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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The Thing
존 카펜터가 연출한 걸작 <괴물>(1982)의 프리퀄. 원래 리메이크로 기획됐으나 “이미 완벽한 오리지널을 다시 만드는 건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려 넣는 것과 같다”고 느낀 제작자들이 프리퀄로 만들었다. 오리지널의 주인공들이 노르웨이 캠프에 도달하기 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파헤치는 영화다. 전편의 주인공인 커트 러셀이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할 거라는 소문도 있다. 올해 10월14일 미국 개봉예정.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우리는 이미 슈퍼맨의 역사를 알고 있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더 남았단 말인가. 워너브러더스와 잭 스나이더는 아직 할 말이 있다고 여긴 모양이다. 이게 리부트인 건 분명한데 프리퀄이 맞는가? 아직 확신할 순 없다만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의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이야기이며 케빈 코스트너와 다이앤 레인이 클라크의 부모로 캐스팅됐다. 뭔가 새로운 탄생신화를 열어젖힐
개봉예정이거나 현재 제작, 기획 중인 블록버스터 프리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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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훌륭한(혹은 가장 훌륭한 꼼수를 부린) 프리퀄 10편을 뽑았다. 현대적인 프리퀄의 시대가 개막하기 전에 만들어진 영화들도 있다. 아직도 <석양의 무법자>와 <대부2>를 프리퀄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린다만 이 리스트에서 빼버리는 건 걸작과 프리퀄의 기원에 대한 모독 아니겠는가.
1. <대부2>(1974)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속편이자 전편을 능가하는 드문 속편인 동시에, 아마도 가장 훌륭한 프리퀄이다. 사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대부2>를 현대적인 의미로서의 프리퀄이라고 할 순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편의 과거로 회귀한 뒤 오히려 전편의 텍스트를 더욱 풍요롭게 일구어낸 코폴라의 솜씨는 지금 프리퀄을 만드는 모든 감독들이 모범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2.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시리즈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방법은? 역시 프리퀄이다. 하지만 J.
걸작은 두번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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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쁜 프리퀄의 몇 가지 법칙을 정리해보자.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만으로 좋은 프리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엑스맨 탄생: 울버린>), 관객이 이미 모든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프리퀄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스타워즈> 프리퀄), 무엇보다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악당 캐릭터의 과거는 아예 건드리지도 말지어다(<한니발 라이징>과 롭 좀비의 <할로윈>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프리퀄일수록 더 훌륭한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법칙도 있을 것이다. <스타워즈> <엑스맨 탄생: 울버린> <한니발 라이징>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감독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감독을 생각해보라. <스타워즈> 프리퀄은 예외가 아니냐고? 이 경우에는 ‘더 좋은 각본가를 영입하라’라는 또 다른 법칙을 만들 수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달리 <스타워즈> 프리퀄의 시나리오는 모두 조지 루카스가
좋은 프리퀄과 나쁜 프리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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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먼저 던질 만한 질문이 있다. 지금 할리우드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프리퀄 시대는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우리는 어쩌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2>를 (아마도 우리가 인식하는) 최초의 프리퀄로 역사 속에서 끌어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코폴라는 젊은 비토 콜레오네가 마피아로 성장하는 과거와 마이클 콜레오네의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대부2>를 이끌어간다. 전편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이야기하는 이 걸작은 속편인 동시에 프리퀄이다. 블록버스터 시대가 개막한 80년대 가장 주목할 만한 프리퀄은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인디아나 존스2>)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작자 조지 루카스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을 피하기 위해 전편으로부터 1년 전의 과거를 배경으로 <인디아나 존스2>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부2>와 <인디아나 존스2>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프리퀄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대부2> 프리퀄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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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할리우드의 미래다. 새로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을 앞두고 우리는 10년 전이라면 생각지도 않았을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가 보게 될 것은 주인공들의 과거인가, 아니면 미래인가. 프리퀄(Prequel)의 시대는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속편의 개념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프리퀄은 할리우드의 진화인가, 아니면 잠시 유행하고 지나갈 할리우드의 꼼수에 불과한 것일까.
어떻게 할리우드는 속편을 포기하고 프리퀄의 시대를 사랑하게 됐는가. 2011년 여름은 프리퀄의 전성기라고 불릴 만하다.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아찔하게 여름을 열어젖혔고, 고전 시리즈를 리부트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여름을 근사하게 닫는 중이다. 이쯤 되면 프리퀄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세 이 낯선 단어의 용법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다. 프리퀄은 속편을 의미하는 시퀄
블록버스터: 진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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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내과의사 아냐? <사고친 후에>
켄 정이 주드 애파토우와 만난 역사적인 순간이다. 원래 직업이 의사라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한 것일까, <사고친 후에>에서 탯줄이 목에 감긴 세스 로건과 캐서린 헤이글의 아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그를 보고 누구건 간에 실제 의사를 캐스팅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켄 정의 아내는 그에게 배우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단다.
