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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욕의 한국현대사 담긴 새로운 어법의 공포영화, 윤종찬 감독의 <소름> 탐구1998년 7월 윤종찬은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영화전공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했다. 만 3년 만에 돌아온 한국은 유학을 떠나기 전 봤던 표정보다 어두웠다. 당시 한국사회는 IMF 터널에 갇혀 신음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 분위기를 또렷이 기억한다. “무너진 도덕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도 없었고 뭔가 발언해야 할 사람들도 공격할 대상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현실이 너무 어수선하게 느껴지고 사회 자체가 미스터리 같았다.” 불과 3∼4년 전 실재했던 이런 위기감에서 우리는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 것일까? 윤종찬의 장편데뷔작 <소름>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한다. 병든 사회에 살면서 둔감해진 주민들과 달리 그는 정말로 한국사회에 대한 두려움에 치를 떤다. 그건 유학을 떠나기 전 본 한국의 마지막 풍경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비극의 한가운데 선 자신을 발견하다1995년 6월29일에
2001 한국영화의 발견,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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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 비슷하다면서요?”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뒤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은주가 임창재(37) 감독에게 던진 말이다. 하나 말이 그렇지, 난이도만 놓고 보면 임창재 감독의 전작들은 홍상수 감독보다 더 지독한 실험영화들이다. 내러티브 중간중간 기억과 무의식의 통로를 열어보이는 이미지들의 연쇄 탓에 처음 대하는 이들이라면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맛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영화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충무로에 뛰어들어 장편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장편을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부터 훈련 삼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 그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것 같아 접어두고, 연출 의뢰를 받아들였다.”
<하얀방>은 ‘태아령’(胎兒靈)이 존재한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최초 영화의 컨셉은 ‘일본 열도에서는 낙태로 인해 세상과 만나지 못한 아기들의 영혼을 모신다는 신흥종교까지 있다. 우리에게도 분명 비슷한 형태의 모임이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4] - 임창재 감독의 <하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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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론이라는 가설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하나가 아니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사는 또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 A라는 세계에서 펀드매니저로 살고 있더라도 B세계에서는 골프선수일 수 있다는.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내막을 알고보면 단순하다. 우연한 사고로 다른 차원의 우주에 떨어진 주인공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꿈에 그리던 여인을 만난다. 그러나 자신이 살던 세상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고 이곳의 사랑은 끝나려 한다. 주인공은 이 모든 장벽을 헤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뒤바뀐 성 역할에서 안타까운 사랑을 만들어낸 <번지점프를 하다>처럼 은 뛰어넘을 수 없을 듯한 장애물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표현하려는 영화다.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그녀와의 사랑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도 하다.
신생영화사인 에이원시네마에서 준비중인 은 프로듀서 이군선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3년 전 구상해서 여러 차례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거친 이 박용운 감독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3] - 박용운 감독의 <5월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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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감독은 만나서 <후아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요청을 극구 사양했다. 전화로 이야기하면 어떻겠냐는 대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2시간쯤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건 서로 힘들 듯했다. 이메일을 떠올렸고, 담백하고 성실한 회신이 날아왔다.
<후아유>와 <바이준>은 어쩌면 같고 어쩌면 다르다. 둘 다 젊은이들의 고민과 애정에 대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같다. 최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사랑과 세상일에 대해 그리 원숙한 내면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아직도 20대의 친구들이 겪는 혼동과 방황을 ‘실습’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비슷한 감성이 두 작품 모두에 배어 있으리라고. 카메론 크로의 <싱글즈>, 케빈 스미스의 <체이싱 아미>,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구스 반 산트의 <굿 윌 헌팅>, 벤 스틸러의 <청춘 스케치> 등 청춘멜로영화들에 무작정 끌리는 것도 20대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2] - 최호 감독의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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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급비밀’인데, 왜 그리도 쉬쉬했던 걸까. <재밌는 영화>는 ‘한국영화 패러디’라는 기치하에 제작되는 작품.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다, 몇몇 영화사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탓에, 이라는 시나리오는 지난 6월 <재밌는 영화>라는 이름표를 받아들기까지 꼭꼭 숨어 있어야 했다. 이미 지난해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으니, “나 놀아요”라면서 반년 동안 시치미 뗐을 장규성(31) 감독의 입은 얼마나 근질거렸을까. 하지만 본격적인 제작 일정을 앞둔 지금이라고 해서 봉해진 입 주위의 실밥을 맘놓고 뜯을 형편은 아니다. 미리 김빼는 것이야말로 자멸의 지름길이라는 장 감독은 “어차피 말로 풀어봤자 재미도 없을 것”이라고 변명한다.
