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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인터뷰로 마주한 카페에서 김영하 작가의 휴대폰은 바빴다. 이사 간 집 관련해 여기 저기서 문제들이 쏟아졌고, 김영하 작가는 잠깐 작가이기 이전에 생활인으로 그 사항을 인터뷰와 동시에 척척 처리해나갔다. 군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관사에서 살았던 유년기를 제외하고 쭉 고층 아파트에서 살았던 그에게 야외를 접하며 글을 쓸 수 있는 주택은 로망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김영하 작가가 지난 7년간의 뉴욕과 부산의 삶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의 ‘서울살이’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일련의 산문집 <보다> <말하다> <읽다> 연작이다. <보다>에 수록하기 위해 그간 <씨네21>을 비롯한 잡지에 기고한 글을 발췌하고, 그간의 강연을 모두 모아 정리해 <말하다>에 배치하고, 마지막 세 번째 시리즈인 <읽다>에서는 그의 소설의 토대가 된 고전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문득, 지령을 받
‘연결’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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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다녀왔다. 지난, 10월 말의 일이니 파리가 테러로 얼룩지기 직전이다. 한국영화 컨퍼런스에서 짧은 발표를 끝내고 서둘러 파리 영화관들을 방문했다. 마지막 파리를 방문한 것이 8년 전이니 그간의 변화들과 현황이 궁금했다.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곳은 세곳이다. 일단 마틴 스코시즈 전시가 열리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방점은 스코시즈가 아니라 ‘전시’에 있다. 둘, 2008년에 새로 개장한 포럼 데 이마주를 둘러봐야 한다. 전보다 네배나 더 큰 규모로 개장했다니 달라진 모습이 궁금했다. 셋, 2013년에 개장한 룩소극장은 필수 코스다. 서울시에 시네마테크 지원을 요청하며 룩소극장을 사례로 제시한 바 있지만, 정작 들른 적은 없다. 근 30년간 방치된 폐관 극장을 파리시가 2500만유로에 사들여 3년간의 개장공사를 마치고 2년 전에 문을 열었다. 파리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여전히 살아 있는 생미셸쪽의 예술 영화관들을 추억의 경로를 따라 찾아가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마틴 스코시즈
가을의 파리 영화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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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떠난 파리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인 11월13일(프랑스 현지시각) 파리에 상상을 초월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내가 머문 숙소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이번 테러로 많은 희생자를 낸 바타클랑 공연장이 있었다. 파리를 오가며 나도 모르는 사이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거리에서 우연히 눈길을 주고받았을지도 모르는 이들이 살아가는 그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각 프랑스는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며 공격을 시작했다. 파리가 무너진 자리에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정당화하는 참극이 이어졌다. 여행지에서의 감응을 정리해두는 일이 야만의 세계 앞에서 무슨 소용일까 싶으면서도 무엇이든 써둬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과거로부터 단절된 현재가 있을 수 없듯 현재로부터 단절된 미래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찾아 추억을 쌓고, 감응
파리와 런던에서 우연이 이끈 영화적 체험의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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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씨네21> 정지혜 기자는 휴가차 파리와 런던으로 향했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컨퍼런스차 방문한 파리에서 영화관을 탐방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곳에 있었던 두 사람이 영화를 포함한 예술에 대해 그들 각자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전해왔다. 정지혜 기자는 우연의 힘에 기대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느낀 사적인 감흥과 만남을 글로 옮겼다.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프랑스 극장의 중요한 거점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포럼 데 이마주, 룩소극장의 현재를 통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미래를 내다봤다. 지면의 한계로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탐방한 파리 영화관에 얽힌 더 많은 이야기는 머지않은 미래에 들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이들을 위한 극장(셀렉트, 마제스틱 파시, 우르슬린 극장), 라탱지구 예술 영화관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만간 후속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런데 이들이 돌아온 뒤 얼마 안 돼 안타깝게도 파리에서 대테러가 발생했다. 평범
걸어서 영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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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그의 애니메이션의 정서를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솔직하고, 감정적이고, 순수했다. 사소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할수록 더 기쁜 내색으로 답해주었다. 인터뷰 시간은 비교적 넉넉히 주어졌으나 겹침이 많은 <괴물의 아이>를 한 꺼풀씩 들추어 이야기 나누기엔 턱도 없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피곤해지기는커녕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벌써 그의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며 <괴물의 아이>에 관해 나눈 대화를 일부 옮겨 적는다.
