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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놀림을 견디다 못해 뛰쳐나간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스티브 카렐)를 따라잡기 위한 데이비드(폴 러드)의 웃지 못할 추격전이 시작되는 순간, 폴 러드에게 반했다. 집요하게 지분대다가도 미적지근하게 편을 들어주고, 그러다 어느새 놀림의 행렬에 동참하는, 한껏 사악하지도 힘껏 선하지도 않은 평범함. 13년 전, 그에게 청춘스타로서는 거의 유일한 스타덤을 안겨줬던 <클루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폴 러드가 연기한 이복오빠를 향해 새삼스런 감정을 깨달은 주인공이 독백한다. “옷도 촌스럽게 입고, 귀엽지도 않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 빈둥대는 느림보잖아.” <앵커맨>부터 <포게팅 사라 마셜>까지 다섯편의 제작·연출작에 조연으로 러드를 캐스팅한 이 시대 최고의 익살꾼 주드 애파토우의 노림수가 눈에 선하다. 외모가 캐릭터인 ‘천생 루저’의 곁에는 ‘생긴 건 멀쩡한데 하는 짓은 싱거운 못난 친구’ 한명쯤 있어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러드다. 최고 별종 피
[폴 러드] 그냥 시시하게 늙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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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멋진 건 오다기리 조나 이세야 유스케다. 무기력한 일상을 어쩌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 가세 료는 오다기리 조를 만나서야 일탈을 처음 맛본다(<스크랩 헤븐>). <허니와 클로버>에선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따라오는 이세야 유스케의 화려함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마음을 숨기고 여자의 뒤를 밟는다. 솔직히 말해 첫눈엔 어벙해 보였고, 두번 봤을 땐 바보 같았다. 그리고 본 영화는 가세 료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안테나>다. 욕조에 몸을 담근 깡마른 남자. 가정의 아픈 상처를 풀지 못한 채 자학의 세계로 빠져드는 그는 정말 뼈밖에 남지 않았다. 실패가 만든 굴 속에 하염없이 떨어질 것 같았다. 가세 료는 아픔을 적당한 냉소와 나르시시즘으로 체화하는 오다기리나 이세야와 달리 그냥 아파 보인다. 치한으로 오인받아 감옥에 갇힌 남자 가네코(<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를 연기할 때도 그랬다. 그는 정말 난처해 보였다. 기무
[가세 료] 미니멀리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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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허영의 도시인 줄만 알았던 로스앤젤레스가 생전 처음 이름값하는 ‘천국’다워 보였다. 2004년 미국 <쇼타임>이 첫 방송한 레즈비언 드라마 <L워드>의 LA는, 레즈비언/바이섹슈얼 여성들이 폼나게 일하고 진짜배기 고민과 우정(걸핏하면 애정으로 변질돼 탈이지만)을 나누는 쾌청한 낙원이다. 한데 성 정체성만 빼면 각양각색인 그녀들은 어쩌다 패거리를 이루게 됐을까?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소우주 중앙에 태희(배두나)가 있다면, <L워드>의 태양은 양성애자 알리스(리샤 헤일리)다. 프리랜서 잡지 에디터 알리스는 친구 무리 중 늘 한명쯤 있게 마련인 중재자/관찰자/기록자다. 수레국화 모양 금발을 찰랑이는 그녀는 태양된 자답게 매번 재가 될 때까지 사랑하고 날이 새도록 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지쳐 쓰러진 친구들의 어깨 위에 골고루 햇살을 뿌린다.
<L워드> 캐스트 중 유일하게 공식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리샤 헤일리에게 알리스는
[리샤 헤일리]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자유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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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의 시대는 갔다. 불행히도 그렇다. 장 폴 벨몽도와 알랭 들롱의 비천하고 능글능글한 밑바닥 남자의 매력은 70년대 이후 스크린에서 씨가 말랐다. 제2의 벨몽도나 들롱이 될 뻔했던 배우들? 제대로 싹이 트지도 못했다. 기욤 카네(<비독>)는 에비앙 생수처럼 담백해서 영 재미가 없다. 뱅상 페레(<여왕 마고>)는 영화를 제대로 선택할 줄 모른다.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언페이스풀>)는 팝스타 카일리 미노그의 결혼 상대로 가십 잡지에나 등장할 따름이다. 카스파 울리(<인게이지먼트>)는 그냥 예쁜 바비인형 같다. 세상이 원하는 건 단정하게 수염(과 가슴털)을 정리한 영미권 남자들뿐이란 말인가. 통곡하고 있을 즈음 로맹 뒤리가 나타났다. 시작은 <스페니쉬 아파트먼트>(2002)였고 절정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2005)이었다.
