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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주년 기념 선물로 아내에게 줄 속옷을 사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걸 본인이 그냥 ‘입어버리는’ 국어 선생, 광록.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광록이라 쓰고 오달수라 읽는다’라는 농담으로 시작된 이 캐릭터는, 캐릭터 지문 첫 문장을 모니터에 올린 순간부터 촬영 마지막 오케이 순간까지 단 한번도 고민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커브 한번 없이 오로지 직진만 있었고, 정확히 그곳에 깃발을 꽂는 데에 성공한, 순도 높은 ‘초심 그대로의 캐릭터’다.
만약 당신이, 오달수라는 배우와 여성 속옷을 동시에 떠올렸는데 불편하거나 기괴한 그림이 그려졌다면? 나는 그것을 ‘암산의 한계’라고 당장 대답하겠다. 여성 속옷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오달수의 자태는, 폭발적으로 웃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련하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심지어 특정 장면에서는 마치 요정과도 같이 신비롭고 영험하기까지 하다. 그것은 흡사 영화 <아바타>의 비주얼 쇼크와 비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보라.
[페스티발] 레이스가 맨살에 닿아… 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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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 십덕후는 그 오덕후에 2를 곱해야 할 만큼의 ‘고수 오덕후’를 일컫는 말이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오뎅 장수, 상두는 알고보면 인형을 사랑하는 남자다. 정작 본인에게는 반려돌과 함께하는 애정 넘치는 일상이지만, 남들 보기엔 그저 인형 십덕후일 뿐인. 오뎅 트럭 앞에서 종종 서성대는 여고생 자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지만, 어쩐지 실제 인간과의 사랑엔 자신없는 그는 오직 인형에게만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붓는다.
고백하자면, 시나리오 단계부터 상두는 내게 가장 물음표가 많았던 캐릭터였다. 상두가 자신의 인형을 진짜 사람이라고 믿는 식의, 정상 범주를 넘어선 수위는 아무래도 위험했다. 그렇다고 심한 트라우마에 매몰된 인물로만 그려지는 것도, 영화 전체의 톤 앤드 매너상 옳지 않았다. 적절히 가벼우면서도 적당히 진심어린 밸런스가 필요했다. 그러나 도무지 시나리오에서는 그 뉘앙스까지 자력으로 완벽히 해결할 수는 없었다. 상두 앞에 이토록 무력했던 내게, 수
[페스티발] 어떻게 인간을 사랑하나효, 인형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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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잘 보기로 동네 소문난 철물점 주인, 기봉. 서글서글한 인상에 통상적으로 ‘철물점 기봉이 아저씨’로 통하는 그는, 실상은 철물점 차고에 성스러운 채찍과 수갑을 걸어놓고 해질녘 담벼락 아래 나팔꽃마냥 내성적으로, 언젠가 재림하실 마스터를 기다리는 SM 슬레이브였다.
타고난 SM 슬레이브인 이 의뭉스런 캐릭터는, 태생적으로 대사가 많은 인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극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가죽 마스크를 쓰고 얼굴까지 가려지는 캐릭터였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코미디가 가능한 배우이기를 원했다. 특별한 슬랩스틱 없이도, 표정을 지우고, 눈빛을 감추고, 대사까지 사라져도 웃길 수 있는 배우라는, 난센스한 꿈을 꿨다. 그러나 역할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언감생심, 감히 누굴 바랄 수 있었겠냐만. 정말이지 경이롭게도, 성동일이라는, 바로 그 배우가 그 자리에 털썩 앉아주었다. 일명, ‘엄마야 깜놀 캐스팅’.
성동일이 선 굵은 코미디에서만 빛나는 배우라는 선입견은 단지 한번
[페스티발] 숨소리마저 복종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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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순심은, 우연히 들어갔던 철물점 차고에서 거대한 채찍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본인에게 SM(정확히는 사디스트)적 성향이 내재되어 있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순심 캐릭터의 가장 큰 관건은, 엄마와 SM 마스터라는 양 극단의 성향을 모두 공평하게 표현하면서도 존재 자체의 무게감이 필수라는 것이었다. 한복집에서는 단아한 모습이기를 바랐고, 생활공간인 집에서는 여느 엄마들처럼 억척스럽기를 바랐고, SM 플레이가 주로 이뤄지는 SM 던전에서는 독한 마스터의 위용이 느껴지기를 바랐다. 상호 붙기가 만무해 보이는 이 지점들을 딱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강력한 배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주관식 문항의 모범답안은 단연, 심혜진이었다.
십수년 그녀의 팬이기도 했지만, 막상 그녀와 함께하는 작업이란 팬심을 훨씬 공고히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적절히 세월이 묻어나는 관록은 엄마로도, SM 마스터로도 충분한 생활상이었고 동시에 넘치는 카리스마였다. 그
[페스티발] 나에게 복종하고 싶어? 그럼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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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발>은 평범한 사람들이 남몰래 속으로만 꾹꾹 눌러두었던, 일명 ‘변태 같은 성적 취향’들을 어떻게 당당히 드러내고 즐길 것인가, 에 관한 영화다.
