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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과 매그니토의 과거를 찾아서
<엑스맨> 시리즈의 또 다른 변종들이 찾아온다. 현재 제작이 결정돼 진행중인 두편의 영화 <엑스맨 기원: 울버린>과 <엑스맨 기원: 매그니토>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들이다. 주인공 울버린의 과거이자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이 될 <울버린>은 로건(휴 잭맨)이 자비에 교수 일행을 만나는 과거, 그가 웨폰 X 프로그램을 통해 울버린이 되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편의 전작에서도 종종 보여졌던 울버린의 과거가 좀더 확장된 플래시백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트로이>의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각본을 썼으며 그는 “이후엔 적이 됐으나 과거엔 친구였던 사브레투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 말했다. 울버린은 <울버린>이 자신의 ‘전기영화’인 만큼 이전보다 더 어둡고 공격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며, 이를 휴 잭맨은 “코믹북 원작의 페르소나”라고 표현했다. “울버린의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개봉예정작 ④ <엑스맨 기원: 울버린> <엑스맨 기원: 매그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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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전쟁을 막으러 나서다
“아트하우스 슈퍼히어로가 돌아온다.” <엠파이어>가 지난 3월 <헬보이2: 골든 아미> 기사에 붙인 이 제목은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이후 달라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입지를 보여준다. <미믹> <블레이드2>로 소수 장르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던 델 토로 감독은 <판의 미로…>에서 그만의 독특한 고딕 스타일 미술을 보여줬다. 음침한 분위기와 유채 물감 가득 뿌려놓은 것 같은 강렬함. “시각적인 영화 예술가”란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것도 <판의 미로…> 이후다. 그런 의미에서 <헬보이2: 골든 아미>는 작품상 전편인 <헬보이>보다 시간상 전편인 <판의 미로…>에 더 가깝다. 동화 세계의 생물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설정부터 ‘선택의 힘’을 반추하는 영화의 메시지까지 <헬보이2…>는 <판의 미로…>의 세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개봉예정작 ③ <헬보이2: 골든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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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조커와 배트맨의 맞대결
조커가 돌아온다. 천인공노할 살인마이자 익살꾼. 예술을 사랑하는 불량배. 배트맨 생애 최고 지독한 악당.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두 번째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이다. 이 조커는 팬들에게 이른바 ‘잭 조커’(Jack-Joker, ‘잭 니콜슨의 조커’라는 뜻)로 깊이 각인되었던 그 조커가 아니다.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역)은 “잭 니콜슨의 조커가 가끔씩 자비도 베푸는 못된 삼촌 이미지라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마니악하고 잔인한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한다. 그는 히스 레저의 조커를 현장에서 처음 봤을 때 너무 충격받아 다음 대사를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는 자기 행동에 일말의 양심도 못 느끼는 존재다. 조커의 언행엔 어떤 한계도 없다. 어떤 것도 그를 위협할 수 없다. 모든 건 그에게 조크일 뿐이니까.”(히스 레저) <엠파이어>는 이것을 ‘공포의 얼굴’(Fear Has a Face)이란 말로 표현했다.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개봉예정작 ② <다크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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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망나니 슈퍼히어로흑인. 알코올중독자. 그러나 슈퍼히어로. “사람들 전부 당신을 싫어해요!” “누가 신경이나 쓴대?” 심지어 지독한 냉소주의자. 존 핸콕(윌 스미스)은 명색이 슈퍼영웅이지만 사람들은 콧방귀 뀐다. 그는 곤경에 처한 시민을 돕는 게 아니라 도리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책임감, 윤리의식, 준법의식 모두 제로. 설상가상 핸콕은 보통 남자들보다 ‘그것’이 한참 작다. 어쨌든 핸콕은 슈퍼히어로가 맞다. 그는 달리는 기차에 몸을 들이받아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초음속으로 하늘을 날 수도 있다. 핸콕의 홍보담당자인 레이(제이슨 베이트먼)는 그 덕분에 목숨도 구했다. 레이만큼은 핸콕을 지지한다. 핸콕이 자기 아내 메리(샤를리즈 테론)와 바람을 피운다는 걸 알기 전까지.
이 정도쯤 되면 감독 피터 버그(<킹덤>)가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은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당당히 말할 만하다. 마이클 만, 토니 스콧, 조너선 모스토(<터미네이터3>), 가브리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개봉예정작 ① <핸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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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는 건 생각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적이 있으면 맞서 싸우고, 고난이 닥치면 이겨내고, 뭘 해야 할지 모를 땐 대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 된다. 그런데, 악당은? 웬만한 계략은 현명한 영웅에게 씨알도 안 먹힌다. 종종 생사를 걱정할 정도의 메가톤급 시련을 겪는다. 사람들의 욕설과 비난을 한귀로 듣고 흘려버릴 강철 심장도 필요하다. 악당이 매력적인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을 겪으며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왔으니까. 그동안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영웅에겐 관대하고, 악당에겐 가혹했던 면이 있다. 영웅의 위대함을 조명하느라 악당의 팔색조 매력까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준비했다. <씨네21>이 고르고 골라 선택한 역대 최고의 악당들이 여기 있다.
