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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보인다. 홍보 일정이 빡빡한 모양이다.
=이 작품 홍보와 별도로 <캘리포니케이션>도 찍고 있어서 한달 이상 하루도 쉬지 못하다보니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혼잣말로) 이러다가는 미쳐버릴지도….
-<엑스파일>에 다시 복귀하게 된 계기는.
=시리즈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엑스파일>이 싫어서라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매년 10개월을 쏟아부어야 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엑스파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쯤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내 경력에도 변화를 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지쳐 있었으니까.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가진 바람 중 하나가 <엑스파일>을 프랜차이즈 영화로까지 이끌어나가고 싶다였다. <엑스파일>의 캐릭터들이나 <엑스파일>의 팬들을 생각하면 그냥 끝내버리고 싶지 않았다.
-초과학적인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
[데이비드 듀코브니] “6년 전의 나는 무척 지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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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0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 호텔에서 데이비드 듀코브니, 질리언 앤더슨과 시리즈 원작자이자, 감독 및 각본을 맡은 크리스 카터와 함께 각본을 맡은 프랭크 스파니츠와의 라운드테이블이 이루어졌다.
크리스 카터 감독, 프랭크 스파니츠 공동 각본가 인터뷰
-당신도 믿고 싶은가.
크리스 카터: 그렇다. 믿고 싶다. ‘나는 믿고 싶다’는 시리즈 처음부터의 슬로건이기도 했고 믿음의, 믿음을 둘러싼 인간의 고뇌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믿느냐라는 것, 믿고 있는가라는 것은 내게 무척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캐릭터에게도 마찬가지고. 프랭크가 회의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믿는 사람이다. 신이라든가, 영적인 무엇인가와 같은 더 큰 어떤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93년에 첫 방영되기 시작했던 텔레비전 시리즈에는 정부와 권위에 대한 불신이 아래에 흐르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한데 두 사람 중 누구의 시각에 기반한 것인가.
크리스 카터: 우리 둘
[크리스 카터, 프랭크 스파니츠] “우린 둘 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며 자란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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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는 눈으로 덮인 미국의 한적한 도로와 그 위를 헤드라이트를 켠 채 지나가는 자동차를 따라가며 시작한다. 텔레비전 시리즈의 분위기 그대로 조용하고, 스산하고, 불길하다. 자동차에서 내린 여인은 곧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쫓기기 시작하고 다음날 환영을 통해 여인이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부를 따라 FBI 요원들이 그녀의 시체를 찾아 눈 위를 수색하는 장면이 교차편집된다. 그리고 신부가 가리키는 곳을 파서 발견하는 것은 잘린 누군가의 팔.
지난 2002년 시즌9를 마지막으로 시리즈의 막을 내린 <엑스파일>의 두 번째 극장판인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는 ‘그리고 그 이후, 멀더와 스컬리의 이야기’이다. 텔레비전 시리즈가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였다면 ‘나는 믿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이제 외부가 아닌 두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에 집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 멀더는 왜 믿고 싶은가, 스컬리는 왜 믿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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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았는데, 어떤 점이 좋았나.
=별로 생각을 안 해도 되어서 좋았다. 가족, 친구, 애완동물, 이웃 등에 대한 책임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의니 명예니 뭐 그런 부담이 없으니까. 악당은 연기하기 편하다. 그냥 자신만 즐기면 되니까. (웃음)
-할리우드에서의 당신의 성공에 대해, 한편에서는 무술을 잘하는 아시아 배우라는 전형에 머무르고 있다, 라는 지적이 있다.
=각자 시각이 다르니까. 누군가에게 영화는 예술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꿈일 테지만, 내게 영화는 비즈니스일 뿐이다. 중국 영화인이 중국영화를 만드는데, 인도의 유명한 배우가 등장한다고 치자. 그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얼마나 되겠는가. 미국 배우들이 지금 와서 맡을 수 있는 역도 경찰이나 선생님 정도에 그치지 않나. 지난 10년간 아시아 배우나 감독은 그런 제한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10년 뒤는 또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아마 그때쯤 되면, 이른바 경계가 무너
[이연걸] “오락영화를 두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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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된 소감이 어떤가.
=<미이라2>를 찍은 지 이제 7년이 흘렀으니까, 영화에서도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갔다. 재미있었다. “내 식대로 해!”라는 아버지와 사실은 하나도 모르면서라고 대드는 아들이라니. 티격거리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설정이 내가 봐도 재미있다.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인상적인 경험이라면.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에 오갈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촬영이 특별히 새롭다거나 낯설지는 않았다. 인상적이라…. 세트장의 실제성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척 실용적이다. 로스앤젤레스만 해도 세트장은 그야말로 겉만 그럴듯하게 꾸며놓고 그 안은 텅텅 비어 있지 않나. 그런데 중국 촬영장은 사무실 등 실제로도 사용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액션, 모험물의 타입캐스팅으로 굳어져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흠. 흥미로운 지적이다. 오직 기자들만 ‘타입캐스팅’ 언급을 내 앞에서 한다. (웃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역할을 다
[브렌단 프레이저] “액션물은 남들보다 쉽게 잘할 수 있는 영역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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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중국을 촬영지로 자주 찾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베이징올림픽의 영향 때문인가.
