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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은 1982년에 개봉했다. 역사상 최초로 CG를 이용한 영화였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영화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속편 <트론: 새로운 시작>이 12월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마음속에 질문 하나를 품고 있을 것이다. 대체 왜 지금 다시 <트론>인가.
1982년. 혁명이 일어났다. 디지털 혁명이었다. 혁명의 이름은 <트론>이었다. 월트 디즈니가 내놓은 <트론>은 역사상 최초로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영화였다. 시사회가 열린 직후 지금보다 젊고 몸도 야무지던 시절의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테크놀로지로 만든 빛과 소리의 쇼”라고 썼다. “절대로 나쁜 의미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트론>은 완전히 기술적인 영화다. 좋은 배우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지만 지난 두편의 <스타워즈> 영화들(그가 이 글을 쓴 당시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이 개봉하
2010 사이버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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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강한 ‘떨림’을 지닌 배우다. 연기하는 그녀는 조용히 신들린다. 떨림은 요동과 달라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아도 옆 사람한테는 전이된다. 그녀의 강직한 감정과 집중력은, 본인의 연기로 직접 드러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은연중에 상대 배우를 자극하고 움직여 스르륵 장면을 끌어간다. 게다가 정유미의 연기는 감정에 악센트와 악상기호를 넣어 유려하게 표현하는 유형이 아니라, 담백한 직선으로 속엣것을 표출해버리고 거기 형상을 부여하는 뒷일은 동료배우와 연출자에게 맡기는 쪽에 가깝다. 이는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데에는 확실히 불리한 특징이지만, 동시에 정유미와 짝이 된 많은 남자배우들이 이완된 상태로 본인의 최상급 연기를 보여주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돌아보면 2010년 정유미는 작품 안에서 줄곧 연애 중이었다. 타이틀 롤을 맡은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와 TV단막극 <위대한 계춘빈>, 박중훈과 커플을 이룬 <내 깡패 같은 애인>, 윤
[정유미] 우먼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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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을 보면 늘 기운생동하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가 나온 대다수의 영화에서, <트럭>이나 <죽이고 싶은>과 같은 주연작을 빼면, 그는 주연을 받쳐주는 조연을 맡고 있는데, 상대 배우의 기운을 훔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기운을 내뿜는 균형의 추를 절묘하게 맞춘다. 상대에게 눌리지 않지만 과하게 내지르지 않는 기운으로 그는 캐릭터에 입체적인 생동감을 불어넣는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그를 기억하게 한 첫 번째 영화 <공공의 적>에서 그가 맡은 칼잡이 양아치 캐릭터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시체안치실에서 죽은 사람의 몸을 앞에 놓고 일장연설하며 시범을 보이는 장면, 게다가 슥 장난으로 강철중의 배에 칼을 대는 시늉으로 강철중의 혼을 빼놓는 모습은 우리가 전형으로 가두는 악인의 모습에서 빠져나오는 인간의 입체적 면모를 절묘하게 보여주었다.
테크니컬한 배우의 연기는 잠깐 신선할지 몰라도 좀 질리게 마련이다. 유해진은 테크닉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유해진] 그의 몸이 말하는 게임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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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외모는 첫 출시부터 독보적이었다. 90년대 후반에도 ‘조각미남’은 많았지만, 이토록 여리고 섬세한 ‘피겨’는 처음이었다. 기존의 남성 외모에 대한 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는, 정말 세련되고 ‘얄상한’ 신상이었다. 이후 ‘꽃미남’들이 늘어났지만, 디자인만 따왔을 뿐 원빈처럼 내면이 느껴지는 눈빛을 구비하진 못했다. 그리움과 애정결핍이 그대로 묻어나는 꽃사슴 같은 그 눈빛 말이다. 기이할 정도로 개인성을 뿜어내는 그의 외모는 때로 배경과 유리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얼마면 돼?” 하고 치켜뜨는 반항기 어린 모습은 극과 별개의 ‘짤방’인 양 관객의 뇌리에 남았다. 그것은 어쩌면 미모의 배우가 겪어야 할 필연적 한계일 것이다. 원빈 역시 이를 알았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우리형>의 둘째아들이 우직한 형들에 맞서 인정투쟁을 벌이는 동안, 원빈은 배우로서의 한계에 맞서 자의식과 사투를 벌였다. 두편의 영화에서 원빈은 ‘어른 되기’의 도약을 시도하였으나, 여전
