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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무명이었던 아델 엑사르코풀로스는 본명을 제목으로 내건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함에 따라 기대치 않았던 화려한 데뷔를 했다. 그녀는 성정체성에 확신이 없던 어린 날에 동성과 첫사랑에 빠지고 그 뒤로 격렬한 성장통을 겪는 인물 아델을 사실적으로 연기해 극찬을 받았다. 감독이 레몬 타르트를 먹는 그녀의 입을 보고서, 먹는 장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에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매력적인 입매의 미소를 가진 그녀는 시종일관 당당하고 열린 태도로 기자들을 대했다. 소극적인 영화 속 아델과 달리 배우로서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고자 하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레즈비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레즈비언의 사랑이 아니라 그냥 사랑 이야기로 여기고 접근했기 때문에 딱히 미리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이 영화는 어떻게 한 사람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그게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자
“감정을 드러내는 신에서 더 벌거벗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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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빛나는 파란 머리를 하고 한순간에 아델의 마음을 훔친다. 그리고 영화 내내, 가장 따뜻한 색깔인 블루는 ‘아델의 삶’을 지배한다. 레아 세이두는 이 매력적인 레즈비언 예술가 엠마 역을 맡아 만남에서 헤어짐에 이르는 어느 사랑의 궤적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프랑스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인 그녀는 그러나 지난해 칸영화제 수상 직후 “감독의 요구 사항은 상식을 넘어서는 정도였고 촬영은 심리적 고문에 가까웠다”라고 창작 과정의 어려움을 폭로했다. 레아 세이두는 당당한 야심가 엠마와 상반되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기자들을 맞이했다. 감독과의 불화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조용한 어투에는 뼈가 숨어 있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압델라티프 케시시가 아주 훌륭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일한 모든 배우들은 항상 작품에 깊이 몰입한다. 나는 영화를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아주 멀리 나아가는 경험을 하고 싶
“아무도 압델라티프처럼 영화를 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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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학생들이 18세기 장편소설 <마리안의 일생>을 읽는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가 쓴 사랑 이야기다. 소설의 여주인공은 지금 막 운명적인 첫사랑과 조우한 참이다. 그녀의 혼란스러움과 열띤 감정이 교차하는 문장들을, 어떤 학생은 키득거리며 읽고 또 어떤 학생은 무심하게 읽는다.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마리보의 소설 <마리안의 일생>은 순진한 처녀가 아름다운 귀족 청년에게 홀딱 빠진, 그저 그런 연애 이야기일 것이다. “가슴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얼굴들. 그 얼굴들 사이에 아델이 있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로 마무리되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도입부 불문학 수업 시퀀스는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어떤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부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교실 책상에 앉아 사랑에 관한 소설을 읽던 소녀가 진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
이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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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영화제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화제의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1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79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과 파격의 레즈비언 정사 신을 장전하고 있는 이 영화는, 우려와 달리 무삭제 버전으로 전국의 예술영화 상영관에서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와 배우 레아 세이두,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에게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긴 이 작품은 칸에서의 상영 뒤에도 수많은 논쟁을 몰고 다녔다. 그러한 충돌과 잡음이 이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화제의 영화에 뒤따르기 마련인 다양한 곁가지 논란들을 차치하고라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영화와 감독에 대한 글을 준비했고 지난해 9월 파리에서 진행된 감독, 배우와의 만남도 함께 전한다. 영화의 제작 과정과 소재에 관한 논쟁의 정리글은 가장 마지막에 읽길 바
사랑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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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는 2013년 배급사별 점유율에서 CJ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CJ에 비해 상영 편수가 19편이나 적은 숫자임을 감안하면 NEW의 성적은 나머지 3사를 압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2013년 1월 말 개봉했던 <7번방의 선물>이 무려 120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신세계>와 <숨바꼭질>같은 장르영화가 각각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3년 마지막 카드였던 <변호인>이 개봉 6일 만에 244만명을 동원하고 있다. 물론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신연식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 같은 영화들은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김형철 본부장은 “NEW가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2013년 흥행성적이 좋다.
=흥행작들을 보면, 배급 시기를 잘 선택한 것 같다. 배급 시기 결정의 기준이 뭔가. 작품의 개봉 시기를 미리
좋은 영화를 만들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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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쇼박스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월 <박수건달>이 389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5만여명을 불러모으며 ‘김수현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미스터 고>가 여름 시장에서 132만여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쇼크’를 겪었다. 추석 시장에 개봉한 <관상>이 913만여명을 동원했고, 크리스마스이브 때 뚜껑을 연 <용의자> 역시 개봉 첫날 33만여명을 불러모으며 여름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지만 <미스터 고>의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2013년은 어땠나.
=다사다난했다. <미스터 고>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기대만큼 흥행했더라면 배급사 1위도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 특히, <미스터 고>의 실패로 걱정이 많았다. 바로 다음 라인업이었던 <관상>에 더 열
스타 감독 영화와 기획영화의 밸런스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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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한국영화는 총 12편(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이었다. 전년도의 22편에 비해 무려 10편이나 줄어든 숫자다. 몸집을 가볍게 해서 작품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코미디 장르가 많았던 전통적인 롯데 라인업에서 <연애의 온도> <더 테러 라이브> <소원>같은 신선한 기획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작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3년 초 CJ에서 롯데로 이직한 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제작팀 장진승 팀장은 인터뷰 하루 전날에도 전남 담양에 머물며 <역린>과 <협녀: 칼의 기억>의 촬영현장을 지켜볼 정도로 열심이었다.
-2013년을 자평한다면.