=중국의 경제적 부흥을 기반으로 중국의 유서 깊은 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 같다. 매년 10%라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지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막상 5000년이라는 중국의 역사를 접하게 되자 다들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독실한 불교 신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 티베트 사태를 둘러싼 중국 정부에 대해서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만약 내가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을 것이고 그 안에 내 정치적 견해를 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리우드 영화감독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기도 하고. 할리우드 시스템 아래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내 개인적인 견해는 일단 멀찌감치 제쳐두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영화란 대중을 위한 영화다. 단순하고 간단해야 한다. 결국 보
[롭 코언] “중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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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미이라2>의 배경으로부터 13년이 지난 1946년. 이집트에서의 모험을 뒤로하고 은퇴한 오코넬 부부. 한적한 삶에 각자 무료함을 느끼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상하이로 향하게 된다. 무료함으로 사그라져가는 오래된 부부의 로맨스를 다시 불붙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언제나 그랬듯이 생사를 건 모험이다. 상하이의 한 무도장에서 이 천방지축 부부는 진시황의 병마용갱 발굴의 주역이 된 장성한 아들 알렉스와 해후하게 되지만, 부자는 만나자마자 삐거덕댈 뿐이다. 전편에서 릭과 에블린의 옥신각신이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면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이하 <미이라3>)에서는 릭과 알렉스의 티격태격거림이 주축이 된다. 사하라 사막에서 봉인된 미라를 깨운 바 있던 이들 가족은 이제는 상하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테라코타에 봉인되어 있던 진시황을 깨워놓는다. 강력하고 잔인하며 평생 불로장생을 꿈꾸던 왕으로 알려져 있는 진시황은 이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악당으로 꽤
<미이라3: 황제의 무덤> 부활한 진시황에 맞선 오코넬 가족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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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공개된 많은 리뷰들이 영화에 대해 호평하는 가운데 히스 레저의 조커에 대해서도 만장일치 기립박수를 치듯 칭찬하고 있어 <다크 나이트> 현지 언론평을 부분 발췌, 요약해서 소개한다.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 7월18일 개봉했다.
<롤링스톤> 피터 트래버스
<다크 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2005)보다 훨씬 더 아찔하다. 코믹북 영화로 치장된 거대한 도발이다. 화끈한 액션? 체크. 화려한 스펙터클? 체크. 무지막지한 재미? 체크. 그러나 이건 모두 감독의 워밍업이다. 배트맨 슈트를 입은 복잡미묘한 인간과 광대 미소에 찢어진 얼굴을 한 악당이 인간 조건의 본질에 관해 떠들 수 있다니! “나는 카오스를 선택했지.” 조커의 이 말은 <다크 나이트>의 세계를 한줄로 요약한다. <메멘토> <인썸니아> <프레스티지>를 만들었던 놀란은 통속적인 도피주의를 거의 불후의
기념비적인 캐릭터 탄생에 박수를! <다크 나이트> 현지 언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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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트맨 캐릭터를 맡게 된 이유는.
=이전까지 같은 캐릭터를 다시 맡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배우로서도 기쁜 일이다. 크리스(감독)와는 이번이 세 번째 공동 작업이고, 스탭 중엔 다섯 번째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 늘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작업하다 보니 참 편하고 좋았다.
-어두운 면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몇번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보았는데, 그때에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에 반해 어둡거나 악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맡았을 때는 언제나 주의를 끌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사회화, 문명화 아래 스스로의 동물적 욕구를 억제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규칙을 깨뜨리는 악인들에 대해 비밀스럽게 공감하고 동경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악인이 매력적인 것 같다.
-특별히 매력을 느끼는 분야나 역할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모든 장르에 출연해보고 싶다. 단, 로맨틱코미디만 빼고. 그 장르는 한
[크리스천 베일] 딸이 내가 진짜 배트맨이라고 믿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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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의 고담시가 이전에 묘사된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로케이션 촬영이 훨씬 많았다. <배트맨 비긴즈>가 한달 정도 시카고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면 이번 작품은 몇달 동안 시카고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단순히 시카고의 거리풍경을 촬영하는 데서 더 나아가 회의실이나 사무실 등을 비롯한 각 건축들의 실제 실내에 이르기까지 실제 크기의, 실제 장소를 담아냄으로써 대도시의 질감을 담아내고자 했다.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다크 나이트>를 만들게 된 동기는.