[원빈] 아름다움 그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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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구리. 지인이 읽어보라고 보낸 시나리오의 남자주인공 이름이 ‘송새벽’이다. 호젓이 자세를 가다듬고 프로를 본뜬 객관성으로 시나리오를 읽은 소감을 답신한다. ‘… 아, 그리고 굳이 덧붙이자면 주인공 캐릭터에 송새벽씨가 잘 붙는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는 어느 때고 그가 아니던가. 어디서고 너무 많이 본 사나이가 아니던가. 하관을 묶어놓은 듯 제 안으로만 투덜투덜 쌓는 말투며, 이건 뭐 카메라를 잡아먹어도 아쉬울 판에 맞고 자란 아이처럼 바닥으로 툭툭 떨어지는 시선은 어떻고. 4D 세상에 2D인 그의 얼굴은 옆에 앉은 지하철 양복쟁이와 뭐가 다른가. 양복쟁이는 침 흘리며 쓰러진 우리에게 드넓은 어깨라도 빌려주지, 중력조차 버거운 듯 흘러내린 그의 뒤태는 배우의 아우라는 고사하고 남정네로서도 호기가 없다, 호기가. 그런데도 왜 이 난리인가? 뭐, 그래도 끈기는 있어 잔기술을 익혀서 여자에게 공을 쏟는 듯하더니(<시라노; 연애조작단>) 보다 못해 만나주니
[송새벽]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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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인상이 선하다. 아니 뭔가 억울하다. 벌써 11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수상을 경험한 서영희는 작품마다 적지 않은 존재감을 차지한 것에 비해 그 역할의 폭이 좁았다. 그녀에게 허락된 역할은 단 두 가지. 피해자가 되어 죽거나 과장되게 웃기거나. “이제껏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한 계단 쉽게 올라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한 계단이 높고 험난할까 생각했었다”는 그녀의 푸념 섞인 수상소감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녀는 분위기를 지배한 적은 있을지언정 한번도 직접 이야기를 이끌어가보진 못했다. 그런 그녀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드디어 의미있는 한 계단을 내디뎠다. 스스로 밝히듯 높고 험난한 한 계단이었던 만큼 단순히 계단 한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도약에 가깝다.
그녀는 언제나 죽는 쪽이었다. 비극의 끝에서 생을 마감하는 피해자. <추격자>의 흥행으로 이러한 이미지는 대중성마저
[서영희] 그 불균질함의 매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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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적으로 보면, 2010년 한국영화계는 남자배우들이 압도했다. <전우치>와 <의형제>와 <아저씨>가 대표 격이다. 좀더 붙인다면 <이끼>와 <포화속으로>가 있겠다. 특히 강동원, 원빈이라는 당대의 꽃미남 배우들이 ‘누구의 동생, 교복 입은 청춘, 아들’의 옷을 벗고 ‘남파공작원, 전직 특수요원’ 등 남자 어른의 모습으로 무장하고 한국 상업영화의 기세를 이어갔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로 현실(인 듯)의 이야기를 실어나르는 그 위용이 실로 대단했다. 반면, ‘주류 흥행영화’ 목록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여배우들을 찾아내는 일은 이제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시>의 윤정희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서영희와 <옥희의 영화>의 정유미 등은 2010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연기자들이지만 그들의 영화는 상업적 성공과 거리가 있었다. 이제 점차 온전히 여자주인공이 중심인 영화는 상업영화로서는 변방
[문소리] 현실의 ‘그녀’가 여기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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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의 문성근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질투는 나의 힘>의 문성근이 떠오른다. <옥희의 영화>의 문성근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오! 수정>의 문성근이 겹친다. 물론 이 기시감은 그 네편의 영화의 구조 속에서 그가 놓인 위치(한 여자를 두고 젊은 남자와 경쟁관계에 놓인 나이 많은 남자)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강렬한 기시감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네편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그의 연기 톤은, 정말이지 아무 변화가 없다. 또는, 각각의 영화에서 그가 동일한 연기 톤을 보여주는 어떤 순간은, 아주 강렬한 흔적을, 아주 길게 남긴다. 다시 한번 돌이켜보면, 그는 아주 동일한 톤을 반복하면서 영화마다 서로 다른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그 미세한 차이는 네편의 영화가 매우 유사해 보이는 만큼이나 완전히 다른 영화라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문성근] 오싹해,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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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범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에너지, 본능, 들끓는 무의식의 어떤 것. 이런 동네의 단어들을 사용해왔다. 누구도 이견은 없었고, 그 밖에 다른 식으로 그를 표현할 길은 없다고 단언들을 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는, 몇편 되지는 않지만, 내가 시나리오작가로서 참여했던 작품 중, 활자로 표현된 모든 것- 행간의 뉘앙스부터 마침표, 쉼표, 한톨까지 깡그리 펄펄 끓게 만든 독보적인 배우였다. ‘집어삼켜-소화하고-폭발한다.’ 연기의 이상적 삼 단계를 그냥 한 호흡으로 씹어 뱉는, 분출의 전율과 쾌감. 작가에게까지 그걸 전이시켰던 배우는, 그가 유일했다.
