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Honey, Honey>
아바의 실질적인 세계시장 데뷔 앨범 ≪Waterloo≫(1974) 앨범 수록곡. 소피 역의 아만다 시프리드와 두 친구가 함께 부르는 이 곡은 풋풋한 감성으로 새로운 감수성을 더한다.
2. <Money, Money, Money>
아바의 4집 앨범 ≪Arrival≫(1977)에 수록되었던 노래. 당시 영국 차트에서 3위를 기록한 히트작. 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친구들이 함께 부르는 곡으로 벼락부자를 꿈꾸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한다.
3. <Mamma Mia!>
1975년 앨범 ≪ABBA≫에 수록되어 당시 영국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약 2년 동안 차트에 머문 스테디셀러 곡. 아바 음악의 특징인 키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톡톡 튀는 감각의 곡으로 옛 남자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다시 예전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는 노래. 메릴 스트립이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느닷없이 찾아온 과거의 남자
영화 <맘마미아!> O.S.T 들여다보기
-
-활동 당시 왜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영어가 가장 대중적인 언어였기 때문이다. 스웨덴어가 모국어라 하더라도 스웨덴어로 다른 나라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영어 가사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아바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베니 앤더슨: 종종 사람들은 우리 노래가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한다. 우리가 상업적인 마인드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만약 그런 마음이었다면, 아바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할 때 우리의 영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아바의 노래가 뮤지컬에 사용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회의적이지는 않았나.
=베니 앤더슨: 흥미로웠다. 우린 캐서린 존슨의 시나리오 덕분에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맘마미아!>는 희망과 실망 등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테마를 담
<맘마미아!> 제작 총지휘 맡은 아바 멤버들, 베니 앤더슨, 비요른 울바에우스 인터뷰
-
‘이건 명백히 할리우드의 안정된 시스템 안에서 흥행을 해보려는 속셈에 불과하다.’ 2003년 뮤지컬 <맘마미아!>의 일등공신인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와 작가 캐서린 존슨, 감독 필리다 로이드 삼인방이 제작자 톰 행크스, 게리 고츠머와 손잡고 <맘마미아!>의 영화화를 발표하자 그간 영화화할 기회를 엿보던 일각에서는 비난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50살 동갑 세 여성의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은 오랜 준비기간만큼이나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7월18일 같은 날 북미 개봉한 <다크 나이트>가 박스오피스 역대 2위에 오르며 할리우드 흥행사를 새로 쓰는 동안, <맘마미아!>는 개봉 첫주 2위에 올라 원작의 명성을 지켜냈다. 비록 강적 <다크 나이트>의 아성에는 못 미치지만 개봉 첫주 성적은 뮤지컬 원작을 가진 영화로는 최고 개봉 기록. 영화의 배경이 된 그리스와 아바의 고향 스웨덴에서는 역대 최고 흥행성적을 경신했다. &
<맘마미아!> 유쾌발랄 아바 월드, How Can I Resist You?!
-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 <신기전>의 김유진 감독을 만나다
“혹시 친하지 않을까?” <신기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유진 감독과 이준익 감독의 대화는 막연한 생각에서 기획됐다. 왜 친할 것 같았을까란 질문이 중요하지만,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비슷한 시기의 충무로를 경험했고, 현재 영화계에서 중견으로 활동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는 특이할 것 없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 둘 다 올드해 보인다는 거 아냐. 구리구리하고. (웃음)”(이준익) 뭐, 어쨌든. 혹시나 싶어 김유진 감독의 측근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두 감독은 평소 “바둑도 두고, 가끔씩은 술잔도 기울이는” 사이였다. 이준익 감독이 영화광고 기획자로 일하던 시절, 김유진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시로의 섬>의 광고를 맡으면서 돈독한 선후배 감독으로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시로의 섬>은 광고가 잘못 돼가지고 망한 거지.”(김유진) “에이, 영
[김유진 감독 vs 이준익 감독] 두 올드보이가 꾸는 꿈
-
-
“산전수전 다겪은 액션감독” _정병길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여학우가 아닌) 담임에게만 사랑받고, 미대 입시에 낙방하고…. 인생이 참, 뭐 같았다.”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의 첫 장면은 정병길 감독의 적나라한 수난기로 시작한다. 물론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서울액션스쿨에 입학하기 전까지 정 감독이 실제로 겪었던 일이지만 한편으론 “관객이 다큐멘터리를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인 사생활 노출이기도 했다. 주성치마냥 ‘자기를 죽여 영화를 살린’ 정병길 감독의 실제 모습은 영화보다는 좀더 진지하다. 그는 서울액션스쿨 8기로 활동하던 당시 졸업작품으로 액션영화를 만들 것을 동기와 선배 무술감독들에게 제안했다. 그 이전까지 영화를 제작한 기수가 없었고, 기껏해야 액션의 합을 짜거나 이야기가 없는 다찌마와리 영상을 수료작품으로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8기생들이 만든 <칼날 위에 서다>는 액션스쿨에서 자체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결국 8기 이후
<우린 액션배우다> 개성 넘치는 여섯 주인공의 이야기
-
지금 시점에서 “<우린 액션배우다> 봤어?”란 질문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봤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올해 독립영화계의 최대 화제작을 미리 접한 발빠른 시네필일 것이고, “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올해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영화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지만 웬만한 코미디영화 못지않게 웃기고,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오는 <우린 액션배우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정병길 감독과 다섯명의 액션배우들을 만나 1년6개월의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직접 들었고, 이를 제작일지 형식으로 재구성해보았다. 이와 더불어 개성 넘치는 여섯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겨울, 병길이 영화 촬영을 제안하다
정병길: 2006년 겨울, 다큐멘터리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를 찍고 나니 장편다큐멘터리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문득 나의 첫 연출작 <칼날 위에 서다>와 2004년 이
이것이 진짜 액션 다큐멘터리다! <우린 액션배우다> 제작기
-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영화에 큰 영감을 줬다고 하는데.