아이디어는 스포츠신문 영화담당 기자출신인 안영준씨로부터 나왔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흥행선을 타는 걸 보면서, 이제는 “한국영화도 패러디할 만큼 컸구나” 생각했다는 것. 한지승 감독과 영화사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1] - 장규성 감독의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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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찰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들과 스님들의 불꽃튀는 대결을 그리는 <달마야 놀자>는 장르로 보면 캐릭터 코미디에 속한다. 등장하는 각 인물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다양한 캐릭터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어 웃음을 전달하는 그런 영화 말이다. 게다가 캐릭터들을 조직폭력배와 스님이라는 대조적 성격의 두 ‘패거리’로 나눠 대립과 갈등,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담고자 했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코미디 장르의 계율을 따르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시나리오를 보고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코미디인데 너무 드라마가 강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지만, 내 생각에 관객은 기존 코미디영화에 식상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박철관 감독의 주관대로 이 영화는 드라마의 틀 속에서 코미디를 슬쩍슬쩍 녹여내는 스타일이 될 듯하다.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휴먼 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이라니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건달 패거리와 불무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0] - 박철관 감독의 <달마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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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봄의 일이었다. <숨결>을 매듭지은 변영주 감독은 영상원 강의가 같은 요일에 있던 오기민 프로듀서- 두 사람은 1990년 노동자 문화예술 운동연합(노문연) 시절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와 마주쳐 쉬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었다. 그날 오 PD가 주머니에서 구슬 쏟아내듯 좌르르 풀어놓은 숱한 아이디어들 가운데, “멀쩡한 남자와 여자가 유괴를 저지른다. 남자는 죽고 여자와 어린애만 남는다”는 싱거운 두 문장이 변영주 감독의 귀에 유독 감겨들었다. 듣자마자 두 그림이 떠올랐다. 하나는 범죄에 실패한 한 남자가 두려움에 울며 땀투성이로 도망치는 장면, 하나는 어느 꼬마와 여자가 멀리 지평선이 걸린 길을 걷는 모습이었다. 며칠 뒤 그는 오 PD에게 전화를 걸어 “형, 그거 내가 하고 싶으니까 이제 그런 영화 만들겠다는 말, 하고 다니지 마!”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유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닻을 올린 프로젝트는 박찬욱 감독의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9] - 변영주 감독의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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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아프리카 현지 로케로 촬영하는 영화가 아니다. 제목 ‘아프리카’도 ‘AFRICA’가 아니라 ‘A.F.R.I.K.A.’다. 이는 ‘Adoring Four Revolutionary Idols with Korean Association: 네명의 혁명적인 우상을 지지하는 모임’의 약자다. 20대 초입의 네 처녀가 있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님을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이들. 여행길에서 우연히 권총 두 자루를 손에 넣고, 잠시 머뭇거리던 그들은 곧 거침없이 일탈한다. ‘AFRIKA’는 그들의 행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네티즌들이 조직한 팬클럽의 이름이다. 권총 두 자루가 제공한 ‘권력과 자유’를 발판으로 일상에서 꿈꾸지 못했던 ‘신비의 대륙’에 가닿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승수 감독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아프리카>의 시나리오를 썼다. “여고생 넷이서 한달간 돈도 없이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8] - 신승수 감독의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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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예술혼도 아니요, 기가 막힌 상상력도 아니다. 백운학(37) 감독의 ‘욕심’은 다른 데 있다. 그는 첫 작품 <튜브>(가제)가 그저 “신나는 오락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버스에서 지하철로 바뀌었을 뿐, 한국판 <스피드>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전반부는 지하철을 탈취한 뒤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그를 잡기 위해 나서는 형사의 대결이, 후반부는 적을 제압했으나 이번엔 멈추지 않는 지하철을 세우기 위해 고투하는 형사의 활약이 주를 이룬다. 감독은 뒤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 “저거 완전히 베낀 거잖아”라고 욕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관람하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만끽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튜브>는 이처럼 “할리우드의 도식과 컨벤션을 충실하게 따르기로 작심한 영화”이다.