=2011년과 2012년에는 라인업의 ‘볼륨’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 2013년은 선택과 집중의 시기였다. 제작자, 감독, 작가 등 창작자들에게 문을 활짝 여는 데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더 테러 라이브>와 <
시장이 포화라고? 연간 관객수 3억명 돌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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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영화사업부문은 한달 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간 공석이었던 한국영화사업부 본부장 자리에 권미경 상무가 선임됐다. 그는 숙명여대 물리학과(91학번)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 농심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광고대행사 웰콤에서 광고 일을 하던 중 “영화쟁이”라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2007년 CJ엔터테인먼트로 이직해 해외영화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CJ E&M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한국영화 마케팅 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월트디즈니코리아로 옮겨 할리우드영화의 국내 마케팅을 책임지다가 올해 5월 다시 CJ E&M으로 돌아왔다.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한달 정도 조직을 둘러보니 어떤가.
=업무가 생경하진 않다. 마케팅실에 계속 있었으니까. 본부장이 되면서 조직을 재정비했고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선 것 같다. 라인업을 점검하고 있고, 함께 일하는 제작사와 감독도 만나고 있다.
-최준환 상무가 본부장이었던 2010년 이후 본부장 자리는 공석
우리의 숙제는 글로벌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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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영화는 전년도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7번방의 선물>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4편(<설국열차> <관상>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영화가 6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 400만 관객 이상을 불러모은 영화도 4편(<숨바꼭질> <감시자들> <더 테러 라이브> <신세계>)이 나왔고, 200만 관객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8편(<몽타주> <소원> <친구2>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박수건달> <타워> <감기> <스파이>)이나 된다. 숫자만 보면 확실히 2012년의 호황 분위기와 견줄 만했다. 그럼에도 3개월 가까이 지속된 가을 비수기를 만족스럽게 돌파하지 못했고, 관객수가 몇편의 흥행작에 편중된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졌다. 갑오년 말띠해를 맞아 CJ,
한국영화, 얼마나 더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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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신작들
두근두근 신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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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이 2013년 작품이라서 다행이다.” <변호인>의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배우 송강호는 이렇게 말했다. 2014년 새로운 출발을 앞둔 한국영화 주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거다. 사극, 사극, 또 사극이다. 메이저 배급사의 작품을 비롯해 주요 제작사들의 2014년 라인업에는 공통적으로 ‘사극’이라는 장르가 포함되어 있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만난 <명량-회오리바다>, 배우 하정우와 강동원이 검을 맞댈 <군도: 민란의 시대>, 이병헌과 전도연의 강렬한 드라마가 녹아들 무협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현빈의 군 제대 뒤 첫 스크린 복귀작인 <역린>과 이석훈 감독의 해양 어드벤처물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그리고 하지원과 손가인, 강예원 이 세 여배우의 호흡이 기대되는 <조선미녀삼총사>까지, 내년 한해 동안
사극이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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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수상한 그녀>
감독 황동혁 /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 제작 예인플러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스무살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린 휴먼코미디 / 개봉 1월
<덕수리 5형제>
감독 전형준 / 출연 윤상현, 송새벽, 이광수, 황찬성 / 제작 기억속의 매미 / 배급 미정 / 가족애를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섯 형제의 좌충우돌 코미디 / 개봉 상반기
코미디/멜로/로맨스
<플랜맨>
감독 성시흡 / 출연 정재영, 한지민 / 제작 영화사 일취월장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초단위로 계획을 실천하며 살아가던 한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무계획적 삶에 도전하는 이야기 / 개봉 1월9일
<피끓는 청춘>
감독 이연우 / 출연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제작 담소필름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1982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펼쳐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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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돈키호테 / 출연 신동미, 김강현 / 배급 미정 / 개봉 미정 / 시놉시스 어느 연극 공연장. 하지만 공연 시간이 넘어서도 관객이 한명도 오지 않는다. 화가 난 여주인공(신동미)은 공연장을 뛰쳐나와 술 몇병을 사들고 평소 자주 가던 공원 벤치로 향한다. 거기에서 이상한 형사를 만난다. 범인 잡는 것보다 꿈 해몽에 더 능하다는 형사. 이 남자의 권유로 여자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자 이번에는 형사가 여자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꿈에서 꿈으로 넘어가며 영화는 기이한 세계를 펼친다.
이광국 감독은 장편 <로맨스 조>로 2012년에 데뷔하여 그해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씨네21>이 뽑은 올해의 신인감독에도 선정됐다. 뒤이어 내놓은 단편 <말로는 힘들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랜만에 좋은 신인감독이 나왔다며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고 그의 차기작은 늘 기대작 목록에 있었다. 그런데 2013년 초였던가, 그의 다음
어제 무슨 꿈 꾸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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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명필름 / 출연 염정아, 문정희, 김강우, 김영애, 황정민, 천우희, 디오 / 배급 미정 / 개봉 하반기 / 시놉시스 열악한 조건에서도 성실히 일해온 K마트의 직원 선희(염정아). 회사의 인원 감축 결정으로 해고 대상자가 된 그녀는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직원들과 노조를 결성한다. 낯설고 서툴지만 노동운동을 통해 연대감을 형성한 여성들. 하지만 회사의 압박, 가족의 만류로 투쟁이 쉽지만은 않다. 노조원 다수가 회사의 회유로 업무에 복귀하고, 설상가상으로 마트 매각 소식까지 전해진다. 위기 상황 속에 선희는 노조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마트를 점거할 것을 제안한다.
이랜드조합원과 홍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면서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노동현실에 분노해야 했던 경험들. 부지영 감독의 <카트>는 한국사회의 노동문제를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정규직 전환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인원 감축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해고 대상자가 된 40살 여성 선희(염정아)를 비롯한
을의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