=지난 2005년 중국의 선저우 6호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크게 고무됐다. 그것은 우주 탐사에 대한 중국인의 욕망을 대변하는 사건이다. 그래서 나는 내 영화에 외계의 요소를 꼭 넣어보고 싶었다.
-귀여운 장강7호 이미지는 어떤 아이디어로 디자인한 건가? 당신의 애완동물과도 관련이 있나.
=장강7호라는 생물체의 이미지에 대해 특수효과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강아지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강아지는 인간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는데, 강아지가 암에 걸려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봤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 뒤 녀석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됐다. 그때는 나도 여러 편의 영화에 매어 있어서 밤낮이 바뀐 상태였다. 하루는 아침에 촬영 때문에 나가려는데 갑자기 녀석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녀석은 거실 중간까지
[주성치]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
거성 김용을 알현하다, <녹정기>(1992)
승승장구하던 주성치가 하나의 정점을 찍은 것은 <신룡교>라는 속편까지 만들어진 <녹정기>다. 그가 사극에도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함은 물론 홍콩 스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던 김용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 김용이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그러니까 엉큼하고 약삭빠르고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위소보의 모습은 주성치를 통해 전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반청복명을 외치며 결성된 천지회와 신룡교는 황제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데, 천지회의 일원인 위소보는 황궁에 들어갔다가 그만 황제의 인품에 반해 그를 돕게 된다. 주성치를 이루고 있는 삼각형이 이소룡과 허관문과 김용이라면 그 마지막 조각이 <녹정기>로 꿰맞춰지게 됐다. 실제로 김용과 주성치는 절친한 사이인데 <쿵푸허슬>에서 돼지촌 주인 부부가 스스로를 양과와 소용녀라고 말하는 것, 야수가 합마공을
주성치 생애 최고의 순간들 [2] 1992~2005
-
주성치의 신작 <CJ7: 장강7호>가 뒤늦게 개봉한다. 이제 더이상 침을 뱉지 않고, 인간 슬로모션으로 등장하지 않는 그이지만 여전히 팬들의 오감을 마비시키는 이름이다. 어느덧 영화 데뷔 20년을 바라보는 그의 과거를 되짚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주성치의 의미있는 변화의 순간들과 잊지 못할 명장면들의 추억이 바로 여기 있다. 진지한 데뷔작 <벽력선봉>(1988)부터 홍콩 무협영화의 화려했던 전성기에 바치는 오마주 <쿵푸허슬>(2004)까지 모두 15장면을 엄선했다. 그리고 <CJ7: 장강7호>를 향한 우리의 질문에 정성스레 답한 그의 서면 인터뷰를 덧붙인다.
귀여운 양아치로 데뷔하다, <벽력선봉>(1988)
주성치가 말없이 등을 보인다. 동료들의 얘기에 대한 대답으로 점퍼에는 커다랗게 ‘Fuck’이라 새겨져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주성치 개그의 전형이지만 사실 그의 데뷔작인 <벽력선봉>은 꽤 심각
주성치 생애 최고의 순간들 [1] 1988~1991
-
8월8일 도쿄 유락초에 위치한 도호 사무실에 <20세기 소년>의 감독 쓰쓰미 유키히코와 배우 가라사와 도시아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선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연출자로 유명한 쓰쓰미 감독은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과 답변으로 질문에 답했고, 드라마 <롱 베케이션>, 영화 <언두>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배우 야마구치 도모코의 배우자로도 알려진 가라사와 도시아키는 세련된 스타일과 분위기있는 웃음으로 한국의 취재단을 맞이했다. 약 30분간 5개 영화매체가 가진 합동 라운드 인터뷰 현장을 전한다.
