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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은 재주가 많다. 단편 연작을 이어붙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고, 개성적인 에피소드를 두드러지게 하는 재치있는 대사에 무술연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선보였다. <다찌마와 리>가 보여준 이전 영화에 대한 풍부한 패러디도 흥미롭다. 그의 영화는 영화광 세대의 왕성한 인용과 자기복제 능력이 돋보인다. <피도 눈물도 없이>(3월1일 개봉)를 기대한 것은, 그런 신선하고 발랄한 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피도 눈물도 없이>는 발랄함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켜준다. 얼굴의 흉터를 고치고 가수 데뷔가 꿈인 수진은 투견장을 관리하는 전직 복서 독불에게 맞아가며 팍팍한 날을 보내고 있다. 거친 삶을 살다가 택시운전사로 겨우 연명하는 경선은 돈을 빌려쓴 칠성파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수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간단하다. 투견장의 돈을 들고 튄다!이런 이야기는 낯선 게 아니다. 아주 낯익다. 비루한 삶을 살던 이들이 한탕을 노리지만,
너무 많이 안 감독, 너무 많이 끌어안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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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은 이정향 감독에게도 일곱살 소년 상우에게도, 멀고 고생스러웠다. 그러나 <미술관 옆 동물원> 이후 4년을 잠행한 이정향 감독이 지난 2월15일 시사회에서 공개한 신작 <집으로…>(4월 개봉예정)는, 두 사람의 여행이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충일한 것이었다고 말해준다.영화는 기찻간에서 출발한다. “귀머거리는 아냐?“ “그럼, 그냥 벙어리야?” “안 무서워?” 생활고에 떠밀려 산골의 노모에게 아들을 떼어놓으러 가는 심란한 엄마에게 상우(유승호)는 함부로 묻는다. 엄마는 젊지만 지쳐있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휘파람을 잘 분다. 아마 혼자서 연습할 시간이 많아서이리라는 짐작이 닿으면 보는 이의 마음이 서늘해진다. 촌 아주머니들의 우악스런 수다와 장닭의 몸부림으로 뒤숭숭한 버스 구석에 웅크려 도착한 상우를 기다리는 것은, 들리되 말하지 못하는 할머니(김을분)와 ‘없는 것’ 투성이인 시골의 궁상이다. 할머니는 “자고 가라”고 바싹 마른 손으로 베개를 그려
언외언(言外言)의 순수, 혹은 세련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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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은 할리우드를 향해 안테나를 세운 호사가들에게 어느해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해였다. 그해, 할리우드 불러바드와 바인 스트리트에는 스타들의 손도장을 찍는 명예의 거리가 만들어졌다. 클라크 게이블은 캐롤 롬바드 곁에 영원히 잠들었고, 자넷 리는 <싸이코>의 45초짜리 샤워실 신을 위해 일주일간 초콜릿 소스를 뒤집어쓴 채 78개의 숏을 찍었다.
연감 한 구석에는 이보다 한결 사소하게 들리는 라스베이거스발 뉴스도 있다. 1960년 1월26일 라스베이거스 샌즈호텔 외벽에는 세간에 ‘랫 팩’(Rat Pack)으로 통하는 스타 군단- 프랭크 시내트라,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피터 로포드, 조이 비숍- 이 몇주에 걸쳐 머물 것이라는 광고가 자랑스럽게 나붙었다. 장장 6주간 계속될 이 ‘파티’의 명분은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촬영이었다. 랫 팩의 우두머리 프랭크 시내트라는 <오션스 일레븐>을 통해 돈과 즐거움을 손에 넣고자 했고 그 둘은 어느 모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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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의 표적>이 그랬듯 <오션스 일레븐> 역시 그의 수갑이 풀리는 순간, 교묘하게 설계된 게임대 속으로 핀볼을 발사한다. 11명의 갱을 이끄는 대니 오션 역의 조지 클루니는, 말하자면 <오션스 일레븐>의 ‘주최쪽 인사’. <조지 클루니의 표적>의 촬영을 마친 클루니는, 스무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소더버그에게 쉴새없이 보내면서 반드시 영화를 다시 같이 만들자고 들들 볶아댔다. 그리고는 결국, 소더버그와 공동으로 영화사 ‘섹션 에이트’를 설립했다. 클루니와 맺은 계약의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장난꾸러기 소더버그가 준 대답은 “헤어라인이 이마를 잠식해서 고민중인 조지가 나한테 머리숱의 25%를 증여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소원을 성취한 클루니는 섹션 에이트의 창립작품격인 <오션스 일레븐>을 위해 캐스팅 디렉터 역할까지 떠맡았다. 마치 영화 속에서 브래드 피트가 분한 러스티 라이언이 그랬듯이. 소더버그와 10달러씩 모은 2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2] - 조지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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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의 제1막은 제목에 나오는 열한명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리크루트’에 힘쓰는 대니 오션과 러스티 라이언의 고군분투- 라기에는 너무 일사천리로 성사되지만- 로 채워진다. 둘의 스카우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대목의 한 장면. 대니와 러스티는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이 흘러나오는 TV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대니가 묻는다. “이제 열명이야. 그만하면 되겠지?”(러스티, 팔을 베고 TV를 보며 묵묵부답) “한명 더 필요하다는 거야?”(계속 딴청) “필요하다는 말이군.”(들은 체 만 체) “좋아, 한 사람 더 구하지.” 산뜻한 삽입구와 같은 이 장면은 러스티의 캐릭터를 함축하는 동시에 스타 브래드 피트의 한 면모를 설명한다. 타고난 ‘어린아이스러움’에서 비롯된 희미한 응석이 어린 강력한 설득력, 그리고 강아지 같은 눈동자 뒤에서 톱니바퀴처럼 째깍째깍 작동하는 회색 뇌세포.
