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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잡지 <키네마준보>는 2007년 일본영화 베스트10을 뽑으며 2위와 7위에 각각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영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마츠가네 난사사건>을 올렸다. 베스트10 안에 한 감독의 영화가 2편이나 들어간 셈이다. 영화평론가 오카타 빈로우는 “2007년은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해였다”고 말했고, 모리 나오토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야마시타 감독은 자신의 세계를 갱신했다”고 표현했다. 재능있는 감독이 고갈되다시피한 최근의 일본 영화계가 다소 과하게 들떠 있는 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2007년 야마시타 감독이 내놓은 두편의 영화는 서로 다른 의미에서 야마시타 영화의 절정을 보여준다. ‘덜떨어진 남자 3부작’이라 불리는 <우울한 생활> <바보의 하코선> <리얼리즘 숙소>를 총정리하듯 완성한 <마츠가네 난사사건>은 그가 가진 블랙코미디와 리듬을 정갈하게 살렸으며, <
[야마시타 노부히로] 21세기 일본영화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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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필름 (1995∼1999)
우노필름이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돈을 갖고 튀어라>(1995)를 창립작으로 <깡패수업> <비트> 등을 내놓았던 우노필름은 3년째 되던 1997년에 이미 ‘으뜸’(uno) 제작사가 됐다. 연간 제작편수에서도, 타율에서도 우노필름은 첫손에 꼽혔다. 4명의 라인프로듀서와 함께 동시에 2편 촬영도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고, 신인감독의 특별한 재능을 먼저 발견했으며, 시류와 차별화된 기획으로 승부했다. <모텔 선인장> <8월의 크리스마스>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을 내놓은 1997년은 상업영화와 작가영화 사이에 ‘차승재표’ 영화의 도래를 알린 해이기도 했다. <태양은 없다> <유령> 등을 내놓았던 1999년까지 우노필름은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울 만한 ‘대형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1등 제작사라는 신뢰를 축적하는 데는 성공했다. 삼성영상사업단과
[싸이더스FNH] 4부작 싸이더스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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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인가, 돌파구인가. 중소 투자·배급사 이상 규모의 거대 제작사 싸이더스FNH의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을 두고 갖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토로 변한 한국 영화시장에 배급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5편의 영화제작에 들어간 싸이더스FNH는 <용의주도 미스신> <라듸오 데이즈>가 연달아 무너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질적 퀄리티를 담보한 영화들을 내놓기만 한다면 기존 투자·배급사들의 꿈쩍하지 않는 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고 반론한다. 이동통신사 KT와 한 이불을 덮은 지 2년여. 콘텐츠를 움켜쥔 싸이더스FNH는 과연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인가.
자본과 콘텐츠의 행복한 결합은 불가능한 꿈인가. 안정적인 제작시스템 구축은 요원한 것인가. 당사자들이야 이런 비교가 불편하고 또 탐탁지 않겠지만, 올해 초 MK픽쳐스와 싸이더스FNH는 극명하게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명필름 시절로 돌아갈래!”라며 지난해 강원방송에
[싸이더스FNH] 지금은 솔루션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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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튼 싱클레어의 1927년 소설 <오일!>을 원작으로 택했다. 어떻게 그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됐나.
=책을 처음 본 게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을 때였다. 그냥 웅장한 느낌의 빨간 글자 제목이 놓치기 힘들었다. 느낌표까지 붙어 ‘Oil!’이라고 써 있더라. <더 정글>을 비롯해서 이전에도 싱클레어의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읽고 나니 엄청난 책이었다.
-각색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
=각색을 해본 건 처음이다. 물론 예전에 러셀 뱅크의 소설 <룰 오브 더 본>을 각색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처럼 느껴졌다. <룰 오브 더 본>은 정말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뭘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대로 좋아하는 부분에 밑줄을 치며 작업했는데 나중에 보니 모든 구절에 밑줄이 쳐 있더라. (웃음) 나중엔 중요한 부분에만 밑줄을 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이 떠올라 그렇게 했다. (웃음) 그냥 옮겨 적었다. 하
<데어 윌 비 블러드>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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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좁은 갱도에서 곡괭이질을 하고 있다. 불꽃이 튀고, 먼지가 가득 날리는 어둠 속에서 남자는 아무런 동요없이 곡괭이질만 한다.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다가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지만, 그 순간 금맥을 발견한 남자는 기어서 산을 내려간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영화가 시작하고 10여분 동안 아무런 대사도 넣지 않는다. 다니엘 플레인뷰가 금광을 캐다가 어떻게 석유를 발견하고, 양아들인 H.W.를 얻고, 석유 시추업자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기괴한 느낌으로 전개할 뿐이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남자들, 그들의 등 뒤로 펼쳐진 황무지 그리고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듯한 음울한 음악까지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마치 공포영화의 전조처럼, 어둡고 불온한 공기를 화면에 잔뜩 채운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다니엘 플레인뷰라는 석유 시추업자의 일생을 그린다. 그리고 화사한 땅으로만 알고 있었던 캘리포니아 지역이 한
<데어 윌 비 블러드> 검은 피, 하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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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대중문화의 새로운 아이콘. 최근 주걸륜의 스케줄을 보면 다소 과장이다 싶은 이 수식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9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고, 약 한달 뒤인 2월14일엔 새로운 영화 <쿵푸덩크>의 개봉에 맞춰 다시 방한했다. 한국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친 뒤엔 아시아 투어콘서트 공연을 위해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홍콩에선 <주걸륜을 찾아서>란 영화가 제작되고 중국에선 <니하오 주걸륜>이란 제목의 노래가 만들어질 정도로 최근 대륙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자. 중화권 대중문화의 새로운 대표주자 주걸륜, 그를 만나 최근 중화권 대중문화에 대해 물었다.
