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ede의 [Saturday Night] 3분짜리 영국식 드라마최근에 가장 히트하고 있는 모던 록 밴드의 하나인 스웨이드의 [Saturday Night]은 스토리 구조를 갖는 비디오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매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수작이다. 이 비디오에서 우리는 화자의 복수성과 서사 구조의 복합성, 그리고 공간의 중층성, 상징적 이미지 등이 뮤직 비디오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표현되는가를 잘 볼 수 있다.Bjork의 [I Miss You] 콘돔 속에서의 춤, 악몽의 한 유형종종 뮤직 비디오는 꿈에 비유되곤 한다. 꿈의 전개 방식과 뮤직 비디오의 장면구성이 유사하다는 경험적 관찰을 여러 사람이 한 바 있다. 3분이라는 짤막한 시간동안 영상들을 '상징적'으로 다루어야 하므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은 그 영상들을 기억시키기 위해서 꿈의 형식을 빌어 무의식 속에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뮤직 비디오이다.Beastie Boys의 [Sabotage] 싸구려, 일상, 허위와 전복스파이크 존스 감
인상적인 뮤직 비디오 네편
-
케이블 TV의 시대는 TV를 '보는' 시대가 아니다. 이 시대는 '채널을 돌리는 시대'이다. 나는 오늘도 TV를 본다. 아니, 정확히는 채널을 돌린다. 채널을 돌리는 걸 TV 보는 것과 착각하는 시대가 케이블 TV의 시대이다. 채널을 돌린다는 건,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손에 쥐어진 리모콘이라는 총을 쏨으로써 한 채널의 한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던 최소한의 지속성, 문법적인 맥락을 죽이는 행위이다. 채널을 돌리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탈 맥락적인 행위이다. 나는 무슨 신경증 걸린 사람처럼, 그 총을 마구 쏘아댄다. 드라마가 나왔다가 뉴스가 나왔다가 39쇼핑의 광고가 나왔다가 2차대전의 어느 전선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나왔다가 불교 방송이 나오기도 하고 그 다음엔 만화가 나오기도 한다. 그 모든 걸 나는 거의 동시에 관람하고 있다. 너 미쳤니? 이렇게 리모콘을 쏘아대는 나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을 쏘아대는, 알고 보면 정신병에 걸린 살인범일지도 모른다...광고와 뮤직비디오, 구분할 수 있
케이블TV 시대를 사는 MTV의 전략
-
메리 램버트는 <Like a Prayer> <Material Girl> 등 마돈나의 초기 뮤직비디오를 많이 만들었다. 마돈나의 가수로서의 전환점이 된 <Like a Prayer>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속되는 도발적인 작품이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대표작은 스팅의 <All This Time>. 알렉스 프로야스는 <크로우>를 만든 뒤, MTV를 위해 아주 짧은 단편영화도 만들었다. 한 여자가 누군가에게 쫓기는데, 알고보니 사람의 거대한 눈이었다는 내용.데이비드 핀처가 <에이리언3>의 감독으로 발탁된 이유는 여성의 근육질을 탁월하게 잡아낸다는 것이었다. 마돈나의 <Vogue>가 바로 문제의 작품이다. 운동으로 단련된 마돈나의 탄탄한 육체를 매혹적으로 잡아낸 뮤직비디오를 본 영화사에서 리플리를 그런 모습으로 묘사해달라며 맡겼다. 마돈나의 <Express Yourself>도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지금도 걸작
뮤직비디오에서 출발한 영화감독들 대표작
-
예술은, 문화는 잡종일 때 더욱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더욱더 체질이 강해진다. 한때 TV라는 경쟁자에게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100여년간 대중예술의 중심을 지켜온 영화의 경우도 그렇다. 1895년 ‘발명’된 영화는 소설, 연극, 미술, 음악 등 선발주자에게서 자양분을 얻으며 성장해왔다. ‘종합예술’답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영화’라는 매체의 일부분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의 왕성한 식욕과 소화력은, 자본주의의 그것과 꼭 닮았다. 하지만 그런 영화 자신도, 독립적인 매체나 장르도 아닌 케이블 채널 하나에 불과한 MTV에게 그토록 휘둘림을 당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현란’하고 ‘빠른’ 신세대 영상문법이제는 MTV 스타일의 영상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MTV가 영화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속도와 편집, 그리고 소리의 조화다. 뮤직비디오는 어떤 형식도 가능하다. 가사를 영상으로 옮길 수도 있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창조할 수도 있고, 비디오아트 스타일의 전위적인 영상도 가능
MTV가 영화에 끼친 영향 - 속도와 편집, 그리고 소리의 조화
-
-
한국에 MTV가 공식적으로 선을 보인 것은 1995년 케이블방송 시작과 함께 m.net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부터. m.net와의 계약이 만료된 2001년 초부터는 온미디어의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을 이어나갔다. 최근 MTV는 온미디어와 MTV 아시아가 출자한 ‘MTV 코리아’라는 법인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7월1일부터 독자적인 채널을 확보, 공식 방송을 시작했다. MTV 코리아 김순철 대표로부터 계획을 들어봤다.+ MTV 코리아의 기본전략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음악은 국제적 성격이 강하긴 하나 상당히 많은 나라가 자국 시장이 강하다. 한국 음악시장 역시 자국 대 해외의 비중이 7 대 3 또는 8 대 2다. 국내에선 MTV라고 하면 외국 음악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만약 MTV에 무언가 에센스가 있다면 그것은 해외 콘텐츠 같은 게 아니라 젊음이다. 즉 젊은이가 공감하는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얘기다.+ 기존 케이
