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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정훈이의 아파트. 문을 열자, ‘정훈이의 콘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란 유머러스한 멘트가 이어진다. “여기 오시면 다들 왜 이렇게 깨끗하냐고 핀잔을 줘요.” 엉뚱한 남기남을 연상하고 온 기자가 머쓱하도록 정훈이는 먼저 선수를 친다. 그럴 정도로 작업실이 딸린 그의 아파트는 깔끔하고 정갈하다. 한쪽 벽면으론 책장, 나머지 한쪽 벽면으론 그림을 그리는 컴퓨터가 전부다. 설명이 필요한 건 필요 이상으로 두꺼운 커튼뿐. “해가 있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심지어 낮엔 노는 것도 부담스럽다니까요.” 야행성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 햇빛 투과율 제로의 커튼으로 그는 낮밤 가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했다.
물론 그렇다고 결코 늦어지는 원고 마감을 되돌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 제대로 안 하면 바로 태클이 들어오거든요.” 결혼 전, 어시스턴트와 함께 북적거렸던 작업실을 떠나 채색작업을 도맡아 해주는 아내의 도움으로 그는 집에서
[작업, 어디서 하세요?] 11. 만화가 정훈이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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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감독 장영규의 방은 18세기 서양 중산층 가정의 응접실 같다.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장영규는 감독과 함께 영화음악 회의를 하거나 연주자들과 함께 녹음을 하던 그 자리에서 “특히 좋아하는 파스타”를 요리하고, 방바닥에 누워서 잔다. 음악감독 장영규와 인간 장영규는 15평 남짓 되는 공간 안에서 묘하게 뒤섞인다.
중첩된 성격의 방처럼 그의 음악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를 충돌시킨다. 따뜻한 실내에서나 어울릴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넓은 사막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O.S.T로 탈바꿈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모든 영화음악을 이 방에서 작업한 그는 아이디어 역시 여기서 얻는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비롯한 일상적인 소리에 영감을 얻고 작업에 활용한다.” 일을 하다보면 재미난 경우도 많다. “개 짖는 소리가 필요해서 어렵
[작업, 어디서 하세요?] 10. 영화음악감독 장영규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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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은 3개의 사무실을 갖고 있다. 필름있수다의 대학로 사무실, 충무로에 있는 KnJ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그리고 신사동에 위치한 소란플레이먼트 사무실. 대학로에서는 연극공연을 준비하고 충무로에서는 본인의 연출작을 구상하며 신사동으로 내려오면 공연과 콘텐츠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청담동과 충무로를 오가고 영화계와 연극계를 잇는 그의 활동영역에 어울리는 업무영역이다.
요즘은 3개의 사무실 중에서도 신사동으로 출근한다. 차기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한 이곳에서 시나리오를 고치고 회사의 사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도 살핀다. “원래 시나리오를 쓸 때는 태백에 있는 콘도로 가곤 했어요. 그런 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며칠씩 집을 비우기가 힘들어서…. (웃음)”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은 ‘야구인’ 장진이 애지중지하는 배트와 글러브들이다. 이승엽 선수가 선물한 장비가 한 가득이고 직접 구매한 장비가 또 한 가득이다. 직업이 야구선수인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작업, 어디서 하세요?] 9. 영화감독 장진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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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의 방은 비어 있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그는 블라인드부터 내린다. 밝으면 꽉 차는 느낌이 들어 생각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최대한 어두울수록 좋다. 그리고 긴 책상 위에는 컴퓨터 외엔 아무것도 놓아두지 않는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예전에 찍었던 일상적인 사진들을 늘어놓으면서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그 흔한 책이나 DVD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원하는 환경이 갖춰지면 그는 밖에서 얻은 단서들을 확장시키기 시작한다. 워낙 영화를 안 챙겨보는 성격이라 박찬욱 감독은 매번 그에게 참고해야 할 목록을 건넨다. 그러면 방에 들어와 영화를 보고 촬영의 밑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진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알렉 소스(Alec Soth)의 것들인데, <박쥐> ‘촬영’의 핵심이라고 한다. “배우들의 감정선이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인물이 먼저 움직이고 카메라가 뒤따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건조하리만치 중간에 서서 바라보는 것이 특징인 알렉
[작업, 어디서 하세요?] 8. 촬영감독 정정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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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벽과 천장이 없는 공원. 공효진의 선택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녀에게서 언뜻 기대하기 힘든 곳이었다. 집 공개가 힘들다면 자주 찾는 청담동의 클럽이나 카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짐작하던 터였다. “세상에서 옷이 제일 좋았는데 요즘은 자연이 좋아졌어요. 돈을 들어서 사는 게 아니라 언제든 가서 볼 수 있는 것들이요.”
꽃이 있고 풀이 있고 새소리가 들리는 공원은 요즘 공효진에게 편안함을 주는 맞춤형의 공간이다. 도산공원, 한강공원, 서울숲에서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하고 또 책도 읽는다. “배우다 보니 공공장소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런 공간을 좋아하지만 넉넉하게 누릴 수 없는 것들이죠.” 촬영을 하지 않는 여유 시간이 생기면 낮이어도 밤이어도 그래서 부러 공원을 찾는다. “여긴 뭘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공간이에요. 아무 생각없이 걷는 거죠. 일종의 멍 때리는 곳이에요.”