2.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롤 모델즈>
켄 정의 아내는 <트랜스포머>나 <행오버> 시리즈 외에 좋아하는 작품으로 <롤 모델즈>를 꼽았다. <사고친 후에>에 의사로 출연한 남편을 보고 감격해 계속 배우의 꿈을 꾸길 권했던 아내가 볼 때, 남편이 처음으로 ‘단역 그 이상’으로 출연한 작품이 바로 <롤 모델즈>이기 때문. 영화에서 중세시대 놀이에 빠진 주인공들의 상대편이자, 리더인 아고트론 왕으로 나와 죽어도 죽
켄 정 최고의 순간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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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2>의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켄 정(Ken Jeong)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북미지역 R등급 코미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행오버> 시리즈의 ‘미스터 차우’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랜스포머3>에서 샤이어 라버프의 상사로 출연해 배꼽 잡게 하는 ‘신 스틸러’가 됐음은 물론 드라마 <커뮤니티>의 스페인어 선생 ‘세뇨르 챙’ 캐릭터를 통해 얻은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내과의사로 일하다 코미디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뒤늦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뛰어든 켄 정을 만났다. 역시 그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내추럴 본’ 코미디언이었다.
<트랜스포머3>에서 켄 정을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무척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샤이어 라버프의 상사 ‘제리 왕’으로 나온 켄 정은 그에게 디셉티콘의 계획에 대해 정보를 허겁지겁 알려주는데, 한편으로 디셉티콘에게 들키면 안되기 때문에 그를 화장실로 끌고 가 바지
이 미친 존재감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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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고 저리 봐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 컨버스 운동화, 국적 불명의 치약, 청색 테이프, 장화, 쟁반 등등….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냐고? 맞다. 그런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 물건들이 어째서 한 책상 위에 있는 걸까. “모두 남대문시장에서 사온 거다. 컨버스 운동화는 신을 수 없겠더라.” 선반에서 물건을 차례로 꺼내던 홍대 근처에 있는 작은 책방 ‘유어 마인드’의 주인장 이로씨가 알려준다. 아내인 모모미씨와 함께 1인 잡지 <수상한 M>을 비롯해 비정기 간행물 등 다양한 독립잡지를 만들어 온 그가 또 무슨 일을 꾸미는 모양이다. “<남대문시장 다녀왔어요>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6월에 마쳤어야 했는데…. 100명의 사람들이 남대문시장에 가서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를 산다. 구입한 가게 위치 약도를 직접 그려 물건과 함께 우리한테 보내면 그걸 책으로 만드는 거다.” 한명의 필자에게 원고 하나를 부탁하는 것도 일인데 무려 100명이
나만 만들 수 있는 잡지… 해외 독자들에게도 인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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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독립잡지, 독립출판이라는 말이 눈에 많이 띈다. 기존 출판 시스템에서 자유롭고 개인 혹은 공동체에 의해 기획 제작되며 200~300부의 적은 부수를 찍고 작은 범위에서 유통되는 잡지와 출판물이 이 문화의 핵심일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일군의 생산자와 소비자 집단이 생겨났는데 그 중심에는- 이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듯한데- 디자이너와 디자인 학교 학생들이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이런 문화는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돗돗돗>(Dot Dot Dot)은 2000년 스튜어트 베일리가 디자이너들 몇몇과 함께 창간한 저널로 20호를 끝으로 지난해 말에 폐간되었다. 스튜어트 베일리의 말에 의하면 <돗돗돗>은 그래픽 디자인의 통상적 규범이나 글쓰기 방식과 거리를 둔 새로운 시각에서 그래픽 디자인의 가능성을 고찰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에 대한 글은 많지만 디자인에서 나오는 글은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이 최고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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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독립잡지 중 주목할 만한 9권을 선정했다. 패션, 문화, 인물, 에세이 등 분야도 다양. 대중적인 것부터 실험적인 것까지 성향도 제각각이다. 잡지를 만드는 이들에게 이들 잡지를 발행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모두 들었다.
