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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섭은낭> 허우샤오시엔
<산허구런> 지아장커
<영광의 무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맥베스> 저스틴 커젤
<라우더 댄 밤즈> 요아킴 트리에
칸영화제 주요 부문의 수상 결과와 현지 반응, <씨네21>이 주목한 경쟁부문 감독들과의 만남은 지난주의 첫 번째 결산기사에서 이미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결산기사에서는 영화제 후반부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영화 네편에 대한 보다 상세한 리뷰를 준비했다. 더불어 올해의 주요 부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유럽영화의 틈새에서 그 존재감을 빛낸 아시아 거장감독 3인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칸영화제 예술감독 티에리 프레모가 아르노 데스플레생, 미구엘 고메스 등 쟁쟁한 감독들의 명단을 제치고 경쟁부문에 넣고자 했던, 앞으로 더 오래 지켜봐야 할 야심만만한 두 신예감독들과의 만남도 마련했다.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평가가 엇갈렸던 올해의 영화제인 만큼 신뢰할 만한 해외
69번째 칸영화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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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토머스 해리스는 1981년에 발표한 소설 <레드 드래곤>에서 법의학 정신분석의이자 연쇄 식인 살인마인 한니발 렉터 박사를 처음 등장시켰다. 그런데 렉터 박사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애초 등장 분량 자체가 1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토머스 해리스는 뒤이어 1988년에 발표한 <양들의 침묵>과 1999년에 발표한 <한니발>, 그리고 2006년에 발표한 <한니발 라이징>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한니발 렉터를 전면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소설 <레드 드래곤>을 원작으로 해 가장 처음 영화화된 <맨헌터>에서는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니발 렉터의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렉터 역을 맡았던 브라이언 콕스는 1940년대와 1950년대를 거치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맨해튼 출신의 스코틀랜드 연쇄 살인마 피터 매뉴얼을 참고하며 연기하는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한니발 렉터
마우스피스에서 킬러 슈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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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니발>의 세 번째 시즌이 곧 시작된다. 전개상 당연히 지난 시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이를 제외한 주요 캐릭터, 디자인, 로케이션, 의상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설정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달라진 재미와 파격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드라마 <한니발> 시즌3는 6월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0시50분 AXN채널에서 방영된다. 새롭게 꽃단장한 희대의 살인마를 영접하기 전에 지난 시즌과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간단히 짚어봤다.
무려 인간 사냥만 세 시즌째다. 쓸데없는 궁금증이지만 희대의 식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매즈 미켈슨)는 삼시세끼를 전부 챙겨 먹을까? 드라마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그는 끼니마다 전채요리에서부터 후식에 이르기까지 격식이란 격식은 전부 갖춰 챙기는 것은 물론, 자신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끼니마저 몽땅 챙긴다. 식자재나 음식 문화에 관한 지식은 또 얼마나 해박한지 모른다. 특유의 나
악(惡)을 맛볼 준비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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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촉수는 전세계 분쟁지역을 향해 쫑긋 세워져 있는 듯하다. 전작 <그을린 사랑>(2011)이 중동의 한 가상공간에서 벌어진 민족간의 갈등과 종교 분쟁을 정면으로 바라봤다면, 칸 경쟁부문에서 첫 공개된 신작 <시카리오>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의 국경지역에 현미경을 들이댄 작품이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가 멕시코 마약조직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역으로 잠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카리오>는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그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만이 정답인지 되묻는다. 갑자기 생긴 감독의 개인 사정 때문에 예정된 약속 시간을 훌쩍 넘긴 뒤 우여곡절 끝에 만나 나눈 드니 빌뇌브 감독과의 대화를 전한다.
-영화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의 국경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이 지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무척 슬프다. 사회의 여러
“군인들이 게이머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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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소렌티노는 전작 <그레이트 뷰티>(2013)를 통해 삶과 죽음, 젊음과 나이 듦, 예술과 미학을 여러 영화적 장치를 통해 은유했다. 올해 칸 경쟁부문에서 첫 공개된 그의 신작 <유스>는 전작의 여러 주제 중 젊음과 나이듦을 뚝 떼내어 이야기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오랜 친구 프레드(마이클 케인)와 믹(하비 카이틀)은 80살을 앞두고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고급 호텔에 휴가를 간다. 프레드는 은퇴한 음악 작곡가 겸 지휘자로, 최고의 무대인 ‘퀸’에 컴백하라는 제안을 시큰둥하게 거절한 반면, 믹은 신작 시나리오를 빨리 끝내려는 백전노장 영화감독이다. 둘은 얼마 남지 않은 미래를 마주하며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그들이 호텔에서 만난 그 누구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않는다. 첫 공개된 뒤 썩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파올로 소렌티노는 그게 뭐가 대수냐는 듯 전작부터 이어져 온 나이 듦이라는 일관된 주제에 관해 여러 얘기를 들려주었다.