=<배트맨 비긴즈>가 끝난 바로 그 자리에서 배트맨이라는 새로운 창조물이 고담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떤 것이 될까라는 가정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악의 무리로부터 고담시를 구해내기 위해 탄생한 배트맨에 대한 고담시의 반작용이 조커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발전시켜보는 것을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히스 레저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은.
=그와는 몇년
[크리스토퍼 놀란] 히스의 몸짓, 표정 하나 하나가 놀라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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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보면 마치 다음 편을 염두에 두고 쓴 것 같다.
=데이비드 S. 고이어: 그렇지 않다. 그건 크리스(감독)가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이 자체만으로도 가장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
=조너선 놀란: 영화는 코믹북과는 달리 그 자체로 완결된 엔딩을 필요로 한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특히 인상적이다. 어떻게 디자인했나.
=데이비드 S. 고이어: 원작으로 돌아가서 그가 시리즈에서 어떻게 처음 등장했는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커는 이른바 혼란의 전도사다. 그는 어떤 대의명분도, 어떤 행동의 이유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배트맨에게 곤혹스럽기 그지 없는 상대다.
=조너선 놀란: 그런 까닭에 작가로서 조커만큼 쓰기 쉬운 캐릭터도 없지 않았나 싶다. 그의 행동을 일일이 정당화할 필요도 없고, 다른 캐릭터들에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감정 포물선을 따로 설계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데이비드 S. 고이어: 조커는 그의 행동에 대해 설명
[조너선 놀란, 데이비드 S. 고이어] 조커의 약점이라면, 배트맨에 대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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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잡아낸 수직의 도시 고담을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시작된다. 그대로 빨려들어가 끝없이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 핑하니 현기증마저 도는 눈앞에 펼쳐진 고담시. 전작 <배트맨 비긴즈>(2005)를 통해 내상을 가진 영웅의 기원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를 통해 영웅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다소 무겁게 그려나가고 있다. 배트맨은 다른 수퍼영웅들에 비해 확실히 좀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캐릭터다. 그의 특별한 능력은 유전자 변이 때문에 얻어진 초능력이라든가, 다른 행성 출신이란 점 등이 아니라 물려받은 막대한 부에 기반한다. 억만장자의 산업자본가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고담시의 정의를 되찾는다는 명분 아래 배트맨의 가면을 쓰지만 그의 선한 의도와 달리 그의 존재 자체는 오히려 악의 무리들이 더 결집하게 되는 계기가 될 뿐이다. 그리고 이런 배트맨 앞에 등장한
<다크 나이트> 밤의 기사, 미치광이 살인마와 격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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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에 관해 말할 때 이준익은 남의 작품을 말하듯 감동도 잘하지만 꼼꼼한 분석도 피하지 않는다. 그는 진지하고 열광적이다. 물론 너무 광의적으로 논점을 가져갈 때는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자기의 생각을 늘 흥미롭게 듣게 만드는 데 재주가 있다. 어쩌다 벌어지는 시시비비도 호쾌하게 또 다른 화두의 단초로 삼는다. <님은 먼곳에>는 그동안 이준익의 영화에서 여성이 묘사된 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그는 이미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어쩌면 그의 말하기는 꼬리를 물고 자신의 생각과 열광을 이어나가는 방식에서 그가 만드는 영화와 닮아 있다. <님은 먼곳에>를 설명하는 그의 말 속에는 때때로 논리적 비약과 쟁점이 있지만, 적어도 이 자리가 그의 진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준익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첫 번째 여성주인공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인지, 이 영화의 여성성에 관해 특히 더 주의 깊게 의견을 피력했고, 거기에 작은 의심이라도 보일라치면 이
[이준익] “히스토리가 아니라 허스토리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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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이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이다. 장점은 첫째, 베트남 참전에 대한 당시 한국사회의 콘텍스트를 보여준다. 둘째, 한국대중음악사의 중요 지점인 베트남 위문공연단에 대한 풍속사적 고찰이 담겨 있다. 반면 치명적인 약점은 주인공의 심리가 불가해하여 서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베트남 참전의 콘텍스트를 보여주다. 베트남전은 8년간 한국군 32만명이 참전하고 5천명이 전사한 사건이지만 이에 대한 성찰적 텍스트가 부족하다. <하얀전쟁>(1992)과 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꼽히지만, 이들 역시 참전자를 냉전체제와 독재정권, 분단과 고엽제의 피해자로 그리는 데 그친다. <알포인트>에 이르러서야 한국군 역시 가해자였음을 인식하는데, <님은 먼곳에>는 <알포인트>의 그들이 어떻게 해서 혼돈의 늪으로 걸어들어왔는지, 그 후방의 맥락을 보여준다. 그들은 낭만주의와 반공주의에 이끌려
<님은 먼곳에> 남성 지식인 이준익이 빠진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