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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해, 국내 아이돌 산업을 평정한 EXO 이후 기획사들은 EXO를 뛰어넘을 또 다른 아이돌의 영역을 꿈꾸며 저마다 자신들의 최종병기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선 한국인 멤버 네명과 미국, 타이, 홍콩에서 온 외국인 멤버 세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그룹 GOT7을 내놓았다. GOT7은 JY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힙합보이밴드이자 2PM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인 보이그룹이다. 7인조 아이돌 GOT7은 무술 동작에 바탕한 신체 기술인 마셜아츠 트리킹과 비보잉을 결합한 댄스를 특기로 삼는다. 지난 1월16일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통해 데뷔한 GOT7은 1월20일 공개한 첫 번째 미니앨범 ≪Got it?≫으로 가요계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GOT7과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한다.
-데뷔 소감이 어떤가.
=GOT7_멤버 모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느끼고 있고, 바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시간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기쁘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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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과 침체 일로에 있던 아이돌 문화에 EXO의 등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12명의 ‘역대급’ 군무와 퍼포먼스, 중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철저한 마케팅, 오랜만에 보는 10∼2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팬덤, SM 남자 아이돌로선 유례없이 빠르게 형성된 스타덤, 불티나게 팔리는 각종 패션 아이템, 앨범 판매 100만장 돌파…. 한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이 EXO를 이같은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일까. EXO는 새로운 아이돌 문화의 출현을 알리는 전조라도 되는 걸까. 연구자로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새로운 세대의 출현이라 볼 근거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먼저 EXO의 성공비결을 꼽아보자. 잘생겼다, 잘한다. 이건 당연하다. 그러니까 인기가 있는 것이고. 관건은 이들이 그냥 인기를 넘어 어떤 점에서 아이돌 문화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느냐 하는 데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EXO는 어떤 점에서 새로움을 보여주는가.
스토리텔링과 내부화 전
진화의 끝엔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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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곡, 가수의 매력적인 외모와 퍼포먼스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무엇이 ‘될’ 음악인지 판단하고, 그런 음악을 만들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프로듀싱’ 능력은 K-POP을 주도하는 연예 기획사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국내 연예 기획사 가운데서도 이러한 프로듀싱 공정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정교하게 체계화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한류의 중심에 위치한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EXO 등의 아이돌 그룹들은 SM의 철저한 기획력에 의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월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한류학회 창립 1주년 기념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SM 이성수 프로듀싱 실장을 만났다. SM의 핵심 부서인 A&R(Artist & Repertoire)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K-POP의 미래를 묻기 전에, 좋은 프로듀싱의 미래에 대해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음악 제작 기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언제부
“SM의 매뉴얼은 독창적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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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보인다는 위기론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낙관론. 한류 콘텐츠의 제작/유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물었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 이병헌의 매니지먼트사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만추> <칠검> 등 중국과의 합작영화를 제작해온 보람영화사 이주익 대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진 CJ E&M 이영균 홍보 총괄 부장 그리고 한류 관련 조사연구 및 학술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조사연구팀장의 의견을 들었다.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예전엔 해외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손에 꼽힐 정도였다면 지금은 본인과 기획사만 준비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미국 에이전트들이 국내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실제 계약률도 높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때 이제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을 고려한다. 십수년 전 작품 프로모션 관
한류, 어디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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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동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부상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부귀영화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우리 것이라고 내세울 만한 원천 콘텐츠를 계속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도 산업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한국의 연예 제작 시스템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한류가 동아시아의 특별한 문화 흐름으로 부상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한류는 여전히 건재하다. 한류는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로, 아이돌 팝으로, 그리고 게임, 비보이, 웹툰으로 진화하면서 그 문화적 포자들을 전세계에 뿌리고 있다. 한류가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특별한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그 안에 어떤 불편한 진실은 없는가? 그리고 한류의 미래는 영원할까? 오늘 이 이야기를 해보자.