지금까지의 세련되
[작업, 어디서 하세요?] 7. 배우 공효진의 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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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마실 물도 없어요.” 해외 출장을 마치고 막 돌아온 최범석의 한남동 집. 그는 이곳에서 ‘밥은 절대 해먹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이 공간의 기능을 요약해준다. 널찍한 거실, 18층 테라스 아래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커다란 부엌까지 잘 갖추어져 있는 공간이지만, 럭셔리함보다는 질서없이 펼쳐진 물건들이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선 뒹굴거리고 잠만 자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로 자리잡은 지 십수년. 셀 수 없는 미팅과 하루 18시간 이상의 고된 작업, 그리고 쇼의 번잡함과 주말을 모두 허락해야 하는 해외 출장을 모두 빼버린 마이너스의 공간. 이곳에서 그는 혼자만의 유일한 휴식을 허락받는다.
“예전엔 달랐어요. 처음 일할 땐 작업실과 집이 같이 있었는데 그땐 집에서도 일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한적한 한남동은 그가 작업과 일상을 분리하기 위해 택한 수단이었다. 매일매일의 파티, 주말에도 약속을 잡던 예전과 달리 그는 이제 오롯이 혼자다. “전엔 즐기자, 가 모토였
[작업, 어디서 하세요?] 6. 디자이너 최범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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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은 ‘쓰는 척’하지 않는다. 글로 먹고사는 다른 이들이 노트북을 놓고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을 때, 진중권은 그럴 시간에 쓰고 만다. 언제 어디서나 속전속결. 이동 중에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차에서 내려서 쓴다. 버스나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쓴다. 그래서 그에게 가장 편한 작업실은 대한민국에서 직선 거리로 2km 반경 내에 하나씩 있다는 PC방이다. 그는 이곳에서 글을 쓰고, 뉴스를 읽고, 강의를 준비한다. 자신의 글에 달린 악플도 읽는다. 흡연이 가능하고 커피가 제공되고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고, 무엇보다 “다른 데 신경쓸 게 없어서 몰입할 수 있다”는 게 PC방을 이용하는 이유다. 말하자면 누군가에게는 적의 총을 맞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 누군가에게는 화투장 하나를 뒤집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는 순간에, 그리고 누군가는 그의 글을 향해 악플을 달고 있는 순간에, 진중권은 그 한켠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키보드 위를 넘나드는 손가락
[작업, 어디서 하세요?] 5. 문화평론가 진중권의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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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의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올드독>의 작가 정우열의 용인 작업실. 복층의 빌라에서 그는 작업과 주거를 겸한다. 도대체 어디부터 눈길을 줘야 할지 모를 정체불명의 물건들이 여기저기 가득하다. 빛바랜 <르네상스>와 <댕기>의 과월호, 책장을 가득 차지한 재미난 장난감들,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진귀한 소품들, 그리고 올드독의 그림 모델이 된 폭스테리어 ‘소리’와 ‘풋코’의 사진들까지(함께 살지만 이날은 잠깐 다른 곳에 외출 중이었다). 이 작은 구성물들은 하루아침에 세팅이 불가능한 세월의 부산물이다. “여기서만 벌써 5년째 지내고 있어요. 보통 작가들의 작업실이 홍대에 많은데 전 홍대가 번잡스럽더라고요.”
분당과 용인의 경계선. 수영장이 딸린 구청문화센터가 주변에 있는 한적한 이곳에 그는 정이 들 대로 들었다. 작업은 모두 이곳에서, 당연히 외출은 꼭 필요할 때만 하는 분신 같은 공간이다. 그럼에도 그는 ‘올드독’답게 불평을 먼저 한다. “보기
[작업, 어디서 하세요?] 4. 만화가 정우열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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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의 음악은 방에서 시작해 방에서 끝난다. 물론 카페 옆 테이블의 대화나 길거리에서 들리는 음악 등 그가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 생각의 파편들이 온전한 노래의 형태로 빚어지는 곳이 바로 그의 방이다. “특별히 방의 어떤 특성 때문은 아니”다. “아무래도 누군가와 있거나 사람이 많으면 신경 쓰여서.”
어쩌면 그에게 앨범작업실은 불필요한 외부의 자극이 없는 곳인 셈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만들어지면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먼저 생각나는 것부터 녹음해본다. 기타도 맞춰보고, 어울릴 것 같은 다른 악기들도 입혀보는 식이다. 하다가 안 풀릴 때도 있다. 그럴 땐 “논다. 안되는 거 억지로 짜내봤자 뭐가 나오겠나. 컴퓨터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냥 놔버린”단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작업한 곡들은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의 프로듀서 나잠수의 방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멤버들이 모여 연습을 한다. 원룸이라 시끄러울 때도 많다
[작업, 어디서 하세요?] 3. 가수 장기하의 앨범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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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임권택은 이 방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 읽어야 할 책이 있으면 읽고, 봐야 할 영화가 있으면 본다. 영화를 만들 때면 스탭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매년 설날 다음날이면 후배감독과 영화인들이 찾아와 인사를 전한다. 한때는 바로 옆동 아파트에 살던 고 이청준 선생과 시나리오를 고민하던 곳이기도 하다. “함께 술을 더러 마셨지요. 나는 예전처럼 술을 잘 못마시는데, 이 선생은 사정없이 마시더니 그만 빨리 돌아가셨지. 같이 한두어번 동네 산책을 했던가.”