-8월7일 드디어 영화가 공개됐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
=쓰쓰미 유키히코: 드디어 완성했구나 하는 느낌이다. 지난 1월3일부터 촬영하기 시작해 많은 장면들을 정성들여 찍었는데 화면으로 보니 이렇게 완성됐구나 싶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관객 반응도 좋은 거 같아 안심이다.
=가라사와 도시아: 나도 기다렸던 작품이
<20세기 소년> “원작을 완벽하게 카피하자고 생각했다”
-
2008년 8월, 도쿄의 극장가는 풍성했다. 도호는 <더 매직 아워> <꽃보다 남자> <벼랑 위의 포뇨>로 연달아 세편의 흥행작을 내놓았고, 쇼치쿠는 <게게게노 게타로>의 후속편 <게게게노 게타로: 천년저주의 노래>로 나쁘지 않은 여름 시즌을 시작했으며, <파트너>로 알찬 수익을 거둔 도에이는 블록버스터 대작 <크라이머즈 하이>를 내놓았다. 가도가와의 <다이브>, 크로크웍스의 <애프터스쿨>, 닛카쓰의 <백만엔과 고충녀> 등 아트 계열의 극장가에서도 꾸준히 성공작들이 나왔다. 사카모토 준지의 신작 <어둠의 아이들>은 아동 폭력이란 소재가 화제가 돼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오시이 마모루의 새 영화 <스카이 크롤러>는 소규모 개봉임에도 첫주 7위로 데뷔했다. TV, 음반사, 출판사 등과 제작을 함께하는 제작위원회 방식은 더욱 견고해져 일본영화는 극장뿐 아니
<20세기 소년> 20세기 켄지, 영화로 강림하다
-
동쪽으로는 단양, 서쪽으로는 충주, 남쪽으로는 문경, 북쪽으로는 원주와 이웃하고 있는 인구 14만명의 중소도시 제천. 매년 여름이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도시가 들썩인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제천은 낯선 도시다. 그래서 준비했다. 제천 시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가이드북. 일정에 따라 형편에 따라 옵션을 선택하고 영화제를 디자인한다면 제천에서의 하루하루가 알찰 것이다.
1. 교통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도 볼 것 다 보고, 즐길 것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기차와 버스 모두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차가 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로 두 시간, 기차로 두 시간 반이면 제천에 가닿는다. 버스를 타면 시간이 단축되고, 기차를 타면 훌륭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여행의 기분을 살리고 싶다면 기차를 추천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이들은 버스나 기차로 대구에 간 다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알고 가면 더 재밌다
-
음악영화의 범주는 한없이 넓다. 실존하는 뮤지션의 이야기라면 그것이 다큐멘터리든, 극영화든 음악영화다. 뮤지컬? 당연히 음악영화다. 실존하는 뮤지션도,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이 음악으로 교감하는 이야기라면 그때도 음악영화는 기꺼이 팔을 벌릴 것이다. 이번 제천영화제 상영작 가운데에는 음악에 관한 직접적인 소묘는 아니지만, 음악과 필연을 맺은 작품들이 더러 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 출연한 가호의 신작 <노래 혼: 연어 합창단의 멜로디>(이하 <노래 혼>)와 톰 매카시 감독의 <비지터>가 음악을 통한 사람들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라면, 일본만의 독특한 음악 장르인 ‘가요곡’을 주제로 11명의 감독들이 11개의 단편을 연출해 구성한 <도쿄 랩소디>는 또 다른 하모니를 들려주는 영화다.
<노래 혼>은 한 소녀의 청아한 목소리로 시작한다. 해변을 무대삼아 맑고 고운 노래를 부르는 카스미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마음은 선율을 타고
-
음악을 좋아하는 데 큰 뜻이 있을 리 없다. <스윙걸즈>의 소녀들이 여름방학 내내 색소폰을 불었던 이유는 방학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린다 린다 린다>의 소녀들은 함께 음악을 하며 서로 토닥거리는 순간들을 사랑했다. 지금 소개할 3편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들 또한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음악을 향한 야망과 열정보다는 삶에 대한 의지가 더 큰 사람들의 이야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을 알릴 다큐멘터리 <영앳하트: 로큰롤 인생>은 주책맞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열창을 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의 노스햄튼에 사는 합창단 영앳하트 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대략 80살. 그런데 고희를 지나 팔순을 넘긴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찬송가가 아니라 아웃캐스트, 라디오 헤드, 지미핸드릭스, 소닉유스 등의 노래들이다. 영화는 이들이 7주 뒤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을 담는 데,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나이를 잊어도 어쩔 수 없이 노인들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인생의 묘미 알려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