제3의 동아시아 대중문화
문화의 유행 형식으로 한류는 동아시아
한류의 엔진은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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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드라마 <겨울연가>부터 아이돌 그룹 EXO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무장한 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잠깐. 지금 시점의 한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류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수많은 말이 존재하지만, 정작 이 현상이 10년 동안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또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던 것 같다. <씨네21>은 오랫동안 한류의 흐름을 좇고 그 양상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에게 한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 대중문화산업의 한복판에서 한류를 만들고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제언도 들었다. JYP의 신생 보이그룹 GOT7의 인터뷰와 2030년의 한류를 조망하는 가상 에세이는 한류의 미래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되어줄 거다. 축배의 잔을 섣불리 들기 전에, 차분히 현재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한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
What is Next Korean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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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는 물방울이 모여 바위에 구멍을 낸다. 삼성반도체에 다니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투쟁 중인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2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에 얽힌 민감한 소재 탓에 어느 투자제작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 영화는 뜻 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완성한 또 하나의 기적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1만명이 넘는 제작두레 참여자, 개인투자자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무수한 손길이 함께했다. 보통 사람들의 운명 같은 인연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는지, 수많은 선의가 한편의 영화를 꽃피우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 김태윤 감독과 박철민 배우의 입을 빌려 <또 하나의 약속>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봤다.
만나는 투자제작사들마다 거절하는 이야기
주변에서 하나같이 만류한 프로젝트. 다들 투자부터 개봉 여부, 심지어 캐스팅도 어려울 거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레
다윗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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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쯤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 한 사내가 살았다. 그는 르윈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포크싱어로,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무대에 올라 울부짖듯 노래하곤 했다. <더 브레이브>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코언 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은 그 포크싱어의 음악적 여정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울부짖음 속에 담긴 어느 가난한 예술가의 절실함을 좀더 깊이 헤아리게 할 것이다. 다음은 그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보고자 했던 한 관객의 영화 동행기다.
극장의 불이 꺼지면, 스크린은 곧 무대로 바뀐다. 1961년 가스등 카페. 이름 모를 한 사내가 기타 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한다.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목숨엔 미련 없지만 무덤 속에 누워 지낼 긴 세월이 서럽다오/ 불쌍한 놈, 세상 구경 잘했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망할, 얼마나
음악의 여정을 떠나네 그 절실한 마음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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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우리는 ‘TV는 내 친구’라는 생각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물론 입 밖으로 꺼내는 데는 일정한 용기와 그에 상응하는 눈칫밥이 따르겠지만 분명 오늘날 TV 콘텐츠는 지식을 제거한 바보상자가 아닌 정서를 교감하는 친구로 다가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부터 관찰형 예능으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사적인 정서를 향유하는 콘텐츠로 진화했다. 카메라 속 세상과 일상의 경계는 점점 가까워졌고 일상과의 교감은 TV 콘텐츠의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재미의 뜻도 달라져 웃음과 함께 정서적 공감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비록 명절 연휴 내내 TV 앞에 앉아 있더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어졌다.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힐링인 것이다.
일상성이 화두가 되자 MBC의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싱글턴의 정수를 파고들기보단 여성의 시각에서 싱글남의 라이프를 전시하는 데 그친다. 정확히 말하면
tv-친구찾기, 가족찾기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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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얼굴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공연장에 모인 관객의 얼굴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환한 빛 웅덩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지만, 몸을 던지기 전 문득 두려워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때때로 혼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특하게도 혼자인 이들을 위해 정성 어린 이벤트를 준비하는 공연이 늘고 있긴 하지만, 그조차도 오로지 ‘커플’을 최종목표로 한 이들을 겨냥한 연말 특수에 그치고 말다 보니 아무 첨가 없이 오로지 ‘혼자’이고 싶은 이들은 결국 두번 죽게 되고 만다. 공부 안 해도 토익 점수 잘 받았다는 성식이 형… 아니, 성시경이 단독 콘서트에서 친히 솔로 배려자 좌석을 마련해줘도, 감성변태 희열이 형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남자솔로 방청객과 걸그룹만 모아 성탄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줘도, 그것은 솔로가 바라는 궁극적 마음의 평화와는 영원한 평행우주를 이룰 뿐이다.
