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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소녀>(감독 이해영) <사도> <베테랑>
2014 <상의원> <마담 뺑덕> <일대일>
2013 <잉투기> <소녀>(감독 최진성)
“조선의 눈이다.”(이준익 감독) “작은 눈인데 어떤 여배우보다 깊은 감정을 가졌다.”(류승완 감독) “동양화 같은 얼굴에 다양한 레이어들이 있어 찍다가 반했다.”(이해영 감독) 감독들의 칭찬은 박소담의 얼굴을 단순히 쌍꺼풀이 없는 눈, 가는 얼굴선 등 몇 가지 특징만으로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다양한 면모를 오밀조밀하게 담고 있는 그의 자그마한 얼굴이 이목구비가 또렷한 서구형 미인의 그것과 ‘쪼’가 다른 건 분명하다.
관객에게는 생소한 얼굴일지도 모르지만,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박소담은 ‘독립 영화계의 전도연’이라 불릴 정도로 이미 유명 인사다. 박소담의 장편 데뷔작 <소녀>(2013)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최진성 감
찍고 또 찍어도 촬영하는 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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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서부전선> <도리화가>
2013 <소수의견>
2010 <우리 이웃의 범죄>
드라마
2015 <징비록>
2014 <일편단심 민들레> <트라이앵글>
2013 <내 손을 잡아> <후아유> <불의 여신 정이> <상어>
2012 <7급 공무원> <대풍수> <대왕의 꿈>
2011 <짝패>
2010 <로드 넘버 원>
유승호, 이현우, 이민호(<순풍산부인과>의 정배), 노영학의 공통점은? 모두 아역으로 시작한 1993년생 배우들이라는 것. 9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노영학은 보조출연만 4년쯤 했다. 주인공의 같은 반 친구에서 주인공의 짝꿍으로 그리고 주인공으로, 아역배우의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지금의 외모로는 쉽게 짐작이 가지 않지만 어릴 땐 “뚱뚱했었다”고 한다. “키도 작고 외모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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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다른 길이 있다>(가제, 촬영 예정) <사도>
드라마
2014 <가봉> <세 여자 가출소동> <야경꾼 일지>
2013 <감자별 2013QR3>
상남자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이다.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 현장에서 서예지의 별명은 상남자였다. NG를 낼 때마다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를 크게 외치다보니 그렇게 됐단다. 설마 목소리 하나 때문에 이만한 미녀가 상남자가 될까. <감자별> 노씨 집안의 막내딸 수영 역으로 데뷔한 서예지는 노수영만큼 시원 털털하고 노수영처럼 변화무쌍하다. “수영은 누굴 대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져요. 어떨 땐 애교 넘치고 어떨 땐 도도하고. 다양한 얼굴을 가진 팔색조 같아요.” <감자별>로 연기 데뷔를 한 신인 여배우가 이렇게 복잡다단한 역할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감독님
배움의 끝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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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스스로 빛을 내기 시작한 샛별들을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독립 영화계의 전도연이라 불리는 박소담, 장진 사단의 차세대 주자 조복래, 김병욱 감독과 이준익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서예지,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 아역배우의 허물을 벗은 노영학.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한 2015년의 한국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5인의 신인배우를 소개한다. 눈썰미 좋은 당신의 눈에 든 샛별은 누구인가.