뒤리는 자크 오디아르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에서 부동산업자 아빠의 뒤
[로맹 뒤리] 프랑스 남자적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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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 영화를 본다는 건 일반적인 짐작만큼 즐거운 일이 아니다. 짬날 때 즐기는 게임과 프로 게이머로서 임하는 게임이 다르고, 블로그에 올리기 위한 글과 마감시간에 맞추기 위해 쓰는 글이 다르듯, 아무런 부담없이 보는 영화와 무언가 목적의식을 품고 보는 영화는 정말 다르다. 시사회장, 개봉관, DVD 등에서 1년에 100편 넘는 영화를 보며 ‘이건 기사가 될까?’, ‘이 부분은 이렇게 써야겠군’ 하면서 하염없이 머리를 굴려야 하는 영화기자들은 영화를 보는 순수한 즐거움이 무엇이었는지 깜빡깜빡 잊곤 한다. 물론 영화기자라고 해서 사심(私心)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그들의 사사로운 마음 안에는 ‘완소배우’들이 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들 각자의 어떤 이유 때문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품어왔던 배우들 말이다. <씨네21> 기자 12명이 각자의 마음속 신전에 고이 모셔뒀던 12명의 배우들을 이젠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난 네게 반했어, <씨네21> 기자들의 완소 배우 12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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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체 아이언맨은 누구인가?
아이언맨은 토니 스탁이라는 남자의 얼터에고다. 토니 스탁은 뉴욕의 부유한 공장경영자 하워드 스탁의 아들로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그것만으로도 배가 아플 지경인데 그는 15살 나이에 메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할 정도로 타고난 영재였다. 부모가 비극적인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자 토니 스탁은 젊은 나이에 거대한 ‘스탁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이 된다. 그의 제국이 그렇게 도덕적인 재벌가의 용모를 갖추고 있었던 건 아니다. 스탁 제국의 주요 생산물은 미 군부에 납품하는 치명적인 살상무기들이었고, 토니 스탁은 술과 여자를 끼고 방탕한 생활을 보내는 전형적인 젊은 재벌의 삶을 마음껏 누렸다. 하지만 토니 스탁의 운명은 새로운 무기를 시연하기 위해 향한 베트남전쟁에서 완전히 흔들린다. 새 무기를 시연하던 중 가슴에 치명상을 입고 적군에 생포된 토니 스탁은 적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고 마는 것이다. 다행히 동료 죄수의 도움으로 몰래
비전형적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을 알기 위한 여덟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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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웬 철갑을 두른 사내인가. 아이언맨이라는 슈퍼히어로는 한국 관객에게 낯선 존재다. 아니, 생판 모르는 이 철갑 두른 남자가 언제부터 유명한 슈퍼히어로였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마블 코믹스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북미 대륙의 영화인과 관객에게는 사정이 좀 다르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간절하게 아이언맨의 스크린 데뷔를 바라왔다. <아이언맨>의 영화화를 희망했던 감독들의 리스트를 한번 보자. 입이 딱 벌어진다. 지난 1999년 철갑 사내를 영화로 만들고자 무던히 애를 썼던 사람은 쿠엔틴 타란티노였다. 그는 각본과 감독을 모두 겸하려다가 제작사의 확답을 듣지 못해 결국 꿈을 접었다. 다음으로 뛰어든 감독은 <버피와 뱀파이어>의 창조자 조스 웨든이었다. 그는 2001년 <아이언맨>의 감독을 맡기 위해 마블 코믹스와 지루한 협상을 벌이다가 스스로 떨어져나갔다. 2004년에는 존 카사베츠의 아들인 닉 카사베츠가 감독직에 낙점됐다가 밀려났다.
<아이언맨> 진정 21세기다운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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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중국계 미국인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 감독들이 주를 이루던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포괄적인 범주를 넘어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가 최근 하나의 독립적인 범주로 떠오르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는 이제 미국과 한국 양쪽의 영화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놀라운 성취다. 그러나 우리가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말할 때 그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누구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라고 간주해야 할까. 우리는 코리안 아메리칸 문화를 하나의 특정한 문화로,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그 문화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관객에서부터 얘기해보자. 미국에는 특별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지지해줄 만한 상업적인 시장은 없다. 물론 이 영화들은 코리안 아메리칸과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들에서 각광받겠지만 극장과 홈비디오 시장에 이르면 차라리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 아니면 미국 독립영화로 포장하여 파는 편이 훨씬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태극기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 그들은 진실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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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리, 이지호 감독의 작품들이 할리우드 스타의 진용으로 화제를 모으고는 있지만, 지금 미국 비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라면 역시 르완다 내전의 고통을 다룬 <문유랑가보>의 리 아이작 정이다. 특히 지난 3월 <문유랑가보>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한 ‘새로운 작가들/새로운 영화들’을 통해 개봉하면서 리 아이작 정은 <뉴욕타임스>와 <헤럴드 트리뷴> 등 뉴욕의 주요 언론들에 큰 비중으로 소개됐다. 현재 차기작 <러키 라이프>(Lucky Life)를 준비하고 있는 리 아이작과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에 대해 서면으로 서신을 교환했다. 아직도 한국이 그립다는 그는 “한국 잡지에 실릴 예정이라 지나치게 치우친 발언처럼 들릴 게 걱정된다”면서도 “부산영화제에서의 경험이 가장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툭 털어놓았다. “정말 정직하게 말하자면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았다. 특히 내가 선택한 영화적 언어에 대해 그토록 많은 질문을
[리 아이작 정]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한국에서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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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댄스의 불씨를 댕기다.’(<월스트리트 저널>) ‘스릴 넘치고, 섬세한 묘사와 이목을 끄는 개성으로 가득하다.’(<뉴욕타임스>)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그들의 움직임은 스릴 넘친다.’(<뉴욕데일리뉴스>) 언뜻 보면 뮤지컬 공연 리뷰에 가깝지만, 실은 비보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리뷰에서 등장한 말이다. 지난 3월21일 뉴욕과 LA에서 단관개봉해 연장상영에 돌입하고, 25개 도시 개봉으로 확대상영이 결정된 <플래닛 비보이>는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 감독의 작품이다.