다행인 것은 그 겨울 깡패 같던 연말 시즌도
play-취향의 공동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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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게 가장 싫을 때는 끼니를 챙겨먹어야 할 때다. 이 지긋지긋한 밥때. 일주일치 빨래를 세탁기에 쑤셔박는 것도, 화장실 수챗구멍에서 머리카락을 걷어내는 것도,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모두 귀찮고 성가시긴 하지만 스스로가 처량해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진 않는다. 하지만 큰맘 먹고 산 대파 한 다발이 냉장고 속에서 그대로 물이 되어가고 있거나, 김치에 하얀 곰팡이가 낀 걸 발견하거나, 오랜만에 열어본 전기밥솥 안에서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밥 위로 새로운 우주가 하나 형성되고 있는 걸 볼 때는 혼자 먹고 사는 비루함이 냉장고 쉰내처럼 훅 나를 덮쳐와 결국 코를 막고 고개를 돌려버리게 하고 만다. 내 주변의 싱글들 중 꽤 많은 이들은 심지어 그릇도 쓰지 않는다. 설거지 거리가 생기는 게 싫어 일회용 그릇과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을 서랍 가득 채워놓고 산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1/3을 밥벌이하는 데 쓰면서 정작 아무도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food-밥은 먹고 다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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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멜로디가 눈썹과 이마 사이 어디엔가 아른거린다 싶으면, 할머니께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고 계셨다. 그런가 하면 한참 고민 끝에 얻어진 멜로디에 ‘이건 영국 모던록의 멜로디처럼 훌륭하군!’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방문 밖에서 <6시 내 고향> 오프닝뮤직이 들려와, 나의 감정을 전남 구례로 안내했다. 드디어 30대가 되고, 20대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보.증.금.이라는 것을 손에 넣게 되자, 나는 바로 집을 나왔다.
악상은 밤 12시 전에 찾아오는 법이 없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창문 밑에 숨어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창문을 넘어 집으로 들어올지 말지 망설이며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고양이를 집에 들어오게 하려면, 조명은 최대한 어둡게 하고, 혼.자.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늦은 밤, 그렇게 내 방에 들어온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나면서 나의 노래도 한곡, 두곡 늘어나 나는 지금껏 뮤지션으로
music-樂士必然獨居論(악사필연독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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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며 2030년에는 32.7%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한다. ‘싱글족’이나 ‘독신남녀’는 과거의 용어가 됐다. 독신, 1인 가구라는 뜻을 가진 새로운 용어 ‘싱글턴’(singleton)이 사용되고, 1인 가구가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와 1인 가구 예능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를 위한 음반 《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 등 각 분야에 걸쳐 싱글턴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과 상품들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번 설에는 대형마트도 1인 가구를 위한 간단 제수용품을 내놓았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씨네21>도 혼자 설을 보내는 싱글턴들을 위한 비장의 아이템을 준비했다. 혼자 즐기는 데 도가 튼 각 분야의 필자들이 1인 가구를 위한 음악, 요리책, 공연, TV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혼자라서
자네, 혼자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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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한 충실함”은 공동 크리에이터 스티븐 모팻과 마크 개티스가 늘 강조하는 바다.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 세계에서 깨알같이 솎아낸 디테일을 재조합하여 만들어낸 것이 <BBC>의 <셜록>이다. 그 말은 <셜록>을 보는 큰 재미 중 하나가 반대로 완성된 블록을 해체해가며 보는 데 있다는 뜻도 된다.
1화 <빈 영구차>(The Empty Hearse)의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은 당연히도 <빈집의 모험>(The Empty House)이다. 이 작품을 통해 아서 코난 도일은 10년 만에 셜록 홈스를 부활시켰다. 셜록은 <나무 숭배의 기원> 같은 책을 운운하는 초라한 서적상으로 변장해 존 왓슨 앞에 나타나며, 자살 이후 행적에 관해 “캄캄한 산속을 10마일이나 도망쳤”으며 “마이크로프트 형에게만 사정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가 런던 테러를 막기 위해 뒤쫓는 모런 경은 원작에선 그를 죽이려 했던 모리아티의 잔당,
뜯어보고 맞춰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