-1월 방한 이후 한달 만이다. 팬의 입장에선 반갑지만 신기하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나.
=호텔이나 행사장 밖을 나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매번 실내에서 인터뷰만 하니까. 다음엔 직접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서 팬들
[주걸륜] 중화권 청춘들의 꿈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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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창 1982년생. 188cm, 78kg.
최근 대만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배우. 모델 출신으로 <장난스런 키스> <애정마계> <장미지련>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촬영 중인 드라마 <허니와 클로버>에선 마야마 역을 맡았다. 유덕화, 황추생, 장국영, 장학우 등 홍콩의 스타들이 좋아 연예인의 꿈을 꿨고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데뷔 초기엔 하군상과의 열애설이 터져 나오며 동성애자란 소문도 돌았다. 2007년 ‘Mnet KM 뮤직 페스티벌’ 참석차 방한한 적이 있다.
오존 1979년생. 183cm, 74kg.
F4 이후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 비륜해의 멤버. 드라마 출연작은 많지 않지만 화려한 외모로 단박에 주목받으며 급성장했다. 일본 만화 <동경 줄리엣>과 <꽃미남 파라다이스~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각각 원작으로 한 드라마 <동방수려엽> <화
[화류재견] 우리가 화류의 사대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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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華流)의 새로운 변신이다. 홍콩의 액션이 아닌 중화권의 젊은 문화가 뜨고 있다. 대만의 청춘 드라마를 비롯, <영원한 여름>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의 멜로영화가 국내에서 작지만 인상적인 반응을 얻고내고 있다. F4, 비륜해 등 꽃미남 아이돌 스타의 각광, 주걸륜의 부상도 새롭다. 기합을 넣고, 쌍절곤을 휘두르던 중화권에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 걸까.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중화권의 새로운 대중문화를 살펴봤다. 더불어 현재 중화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기 스타 4인의 소개와 <쿵푸덩크>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대만의 신성 주걸륜의 인터뷰도 싣는다.
미드, 일드에 이어 이번엔 대만 드라마일까. 인터넷 다운로드,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최근 대만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7년 1월25일부터 4월27일까지 SBS드라마플러스에서 방영된 <장난스런 키스>는 평균시청률 1%, 최고시청률 1.5%를 기록했고, 2007년 9
[화류재견] 대만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 대중문화의 세련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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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시시콜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답변 모음
tip 1. 야! 4885
“영민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 4885는 우리집의 옛날 전화번호다. 892-1번지는 부모님이 사는 집 주소이고. 좀 애먹었던 건 차 넘버인데 소품팀에서 가져왔는데 번호를 보니가 강남 넘버인 거다. 몇컷 찍은 다음에야 그걸 알아차렸다. 하는 수 있나. 대포차라고 하자 그랬다. 엄중호는 대학 동창 이름에서 따왔고, 지영민도 친구 이름이다. 지영민은 자신을 살인마로 만들었다고 항의성 글을 인터넷에 벌써 올렸더라. 이 형사 이름은 군대 고참 이름에서 가져왔다. 사수였는데 투포환을 한 분인데다 어찌나 많이 맞아서. 제대하고 한번 연락한 적 있는데 나도 모르게 ‘화랑’이라고 경례를 하는 바람에 자존심 상해서 그 뒤로는 안 봤다. 어디엔가 내 후임병이 나한테 죽도록 맞았다면서 그 인간이 감독 될 줄 어디 알았겠느냐는 글도 있다던데. (웃음)”
tip 2. 지영민은 원래 노팬티였다
“처음 화장실에서 영민의 모습은
<추격자> Q&A, “4885가 무슨 번호냐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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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로는 노고산동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왜 이유없이 망원동으로 설정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_망원동 주민
A. 너무 죄송하다. 솔직히 망원동이 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망원이라는 이름을 듣고서 잊혀진 공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쭉 살아왔는데도 망원동이라는 동네가 있었음을 몰랐다니. 그것까지 더해지니까 망원동이 영화 속 공간으로 더 그럴 듯했다.
└시나리오를 역삼동 집에서 썼다. 우리집이 역삼동 언덕길의 꼭대기다. 시나리오가 잘 안 풀리면 집 밖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보니 주요 공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역삼동이라고 붙일 순 없었다. 분위기하고 안 어울리니까.