MTV 코리아 김순철 대표
-
MTV는 크게 두개의 조직으로 나뉜다. 하나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둥지를 틀고 있는 미국 로컬 채널 MTV이고 다른 하나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이다.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은 세계 20여개국에 계열사를 두고 140여개국 340만 가구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방송을 펼치고 있다. 이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의 부사장인 리사 해킷은 MTV의 20여개국 31개 채널의 프로그래밍을 책임지고 있다. 그녀에게 20주년을 맞이하는 MTV의 생각에 관해 물어봤다.+ MTV 20주년에 대한 감회는, 어떤 특별행사가 준비되어 있는가.= MTV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올 최대의 라이브 콘서트 <MTV 20 : Live & Almost Legal>을 준비중이다. 8월 1일, 오전 8시부터 MTV의 역사를 보여주는 24시간짜리 프로그램 두에, 오후 8시부터 머라이어 캐리, TLC, 빌리 아이돌, 본 조비, 에어로 스미스 등의 뮤지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 부사장 리사 해킷 인터뷰
-
MTV는 올해 초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년 동안 `가장 대단했던 순간 베스트 20`(MTVs 20 Most Outrageous Moments)를 발표했다. 1위는 단연 1981년 8월 1일의 `MTV개국`이 차지했다. 24시간 동안 음악을 방송하는 MTV의 개국이야말로 그들에게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첫 방송물도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니 혹시 그들은 성공을 예감했던 것일까. 2위는 올해 3월 방송햇던 <스프링 브레이크>. 미국 대학생들의 전통적인 `섹스 홀리데이`인 봄방학에 맞춰 매년 편성되는 이 프로그램에선 세명의 대학생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휘핑크림으로 수영복을 만들어 마구 흔들어댔다. 3위는 1993년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네버랜드에서 아동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방송을 생중계한 것이, 4위는 2000년 비디오뮤직어워드 행사 도중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베이시스트 팀 밥 코머포드가 무대 위
대단했던 순간 베스트 20
-
<리얼 월드>(Real World)생면부지의 젊은이들이 일정한 공간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다. 어디서 본 듯하다고? 이제 MTV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은 <리얼 월드>는 92년부터 이렇한 아이디어로 방송을 해왔다. 이 프로가 인기를 얻은 것은 젊은이들의 문제를 극단화해 자극적으로 보여줬다는 점 때문이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친구를 얻고 배신을 하는 `일상사`외에도 게이의 결혼이나 임신중절, 죽음을 앞둔 에이즈 환자, 알코올중독자 등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 프로그램은 결국 `리얼 소프 오페라`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미국의 <서바이버>에서 프랑스의 <로프트 스토리>를 거쳐 한국의 <러브투어>에 이르기까지 `리얼`프로그램은 모두 <리얼 월드>에 큰 빚을 지고 있다.`Total Request Live`라는 원제처럼 톱스타의 뮤직비디오를 실시간으로 신청받아 방송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MTV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뮤직
MTV의 프로그램들
-
MTV엔 뮤직비디오가 없다.미국의 MTV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려는 것은 붕어빵을 먹으며 담백한 생설살의 감촉을 느끼려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사실 `Music Television`이라는 MTV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날 수 없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자매채널인 VH1, M2, MTV 베이스 등으로 터전을 옮긴 뮤직비디오의 자리를 메우는 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이 참여해 환상과 사랑의 모험을 펼치는 <리얼 월드><로드 룰스>, 또는 엽기적인 일만 골라서 행하는 <앤디 딕 쇼><잭 애스>, 대학생들의 봄방학 철인 3월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는 비치 댄스 파티 <스프링 브레이크>, 우리의 <주부가요열창>의 10대 버전쯤 될 <Say What? 가라오케>등이다. “우리 오빠가 내 친구와 `거시기`하는 것을 봤어요”등등의 `고민`을 낄낄거리며 토론하는 토크쇼, `치정극`을 스포츠로 표현한 프로레슬링 게임, 스타들의 시시콜콜
MTV 20주년
-