2015 RISING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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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제가 지난 <씨네21>과의 인터뷰(939호)에서도 현장의 공기가 좋다고 했었죠? 변함없어요. <미생>의 맨 처음 촬영은 한석율 장면이었어요. 울산 공장 아저씨들과 술 한잔하며 춤추는 장면과 가로수길에서 전화하며 장그래(임시완)에게 섹시하지 않다고 타박하는 장면이에요. ‘정신줄’을 놓아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장에 떨어지니 정신이 들더라고요. 사실 한석율과 변요한은 많이 다른 사람이라 대본을 보며 공통점을 찾으려 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한 것과 너무 달라서 톤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걱정이었어요. 한석율한테 내가 져버릴까봐. 결국 ‘현장’의 생생한 공기가 힘이 돼준 거죠. 영화를 하며 수많은 현장에 있었고, 그 현장들을 사랑했고, 거기서 얻은 힘이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한석율이 붙더라고요. <미생> 4국에서 장그래와 PT시험을 보며 현장의 전투화 얘길 하잖아요. 실제로 울컥해서 말한 거예요. 또 엉덩이 만지다
[변요한] 새 엔진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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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풍부한 이야기를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에 함축하는 과정이 신비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틈틈이 시를 썼고 종이와 펜만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났습니다.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였습니다. 러닝타임 안에 필요한 것만 정확히 모아서 덜어낸 영화였습니다. 곱씹을수록 감상이 새로웠습니다. 당시 나이로 인물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때 커다란 무언가가 제게 왔습니다. 연기도 시와 비슷하구나 생각했습니다. 필요 없는 걸 치우고 필요한 것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스물네살 늦은 나이로 대학에 들어가 연기를 전공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연출하신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2006)에서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가 끝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학전에서 올리는 <지하철 1호선>(2007)이란 작품을 했습니다. 꼭 ‘영화배우’가 되려
[김대명] 달라진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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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tvN드라마 <미생>에서 퇴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사람을 만났다. 싹싹하고 일 잘하는 김동식 대리와 넉살 좋은 신입사원 한석율이다. 김 대리, 김대명은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로 한석율, 변요한은 2011년 단편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경력도, 외모도, 성격도 사뭇 다르지만 둘 다 스물네살 때부터 꾸준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는 건 같다. 만나보니 김대명은 시와 골동품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였고, 변요한은 진지하고 예민한 노력형 배우였다. 다음은 <미생>으로 날개를 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 두 배우의 자기소개서다.
끝나고 한잔 할까? 콜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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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 패딩턴이 책장을 뚫고 우리 곁으로 왔다. 폴 킹의 실사영화 <패딩턴>이다. 지진으로 페루의 집을 잃은 아기 곰은 숙모가 가방 안에 챙겨준 마멀레이드 한병만 가지고 런던행 배에 오른다. 런던에 도착했지만 버려진 어린 곰을 거둬주는 이는 없다. 상냥한 브라운 부인을 빼고는. 브라운 부인의 흘러넘친 동정심은 브라운가에 무지막지한 사건사고를 불러들인다. 거실 바닥이 목욕물로 뒤덮이고, 거리의 전신주를 쓰러뜨리는 정도는 별일도 아니다. 그래도 어쨌든 브라운가는 패딩턴 덕에 행복하다. 이유가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패딩턴> 제작 비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1958년 런던 패딩턴 기차역에 꼬마 곰 한 마리가 자그마한 카드를 걸고 앉아 있었다. “이 곰을 돌봐주세요, 감사합니다.” 가진 거라곤 낡은 모자와 찌그러진 여행 가방 한개, 거의 다 비어 오렌지맛이 희미하게만 나는 마멀레이드 한병뿐. 바쁘고 번잡한 런던 시내에서 누구도 그 곰을 돌아보지
곰 한 마리 키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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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미드 전성시대다. 이미 스크린을 장악한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들이 재빠르게 TV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 지난해 마블 코믹스는 <어벤져스>(2012)에서 모티브를 따와 TV 드라마로 만든 <에이전트 오브 쉴드>로 톡톡하게 재미를 봤고, 그보다 앞서 DC 코믹스는 악당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날리는 또 다른 ‘다크 나이트’ 히어로 <애로우>를 선보이며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배트맨>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미드 <고담>은 DC 코믹스의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고담>을 중심으로 스크린에 이어 TV 정복까지 나선 코믹스 슈퍼히어로들의 신세계를 살펴본다. 옛날 옛적 고담에서 무슨 일이?
“펭귄이라 부르지 마!” 다시 봐도 걸작인 팀 버튼의 <배트맨2>(1992)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대니 드비토가 연기한 ‘펭귄맨’(본명 오스왈드 코블팟)이었다. 귀족 집안 출신이지만 태
코믹스의 TV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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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비쌀까? 100만원은 넘겠지?” “요새 전세 100짜리가 어딨어? 너네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너네 집은 얼마짜린데?” “한… 500?” 장면 전환. 부동산 가게에 붙은 ‘평당 500만원’ 전단지를 본 열살 지소와 채랑은 분당 근처 어딘가 ‘평당’에 500만원짜리 집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10살 아이들은 500만원으로 집을 살 수 있다고 믿을 만큼, 개를 훔쳤다 돌려주면 사례금 5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을 만큼 순진하다. 원작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 <거울속으로>(2003)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김성호 감독을 만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완성되기까지의 노고를 들었다.