1998년 데뷔작 <미스 먼데이>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38) 감독은 이듬해 ‘배틀 오브 이어’(국제 비보이 경연대회)의 비디오를 처음 접한 뒤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한국 비보이 ‘갬블러’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벤슨 리 감독은 비보이 자료조사차 한국을 방문
[벤슨 리] 한국 비보이의 열정, 다큐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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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에 따르면 <내가 숨쉬는 공기>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서양적인 이야기와 ‘희로애락’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의 합일”이다. 확실히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에는 할리우드 이야기 구조와 동양적인(좀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적인’) 감수성이 한데 얽혀 있다.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충돌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확실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스타 캐스팅에 눈멀지 않으려 노력한들 포레스트 휘태커, 브렌단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와 에밀 허시가 희로애락의 운명적 고리 속에서 허둥거리는 걸 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말이다. 저예산 할리우드 데뷔작에 화려한 이름들을 데리고 격전을 치러낸 이지호 감독은 뉴욕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뮤직비디오 및 음반 제작, 광고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지호] 한국에서 영화 만드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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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정원의 반딧불들>(Fireflies in the Garden)은 어느 미국 중산층 가족의 초상이다. 작가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은 어머니 리사(줄리아 로버츠)와 아버지 찰스(윌렘 데포), 이모 제인(에밀리 왓슨)을 만나기 위해 시골집으로 향한다. 어린 시절 폭압적인 찰스의 훈육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마이클에게 리사는 가족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러나 리사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하자 그간 숨겨져왔던 가족의 비밀이 밝혀진다. 영화 속 미국 중산층 가족은 폭압적인 아버지와 인고의 어머니, 그리고 덜컹거리는 부자관계까지 기이할 정도로 한국적인 가족상에 가깝다. 그토록 미묘한 한국성은 작가 최인호 감독의 외조카이기도 한 감독 데니스 리의 핏줄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서면 인터뷰로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올해 베를린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저예산 인디영화 감독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뷔작으로 이만한 국제적 인지도를 얻
[데니스 리] 캐리 앤 모스를 캐스팅한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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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마이클 강의 <웨스트 32번가>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의 간을 슬그머니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마이클 강의 <웨스트 32번가>는 한국 자본으로 동포감독을 이용해 미국을 공략해보겠다는 충무로적인 전략의 일환이었고, 서사와 미학적 경향에서도 (<올드보이>의 리메이크판을 연출할!) 저스틴 린의 <베터 럭 투모로우>처럼 전형적인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은 더이상 뉴욕과 LA의 뒷골목에서 총을 들고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아시아계 아이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들은 줄리아 로버츠, 케빈 베이컨, 브렌단 프레이저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데리고 중저예산의 데뷔작을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거나 혹은 뉴욕 인디영화계의 지원을 받으며 노마드적인 예술적 자화상을 그려나간다.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l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가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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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흥행영화
장년층에게 추억으로 환심
“수익을 본 것은 아니지만 과거 흥행작에 대한 관객의 지지는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드림시네마에서 재개봉한 <더티댄싱>은 현재까지 약 1만2천명 관객을 동원했다. 재개봉을 추진한 즐거운시네마의 김은주 대표는 드림시네마에 이어 옛 허리우드극장을 인수해 ‘추억의 흥행작 전용관’을 설립했고, 이곳에서는 지난 4월1일부터 <벤허>를 상영하고 있다. <더티댄싱>이 화제가 되면서 심지어 몇몇 멀티플렉스도 이 추세에 동참하려는 조짐을 보일 정도다. 하지만 <더티댄싱>을 관람한 관객이 “왜 멀티플렉스까지 고전영화를 상영하려 하냐”며 “오래된 영화를 오래된 극장에서 보는 게 더 좋다”는 내용의 글을 극장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김은주 대표가 바라보는 틈새는 30, 40대 관객이다. 50대 이상의 관객은 영화정보에 대한 접근도가 낮기 때문이지만 자신이 함께 추억을 공유한 세대가 30, 40대이기 때문이기도 하
[틈새 속의 틈새시장 생존전략] 숨겨진 1%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