-<늑대아이> 이후 아들이 생겼다. 아이를 키우며 얻은 경험이 <괴물의 아이>에 얼마나 녹아들었는지 묻고 싶다.
=평소 아이에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데 대부분은 어린이가 동물과 대화를 하거나 동물과의 관계에서 뭔가를 배우는 스토리다. 놀랍게도 아이가 어른을 만나거나 부모에게서 뭘 배우거나 대화를 하거나 노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는 부모가 책 속에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이가 동물,
인간은 굉장한 착각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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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 그가 데려온 이들은 외관부터가 거칠기 짝이 없다. 곰의 모습을 한 난폭한 괴물과 가슴에 어둠을 품고 버려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간 아이다. 하지만 <괴물의 아이>는 괴물이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홀로 성장한 괴물도 몸만 큰 외톨이 어린아이에 다름없다. <괴물의 아이>는 괴물과 아이가 서로를 자라게 하는 이야기다. 전작들과 달리 <괴물의 아이>는 원안과 각본을 호소다 마모루가 홀로 만들었다. 또래의 우정을 그리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애틋하지는 않고, 싸우고 부딪치지만 캐릭터들은 <썸머워즈>보다 격렬하게 약동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지만 <늑대아이>와 같이 끈끈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괴물의 아이>는 전작들과 가장 결이 다른 작품이면서 또 가장 호소다 마모루다운 정서를 품고 있다. 괴물과 아이의 서툴고 소란스러운 연대가 호소다 마
세계의 균형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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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프랜차이즈는 5년의 제작기간 동안 네편의 영화를 거치며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마지막 영화인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개봉을 맞아 시리즈의 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원작 소설부터 영화의 숨겨진 의미와 상징까지, <헝거게임> 시리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모았다.
01 영화 <헝거게임> 4부작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작가 수잔 콜린스가 집필한 동명의 3부작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1991년 어린이들을 위한 TV쇼의 작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출간한 다섯권의 판타지 소설 <언더랜드 연대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잔 콜린스는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모킹제이>를 연달아 출간하며 조앤 K. 롤링, 스테파니 메이어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가 됐다. 수잔 콜린스는 어느 날 저
군부에 맞선 방콕에서 실제로 사용된 세 손가락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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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ine 여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동생 대신 74회 헝거게임에 12구역 대표로 참여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새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 대항하는 혁명의 아이콘이 된다.
<Rebels 혁명군>
코인 대통령
스노우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13구역의 지도자. 캐피톨과의 전쟁에서 가족을 잃었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데 캣니스를 이용하려 한다.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쿼터퀠 경기의 게임메이커. 하지만 실상은 혁명군을 이끄는 코인 대통령의 측근이다. 게임메이커의 경력을 살려 혁명군의 전략을 세운다.
크레시다
캐피톨 출신의 연출자. 캣니스가 출연하는 프로파간다 영상을 찍는다. 치열한 전쟁보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그 전쟁을 돋보이게 만들 카메라앵글이다.
보그스
코인 대통령의 측근이자 특수부대를 이끄는 인물. 포로로 잡힌 피타를 캐피톨에서 구출해오고, 캣니스가 합류한 스타부대를 이끈다.