-오
“마이클 케인은 카리스마, 엘레강스, 유머 다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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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황금종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캐롤>은 올해 칸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전작 <아임 낫 데어>(2007) 이후 거의 8년 만에 내놓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그사이에 5부작 드라마 <밀드레드 피어스>(2011)를 연출하긴 했다)으로,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섭은낭>과 함께 칸 공식 데일리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혔다. 잘 알려진 대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프라이스 오브 솔트>(The Price of Salt)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테레즈(루니 마라), 두 여성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1952년 뉴욕, 장난감 가게 점원 테레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척 바쁘다. 어느 날 가게 안으로 들어온 캐롤이 장갑을 두고 나간다. 아름다운 여인 캐롤을 잊지 못한 테레즈가 장갑을 돌려주고, 캐롤은 답례로 식사를 함께할 것을 제안하면서 둘의 만남
“사회적으로 힘없는 이들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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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지면에서는 <씨네21>이 직접 만난 네 감독들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이들과의 만남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은 올해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섯편의 프랑스영화 중 가장 선두에 놓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토드 헤인즈의 <캐롤>은 오랜만에 극영화로 돌아온 이 미국 거장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칸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유스>는 프랑스영화 다음으로 올해의 경쟁부문에서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영화의 기수이자, 소렌티노의 두 번째 영어영화다. 캐나다 감독 드니 빌뇌브의 <시카리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레이드 러너>의 시퀄 연출을 앞둔 그의 확장된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의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중요한 위치를 선점했던 이들과의 만남을 전한다(아시아의 거장들과 신예의 인터뷰는 다음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주자
독일이나 영국은 괜찮지만 미국에서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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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디판> 자크 오디아르
“미하엘 하네케에게 감사하다. 그가 올해 영화를 만들지 않은 덕분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 대상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즈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홀로코스트 문제에 접근하고 싶었다. 우리 세대와 소통하는 게 중요했다.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얘기해줄 수 있는 생존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상 <섭은낭> 허우샤오시엔
“당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는다면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영화들은 전세계에서 상영되어왔다. 상을 받거나 받지 않거나와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섭은낭>에 상을 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돌을 던졌을 것이다. 물론 농담이다.”
심사위원상 <랍스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심사위원들은 영화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기 있는 심사위원들 모두 존경스럽다. 상을 받게 돼 영광이
올해 영화를 만들지 않은 미하엘 하네케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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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끝났지만 칸에서 화제를 모은 말들은 계속 회자되고 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말들을 모아봤다.
➊ “집행위원장으로서 겸손과 야심을 동시에 가지고 싶다. 두 가지는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겸손은 질 자코브가 이루어낸 업적을 잘 이어받아 운영하는 것이다. 내 야심은 칸영화제가 끝났을 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가게 만드는 것이다.” - 영화제 개막 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피에르 레스퀴르 집행위원장.
➋ “누구에게나 박수를 크게 치는 것만큼 야유를 보낼 권리도 있다.” - 출연작 <씨 오브 트리스>가 혹평을 받은 뒤 매튜 매커너헤이(사진 왼쪽)가 한 말.