1. <배트맨>의 조커
1989년, 처음으로 제작된 배트맨 영화의 주인공은 두명이었다. 배트맨, 그리고 조커. 이 영화에서 영웅 배트맨은 예민하고 불안했으며, 악당 조커는 화려하고 기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슈퍼히어로 영화 속 빛나는 악당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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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은 시대착오적이거나 혹은 시대를 앞서가는 슈퍼히어로물이다. 판타스틱 4인방은 다른 현대 히어로들처럼 슈퍼파워의 힘에 대해 고뇌하지도 않고(시대착오적이다!), 심지어 파파라치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신명나게 악에 맞서 싸운다(시대를 앞서간다!). 그런고로 플롯은 허허실실이고 갈등구조도 맥없이 풀리지만 대륙을 넘나들며 뛰고 나는 판타스틱 4인방의 단순 명쾌한 액션은 호탕하기 그지없다. PG-13 등급 히어로 영화란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24. <콘스탄틴>
최고의 캠페인: 폐암 걸린 히어로 콘스탄틴은 새로운 생명을 받고는 담배를 끊는다. 금연운동본부는 지루한 캠페인용 영화 그만 만들고 <콘스탄틴>을 장기상영하시라.
개봉시에는 별로였다 다시 보니 생각보다 근사한 영화들이 종종 있다. DC 코믹스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한 <콘스탄틴>도 그중 하나다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슈퍼히어로 영화 베스트 25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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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4편까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 보라색 타이츠를 입은 허허실실 슈퍼히어로 ‘팬텀’이나 오르가슴 레이저를 발사하는 히어로 ‘오르가즈모’는 들어보셨나. <씨네21>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슈퍼히어로 영화를 한데 모아 베스트를 매겼다. 스판덱스가 가장 섹시한 순위는 아니다. 참고로 마틴 스코시즈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최종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그게 왜 슈퍼히어로 영화냐고? ‘슈퍼파워로 사람들을 돕지만 그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없는데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핍박받는 히어로’를 그린 작품이라면 당연히 슈퍼히어로 영화 아니겠는가.
50. <캣우먼>
최악의 악당상: 악당 샤론 스톤의 무기는 화장품 부작용으로 철판처럼 두꺼워진 피부다. 이거 혹시 농담?
<캣우먼>의 가장 큰 비극은 팀 버튼과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이 좌초됐다는 거다. 사실 그때 모든 게 끝났어야만 했다. 그러나 돈에 굶주린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슈퍼히어로 영화 베스트 50위~2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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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에 이어서 <인크레더블 헐크>까지,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올 여름 박스오피스를 열어젖혔다. 그게 끝이 아니다. 7월2일이면 윌 스미스 주연의 오리지널 슈퍼히어로 <핸콕>이 개봉한다. 8월7일에는 기다렸던 <다크 나이트>가 돌아온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그래서 <씨네21>은 백과사전을 하나 만들었다. 부제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두자.
※Cine21.com에서는 본 기사의 일부만 발췌되어 서비스됩니다. 전체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씨네21 658호(2008년 6월 17일 발행)를 구입하시거나 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슈퍼히어로 대백과사전] ALL ABOUT SUPER HER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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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틀 시퀀스
연일 펼쳐지는 촛불집회 혹은 시위 혹은 축제. 뭐라고 불러도 좋다. 이번 시위의 특징은 ‘노는 거’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북을 치고, 기타를 치고, 퍼질러 앉아서 맥주도 먹고, 수다를 떤다. 경찰들이 물대포를 쏘면, ‘온수’를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여전히 냉수 물대포를 쏘면 그 냉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굳이 ‘비누’를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이거거든. MB나 꼰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구호나 플래카드나, 조직위원회의 커다란 차나, 확성기 외침 따위가 아니다. 인민대중의 쉬지 않는 웃음과 놀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무기. 위대한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유머는 공포에 대한 반응이자, 신을 찾아서 안도하고 싶은 몸짓이다.” 21세기에 다가온 이 뜬금없는 무책임한 공포를 우리의 친구들은 이렇게 여유로운 유머로 맞이한다. 그리고 이들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 있다. 바로 카메라. 모양도, 색깔도, 성능도, 기능도 다르다. 그러나 그들
영화감독 최진성, 촛불집회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뒤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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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싸우니까 저쪽도 답답할 거예요. 놀면서 싸우는데 (우리를) 어떻게 이겨요?” 촛불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목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아이들의 작은 함성에 ‘기껏해야 얼마 가겠어’라고 시큰둥했던 어른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왔다. 시위 양상 또한 과거와 다르다. 필수지참물이었던 엄숙과 비장과 결연함 대신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나와 부지런히 자신들의 ‘삶’을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고, 만끽한다. 프레스 완장이 없으면 어떤가. 전문 다큐멘터리스트가 아니어도 좋다. 진보신당의 와이브로 생중계인 ‘칼라TV’ 등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던 최진성 감독(<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그들만의 월드컵> <동백꽃> <히치하이킹> 등 연출)이 디지털로 무장하고 상황을 실시간 전송하는 ‘무한’ ‘이종’ ‘게릴라’ 카메라맨들에 대한 연대의 글을 보내왔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 우리의 무기는 놀이하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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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에 만족하나.