비
판엠의 혁명을 둘러싼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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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니스 에버딘은 집으로 돌아갔다. 2012년 환호와 우려 속에 첫발을 디뎠던 <헝거게임>은 일상으로 돌아간 캣니스의 모습을 마침표로 선택했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헝거게임>은 “그래서 소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고 말하는 동화가 아니다. 혁명의 완수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캣니스가 살아갈 세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건 지난 4년간 <헝거게임>에 매번 놀라고 열광해온 팬들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혁명은 끝나고 소녀는 여인이 되었다. 더이상 <헝거게임>이 없는 세계가 앞으로 우리에게 뭘 보여줄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제껏 4편의 영화에서 캣니스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 <헝거게임>에 대한 기대는 대부분 원작 소설로부터 출발했다.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 등 인기 프랜차이즈가 막 끝난 지점에서 출발한 <헝거게임>의 과제는 ‘
친애하는 캣니스 에버딘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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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11월18일 개봉한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4부작으로 제작된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와 풍부한 정치•사회적 이슈로 무장한 이 영화는 여러 의미에서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계에 작별을 고하기에 앞서 지난 네편의 시리즈와 <헝거게임> 콘텐츠가 담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헝거게임> 4부작의 의미와 시리즈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Happy! Hunge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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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특명을 받았다. “공자관 감독을 만나고 오라.” 중국계 감독이 내한한 줄 알고 부랴부랴 검색부터 했다.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더라. 공자관은 아들 자(子), 벼슬 관(官)이라는 본명으로 한국 에로영화계에서 이름깨나 날리고 있는 감독이었다. 상업영화계에서 수위 좀 높다 하는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제대로’ 벗는 에로물을 15년 가까이 만들어온 공력 센 연출자이기도 하다. 그의 신작 <친구 엄마>가 11월12일 개봉하면서 인터뷰가 성사됐던 것이다. 1990년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흥기를 맞았던 비디오 영화시장이 와해된 후 에로영화계도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이고 에로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IPTV로 직행하는 게 관례처럼 돼버린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공자관은 이 업계에서 굳건히 살아남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현실과 애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 <색화동>으로 2006년에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고 이
“영상계의 마광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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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특유의 타이틀 시퀀스는 늘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껏 높이곤 한다. <007 스펙터>의 타이틀 시퀀스는 대니얼 클라인만의 작품이다. 그는 <007 골든아이>(1995), <007 네버다이>(1997), <007 언리미티드>(1999), <007 어나더 데이>(2002), <007 카지노 로얄>(2006)과 <007 스카이폴>(2012)의 타이틀 시퀀스를 작업한 바 있고 이번이 일곱 번째 참여다.
<007 스펙터>의 주제가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가 부른다. 1965년 이래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가 주제가를 맡는 건 처음 있는 일로, 그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더 라이팅스 온 더 월>(The Writing’s on the wall)이다.
<007 스펙터>는 <007 살인번호>(1962)
<007 스펙터>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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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우저 Oberhauser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라스> <007 스카이폴>의 모든 악당들이 소속되어 있는 스펙터 조직의 수장. <007 스펙터>에서 그는 본드의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사연 많은 악당이다. 어둠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스펙터 조직의 회의장소에 잠입한 본드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압권.
출연작
<007 스펙터>
르쉬프 Le Chiffre
신보다 투자수익을 더 믿는다는 계산적인 악당. 알바니아 출신 체스 챔피언이자 포커에 능통한 천재다. 본드로 인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자 거액의 판돈이 걸린 포커게임에서 승리해 손해를 만회하려 한다. 이따금씩 피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남자. 본드를 막는 데 실패하자 조직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출연작
<007 카지노 로얄>
미스터 화이트 Mr. White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매번
악당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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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7 스펙터>는 <007 스카이폴>의 속편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007 퀀텀 오브 솔라스>(2008)가 개봉했던 7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전편인 <007 카지노 로얄>(2006)이 멈춘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의 오프닝은 팬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등장인물과 악당은 있을지언정 이전의 본드 영화들은 대개 별개의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얼 크레이그가 새롭게 열어젖힌 007 시리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연성이다. 과거의 사건과 결과가 현재의 제임스 본드를 만드는 것이다. <007 카지노 로얄>의 속편이라 부를 수 있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는 21세기 본드 프랜차이즈가 획득한 이 새로운 개성의 명백한 증거였다. 샘 멘데스가 합류한 <007 스카이폴&g
죽은 자들은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