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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출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 제작 제이콘컴퍼니 / 배급 쇼박스 / 개봉 상반기
Synopsis 부산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유괴범에게 납치된다. 모두가 살아 돌아올 가망이 없다고 포기하려 했지만 공길용 형사(김윤석)와 김중산 도사(유해진)가 함께 수사에 뛰어들어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친구> 팔아먹어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또 듣기가 싫었다. <친구2>에 관객이 300만명 가까이 들었다. 그게 재기에 도움도 됐지만 <친구>만 팔아먹는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친구2> 이후 곽경택 감독이 붙잡고 늘어진 이야기는 실제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유괴사건이다. <친구2> 취재차 만난 공길용 형사가 당시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아이고, 김중산 그 양반 아니었으면 아(아이) 못 찾았을 끼다.” 공길용 형사의
도사님,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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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진경, 장윤주, 유인영, 김시후 / 제작 외유내강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상반기
Synopsis 중고차들을 부산항으로 옮기는 트레일러 기사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퇴사 통보를 받는다. 억울한 마음에 일인 시위를 벌이다가 회사의 오너이자 기획실장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눈에 띈다. 조태오의 아버지인 그룹의 명예회장이 재산을 분할하던 예민한 시기였던 탓에 조태오는 일인 시위를 하던 트레일러 기사를 집안에 불러들이고, 그곳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다. 그때 중고차 절도단을 검거해 승진을 보장받은 서도철(황정민)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트레일러 기사의 아들이 아버지 지갑 속에 있던 서도철의 명함을 보고 전화한 것. 트레일러 기사가 투신해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맞나요?”라는 말을 들은 서도철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베
정의가, 서민이 승리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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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의 손에 휴대폰이 두 대다. “저 이거 말고도 휴대폰 많아요.” 소송이 끊이지 않는 민감한 사건들만 골라 담당하는 대한민국 피소송 전문 기자 주진우는, 제보자들 각각을 상대하는 휴대폰을 따로 둔다. 이렇게 만든 휴대폰이 많게는 무려 40대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20여년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이 많은 통로를 통해 사회의 감춰진 이면을 ‘들었다’. 삼성을 해부하고, MB를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는 데 있어 지치지 않고 앞장서왔다. 강자 앞에서 쫄지 않은 대가로 그는 100여건의 고소고발에 휘말렸고, 수십여 차례 소환당했다. <주기자의 사법활극>은 무고한 사람들이 소송으로 피해를 당할 경우 알려주는 주진우 기자의 팁이다. 절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다. 약자가 이유 없이 당하는 세상, 그러니 이 ‘실용서’는 슬픈 우리 시대의 고발서이기도 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에 앞장서 광화문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배우 김의성은 이런
“적어도 책으로 MB한테 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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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 한국영화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한국영화는 다소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개봉할 한국영화의 면면을 살펴보니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중견감독들이 일제히 귀환합니다. 범죄를 저지른 재벌 3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까지 잇달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신기록 제조기라 불렸던 강제규 감독은 로맨스영화 <장수상회>를 가지고 컴백했습니다.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돌아온 오승욱 감독은 신작 <무뢰한>을 통해 비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사랑이란 늪에 빠지는 한 남자를 그립니다. 이해영 감독은 <페스티발>(2010)
당신은 이 영화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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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열차>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말 뜻하지 않게 개인적으로 좀 긴 휴식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방송에만 매몰돼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이경규 선배가 영화 작업을 하고, 유세윤도 음악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방송 외적인 색다른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 종편이나 케이블TV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긴 했지만, 이전과 별다른 변화 없이 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봉)만대의 제안을 받게 됐고 뭔가 실험적이고 프레시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아무래도 장편이라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마침 비퍼니스튜디오스라는 회사의 방향도 마음에 들었다.
-패러디 무비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지.
