대사관에서는 게오르그를 하인츠로 오해하고 하인츠를 위해 준비한 멕시코행 선박표와 여행 자금을 건넨다. 게오르그는 하인츠의 아내에게 그의 죽음을 알리고 그녀와 아들 드리스(릴리언 뱃맨)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천식이 있는 드리스의 병세가 깊어지면서 게오르그는 독일어를 할
'트랜짓' 2차 세계대전 시기,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난민 문제를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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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주민들을 공격하자 아파트 단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이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진다. 남은 식량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는 데다가 통신도 끊기면서 고립되고 만다. <#살아있다>는 좀비 장르의 외형을 두른 채 두 주인공의 생존을 그린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 절박함 그리고 생존에 대한 의지를 공들여 보여준다.
'#살아있다' 좀비 장르의 외형을 두른 채 두 주인공의 생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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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지(에모토 다스쿠)는 옛 연인 나오코(다키우치 구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오랜만에 켄지를 만난 나오코는 출장을 떠난 약혼자가 돌아오기 전까지 잠시 예전 관계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분화구의 두 사람>은 뜨거운 욕망과 그 뒤에 찾아오는 공허를 더듬어나간다. 후지산 분출이라는 재앙 속에서도 서로를 갈망하는 인물들의 모습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메워지지 않는 불안이 짙게 배어 있다.
'분화구의 두 사람' 옛 연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