명절 연휴. 셔터가 일제히 내려진 상점가를 지나고 있었다. 문득, 저 닫힌 셔터 중 어딘가에선 누군가의 은밀하고도 독특한 성적 판타지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쌀집 아줌마, 전파사 아저씨가 서로 ‘철이 엄마, 영희 아빠’를 외치며 SM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거나 하는. 그걸 기이하거나 에로틱하지 않은, 음란하기는 하되 귀엽고 밝은 코미디로 풀어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그 단상은 곧 ‘우연한 기회에 수갑과 채찍을 발견한 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옆집 아줌마’의 이미지로 요약되었고, 거기에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유쾌하고 상쾌한 수위의 저질 농담들을 덧붙여 내러티브를 만들었다.
영화의 기본 설정을 아이콘화하면, 이렇다: SM, 란제리 마니아, 인형 십덕후, 바이
[페스티발] 변태 덕후라고 쓰고 유쾌 상쾌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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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용의자를 ‘배우’라고 부르는 것, 경찰 내에서의 전문용어나 ‘경찰대 라인’에 관한 얘기, 그리고 병맥주를 생맥주 따르듯 하는 강 국장(천호진)의 모습 등 치밀한 조사가 엿보인다.
=‘배우’라는 표현은 박훈정 작가의 각본에 있었던 말인데 그런 식으로 원래 있던 것과 내가 더한 것 등이 섞여 있다. 내가 더한 것에도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과 창작한 게 있다. 가령 미행당하는 걸 알고는 ‘자석 붙었다’고 하는 것은 마치 그들끼리의 전문용어처럼 느껴지지만 그냥 내가 지어낸 말이다. 존 르 카레의 소설에서 정보부(the Circus) 같은 존재랄까. 국장이 병맥주를 치이익 부어 마시는 건 실제 형사들과 만나서 보고 배운 거다. 천호진 선배는 “그냥 부어 마시지 왜 그래?” 그러면서(웃음) 연습을 좀 했는데 ‘탁!’ 뚜껑을 따는 장면을 편집해서 가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거 기술적으로 제대로 하면 거품이 안 나거든. (웃음) 그런데 편집기사님이 그냥 저렇게 가는 게 재밌겠다고 해서 롱
[류승완] 액션 없이 찍으려니 사실 미치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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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싸움. 류승완의 <부당거래>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싶다. 그의 서명과도 같은 액션신들은 완전히 배제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그는 거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듯 작정하고 덤벼든다. 우리가 흔히 류승완이라는 이름을 향해 기대하는 것, 장르나 액션이라는 축에 기대어 예상하는 것, 그리고 영화광 감독의 작품을 헤집기 위해 여타의 ‘한 핏줄 영화’들을 마구 떠올려보는 것 그 모두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나 있다. 그의 이전 영화들과 명쾌하게 이어지는 교집합이라면 류승범이라는 배우 정도랄까. <부당거래> 안에는 장현수의 <게임의 법칙>(1994)도 있고 봉준호의 <마더>(2009)도 있지만 아련하게 홍형숙의 <경계도시2>(2009)의 느낌도 배어난다. 말하자면 이 영화의 원본을 찾는다는 행위는 무모하다. 오히려 류승완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마주할 때 많은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부당거래>가 이전 류승완의 영화와는
거침없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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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나는 길이라고 해서 늘 경치가 똑같은 건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안되는 것일까.’
오시이 마모루의 <스카이 크롤러>(2008)는 완전한 평화가 이루어진 시대의 이야기다. 전쟁은 계약을 맺은 전투기업에 맡겨지고, 사람들은 게임 중계를 보듯 TV를 통해 전황을 지켜본다. 그들에게 전쟁의 공포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감을 얻고, 죽어가는 이들을 동정하거나 지켜볼 뿐이다. 실제로 전투를 담당하는 이들은 킬드레라 불리는, 아이에서 성장이 멈추어버린 존재들이다. 전장에서 죽지 않는다면 영원히 살아가야 하는, 그러면서도 어른이 되지 않는 가련한 존재. 모리 히로시의 6부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카이 크롤러>는 그 킬드레의 비애와 의지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1995년의 <공각기동대>에서 2004년의 <이노센스>에 이르기까지, 오시이 마모루의 관심은 실재를 인지할 수 없는 현실, 현실을 압도하는 가상
노장은 말한다, 그래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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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마틴 스코시즈가 창조한 100년 전 씬시티
<보드워크 엠파이어> Boardwalk Empire
| 출연 스티브 부세미, 마이클 피트, 켈리 맥도널드, 마이클 섀넌 / 채널 <HBO>
2006년, <소프라노스>의 후속작을 물색하던 마크 왈버그와 스티브 레빈슨은 <소프라노스>의 작가 테렌스 윈터를 찾아가 <Boardwalk Empire: The Birth, High times, and Corruption of Atlantic City>라는 책을 내밀었다. “이 책이 시리즈가 될 만한지 한번 봐줘요.” 그러고 나서 한마디 보탰다. “만약 이 시리즈가 진행되면 마틴 스코시즈가 같이 할 거예요.” 그리고 2010년 가을 TV시리즈로 탄생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는 금주령이 시행됐던 1920년부터 10여년간 애틀랜틱시티를 주무른 인물 너키 톰슨(스티브 부세미)를 구심점에 놓는다. 주(州) 회계사인 너키는 앞에서는 금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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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는 여전히 범죄와의 전쟁 중
미국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수사물과 법정물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2010년 가을 TV에서도 범죄없는 도시를 향한 경찰과 법조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새 시즌으로 컴백한 드라마들은 제외하고 따끈따끈한 새 드라마들만 소개해본다.
