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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가 돌아왔다. 한동안 마블의 독주를 지켜봐야 했던 DC가 회심의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팬들의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올랐다. DC 코믹스, 아니 슈퍼히어로를 대표하는 두 영웅 배트맨과 슈퍼맨의 드림매치가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 온갖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3월24일, 드디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난다. 제목 그대로 저스티스 리그의 출발을 알리는 이 영화를 필두로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 <그린랜턴 군단> 등 2020년까지 10편의 영화를 차례로 선보이는 장대한 여행의 닻을 올렸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팬들의 환호는 물론 다소의 실망감까지 영화를 둘러싼 폭발적인 반응이야말로 DC가 짊어져야 할 기대감의 무게와 책임이다. 단 한편의 영화로 판단될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여기 DC의 행보를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 짧은 가이드를 준비했다. 짧
저스티스 리그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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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저작권 관련 분쟁 연표
2010년 10월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저작권사용료 징수규정 개정 협의 요청’ 공문 수신을 계기로 공연권에 대한 문제인식 시작 및 협상단 구성 논의
2011년 8월 한국영화배급협회(전 한국영상산업협회, 이하 배급협회), 상영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를 중심으로 한 협상단 구성 및 5차례 협상 진행
2011년 11월 음저협에서 롯데시네마를 저작권 침해로 형사고소하며 협상 결렬
201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영화계와 음저협에 중재안을 각각 전달
2012년 3월 문화부가 음저협과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음악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승인, 공고
2012년 4월 제협, 배급협회, CJ CGV 등을 중심으로 영화음악저작권대책위원회(이하 영대위) 구성
2012년 4월 음저협에서 CJ CGV, 메가박스를 상대로 민사소송(각각 약 29억원, 약 16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2012년 6월 영대위
“영화 제작자, 음악감독과 직접 창작곡 계약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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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코언 형제는 <헤일, 시저!>의 모티브가 된 1950년대 실존 인물들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측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 속 주요 캐릭터의 면모와 그들의 롤모델이 되었을 거라 짐작되는 1950년대 할리우드 실존 인물들을 함께 소개한다.
캐피틀 영화사의 총괄 프로듀서 에디 매닉스(조시 브롤린)는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란’ 남자다. 촬영 중인 영화의 현장을 둘러봐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뭉치 배우들의 뒤를 봐주고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의 편집본도 봐야 한다. 1950년대 당시 MGM 스튜디오에서 그와 비슷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실존 인물은 동명의 프로듀서 에디 매닉스다. 에단 코언은 그가 “샌디에이고 어딘가에서 술에 취한 배우를 찾아서 그가 저지른 일을 뒤처리하고 성소수자를 결혼시키는 등의 일을 전문으로 했다”고 말한다.
뮤지컬영화 스타 버트 거니는 <매직 마이크>의
아무리 봐도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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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의 신작 <헤일, 시저!>가 3월24일 개봉한다. 1950년대 미국 고전영화와 영화인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이 코미디영화는 굳이 코언의 팬이 아니더라도 두루 즐길 수 있을 법한 대중성을 갖췄다(당신이 코언의 팬이라면 보다 긴장을 풀고 편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해도 좋겠다). 그런 가운데도 코언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는 여전하다. 꽤 오랜만에 당도한 그들의 본격 코미디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알고 보면 좋을, 1950년대 실존 인물과 영화에 대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한다.
만약 당신이 배우이고 어떤 감독이 구상 중인 영화에 간절하게 출연하고 싶다면, 그런데 그 감독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면, 조지 클루니처럼 행동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자신의 차기작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음 작품요? 저는 <헤일, 시저!>에 출연할 겁니다.” <헤일, 시저!>는 코언 형제가
경이로운 낯섦 1950년대 시네마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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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이다. 부산국제영화제지키기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3월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획득을 촉구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약속을 이행하고,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정관을 개정하며,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부산시가 영화계의 요구 조건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화계는 “올해 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씨네21>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인들의 생각을 한데 모았다.