2008년, 감독 대 배우로서 그를 다시 만났다. 당시 배우 류승범은, 아니 이십대 청년 류승범은, 서른을 막 앞두고 있을 때였다. 대략 묘사하자면 그는 좀더 깊었고, 좀더 넓었고, 좀더 기분 좋게 풀어져 있었다. 본능과 직관으로 움직이는 배우라고 여겼으나 정작 그는 이성과 감성 양쪽으로 깊게 사고하는 배우였다. 더불어,
[류승범] 뿜는 배우에서, 품는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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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배우는 멈춰진 ‘모래시계’였다. 정지된 시간 속에서, 유예된 삶 속에서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다시 뒤집혀 운동을 시작한 아름다운 시계는 그로부터 5년 뒤, 세상의 시간마저 바꾸어놓았다. 드라마 <봄날>처럼 아련하게 귀환한 고현정은 <히트> <선덕여왕>으로 이어지는 박력있는 활약상을 통해 여배우들의 영토, 그 외연과 내연을 조금씩 확장해나갔다. 결국 ‘줌마델라’의 백일몽에 빠졌던 브라운관은 “아사리판”의 현실정치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거대한 여성 캐릭터를 잉태하기에 이르렀고, 수컷들의 대결로 피비린내 진동하던 스크린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던 <여배우들>의 육성을 날것으로 전할 용기를 얻었다.
지금 고현정은 ‘대물’(大物)이다. “49%의 악의 꽃 속에 피어나는 51%의 선의 꽃”,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판에 혈혈단신 뛰어들어 결국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여자의 믿지 못할 이야기를 소화불량 없이 씹어 삼킬 수
[고현정] 우리 시대의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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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우치>를 시작으로 2월의 <의형제>와 11월의 <초능력자>까지, 올 한해 강동원은 잇따라 세편의 작품을 관객 앞에 내밀었다. 스코어 역시 기대만큼 좋다. 하지만 이 영예가 그의 파트너에게까지 이어지진 못한 듯하다. 유일한 여성 상대역 임수정이 그랬듯, 버디무비에서도 그는 혼자 살아남는다. 신 수에서 우세한 고수는 강동원에 가려졌고, 예상치 못했지만 ‘송강호의 <의형제>’란 단어 조합도 익숙지 않다. 강동원의 위상이 어느덧 우리가 기대한 좌표를 넘어선 게 아닌가 생각게 되는 대목이다.
‘문체를 갖지 않는 작가’가 졸렬하다고 평가받는 것에 대비되어, 배우들은 스스로 자신이 만든 문체에 얽매이게 될까봐 조마해한다. 그러니 강동원의 필모그래피가 양식(style)에 대한 자기부정을 내비치는 것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 이 과정에서 그는 <늑대의 유혹>을 통해 형성된 청춘스타의 이미지가 소진되기 전에, 적용 가능한 ‘배우’
[강동원] 청춘의 신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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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말고, 여자를 생각하도록 해요. 당신은 영화와 입맞출 수 없으니까.” 장 뤽 고다르가 말했습니다. 현실에 발붙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은유였겠지요. 그러나 이 코멘트엔 설명이 필요합니다. 영화와 여자 사이엔 배우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여자를 여자로 보이게 하고, 입맞추고 싶게 만드는 건 단연 배우의 역할입니다. 화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진짜처럼 믿게 하고 마음을 흔드는 건 배우의 역량입니다. 매년 새롭고 익숙한 배우에 홀려 울고 웃으며, 우리는 학습했습니다. 이제는 ‘레전드’가 되어버린 어느 배우의 수상소감처럼 배우는 “스탭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그저 맛있게 먹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씨네21>은 매년 연말마다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합니다. 치열한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배우들은 모두 네명. 이마저도 성별구분을 제외하면 주·조연배우라는 방대하고 모호한 카테고리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그게 가혹하고도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는 한해
2010년 명예의 전당 이들 덕분에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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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일 <나니아 연대기: 새벽출정호의 항해>(이하 <새벽출정호>) 기자회견이 하이드파크 인근의 도체스터 호텔에서 열렸다. 감독 마이클 앱티드와 배우 리암 니슨, 벤 반스, 조지 헨리, 스캔다 케이니스, 윌 폴터, 프로듀서 마크 존슨과 앤드루 애덤슨이 참석했다.
-<새벽출정호>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었나.
=마이클 앱티드 주로 물 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걱정했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에는 연출 경험이 없었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말이 되게끔 보여주어야 했다.
=마크 존슨 <나니아 연대기>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핵심은 마법의 영혼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오리지널 컨셉과 함께 <새벽출정호>의 주인공들이 다섯개의 섬마다 경험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제대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슬란과 이별하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심정이 어땠나.
=조지 헨리 지금까지 세편 내내 아슬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니아 연대기] 나머지 원작도 영화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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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0일 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은 뜨거웠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치기는커녕 사나운 바람과 함께 눈보라로 돌변했지만,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출정호의 항해>(이하 <새벽출정호>) 대형 포스터가 광장을 빙 둘러싸고 내걸렸고 주연배우 조지 헨리, 스캔다 케이니스, 윌 폴터 등이 차례로 야외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마다 어린 팬들의 함성은 떠나갈 듯했다. 리무진을 타고 오데온 극장 앞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공에 이르러 관객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참석으로 시사회 열기 뜨거워
극장에 먼저 들어와 화면으로 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꼬장꼬장한 기자와 평론가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실 좀 놀랍긴 하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해도 어린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사회에 일국의 지도자 부부가
[나니아 연대기] 바다를 지나 어른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