+ 현재 진행상황은.= 기본 촬영횟수가 105회쯤 되고 특수촬영까지는 모두 120회 정도인데, 지금까지 70회 정도를 찍었다. 하지만 영화에 들어가는 씬의 분량으로 친다면 약 80%를 마친 셈이다. 마지막 고비는 7월 하순부터 들어갈 아지트 세트 촬영일 것이다.+ 신인감독으로서 50억이 넘어가는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나.= 물론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런데 3년 정도를 준비하다 보니 예산액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어진 것 같다.(웃음) 사실 이 영화를 시작하고나서 7kg이 빠졌다. 그리고 워낙 스탭이나 보조연기자가 많이 동원되다 보니 초반에는 재밌는 일도 있었다. 특히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다 보니, 언젠가는 화장실에 가다가 인사를 받고 어느 파트의 누굴까 하며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알고 보니 묵고 있는 여관의 주인이더라.+ 지금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어떤 점인가.= 이제 촬영은 끝나고 있으니 포스트 프로덕션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든
이시명 감독 인터뷰
-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프로덕션 디자인이다.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므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적인 공간과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근미래라는 시간적 조건과 일본과의 친근성을 고려해 꾸며져야 하므로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특수효과와 미니어처를 제외한 미술과 의상 등 모든 시각적인 요소를 책임져야 했던 김기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했다. 때문에 그는 일본에 가 곳곳의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이토회관과 JBI본부 세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건물에 관해 연구하기도 했다. 38개의 세트를 지어야 했던 여균동 감독의 <멘>으로 데뷔, <비트> <태양은 없다> <시월애> 등을 통해 도시적인 느낌의 밑그림을 만들어낸 그는 “이번 영화처럼 대형 세트를 여러 개 만든 적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영화 초반 관객들을 몰입시켜야 하는 이토회관 세트는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전달
미술과 세트에 주목하라
-
의 이야기는 역사에 있어서 자그마한 고리 하나만 어긋나도 그 뒤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일제시대의 한 역사적 사건. 현재 제작사 측이 극비에 부치고 있어 윤곽이 잡히지 않는 이 사건의 영향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은 연합군 측에 가담하면서 승승장구하고,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 신세를 벗지 못한다. 영화의 본격적인 배경은 2009년 ‘일본제국’의 제 3도시인 서울. 이노우에라는 사학자의 소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이토회관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일군의 무리들이 이곳으로 들어오고 경비병력과 총격전이 벌어진다. 현장에 있던 수사기관 JBI 소속 요원 사카모토(장동건)와 사이고(나카무라 토오로)는 이 상황을 진압한 뒤 사건 수사에 나선다. 조선인 출신 사카모토는 이 사건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고 절친한 친구인 사이고를 끌어들여 미심쩍은 부분을 하나하나 캐들어간다. 하지만 JBI의 수뇌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카모토의 수사를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이런 영화
-
+ , `표준형` 블록버스터 도전기“이기 뭐꼬?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아이가.” 지난 7월9일 부산의 중심가 중앙동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내던지며 낯설기 그지없는 풍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알록달록 새 옷을 입은 듯한 간판에는 ‘無門’, ‘居酒屋’,‘石の花’ 등의 글자가 적혀있고, 전봇대나 벽에는 일본어로 된 ‘投融社’나 식당의 안내광고 전단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길바닥에는 일본제 식료품을 담았던 종이박스가 굴러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 ‘아무리 일본인 관광객이 넘실거리는 부산이라지만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스쳐갈 때 쯤 “슛 들어갑니다∼. 자,레디∼ 액션!”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그제서야 ‘영화의 도시’ 시민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장똥거이가 나오는 그 영화”라며 본격적인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1945년 당시 한국이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는 역사적 가정 하에 2009년 한국의 미래상을 그리는 영화 는 이날 촬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행착오와 그 해법
-
1991 단편영화 <베드헤드> 제작, 각본, 연출, 편집, 사운드, 작곡1992 <엘 마리아치> 제작, 각본, 연출, 편집, 사운드, 특수효과1994 TV영화 <로드레이서> 각본, 연출, 편집1995 <포룸>(세 번째 에피소드) 각본, 연출, 편집1995 <데스페라도> 각본, 연출, 편집1996 <황혼에서 새벽까지> 제작, 연출, 편집, 사운드1997 <미믹> 제2연출부 감독1997 <스크림2> 난도질 시퀀스 연출1998 <패컬티> 각본, 연출, 편집, 사운드1999 <황혼에서 새벽까지> 2편,3편 제작2001 <스파이키드> 제작, 각본, 연출, 편집, 사운드, 작곡2002 <스파이키드2>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멕시코> 제작, 연출 예정▶ 할리우드의 영원한 악동, 로버트 로드리게즈▶ 로버트 로드리게즈 필모그래피▶ 로드리게즈가 말하는 <스
로버트 로드리게즈 필모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