시나리오가 나온 때가 1년 전이지만, 캐스팅 때문에 <튜브>는 프로덕션 일정이 많이 늦추어졌다. 그때만 하더라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7] - 백운학 감독의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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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이후 10년. <북경반점> 이후 2년. 김의석 감독이 조선시대 검객 이야기 <청풍명월>로 돌아온다. <북경반점> 끝나고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으니 2년쯤 된 프로젝트지만, 첫발은 더 거슬러올라간다.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외팔이 왕우’ 시리즈에 열광하던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칼싸움영화에 대한 열망이 태초의 아이템 풀이었다. 리안 감독이 꾸었던 무협의 꿈이 <와호장룡>이었다면, <청풍명월>은 김의석 감독이 꾸는 액션의 꿈이랄까.
<청풍명월>은 17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자 두 남자의 운명적인 대립을 그린 액션누아르다. 예상제작비 60억∼8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지금 캐스팅 단계이고, 소품이나 의상, 세트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칼싸움영화를 많이 봤다. <돌아온 외팔이>부터 <동방불패> <신용문객잔>까지.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를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6] -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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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지난해 전주영화제, <오! 수정>의 첫 상영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였다.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을 읽은 박찬옥 감독은 시나리오 파운데이션 작업도 없이 막바로 대사와 지문이 들어가는 장편 데뷔작의 초고를 한달 만에 써내려갔다. “그 시에서 한 젊은 남자의 인상을 받았어요, 20대 후반, 자신을 인정할 수도, 아직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도 못하는 시기. 결핍이 동력인, 누군가의 말대로 ‘질풍노도’의 상태에 있는 그런 남자 말이에요.”
미술학도에서 편입한 한양대 재학 시절, 영화제작소 청년 스탭들과 함께 <셔터맨> <캣 우먼과 맨> 등을 만들었고 이후 <있다> <느린 여름> 등의 단편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과 초현실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던 여성감독 박찬옥은 홍상수 감독의 <오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5] -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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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가 제작하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마누라 죽이기>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엄정화도, 영화 데뷔를 하는 감우성도, 지난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만교의 원작소설도 아닌 감독 유하다. 1993년 초 개봉한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이후 10년에 가까이 절치부심해온 감독이 만들 신작의 모양새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 궁금증은 당시에 비해 급격히 나아진 제작환경 속에서 비로소 드러날 감독의 영화적 역량에 머물지 않고 <무림일기> 등의 시작(詩作)에서 보여줬던 날카롭게 후려치는 검객의 풍모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발표한 <천일馬화>라는 시집 제목처럼 “그동안 경마장이나 다니며 살았다”는 그는 한동안 영화에 대한 생각을 버린 채 지냈지만, “첫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한편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음도 숨기지 않는다.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4] - 유하 감독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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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그리고 지금 발 앞에 놓인 크나큰 불행이 외계인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게다가 지구가 외계인에 의해 크나큰 위협에 놓일 것이라는 과대망상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이제 그는 납치, 살인 같은 임무를 목숨을 걸고 수행해야 한다. 장준환 감독의 장편데뷔작 <지구를 지켜라>의 주인공 병구는 그가 만든 단편영화 의 주인공과 놀랍게도 닮아 있다. 이 피해망상 또는 자가당착에 빠진 주인공은, 자신을 존 레넌의 환생이라고 믿는 속 주인공 청년의 복사판으로 보이기도 한다. 장준환 감독 역시 이 사실을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 감독 자신이 이 두명의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내비칠 정도니까.
그가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모텔 선인장> 연출부, <유령> 시나리오 등으로 연을 맺은 싸이더스에서 ‘엄청난 규모’의 작품을 준비하다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러워져 방향을 선회했다. 이 작품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3] -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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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어느날 불현듯 영감을 얻어 하루 만에 시나리오를 썼다. 바로 이것이 아니겠냐며 영화사에 보여줬더니 분위기 썰렁하더라. 5년간 덮어뒀다가 이제 한국영화가 좀더 다양한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 <복수는 나의 것> 제작발표회가 열린 7월24일, 박찬욱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 이번 영화가 나온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놀라운 성공 이후 박찬욱 감독의 행보는 많은 영화인의 관심사였다. 단숨에 흥행감독으로 떠오른 그에게 돈다발을 싸들고 찾아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것은 5년 전 직접 시나리오를 쓴 <복수는 나의 것>. 어쩔 수 없이 유괴라는 범죄를 택한 남녀가 전반부를, 딸의 시신을 발견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아버지의 추적이 후반부를 차지하는 독특한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그리겠다”고 밝혔다. 대시엘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 등 미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2] -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