=스탭들과의 기술시사를 5월30일에 했고, 6월1일에는 점검 차원에서 혼자 영화를 봤는데 관객과의 정면승부에서 질 것 같지는 않더라. 코미디를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놓았는데 내가 의도했던 데서 웃음이 튀어나왔다. 썰렁한 반응이 나오면 나는 죽는 건데 말이다. 혼자 마지막으로 점검하면서 마음이 편안했다.
-사실상 <공공의 적>의 2편인 셈인데 어떤 점에 염두를 뒀나.
=<공공의 적>은 내가 만들었지만 이성재가 연기했던 악당 캐릭터가 좀 불편했다.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는 좋은데 그에 비해 적은 너무 단순했다. <공공의 적2>의 정준호도 가진 자라 자신이 나쁜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악당이었다. 반면 <투캅스> 1편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웃음이 있었다. 웃지만 그냥 막 웃어넘기는 그런 영화는 또 아니었다. 그래서 <공공의 적>의 캐릭터가 좋으니까 그 캐릭터에 <투캅스> 스타일을 얹어보자는 생각을 했
[강우석] “이걸로 안 되면 나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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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은 강우석 감독 개인에겐 카운터펀치 같은 의미를 갖는 영화다. 오로지 상업영화, 오락영화를 만들어왔던 그는 <실미도> 이후 <공공의 적2>와 <한반도>를 만들면서 노선을 급선회했다. 그는 이들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직설화법으로 외쳤지만, 평단은 물론이고 대중적 반향 또한 그의 기대를 밑돌았다. 그가 <공공의 적>의 사실상 직계 후손이라 할 수 있는 <강철중>을 만들기로 작심했던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자신이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자부하는 오락영화, 상업영화를 통해 감독으로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지난 6월2일 기자 시사를 통해 첫선을 보인 <강철중>에 대한 일차적인 반응은 그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다양한 비판도 제기되지만 대체로 ‘무난한 오락영화’라는 의견이 나오고
<공공의 적>의 속편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성취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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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컴백이다. <공공의 적>(2002)에서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강철중 형사가 마침내 복귀한 것이다. <공공의 적2>(2005)가 있긴 하지만 그 영화 속 강철중은 세상에 대해 ‘메시지’를 내지르는 사명감 투철한 검사였다. 무식하고 게으르지만 일단 뭔가를 물면 절대 입을 벌리지 않는 미친 개 같은 캐릭터 강철중이 <공공의 적>의 진정한 매력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공공의 적2>는 시리즈 영화로서 정통성을 부여하기 어려웠다. ‘공공의 적1-1’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강철중>은 그런 면에서 <공공의 적>의 적자(嫡子)에 해당한다. 과연 <강철중>은 <공공의 적>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나. 그리고 어떻게 차별화하려 하는가. 그 성취와 한계를 짚어본다.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의 인터뷰도 함께 싣는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미친 개 강철중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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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희 감독만큼 대중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의상감독은 없을 게다. 이름만으로 얼굴이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얼마 전까지 전파를 탔던 인테리어 벽지 광고를 하나 떠올려보시라. 이영애에게 “누구 감각?”이라고 묻던 지인(知人). 그녀가 바로 마연희 의상감독이다. 궁금증은 거기서 출발한다.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 조감독 출신인 장훈이 메가폰을 쥐고 김기덕 사단의 스탭들이 그대로 참여한 누아르영화다. 우아한 여배우에게 감각을 조언하던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 의상감독이 김기덕 사단의 액션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뭘까. 표면적인 이유야 간단하다. “<아름답다>랑 김기덕 감독님 신작 <비몽>에서도 의상을 맡았으니까. 그 인연으로 계속해서…. (웃음)”
<영화는 영화다>는 주먹과 예술이 싸움질하는 이야기다. 강패(소지섭)는 폭력조직에서 넘버 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깡패다. 수타(강지환)는 스타급 배우다. 수타는 <영화는 영화다>라는
[하반기 한국영화] 마연희 의상감독이 말하는 <영화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