➌ “나는 멕시코인이다. 나는 여자다. 나는 레바논계다. 그리고 48살이다.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힘이 약하다. 혹시 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나는 항상 주류 시스템 밖에서 활동하고
박수칠 권리, 야유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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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지난 5월24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시상식이 열리는 폐막 당일에 마련되어 있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디판>의 자크 오디아르가 모두를 놀라게 했고,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어왔던 <캐롤>의 토드 헤인즈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 칸을 찾은 수많은 영화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던, 그 드라마틱했던 순간을 전한다. 시상식에 대한 단상과 더불어 올해 영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면모를 살펴보았고, 후반부에 상영된 한국영화 <마돈나>에 대한 현지 반응도 함께 실었다. 영화제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던 다양한 영화인들의 코멘트는 올해 영화제의 흐름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씨네21>이 직접 만난 경쟁부문 감독 네명과의 만남에도 주목해주시라. 이번 지면에서는 유럽•영미권의 거장과 중견감독들과의 인터뷰를 엄선해서 실었다. 미리 예고하자면, 올해의 칸에 대한 리포트는
프랑스영화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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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2014)는 마틴 루터 킹이 흑인 투표권 차별 금지를 위해 셀마에서부터 몽고메리까지 행진한 내용을 밀착하여 담아낸 전기영화다. 유명 감독도 스타 배우도 없는 저예산영화였던 <셀마>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로 불붙은 인권 시위와 맞물려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로튼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하며 개봉 3주차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고, 2015년 오스카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영화의 호소력은 무엇일까. 허지웅 평론가는 “사실 별로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드라마틱한 서사나 오락적인 쾌감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것과는 다른 의미의 즐거움을 가진 영화가 아닐까 싶다”며 GV의 포문을 열었다. “<셀마>는 마틴 루터 킹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높이 평가할 만한 점은 마틴 루터 킹의 신격화로부터의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는 것. 그리고 종교적 지도자라기보다는 정치적 지도
소재의 무거움에 짓눌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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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호수의 이방인>은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재 이 영화는 성기 노출 등으로 인해 제한상영가 판정이 예상되는 바 수입자 레인보우 팩토리가 제도가 개선될 때까지 개봉을 유예한 상태다. GV 진행을 맡은 김혜리 기자는 “호숫가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인공조명, 폴리사운드, 삽입된 음악도 전혀 없이 만들어진, 에센스만 남아 있는 영화”라고 인상을 밝히며 토크를 시작했다. 영화는 게이들의 만남의 장소인 호수를 찾은 프랑크(피에르 데 라돈샴)가 매력적인 남자 미셸(크리스토프 파우)을 만나 매혹되지만 프랑크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이 그들의 관계를 시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김혜리 기자는 이 영화의 시공간에 대해 설명하면서 “건조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면서 바람이 불어 촉각적 요소를 더하는 장소, 수평선이 가깝고 기슭이 반원으로 굽어 서로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친밀한 공간
사랑에 관한 영화의 새로운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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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은 2014년 베스트영화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올라온 영화 중 하나다. 2001년 데뷔작 <자유>로 주목받은 리산드로 알론소는 7번째 영화인 <도원경>을 통해 기대의 신예에서 한 차원 도약했다. 워낙 소문이 무성했던 명작이라 당연히 국내 수입이 될 줄 알았지만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영화는 응당 극장에서 만날 필요가 있다는 일념 하에 <씨네21>이 발벗고 나섰고 수입사가 없어 직접 멕시코 제작사에서 수급한 끝에 두 차례 귀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GV를 맡은 김영진 평론가도 “극장에서 만나야 하는 영화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하는 걸 보니 동시적 연대감이 느껴져 힘이 난다”며 <씨네21>의 기획과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영 후, “혹여 관람에 누가 될까 말로 설명하기 조심스러운 영화”라는 평으로 시작된 김영진 평론가의 해설은 겸양과는 반대로
매 장면이 한폭의 회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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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_어렵게 일정을 내주신 데 감사를 전합니다. 관객도 행사 전날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고요. 이경영씨는 현재 촬영 중이라 조금 늦을 것 같고 변요한씨부터 인사와 함께 촬영 중인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변요한_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드라마 <구여친클럽>을 찍고 있어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씨네 21>_즐기고 있는 게 맞나요? 여배우들에게 엄청난 시달림을 당하는 중인데.
변요한_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지금까지 어두운 작품을 많이 했는데 <구여친클럽>은 현장 분위기가 밝아서 좋아요.
<씨네 21>_체감하기에 드라마 현장은 어떤가요.
변요한_매체 자체가 빠른 시스템을 갖고 있으니까요. 거기서 당황하는 건 배우의 잘못인 것 같아요. 당황하게 되는 순간이 와도 당황하지 않은 척해야 돼요. (웃음)
<씨네 21>_그 와중에 <씨네21
지금까지 20년 지금부터 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