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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인가, 질주인가. 지난해 시장점유율 46.1%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던 한국영화의 상승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가 바뀌어 반환점을돌았는데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6월 한달 월드컵으로 엄청난 관객 감소를 겪고도 이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참으로놀랍다. 한국영화는 정말 한국축구팀처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주기관차인가. 아니면 아슬아슬한 과속일까. 지난 7월1일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2002년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리포트’를 보며 점검해보자.1. 한국영화 점유율 46%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6월30일까지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6%. 지난해 말 충무로 제작자들이 “당분간 한국영화 상승세가이어질 것”이라는 ‘보합’ 전망을 내놓긴 했지만, 대부분 “2001년만 하겠는가?”라는 견해를 주석처럼 달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충무로의 기대를넘어선 수치임엔 틀림없다.무엇보다 상반기 서울관객 수가 크게 늘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한국영화가 주도했다는
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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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직배사 점유율 하락한편,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상반기 배급사별 관객동원 현황(<표4> 참조)이 보여주듯, 국내 극장가에서 직배사의 점유율은 29%까지 떨어졌다. <반지의 제왕> <디 아더스> <뷰티풀 마인드> <소림축구> 등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영화사가 수입·배급한 5편의 영화가 기존 직배사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외화흥행순위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한국영화 전문배급사를 표방한 청어람, KTB엔터테인먼트와 강제규필름 등이 손잡고 만든 A-Line 등이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도 이들 직배사들을 옥죄었다. 배급대행을 넘어 브에나비스타가 <폰>에, 콜럼비아트라이스타의 본사인 소니픽처스가 <실미도>에 투자를 결정한 일은 지난해부터 가속화한 직배사의 추락을 막으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5. 편당 제작비 3.6억원 증가한국영화의 계속된 경이적 질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에는
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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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반기 전망-우려와 반론그런 가운데 하반기 개봉할 블록버스터의 성적표는 이후 한국영화의 행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 유 레디?>를 시작으로 개봉대기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등 제작비가 50억원이 넘는 대형영화들의 흥행결과가 이후 금융자본을 비롯한 투자자본의 촉수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55억원을 들여 만든 <예스터데이>의 참패 이후 자칫 ‘대형참사’가 이어질 경우, 투자작 선택에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베팅보다는 안전한 트렌드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작자들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해외 합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 확보란 이유도 있지만, 국내 자금이 이미 말라붙은 게 아니냐는 관측 또한 낳는다.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동 자금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자본의
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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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감독이 신작 <윈드토커>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했을 때, 그를 만나야 하는 사람으로류승완 감독이 아닌 누군가를 떠올릴 수는 없었다. 그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이미 <영웅본색>을 보는 장면을 집어넣음으로써 오우삼을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입증한 바 있다. 액션영화만을 고집하는 자신의 영화적인 스승이 성룡과 이소룡, 오우삼이라는 사실도 수없이 강조했었다.기대했던 액션이 없는 영화 <윈드토커>에서마저 오우삼의 영화 한장면 한장면을 발견했던 류승완 감독. <씨네21>은 오우삼 감독 역시 자신의열혈 팬이자 재능 있는 감독이기도 한 이 청년을 두팔 벌려 맞아줄 것이라 확신하며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편집자----류승완 감독은 A4용지 세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왔다. 10년도 더 전에 재개봉관에서 상영한 <영웅본색>을 보고 취해버린 그는존경해 마지않는 액션영화의 대가를 만난다는 사실에 며칠 전부터 두근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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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춤 같고 발레같습니다류승완얼마 전 더이상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도 액션영화에 열광하면서 성장했는데, 언제부터인가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액션영화의 쾌감이 무얼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성룡이나 버스터 키튼의 슬랩스틱코미디,진 켈리의 뮤지컬이 떠올랐어요. 혹시 감독님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도 뮤지컬? <종횡사해>에서 주윤발이 휠체어를타고 화려하게 움직이는 장면처럼요.오우삼아, 맞아요. 정말 그래요. 나는 수많은 뮤지컬을 봤고 그로부터 영향도 받았습니다. 내 액션영화는 사실 댄싱과도 같죠. 음악의리듬과 영혼을 액션 시퀀스에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발레 같다고 하는 사람이 특히 많고요. 