=할리우드 코미디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최근 개봉한 <덤 앤 더머 투>도 무척 재밌게 봤다. 내가 좋아하는 주드 애파토우나 윌 페렐의
‘밑도 끝도 없이’ 웃긴 영화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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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열차>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떡국열차>가 화제가 된 것과 별개로, 지난해 내가 부집행위원장으로 있는 ‘olleh국제스마트폰영화제’를 꾸리면서 호란, 남규리 등에게 연출을 맡기며 김구라에게도 아들 동현이와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적 있다. 그는 그때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한번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전문 방송인처럼 활동하고 있지만 자신의 근본은 ‘희극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리얼라이즈픽쳐스의 김호성 대표가 마침 비퍼니스튜디오스를 런칭했고, 진짜 <떡국열차>를 단편으로라도 찍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촬영장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문자를 주고 받던데.
=연출하기로 마음먹고 봉준호 감독에게 시놉시스를 보여준 적 있는데, 상당히 재밌겠다고 했다. 물론 <설국열차>의 코믹스 원작자는 따로 있지만, 봉준호
피에로가 만드는 B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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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2013)의 틸다 스윈튼과 실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뽐내는 배우 이영진을 보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패러디한 <떡국열차>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떡국열차>는 지난 2013년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봉만대 감독이 출연했을 당시 MC 김구라가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설국열차>의 ‘커티스’ (크리스 에반스)가 아닌 ‘커져쓰’로 출연하는 주인공 김구라 외에 윤형빈, 박휘순 등이 참여한다. 인류의 마지막 열차인 ‘떡국열차’에서, 먹는 ‘떡’과 진정한 의미의 ‘떡’을 찾아 마지막 엔진칸으로 향하는 꼬리칸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진다.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비둘기호에서 촬영을 시작한 <떡국열차> 현장을 찾았다.
“떡을 치자 떡/ 맛이 좋은 떡/ 콩떡 쑥떡 찰떡 개떡/ 떡을 쳐보자/ 자나 깨나 떡/ 개나 소나 떡…. (후략)” 현실이 된 농담이
떡몽둥이 들고 엔진칸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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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가면 혹시나 놓치고 지나갔을지 모를 영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초조해진다. 연말마다 발표되는 베스트10 목록은 영화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줄 세우기가 아니다. 미처 찾아보지 못한 영화를 찾아볼 수 있도록 소개해주는 짧은 안내문이다. <씨네21>의 선택은 지나갔지만 2015년을 제대로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해외 영화잡지와 영화평론가들의 리스트를 모아봤다. 세상 모든 영화를 볼 순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들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8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도 있고 개봉이 불투명한 영화도 있다. 이들 모두 극장에서 만나길 고대하며 2014년의 마지막 편지를 부친다.
<언어와의 작별> Adieu au Langage
감독 장 뤽 고다르 / 출연 엘로이즈 고뎃, 제시카 에릭슨, 알렉상드르 파이타 / 프랑스 / 2013년
누벨바그는 멈추지 않는다. <언어와의 작별>이 자비에 돌란의 <
BEST of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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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는 <머니볼>에 이어 실존 인물과 스포츠를 다룬다. 연출작 중에서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영화인데, 야구와 레슬링은 무척 다르다. 레슬링이라는 스포츠가, 당신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했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레슬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레슬링은 야구와 매우 다르다.팀 스포츠도 아니며 명성이나 부를 가져다주지도 못하는데, 노동계급 사람들은 레슬링에 열광한다. 일종의 하위문화인데, 그걸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원시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레슬링 선수도 응원하는 사람들도 서로에게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경기라기보다는 어떤 가치가 기반이 된 종목 같다.
-영화의 시작이 한 낯선 이에게 건네받은 기사였다고 들었다.
=뉴욕의 한 상점에서 모르는 사람이 내게 스크랩된 신문기사가 든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라고, 영화로 만들고 싶을 거라고 말
내가 믿는 진실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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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선수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적 영웅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의 후광에 가려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미국 굴지 재벌가의 상속인인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신의 레슬링팀 ‘폭스캐처’에 합류해달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존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둘 사이에는 점차 균열이 생기고, 존이 마크의 형인 데이브를 폭스캐처의 코치로 새롭게 초청하면서 세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세 캐릭터를 통해 본 <폭스캐처>’에 대해 영화평론가 송형국이 쓰고, <카포티>(2005)와 <머니볼>(2011) 이후 또 한편의 인상적인 작품을 들고 나타난 베넷 밀러 감독의 인터뷰를 더한다.