작은 이야기를 큰 훈훈함으로
소설을 각색하는 완벽한 방법
영미 소설을 영화화한 첫 작품이라는 사실은 그저 하나의 타이틀에 불과하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원작이 어느 나라에서 출
아기자기 오밀조밀 따스함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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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주요 경매가 열린 다음날이면 <뉴욕타임스>의 목 좋은 자리엔 어떤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에 대한 얘기가 크게 실린다. 할리우드로부터 날아오는 경매 소식도 최근엔 꽤 잦아졌다. 줄리언스 옥션은 지난 12월6일 마릴린 먼로의 러브레터를 포함한 물품 300여점을 경매에 내놓았다. 영화사적으로 대단한 물건은 아닐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돈이 이 경매에 몰렸다. 할리우드 경매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진귀한 (혹은 별난) 물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참에 할리우드 경매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보았다.
지난 11월12일 뉴욕, 크리스티의 전후•현대 미술(Postwar and Contemporary Art) 경매가 열렸다. 이날 경매의 화제작은 앤디 워홀의 두 작품 <세명의 엘비스>와 <네명의 말론>. 영화 <플레이밍 스타>(1960)의 총 든 엘비스 프레슬리와 <위험한 질주>(195
할리우드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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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영화들만이 살아남는다
2014 해외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해외영화 1
<보이후드>
시간의 흐름을 필름에 새긴 <보이후드> 앞에 2014년 올해의 영화라는 수식어가 새겨졌다. 2위와 거의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지지다. 12년 동안 소년의 성장을 매년 15분씩 기록한 영화는 영화라는 매체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의 끝자락에 서 있다. “시간을 담는다는 영화적 행위를 극한으로 밀고 가며 매체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영화”(듀나), “영화가 진정 ‘시간의 예술’임을 보여주는 희귀하고도 숭고한 사례”(주성철) 등 한결같이 <보이후드>가 증명한 영화의 매체적 본질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굳이 영화사적 의미를 더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이다. 어쩌면 “인생사 아무도 모르는데 영화를 12년이나 찍는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이현경), “‘이게 아니라 뭔가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어’라던 패트리샤 아퀘트
이 영화들을 기억하리라, 이 영화들로 기억되리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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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
장률
올해의 영화감독은 장률이다. 그가 <경주>로 시도한 모험적인 변화 그리고 그가 <경주>로 성취한 미적 수준을, 많은 이들이 존중했고 지지했다. “그는 어디에서 영화를 찍어도 경계인만이 가진 거리감을 확보할 줄 아는 감독이다. 그 거리감을 통해 그는 일상의 공간에서 삶과 죽음과 욕망과 초월을 아무렇지 않게 접속시키며 현실 속의 인물을 관념의 세계로 침잠시켰다가 다시 비루한 욕망으로 아무렇지 않게 던져버린다”(김지미), “우리는 홍상수 이후에 훌륭한 배우와 저비용으로 작업하는 철학자를 또 한명 갖게 됐다”(송형국)는 평가들이 대표적이다.
장률 감독의 영화는 그동안 수차례 베스트5 안에 들었지만, 한국영화 시스템으로의 안착이라는 점에서 <경주>는 감독 자신에게 더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한 세 작품을 찍어봤다. 다큐로는 <풍경>, 극영화로는 <이리>와 <경주>. 하지만 <이리&
이 영화들을 기억하리라, 이 영화들로 기억되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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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년 동안 자신을 웃기고 울린 영화들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올해의 나머지 빈칸들도 저절로 채워질 것이다. <씨네21>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31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이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베스트5를 뽑고 짧은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어떤 영화들이 과대평가, 과소평가를 받았는지도 함께 살펴봤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영화 베스트5는 물론, 해외영화 베스트 명단도 함께 싣는다. 올해의 영화인은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등 총 9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2014년 당신과 함께한 영화들, 어쩌면 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를 영화들이 여기에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빈칸을 메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씨네21>이 부치는 선물이다.
2014 한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한국영화 1
<자유의 언덕>
올해의 한국영화 1위는 홍상수 감독의
이 영화들을 기억하리라, 이 영화들로 기억되리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