주병도 미술감독이 제주도에서 발견한 문짝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탁자와 부인인 채령 여사가 남편과 어울려 보여 들여온 고풍스러운 침상도 영화감독 임권택을 위해 마련한 물건들이다. 하지만 이 방에서 나오면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다. 가족을 위해 손수 찻잎을 우리는가 하면, 가끔은 간단한 요리를 직접 만들고 아내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요리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심지어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아내에게 타박을 받
[작업, 어디서 하세요?] 2. 영화감독 임권택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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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11인의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바로 그 공간을 전격 공개하다
<씨네21>이 14주년을 맞아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11인의 공간을 방문했다. ‘작업, 어디서 하세요?’라는 똑같은 질문에 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의 독특한 해답을 내놓았다. 본래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작업실이 전부일 거라는 상상을 깨라. 의외의 곳에서 이들을 남다르게 해주는 아이디어가 샘솟고 영감이 탄생한다. 채우는 작업부터 비우는 작업까지, 살갗처럼 공기처럼 창작자들의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공간, 그 비밀의 문을 두드려 본다.
“내일 봐.” 멀어져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돌린다. 이제야 하루 일과가 끝난 느낌이다.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하루치의 긴장감을 떼어내고 온전히 혼자가 되어야 하는 시간. 저는 자동차 경적과 기차 소음이 있는 저의 공간으로 향한다. 그곳은 삼각지역에서 공덕오거리 방향으로 난 고가도로다. 역에서 집 근처인 용산경찰서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그녀는 “걸으면
[작업, 어디서 하세요?] 1. 배우 고아성의 하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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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 내가 트레키(Trekkie: 열광적인 <스타트렉> 팬들을 일컫는 고유명사)라는 사람들을 처음으로 인지한 건 심지어 <스타트렉>이라는 시리즈의 존재를 알아차리기도 전이었다. 아니, 이미 알고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리즈는 본 적 없지만 드라마 에피소드의 각색판이 어린이용 문고본이나 잡지 연재물로 돌아다니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당시 내가 <원더우먼> 3시즌 에피소드인 <Spaced Out>에 나오는 SF 텔레비전 시리즈(<스타트렉>은 아니었지만 <스타트렉>의 패러디가 아닐 수가 없었다)의 우스꽝스러운 팬들과 <스타트렉>이라는 드라마를 하나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던 게 분명하다. 처음에 난 그들이 그냥 웃긴다고 생각했고, 다음엔 미국에서는 어른들이 저렇게 놀아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어른 중 저렇게 재미있게 노는 사람들은 없었다. 당시 정말 어린애였던 나는
<스타트렉> 폐인들, 트레키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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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퍼스트 컨택>이 최고
<스타트렉> 시리즈는 지금까지 모두 10편의 극장용 장편영화를 내놨다. 첫 6편은 오리지널 TV시리즈의 멤버들이 출연하고, 7편부터는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주인공들이 출연한다. 79년부터 시작된 10편의 영화에 별점을 매겨봤다. 트레키들이 좋아하는 작품과 일반 관객이 좋아하는 작품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문제. 그런 걸 누가 신경이나 쓰냐고? 그러게나 말이다.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씨네21> 평점 ★★★ IMDb 유저 평점 6.2 제작비 3500만달러 수익 3966만달러
사람들은 이게 또 다른 <스타워즈>가 될 거라 믿었다. 전세계에 막대한 트레키(Trekkie)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수효과는 충분히 발전했다. 전년도에는 <스타워즈>의 성공까지 터진 상태였다. 극장판의 항로는 창창했던 셈이다. 막
<스타트렉> 시리즈 극장판 총 10편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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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극장판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우주개척의 역사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5월7일 개봉한다. 떠오르는 질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왜 제작사는 유효기간이 지난 <스타트렉> 극장판을 21세기에 되살리려는 걸까. 할리우드의 새로운 제왕 J. J. 에이브럼스는 왜 신선한 프로젝트들을 고사하고 고색창연한 항해에 뛰어든 것일까. 아직 영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타트렉>이라는 우주개척 역사의 예습과 복습이다.
J.J 에이브럼스는 왜, 그리고 어떻게 <스타트렉>을 개척했나
그러니까 대체 왜 <스타트렉>인가. 지금 할리우드와 미드의 세계에서 가장 똘똘한 J. J. 에이브럼스는 왜 <스타트렉> 따위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나섰나. 파라마운트가 오래된 TV시리즈와 큰 흥행작이 없었던 극장판 시리즈를 21세기에 1억5천만달러나 들여서 재부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대체
<스타트렉: 더 비기닝> 엔터프라이즈호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