액션을 연출할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음악을떠올립니다. 액션의 성격에 따라 음악도 달라지지만, 특히 좋아하는 건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그리고 재즈예요. 드라마도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배우의 감정을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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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연출력을 전수해 주십시오류승완지금부터는 독자고 <씨네21>이고 다 떠나서 질문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건 후배로서 감독님의 연출력을훔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잡으려고…. (웃음)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다보면 배우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물론영어를 잘하시지만, 연기는 아주 작은 차이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오우삼그리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중국 출신이든 미국 출신이든, 배우는 같은 감정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니까요.미국 배우들은 오히려 대하기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많이 만나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거든요.대부분의 할리우드 감독들은 배우들이 대사를 수정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걸 싫어하지만, 난 달라요. 나는 배우들을 알고, 그들의 테크닉과연기, 느낌을 압니다. 그걸 바탕으로 해서 하나의 장면이 배우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는 거죠. 정말 그들을 사랑하니까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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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새해가 밝자마자, 취사도구를 챙겨들고 시애틀의 시네라마 극장 앞으로 모여든 야영객들이 있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박스오피스가 열리기 다섯달 전, 조급한 팬들이 일찌감치 예매전쟁에 돌입한 것. 이제 방대한 우주지형도의 다섯 번째 조각을 채워넣은 이 6부작 시리즈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내놓을 적마다 이처럼 유별난 환대를 받았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국내 흥행순위 20위 목록의 1/4을 스타워즈 전편의 제목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유독 이 시리즈를 숨죽여 기대하고 뜨겁게 열광해온 사람들은, 분명 미국인들이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 가장 비싸고 대중적인 컬트로 자리매김한 <스타워즈> 시리즈, 미국에서 유독 강한 그 ‘포스 아메리카나’의 역학을 들여다본다. - 편집자
‘Did Star Wars Change Your Life?’ 미국 내 개신교 목사들의 설교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고 그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는 웹사이트
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에 열광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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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대결이 제공하는 대리만족
또 다른 한편에서는 <스타워즈>가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사실에 기인해, <스타워즈>의 인기를 종교적인 입장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에서 항상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미국인들에게, <스타워즈>의 세계 안에서만큼은 항상 선일 수 있게 됨으로써 확실한 대리만족을 주었다는 설명. 중요한 것은 <스타워즈>의 세계 안에서의 선과 악이 1차원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악의 힘에 지배받는 제국군들이 ‘악’임에는 분명했지만 그 핵심 인물인 다스 베이더에게 선한 과거를 부여함으로써, 결국 누구도 ‘악’이 아닌 상황을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제다이의 귀환>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오비완과 다스 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 그리고 요다가 마치 유령과 같은 형태로 되살아나 ‘선’이 ‘악’을 이긴 축제를 즐기는 장면은 바로 그런 <스타
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에 열광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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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다양한 연령층과 취향의 관객에게 고른 호감과 흥을 이끌어내는 데 더없는 영화 <슈팅라이크 베컴>의 개막작 선정이 말해주듯,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프로그래밍과 축제 만들기 양면에서 관객의 마음으로 곧장 달려드는관객 밀착형 영화제를 표방하며 7월11일 개막 호루라기를 분다.7월11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 부천을 찾는 영화 피서객을 환대할 장단편영화는 애초 발표보다 늘어난 37개국 173편. 1990년중반 국내 개봉이 좌절된 뒤 소문만 무성했던 피터 잭슨의 <천상의 피조물>이 줄다리기 끝에 막차로 특별전 상영작에 합류해 팬들을만나게 됐다. 특별전을 풍성하게 차리고 정규 섹션은 소수 정예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미이케 다카시, 베르너 헤어초크, 피터 잭슨, 뉴욕 언더그라운드감독 쿠차 형제의 특별전이 상당한 부피로 마련됐고 옴니버스 출품작들의 가세로 단편영화 편수가 대폭 늘었다. 반면 부천에서만 볼 수 있는강렬한 영화들의 해방구로 지난 2년간 인
Pifan2002 올 가이드 : 개막작 · 폐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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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감독 나카다 히데오출연 구로키 히토미일본/ 2002년/ 101분이 영화의 원작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는 <링>의 작가 스즈키 고지가 물을 소재로 엮은 연작 공포소설이다. 도쿄만등을 배경으로 하는 이 책에서, 나카다 히데오는 특이하게 아파트 물탱크를 소재로 삼은 <부유하는 물>을 선택했다. 이혼수속중인요시미는 딸 이쿠코와 함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첫날부터 마음에 걸리던 천장 물자국이 자꾸 커지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요시미. 그녀는 자신의 집 바로 위층에 살던 소녀가 비 내리던 날 실종된 뒤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나카다 히데오는 <링> <여우령> 등 선혈보다는 차갑고 음산한 기운이 서린 공포영화를 만들어왔다. <검은 물밑에서…>는 스쳐가는 듯하면서도 섬뜩한 잔상을 남기는 그의 스타일이 일관되게 드러나는 영화. 버림받은 아