공통질문
1. 왜 독립잡지를 만들게 됐나
2. 보람
3. 최고의 기사
4. 이상적인 잡지란
5. 평소 즐겨읽는 잡지. 이유
6. 변화하는 시장에서 잡지의 미래, 대안
<운동장 매거진>
“<운동장 매거진>은 발행자의 형편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는 무크지입니다.” ‘형편에 따라’라는 말이 재밌다. 이 말을 조금 확대해석하면 <운동장 매거진>은 발행되는 시기도 잡지에 소개되는 내용도 발행자 겸 편집장인 강문식씨 마음에 달렸다는 뜻이다. 물론 경제적인 여력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운동장 매거진>은 정해진 판형도 지질도 없다. 제법 책꼴을 갖춘 것도 있지만 <운동장 매거진>
고정관념을 깨는 감·수·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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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독립잡지 중 주목할 만한 9권을 선정했다. 패션, 문화, 인물, 에세이 등 분야도 다양. 대중적인 것부터 실험적인 것까지 성향도 제각각이다. 잡지를 만드는 이들에게 이들 잡지를 발행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모두 들었다.
공통질문
1. 왜 독립잡지를 만들게 됐나
2. 보람
3. 최고의 기사
4. 이상적인 잡지란
5. 평소 즐겨읽는 잡지. 이유
6. 변화하는 시장에서 잡지의 미래, 대안
<오 보이!>
잡지 이름을 보니 남성지 아니냐고? 그럴 리가. 연예인이 주로 표지 모델인 걸 보니 패션지 아니냐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그냥 패션지가 아니다(물론 연예인 표지가 전부는 아니다. 8호처럼 동물자유연대에서 온 늠름한 ‘시몬’이라는 강아지를, 4, 15호처럼 막 봉우리가 핀 꽃을, 19호처럼 토리노, 루카, 피렌체 등 이탈리아 도시를 표지로 내세운 적도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 <오 보이!>는 어디까지나 동물과 환경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감·수·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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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북 소사이어티
상수동 골목의 상호도 없는 보라색 간판의 더 북 소사이어티는 단순한 서점이 아니다. 독립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 북, 디자인, 자주출판, 소규모 출판물을 판매하는 소규모 책방이면서 동시에 워크숍, 스터디, 상영회, 공연, 전시 등을 함께 꾸려나가는 프로젝트 공간이다. 이름처럼 책을 매개로 한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는 더 북 소사이어티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이를 소비하는 독자와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장소다.
홈페이지 www.thebooksociety.org / 영업시간 오후 1∼8시(일요일 휴무) / 전화 02-325-5336 /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1-8.
*상상마당
홍대 거리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에 자리한 KT&G 상상마당은 1층 아트숍에서도 독립잡지를 구입할 수 있다. 디자인 문구, 캐릭터 상품 등 아티스트들의 창작물과 함께 독립잡지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어디 가면 독립 잡지를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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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없이도 명함 없이도 사무실 없이도 잡지를 낼 수 있다. 최근 들어 개인 혹은 공동체가 직접 글 쓰고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책으로 인쇄해 유통하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잡지가 붐을 이루고 있다. 종류만 해도 어림잡아 200여종에 달한다. 부정기적이지만 이 방식으로 제작된 신규 잡지들이 매달 발행되고 있다. 이른바 ‘독립잡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신개념 잡지들이다. 독립잡지 <싱클레어>가 발행된 2000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움직임이 형성되었으며, 최근 3년간 수요와 공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이 잡지시장의 한획을 그었냐고? 그럴 리가.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 마이너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어림없는 소리다. 그럼 이들 잡지가 기존 잡지시장을 위협하고 있냐고? 기존 잡지가 몇 만부 단위로 팔려나간다고 볼 때, 많게는 몇 백권에서부터 30~40권이 대부분인 발행부수의 독립잡지가 그 정도 영향력을 가질 리 없다. 그렇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어
대안이 아니라 오리지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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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11년은 독립잡지에 있어 춘추전국시대다. 적게는 1인 시스템에서부터 공동체 혹은 소수의 인원이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만드는 잡지. 대형서점의 유통망 역시 이들에겐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다. 이들에게 정작 중요한 가치는 ‘내가 만들고 싶은 잡지를 만든다’라는 점이다. 프로페셔널한 시장의 원리에서 벗어난, 때로 거부하는 이들에게 아마추어라는 말이 아닌 다른 정의와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립잡지에 대한 다양한 움직임과 함께 독립잡지의 소개를 통해 구체적인 면면을 짚어본다. 독립잡지가 활성화된 해외의 예를 살펴보고, 끝으로 한권의 독립잡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보았다.
인디라서 좋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