박찬욱 감독
“이제 부산영화제와의 인연은 영영 끝인 건가. 더이상 부산으로 갈 순 없는 건가.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니 부산영화제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이 떠오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해외 영화인들을 만난 뒤 헤어질 때 ‘조만간 부산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인사했는데, 그런 인사
“부산영화제가 지금껏 보여준 가치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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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지키기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3월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최후통첩을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약속을 이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정관을 개정하며,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참가감독 146명은 3월24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시가 이 요구들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부산지검 형사2부(유병두 부장검사)는 3월24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조종국 편집위원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정리했다. 영화계 각 단체장, 박찬욱, 이준익 감독,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등 주요 영화인들에게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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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정황제의 여인> 後宮甄嬛傳 76부작 / 2011년
연출 정효룡 / 각본 유염자, 왕소평 / 출연 손려, 진건빈, 채소분, 장흔, 이동학, 유설화, 진사사, 전정일
청나라 옹정제 시절 후궁들간의 암투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후궁 견환이 태후가 되는 과정을 그린 76부작 대하드라마로 2011년 <베이징TV>에서 첫 방영한 뒤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궁중비사나 여인들의 암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깃거리로 한국의 <여인천하>나 일본의 <오오쿠>를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옹정황제의 여인>은 그중에서도 끝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옹정제 시절을 배경으로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은 아니다.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뼈대 삼아 작가의 상상력을 십분 녹여낸 덕분에 대하사극임에도 전개가 빠르고 구성도 치밀하다. 의외로 자극적인 장면도 별로 없고 대사에 기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다
한번 봐보셔, 끊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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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보아야 할지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간략한 가이드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배우가 출연하거나 입문용으로 무난하게 보기 좋은 내용의 드라마들을 초급 단계에 분류했다. 신뢰할 만한 제작진의 작품이거나 초급 단계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배우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한 시청자에겐 중급 단계의 드라마가 알맞을 것이다. 초급, 중급 단계를 거쳐 중국의 사회 분위기와 문화에도 꽤 익숙해진 시청자에겐 고급 단계를 추천한다. 차례로 지나다보면 어느새 제1장 통과!
초급
<랑야방: 권력의 기록>
킹메이커 매장소의 정왕 황제 옹립기. 지금 ‘중드’에 입문하는 시청자라면 필히 <랑야방: 권력의 기록>부터 시작할 것.
<옹정황제의 여인>
<난릉왕> 蘭陵王
전설적 영웅 난릉왕의 일대기. 업적도 업적이지만 수려한 용모로도 유명했다는 난릉왕을 풍소봉이 연기했다.
<신조협려>
<보보경심>
<연애의 조건>
중드 고수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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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보통의 토요일과 같았다. 때마침 건강이 좋지 않아 몸져 누워 있던 지난 설 연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며 습관적으로 TV를 틀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중 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야심만만해 보이는 귀공자와 신하로 보이는 자의 대화였다. “(북연의) 6황자가 태자가 된 비결은 무엇이라더냐.” “랑야각에서 금낭을 받아왔답니다.” “천하에 모르는 게 없고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는 그 랑야각 말인가? 금낭 안엔 무어라 쓰여 있었더냐.” “기린재자.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두근두근.
종주님! 종주님! 종주님!
<랑야방: 권력의 기록>(이하 <랑야방>)은 수수께끼의 책사 매장소(호가)가 수도 금릉으로 건너와 황제의 눈 밖에 난 7황자 정왕 소경염(왕개)을 황제로 옹립한다는 내용의 정치 시대극이다. 천하에 모르는 일이 없다는 랑야각은 의술과 무공에 뛰어난 린신(근동)이 지배하는 강호의 정보 수집 기관으로 해마다 나름의 기준을 두고 재능
이게 다 종주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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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무심코 TV를 틀었다가 이도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소문의 그 드라마, <랑야방: 권력의 기록>을 보고 만 것이다. 중국 드라마는 유치하고 과장됐다고 여겼다. 현대극은 촌스럽고, 시대극은 지루하리라 짐작했다. 중화권 미남은 느끼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와장창 깨부쉈다. 비주얼은 고풍스러웠고, 플롯은 섬세하고 치밀했다. 종주님과 정왕 전하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런 걸… ‘덕통사고’라고 하던가? 지난 설 연휴, <랑야방: 권력의 기록> 재방송과 동시에 찾아온 날카로운 첫 ‘입덕’의 전말을 전한다. 아마도 분명 어디엔가 나 같은 독자가 있으리라 짐작하며 마음의 혼돈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정적인 ‘중드’ 입문 가이드도 마련했으니 한번 들어보시라.