부천초이스 장편(경쟁부문) - 공포와 스릴, 블랙유머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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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Hedwig and the Angry Inch감독 존 카메론 미첼출연 존 카메론 미첼미국/ 2001년/ 95분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수술을 한 드랙퀸 가수 ‘헤드윅’과 그/그녀의 록밴드 ‘앵그리 인치’가 주인공인 슬프고도 아름다운 록뮤지컬영화. 오프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 뮤지컬을 연출한 존 카메론 미첼이 각본, 감독, 주연을 도맡아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판타스틱’한 이유로는 헤드윅의 인생여정의 판타스틱함 이외에도 영화의 실험적 형식을 들 수 있다. 헤드윅이 자신의 밴드 앵그리 인치와 함께 공연을 하는 사이사이 그의 성장기의 비밀과 성전환을 하게 된 연유, 소년 토미와의 사랑 등이 노래, 애니메이션, 플래시백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묘하게 흘러나오는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 같기도, 실험영화 같기도 한 기묘한 표정을 발한다.엉터리 성전환수술로 유방을 얻지 못하고 대신 남자성기를 1인치 남기게 된 헤드윅은 무대에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 판타스틱 장르영화 백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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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잉, 그로잉 Glowing, Growing감독 호리에 케이출연 료 무라시마, 도다 마사히로일본/ 2001년/ 92분20대 중반의 남자 키미노부가 여자를 목졸라 죽인다. 사랑하던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비웃으며 떠나려 한 데 분개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키미노부는 자살을 결심하고서 어릴 때 고향에서 졸개처럼 데리고 다녔던 20대 초반의 준을 찾아가 부추긴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살할 권리가 있어. 자살을 통해 우리는 자유로워지는 거야.” 준은 힘센 남자들에게 맞고 다니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얼간이 소리를 듣고 채인 유약한 남자다. 어딘가 모자라기까지 해보이는 준은 ‘자유’라는 말에 마음이 끌린다. 둘은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안내한 해변가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나선다.24살의 호리에 케이가 대학 졸업작품으로 만든 <글로잉, 그로잉>은 특이한 영화다. 불확실한 동기로 자살하려는 둘의 바보스런 여정을 뜻밖에 진지하고 슬픈 분위기로 끌고 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 판타스틱 장르영화 백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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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단편들은 해마다 많은 관객과 조우한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편영화가 단순히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인 것이 아니라, 극의 밀도가 높고 장르적 실험이 왕성한, 젊은 영화임을 관객이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한때 호러와 스릴러의 비중이 높던 부천의 단편들은 최근 들어 특정 장르에 편중되거나 한두 마디로 정리할 만한 경향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다양한 장르 속에서의 기발한 세태 풍자,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반전의 묘미 등이 두드러진다.해외부문 - 새로워라 애니메이션최근 단편에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가장 빠른 팽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코 애니메이션이다. 도무지 시각화하기 힘들던 상상 속 이미지들에날개를 달아줄 만큼 기술력이 발전한 덕이다.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의 빌 플림턴이 내놓은 신작 먹이도그중 하나다. 인간의 사지육신과 오장육부를 떡주무르듯 하는 과격한 상상력의 대가인 빌 플림턴의 <먹이>는 뜻밖에도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서점잖게 이야기를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 웃음과 반전의 스타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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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on Takashi Miike미이케 다카시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이전에 만났을 때, “당신이 가장 만들고 싶은 영화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미이케는 답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영화라고 답하면, 사람들이 ‘아, 미이케 다카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혹은 세상의 틀이나 질서에 가두기 싫다는 것. 아마도 그것이 미이케의 사상이고, 행동양식이고 또 그의 영화가 아닐까?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는 천개의 얼굴을 가진 불상과도 같다. 데뷔작인 <후도>를 보았을 때는 기발하고 희한한 만화 같은 영화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았을 때는 섬세하고 오랜 세월 숙련된 칼로 뜬 생선회를 맛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표류가>에선 모든 것을 초월한 잡동사니로 들끓는 에너지를 보았다. <천연소녀 만>을 보았을 때는 정말 심하게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다.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미이케 다카시 틀별전 - V시네마의 아지테이터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