└막상 촬영은 또 다른 데서 했다. 망원동이 아니라 성북동, 북아현동, 약수동 등에서 찍었다. 망원동에 직접 가보니까 실제 지대가 높은 곳이 많지 않았다. 영화 속 설정으로는 망원역이 첫신인데 정말 지하철역은 실제 망원역에서 찍고 싶었다. 망원역은 입구부터가 다르다. 개선문 같은 기둥들이 박혀 있고
“<추격자>에 관한 궁금증,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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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라고 생각하면 되죠?” 인터뷰 세탕을 연이어 뛰었다는데도 나홍진 감독은 쌩쌩하다. <추격자>를 본 관객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죽인다!”며 흥을 돋워서인가. “다른 분들이 개봉하고 인터넷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는데요”라고는 하는데 이미 관객의 호응을 쭉 훑어본 눈치다. <추격자>가 첫 주말에 이미 70만명을 상회하는 스코어를 올렸고, 게다가 2주째에 들어선 뒤에도 평일 관객 수가 10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기세가 꺾이지 않으니, 신인감독이라고 해도 관객의 이런저런 반응들을 살펴볼 만큼 여유도 생겼으리라. 근데 이게 웬일. <추격자>에 관한 궁금증에 기꺼이 답변하겠다고 시원스럽게 약속해서 마음을 놓았는데, 막상 대리 인터뷰를 시작하자 나 감독, 머뭇거리고 꽁무니를 빼고 게다가 아예 쓰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은 둘째치고, 감독의 의도가 관객의 해석을 가로막으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란다. 그러하니 여기 <추격자>
<추격자>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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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연착으로 1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며 푸념하는 김영호의 얼굴은, 그러나 꽤 상기된 눈치다. 그럴 법도 하다. 김영호는 언제나 좋은 배우였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언제나 살짝 비껴나 있는 남자였다. 많은 TV드라마와 몇편의 영화(<클럽 버터플라이> <돌려차기>)를 거쳐온 그를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만났다.
-베를린에 오니 기분이 어떤가.
=모르겠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내가 주연했던 <블루>나 <클럽 버터플라이>도 반응이 좋았던 적이 없는 터라 이런 상황 자체가 좀 낯설다. 이런 것에 익숙한 성격도 아니다. 어제 누가 그러더라. 처음 배우가 될 때 베를린영화제를 꿈꾼 적이 있냐고. 그런 영화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대답했다. (웃음)
-<밤과 낮>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처음 했던 게 누군가.
=감독님이었다. 당시 외국에 있을 때였는데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일정 다 접고 바로 한국에 들어와서 뵀다.
[김영호] 감독님은 말하셨지, 영호는 장군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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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저녁 5시. 해는 벌써 지기 시작했지만 밤은 아직 멀었다. 한국은 새벽 1시. 모두가 잠든 밤이다. 홍상수 감독의 얼굴에 드러나는 피곤함은 그가 아직 두개의 시간 사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날 아침 9시 공식시사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는 홍상수 감독을 베를린 인터콘티넨털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그리고 <밤과 낮>을 물었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을 때 상에 대한 어떤 기대가 있나.
=경쟁하는 거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겠지. 호방하다고 해야 하나? 인생은 경쟁이야! (웃음) 이렇게 즐기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나는 그런 건 없다. 경쟁부문에 진출하면 좀더 노출이 돼서 다음 영화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내가 원래 기질이 그렇다. 상 주면 그때 가서 적당한 표현으로 감사하다고 하면 되는 거다. 뭐 똥 누면서 상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 근데 그런 생각도 안 한다. 내가 가치를 두지 않는 것에 왜 마음을 뺏기나.
-제목이 왜 <
[홍상수] “파리에서 찍은 이유? 더 오해해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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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
영화보기 이틀 전
즐겁게 술 마시는 밤보다 술이 덜 깬 다음날 낮이 사실은 더 좋을 때가 있다. 늘 둘러싸여 있는 것들에서 약간 붕 뜨거나 살짝 밀려나온 느낌. 감각이 솔직해지고 더불어 마음도 좀더 선량해지는 느낌. 몸은 부대끼지만 감각은 예민해져서 평소 둔감했거나 외면했던 것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제대로 보게 되는 그런 느낌. 숙취로 괴로운 낮에 그런 느낌이 종종 온다. 홍상수의 영화를 본 날에도 어김없이 관객으로서 늘 그런 경험을 한다. 이번 영화도 어떨 것인지 궁금하다. <밤과 낮>이 빨리 보고 싶다…. 술이 정말 덜 깼는지, 오늘따라 1호선 전철역 철로 주변에 아무렇게나 삐져나온 풀포기가 무진장 예뻐 보여서 휴대폰으로 찍는 시늉을 해보았다.
1월28일.
<밤과 낮>을 보다
<밤과 낮>을 보았다. 이야기만 말하자면 주인공 성남(김영호)의 도피성 여행기다. 2007년 유학생 두명과 함께 대마초를 나눠 피운 것이 문제가 되자, 성
영화기자 J의 <밤과 낮> 20일간의 감상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