<폭스캐처>는 ‘역사상 가장 돈 많은 살인범’의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1996년 1월26일,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의 직계 상속인 존 E. 듀폰은 LA올림픽 레슬링
집착과 결핍 그리고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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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시> Trash
감독 스티븐 달드리 / 출연 루니 마라, 마틴 신, 와그너 모라, 셀튼 멜로 / 개봉 5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의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가 만났다. <트래시>는 전세계 12개국에 번역된 앤디 멀리건의 2010년 베스트셀러 <안녕, 베할라>를 각색한 영화다. 감독, 각본, 탄탄한 원작까지 그야말로 믿고 보는 영화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쓰레기 마을이라 불리는 베할라에서 하루 종일 쓰레기를 주워 연명하는 열네살 소년 라파엘과 친구들은 어느 날 쓰레기장에서 의문의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가방에는 정치계를 발칵 뒤집을 내용물이 담겨 있고 소년들은 그날 밤 경찰들의 습격을 받는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도 항상 스스로에게 당당했던 소년들은 정의를 위해 가방 속의 내용물을 세상에 공개하
예매 준비됐나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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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Pan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레비 밀러, 휴 잭맨, 개릿 헤드룬드, 루니 마라, 아만다 사이프리드 / 개봉 7월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팬이라는 이름을 지닌, 20세기 초 스코틀랜드 작가 J. M. 배리가 창조해낸 이 매혹의 캐릭터는 유년기의 유한함을 슬퍼하는 모든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팬>은 한 세기를 지나는 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과 소설에 영감을 준 피터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하지만 “이건 당신이 알고 있는 네버랜드 스토리가 아니다”라는 감독 조 라이트의 말대로, <팬>은 원작과는 꽤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팬>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이다. 전쟁의 여파로 양산된 수많은 고아들 가운데 피터팬이라는 소년이 있다. 그는 밤마다 전쟁고아들을 납치하는 해적 ‘검은 수염’에 의해 네버랜드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
예매 준비됐나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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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수’라는 말은 최근의 한국 극장가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그건 비단 한국영화에 국한되는 법칙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그러니까 비수기 시즌에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의 경우를 생각해보라. 이제 한국영화 점유율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외화의 공습은 여름과 겨울,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오는 3월부터 톱스타와 큰 규모의 제작비를 앞세운 SF블록버스터 <채피>와 디즈니 공주를 앞세운 <신데렐라>가 개봉 대기 중이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하는 4월부터는 본격적인 외화 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피터팬(<팬>)과 개미 인간(<앤트맨>), 공룡(<쥬라기 월드>)과 슈퍼히어로(<판타스틱4>)가 맞붙을 여름 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제임스 본드(<스펙터>)와 <스타워즈 에피소드7>이 도래할
예매 준비됐나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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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모험의 시작>은 주성치의 8번째 감독 작품이다. <007 북경특급>(1994)과 <007 북경특급2>(1996)를 통해 그는 ‘감독 주성치’의 면모를 알렸는데, 사실상 팬들 입장에서는 그가 감독을 맡았건 배우로 출연만 하건 ‘주성치 영화’라는 점에서 그 크레딧을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두 영화는 주성치 단독 연출작이 아니라 각각 이력지와 곡덕소라는 조력자가 공동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말하자면 유위강, 맥조휘 공동감독 <무간도> 같은 시스템). 그처럼 주성치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을 경유하여 <소림축구>(2001)를 통해 단독 연출로 우뚝 선 ‘감독 주성치’의 현재를 돌아본다.
주성치와 이소룡
이력지의 경우 이후 <식신>(1996)과 <희극지왕>(1999)까지 주성치와 공동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우정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성치의 또 다른 출세작
‘주성치 영화’는 어떻게 완성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