남신도착 입덕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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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2016)
<암살>(2015)
<깡철이>(2013)
<미스터 고>(2013)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2012)
<코리아>(2012)
<마이웨이>(2011)
<식객: 김치전쟁>(2010)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일본 총리, 일본 대사, 일본 관리, 일본 장교, 일본 해설자, 일본 야쿠자, 일본 야구 구단주…. ‘일본인 전문 배우’라는 영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배우 김인우는 일본인 전문 배우로 8년을 보냈다. 일본어가 제1언어인 데다 한국어 소통도 가능하고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서, 의도치 않게 ‘틈새시장’의 독보적 존재가 되었다. 캐릭터 독식의 비결은 언어가 아닌 연기. 국어를 잘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닌 것처럼 당연한 이치다. <깡철이>에서 살벌한 기운을 풀풀 날렸던 야쿠자 아키토
인생의 고비마다 영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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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테리오는 불협화음을 하나로 모으는 지휘자다. 서로 다른 톤과 캐릭터를 어떻게 쳐내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절묘한 균형점을 잡아나가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인다. 코미디, 액션, 스릴러를 자유자재 넘나드는 안정감도 큰 강점이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 파트2>(2019)
<저스티스 리그 파트1>(2017)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2016)
<아르고>(2012)
<하이츠>(2005) 연출•각본
<북 오브 킹>(단편, 2002) 연출•각본
담배를 벗 삼아 밤새 타자기와 씨름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다. 확고한 작품 세계가 있어 스튜디오와 매번 다투고 자신의 원고를 지켜낸다. 물론 그런 작가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메이저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시나리오작가는 아니다. <아르고>로 제85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크리스 테리오는 시나리오작가를 정교한 기능공에 자주 비
코미디, 액션, 스릴러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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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고다드는 플롯의 해체와 조립에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장면의 디테일한 묘사보다도 전체적으로 리듬감 있는 플롯 진행을 선호한다. 진정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센스도 갖췄다. 그의 어떤 작품이든, 관객이 영화를 체감하는 시간을 본래의 러닝타임보다 훨씬 짧게 느낀다는 건 틀림없이 그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화
<로보포칼립스>(프리 프로덕션 중)
<마션>(2015)
<월드워Z>(2013)
<캐빈 인 더 우즈>(2012) 연출•각본
<클로버필드>(2008)
TV시리즈
<데어데블>(2015~16)
<로스트>(2005~8)
<앨리어스>(2005~6)
<엔절>(2003~4)
<뱀파이어 해결사>(2002~3)
<마션>의 마크 와트니는 가히 지난해 최고의 긍정 아이콘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다. 물론 원작자 앤디 위어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공포도 SF도 명쾌하고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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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트위터를 즐겨하는 등 뭐든지 생각나면 글로 옮긴다. 즐겨 입는 형형색색의 옷차림만큼이나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 같은데 그걸 버텨낼 연출자를 찾는 게 관건. 그런데 최근 데뷔작을 내놓았다. 자급자족의 열정이 보인다.
영화
<브라이트>(미정)
<파워레인저>(2017)
<미스터 라이트>(2016)
<미 힘 허>(2016) 연출•각본
<빅터 프랑켄슈타인>(2015)
<아메리칸 울트라>(2015)
<크로니클>(2012)
TV시리즈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2016)
<피어 잇셀프>(2009)
<마스터즈 오브 호러>(2005)
뮤직비디오
아리아나 그란데 <원 라스트 타임>(2015)
“구름 위를 날아다니면서 풋볼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비행기를 타고 가던 이십대 청년 조시 트랭크와 맥스 랜디스가 창밖을 내다보며 별뜻 없이 상상의 나래를
할리우드의 미친 공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