“LA에는 할리우드 스타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다”라고 취지를 설명한 <로 앤 오더>의 LA 스핀오프(<로 앤 오더: 로스앤젤레스>)는 테렌스 하워드, 앨프리드 몰리나 등 영화배우를 기용해 선악의 경계가 분명한 클래식한 수사물을 내놓았다. 역시 경찰드라마인 <하와이 파이브 오>와 <블루 블러드>로 신작 중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CB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는 두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물 <디펜더스>를 내놓았다. 짐 벨루시와 제리 오코넬이 절친한 로펌 파트너로 분했고 <더티 섹시 머니> <저스티파이드>의 내털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수사·법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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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글로벌 시대, 변방의 전화소리
<아웃소스드> Outsourced
| 출연 벤 라파포트, 아니샤 나가라잔, 디드리히 베이더, 리즈완 만지 / 채널 <NBC>
“돌아갈 곳이 없어요, 여기서 성공해야만 한다고요!” 비장한 이 선언은 캔자스에서 뭄바이로 근무지를 옮긴 ‘중미엽기쇼핑몰’의 콜센터 매니저 토드(벤 라파포트)의 대사다. 저렴한 통화요금과 임금을 내세운 인도가 글로벌 기업의 콜센터 기지로 각광받은지도 어느덧 10년.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근무지를 옮겨버린 사장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학자금 대출이 4만달러”가 남은 그는 군소리없이 뭄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겉과 속이 다른 현지 부매니저 라지브를 비롯해 한번 입을 열면 다물 줄을 모르는 굽타, 카스트의 가장 하층민이라서 제대로 말하지도 웃지도 못하는 마두리, 통신판매 대신 폰섹스를 하는 맨미트(이름이 ‘인육’이라서 코미디의 소재가 됨)까지, B급만 모아놓은 직원들을 데리고 벤이 금의환향할 수 있을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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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액션 없이 빚어내는 숨막히는 긴장감
<루비콘> Rubicon
| 출연 제임스 배지 데일, 제시카 콜린스, 알리스 하워드 / 채널 <AMC>
자동차 추격신, 드라마틱한 격투장면이 있어야만 흥미로운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루비콘>은 <매드맨> <브레이킹 배드> 등 탄탄한 구성력으로 승부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AMC>의 신작 드라마다. ‘한번 건너면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강의 메시지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이 작품은 장인의 죽음 뒤에 거대한 집단의 음모가 있음을 깨달은 정보 분석가가 그들에 맞서 돌이킬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API라는 국가 싱크탱크에서 일하는 암호해독가 윌 트래버스(제임스 배지 데일)는 어느 날 주요 일간지의 십자말풀이 퍼즐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정보분석팀장인 그의 장인에게 알리지만 이를 상부에 보고한 장인은 며칠 뒤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윌은 장인이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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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년 만에 귀환한 미국판 <수사반장>
하와이 파이브-오 Hawaii Five-O | 출연 알렉스 오러플린, 스콧 칸,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 채널 <CBS>
“체포해, 대노.”(Book’em, Danno) 1970, 80년대 미국 전역을 강타했던 이 대사를 올가을부터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범죄와 사투를 벌이는 특별수사팀 경찰관 네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수사물이다. 이 작품은 스티브 맥가렛(알렉스 오러플린)이라는 해병대 출신 요원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고향 하와이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의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 부임한 경찰이자 파트너 대니(스콧 칸·애칭 ‘대노’로 더 유명하다), 아버지의 동료이자 전직 경찰 친 호 켈리(대니얼 대 김), 그의 동생이자 신참 경찰 코나(그레이스 박)가 맥가렛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동명의 7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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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 건 많은데 먹을 건 부족한 밥상. 올가을 방영을 시작하는 미국 드라마의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와 같다. 지난 시즌 <글리>와 <모던 패밀리> <굿 와이프>가 이뤄낸 성취를 이어받을 유망주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에는 제작자들의 소심한 선택이 신작들을 몇개의 비슷한 흐름으로 인도했다. 누구나 제2의 <로스트>를 꿈꾸지만 어떻게 그 위치에 닿을지 알지 못하는 형국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는 주류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극의 안정을 꾀하는 작품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앨리어스>의 정서를 닮은 스파이물 <언더커버스>, 수사물 <로 앤 오더>의 갈래로 볼 수 있을 <체이스> <블루 블러드>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그 안정이 독이 된 사례도 있다. 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웃로&
[2010 미드] 부실하다고? 그래도 진수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