조지 클루니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양질의 프로젝트들을 진지처럼 이용하는 배우라면 브래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3] -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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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을 괴롭히는 테리 베네딕트. 경쟁자의 카지노를 차례로 망하게 하고, 카지노 업계의 제왕이 된 냉혈한. 하루의 일과가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는 철저함으로, 애인의 전 남편을 감시카메라가 없는 빈방에서 구타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협잡꾼. <오션스 일레븐>의 앤디 가르시아는 악역이고,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타입의 인간이다.
하지만 ‘차가운’ 앤디 가르시아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인상을 굳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건 실수가 아니다. <오션스 일레븐>이 ‘하드보일드’하거나, 아주 가벼운 요즘 영화의 스타일을 답습했더라면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는 실패다. 그러나 스티븐 소더버그가 택한 것은, 스윙 재즈의 리듬에 맞춰 ‘한번 춰볼까’ 하는 정도의 고전적인 정취다. 보면서도 <오션스 일레븐>이 ‘현재의’ 이야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의 전기를 한꺼번에 끊어버릴 수 있는 첨단폭탄이 등장해도 마찬가지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4] - 앤디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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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의 전 부인 테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오션이 하필이면 베네딕트의 카지노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분명 테스다. 전 부인을 찾기 위해서, 테스의 현재 애인을 엿먹이기 위해서.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여배우인 줄리아 로버츠 모습이 그대로, 테스에게 겹친다는 것이다. 샌드라 불럭이 이웃집 여자애 같은 친근한 이미지라면, 줄리아 로버츠는 직장이나 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꼭 한번 데이트 신청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여인이라고나 할까. 눈이 번득 뜨이는 미인은 아니지만, 생동감이 넘치는 여인. 그것만은 확실하다. 테스는 낭만적인 기질로 가득한 ‘방탕한’ 오션이 반할 만한 여자다. 서부로 간 남자들이, 말을 몰고 다니며 때로 총까지 쏘는 거칠고 쾌활한 여인네들에게 혹한 것처럼, <오션스 일레븐>이 일제히 눈돌릴 만한 매력이 그녀에게는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줄리아 로버츠의 출세작은 <귀여운 여인>이다. 중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5] - 줄리아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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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밍겔라의 <리플리>에서, 맷 데이먼은 모든 것을 따라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청년 리플리를 연기한다. 재즈 음반을 들으면 피아노 연주를 따라할 수 있고, 말투와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사인까지 똑같이 베낄 수 있고, 마침내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리플리. 재능이 많고 따뜻한 청년 리플리는 그러나, 그의 우상을 죽여버린다. 결코 건널 수 없는 강을 뻔뻔스럽게 리플리의 앞에 증명해보이던, 그의 사랑을. 리플리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맷 데이먼을 보고 있으면, 조금 우울해진다. 거친 바람이 부는 겨울의 시카고, 그곳에서 만난 라이너스 캘드웰은 역시 ‘도둑’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가 살아가는 방법 역시 소매치기다. 검은 테의 안경을 끼고, 야구 모자에 배낭. 누가 봐도 순진한 대학 1년생의 외양을 하고서 캘드웰은 전철 승객의 지갑을 훔친다, 아버지처럼. 오션스 일레븐에 합류한 뒤, 캘드웰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6] -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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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이 소더버그 감독과 당신의 세 번째 작업입니다. 어떤 점이 새로웠습니까?” “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인 줄 알고 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세트에 가서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기자를 일순 당혹시키는 돈 치들은, 내내 연기에 감탄하다가도 막상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면 이름을 확인하는 것을 깜박 잊기 일쑤인 배우 중 하나다.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Arts)에서 고전적으로 훈련받은 연기자인 돈 치들은 1985년 <무빙 바이올레이션>을 필두로 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서 중량급 조연을 전담했다. 만약 치들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면 <덴버> <블루 데빌> <부기 나이트> <페일 세이프> <스워드피쉬>가 당신이 언젠가 보았을 법한 영화들이다. 그리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조지 클루니의 표적>의 인상적인 소악당과 <트
