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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또 한번 좀비 바이러스가 온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오진우(평론가) 2022-01-19

1998년 9월30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두운 밤. 클레어(카야 스코델라리오)는 히치하이킹을 해 낯선 이의 트럭에 신세를 진다. 그녀의 목적지는 오빠 크리스(로비 아멜)가 사는 ‘라쿤시티’. 그곳의 한 보육원에서 남매는 함께 자랐다. 어릴 적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클레어는 고향을 떠나 살았다. 라쿤시티는 거대 제약회사 ‘엄브렐러’의 본거지였으나 회사가 철수한 뒤 현재는 유령 도시가 돼버렸다. 경찰관인 크리스는 지난 5년간 연락이 없다 갑자기 나타난 클레어를 반기지 않는다. 클레어는 라쿤시티가 위험에 처했다고 이야기한다. 자정이 되자 도시 전체에 경보음이 울리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는 좀비 바이러스에 의해 지옥이 된 라쿤시티에서 클레어를 비롯한 생존자들이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좀비 액션 영화다. 영화는 기존 시리즈를 잇기보다는 원작 게임인 <바이오하자드> 1, 2편을 충실히 실사화하는 데 주력한다.

영화에서 좀비보다 엄브렐러사가 도시를 폭파한다는 설정이 더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오전 6시에 도시를 폭파한다는 설정은 관객에게 압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탈출 동선도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구성으로,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 탈출의 쾌감을 높이는 전략을 선보인다. 영화의 재미는 오전 6시로 치닫는 후반부에 몰려 있다. 암흑 속 스펜서 저택에서 좀비 떼와 펼치는 액션 신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또한 좀비보다 강력한 크리처의 존재가 생존자들을 마지막까지 위협한다. 쿠키 영상이 포함된 이번 영화는 다음 편을 위한 초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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