스티븐 소더버그의 여섯 공범들 [7] - 돈 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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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가 개봉한 뒤로 <씨네21>은 두 차례에 걸쳐서 네 평론가의 김기덕론을 실었다. 여기, 영화계 밖의 전문가 두 사람에게 <나쁜 남자> 관람평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평론가들의 비평만으로는 잘 짚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평단을 이만큼 격렬하게 갈라놓은 건 김기덕 영화의 형식적 자질에 대한 판단는 아니며, 오히려 그의 작품들이 드러내는 어떤 징후들과 정신성이다. 그리고 이건 좀더 넓고 복합적인 시선을 필요로 한다. 정과리 선생은 예민한 독해력과 수려한 문장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문학평론가이며, 백상빈 선생은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닌 정신과 전문의로서 김기덕 감독의 <섬>에 관한 비평을 쓴 적도 있다. 영화계 밖에서 문학과 정신적 병리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두 사람의 예리한 지적은 ‘김기덕적인 것’에 얽매여 있던 평단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씨네21 영화를 보시라고 저희가 급하게 독촉
국문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나쁜 남자>를 논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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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된 피해자, 괴롭힘으로써 의존한다백 어제 동료 의사들과 술자리가 있어서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신의학에서는 반복강박이라는 게 있어요. 성장기에 외상을 입은 사람이 불특정 대상을 향해 반복적으로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이 그것인데요. 가령 폭압적인 남자한테서 고생을 하고 지낸 여자가 거기서 벗어나서 만난 다음 남자도 또 그런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시 그 사람을 재현해서 계속해서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는, 즉 마스터링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가학피학적 성향이 많은 것을 보면, 김기덕 감독도 그런 어떤 것을 해소하려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작품을 통해 계속 그런 것을 연출하고 있거든요. 재밌는 측면은 그에게는 폭력성의 정반대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받고 싶은, 순수하게 외상을 해결받고 싶어하는 그런 욕구 말입니다. 마지막 찬송가 흐르는 장면은 그것을 전적으로 드러냅니다
국문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나쁜 남자>를 논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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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한 女子의 반복되는 臨終, 병을 돌보던청춘이 그때마다 나를 흔들어 깨워도 가난한몸은 고결하였고 그래서 죽은 체 했다(중략)욕이 나왔다 누이의 연애는 아름다워도 될까파리가 잉잉거리는 하숙집의 아침에(이성복, ‘정든 유곽에서’)어찌됐건 영화감독 김기덕을 만났다. 나는 침묵을 서약한 그에게 마음놓고 시비를 걸었고(<씨네21> 335호), 그런데 갑자기 앞으로 아무와도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그가 질문에 대답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갑자기 나는 당황하였다. 왜냐하면 그와의 만남은 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 멋대로 시간을 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의 홈페이지를 뒤지는 일이었고(거기에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나의 평에 대한 악평도 실려 있다), 그 다음에는 인터뷰를 찾아보았다.내가 찾아낸 인터뷰는 21개였고, <나쁜 남자>에 대한 평을 37편 읽었다. 그러고 난 다음 영화애호가들 사이에서 쓰인 지지자들과 반대진영의 글 184편을 프린트했다. 그걸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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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기덕 영화는 대중적으로는 힘들었잖아요. 조재현씨가 나온 <피아노> 덕분인지, 아니면 드디어 김기덕 영화가 대중성을 얻은 것인지, 그건 좀더 기다려봐야겠지만, 관객의 호응에 대해서는 축하를 드립니다. 기분이 어떠세요?기분은, 별로 변화가 없어요. 지금까지 56만명이래요, 그저께까지.(이 인터뷰는 2002년 1월30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마무리되면 60만명은 될 거예요. 그중에서 40만명은 내 영화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관객일 것이고, 그중의 삼분의 일, 20만명 정도는 앞으로도 내 영화에 적응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시장은 커졌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 20만명을 얻기 위한 재료로 조재현이 물론 쓰이긴 했지만, 김기덕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웃거릴 만한 사람이 20만명은 생긴 거죠. 하지만 삼분의 이, 그러니까 40만명은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김기덕 영화에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돼버린지도 모르죠. 그래서 기분은 별 변화가 없어요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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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키스를 하는 걸까요?거기 덧붙여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한기가 수많은 여대생 중에서 선화한테 키스를 한단 말이죠.수많은 여대생이겠죠.그런데 사실은 한기가 선화를 보고 한눈에 빠진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선화만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근데 선화가 남자친구한테 기대고,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그 순간, 한기는 선화한테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선생님은 안 그러실 것 같으세요? (웃음)(웃음) 예를 들어 최수임 기자가 저를 경멸의 시선으로 본다고 해서…(최수임 기자는 이날 인터뷰 전체를 녹취하기 위해 옆에 있었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서원씨보다 미인이었다!)어느날 나란히 바로크식 벤치에 앉았는데 여자쪽에서 나를 그렇게 봤다. 그러면 저는 그럴 것 같아요. 저는 이 사람하고 나를 동등하게 봤는데 그렇다면… 저는 이 사람을 이해시키고 싶을 것 같아요. 근데 방법이….…근데 수많은 방법 중에서 왜 키스를 하는 것일까요. 때릴 수도 있을 것이고 안을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