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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쌍천만영화를 흥행시킨 2015년 여름 극장가의 열기도 어느새 가을바람에 식어가는 중이다. 바로 이어서 또 한번 전국 극장가에 기운을 불어넣을 추석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름 극장가 열기를 뛰어넘기 위해 준비 중인 영화들이 베일을 벗었다. 바로 3편의 한국영화, <사도> <탐정: 더 비기닝> <서부전선>이 그것이다. 이들 영화는 장르와 소재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탄탄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지닌 남자배우 투톱 체제의 영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꼼꼼한 역사 고증을 거쳐 전 국민이 아는 시대의 비극을 영화화한 이준익 감독과 시리즈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만큼 탄탄한 캐릭터 콤비를 탄생시킨 김정훈 감독, 각본가 출신으로서 자신의 첫 연출작임에도 다소 진중한 전쟁을 소재로 영화화한 천성일 감독까지 누구 하나 뻔한 답안이 보이는 쉬운 길을 걸어가려 하지 않았다. 과연 올해 추석 관객은 어떤 영화의 열정에 먼저 화답하게 될까? 영화만큼이나 전혀 다른 색깔을
추석영화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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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 이하 <SOC>)의 기세가 놀랍다. 1980년대 중•후반에 등장해 파란을 일으키며 시대를 뒤흔든 힙합 그룹 N.W.A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현재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에 대한 평 역시 좋은 편이다. ‘로튼토마토’의 신선함 지수가 90%라면 참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호평 뒤에는 ‘드라마’의 힘이 있다. <SOC>는 정공법으로 충실하게 밀어붙인 영화다. N.W.A 멤버 각자의 배경으로부터 시작해 그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 그룹 내에서의 역할 분담, 성공의 요인, 명곡의 탄생 동기, 갈등과 위기, 끝내 무산된 재결합까지 사실에 근거해 밀도 높게 담아냈다. 힙합을 모르거나 심지어 싫어하더라도 매력적으로 느끼게끔.
물론 어쩔 수 없이 ‘미화’ 논란도 있기는 하다. 닥터 드레가 1991년에 여성 힙합 저널리스트 디반즈를 폭행한 사실, 또 닥터 드
“우리는 컴턴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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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_<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두고 도끼는 “힙합 그 자체”란 평도 했는데, 다른 힙합영화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재밌었나.
더 콰이엇_영화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것 같다. 초반에 복선도 잘 깔아두었고. 음악영화로서 스케일이 큰 것도 강점이 되는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 지금껏 본 힙합영화 중에서 공연 장면을 가장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김봉현_부귀영화도 좋아하시고. (웃음)
더 콰이엇_부귀영화 좋아한다.
도끼_영천영화도 좋아하고.
더 콰이엇_자주 가는 고깃집 이름이다. 이래저래 영화 마니아다.
도끼_처음 영화 봤을 때 울컥한 장면이 있었는데, DJ 일을 하고 50달러를 벌어온 닥터 드레한테 엄마가 그런 푼돈 벌어서 어떻게 살 거냐며 잔소리를 한다. 나도 어릴 때 비슷한 얘길 들었다. 드렁큰 타이거 음악에 참여해서 70만원을 벌어왔는데, 엄마가 70만원을 크게 생각 안 하셨다. 그래서 그
진짜 힙합은 진짜 힙합대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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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E,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를 주축 멤버로 한 N.W.A(Niggaz With Attitude). 1986년에 결성돼 1991년에 해체된 올드스쿨 힙합 그룹 N.W.A의 이야기를 그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이 의미심장하다(3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힙합은 이제 더이상 미국 게토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거대하고 강력한 문화로서 대중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에도 힙합이 깊숙이 침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은 말한다. “도끼의 음악은 멜로디컬하지도 않고 ‘뽕끼’도 없다. 어떤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멜론에서 1위를 한다. 먹방이 콘텐츠가 된 시대, 이제 대중은 래퍼들의 자기자랑도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힙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헬조선’이란 표현도 생겨났듯, 그 어느 때보다도 젊은 세대가 힘든 시대다. 그런
THIS IS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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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이야기를 풀되 영조, 사도, 정조 삼대의 이야기로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궁금하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조철현 작가가 묻더라. ‘정조가 영화, 문화, 학계에서 재론될 때마다 사도는 늘 정조를 이야기하기 위한 대상으로서만 말해왔다. 온전히 사도를 주체로 그린 적이 있었나.’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은 개인의 내면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증명돼야 한다. 아버지 영조로 인해 생긴 원인과 결과,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사도와 영조가 어떤 존재인지까지 설명해보고 싶었다. 헤겔의 변증법적 정반합(正反合)을 적용시키려는 의지도 있었다. 영조로부터 시작됐으니 그가 정, 그 반작용인 사도가 반, 정조가 합이다. 영조가 업을 쌓았으니 사도가 덕을 베풀고 정조가 그 복을 받는 거다.
-사도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건 왜인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는 인
“<사도>가 텍스트로 온전하게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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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개봉 9월16일)를 들고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갈등, 이어지는 사도의 죽음, 그리고 왕이 된 사도의 아들 정조까지. 무려 삼대에 걸친 30여년의 시간을 125분의 러닝타임 안으로 운반해왔다. 언어로 유희하며 역사의 이면을 들춰냈던 <황산벌>(2003)과 <평양성>(2010), 신명나는 마당극에 광대를 뛰놀게 했던 <왕의 남자>(2005)와 비교해봐도 <사도>는 이준익 감독의 전작들 가운데서도 가장 묵직한 대설(大設)이다. 유희적 인간에 대한 탐구를 줄기차게 해오던 감독이 구중궁궐 왕족의 세계로,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게 만든 비극의 역사로 시선을 옮긴 것이다. 그러니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궁금해질 수밖에. 감독과 그의 오래된 영화적 동지들인 <사도>의 시나리오작가 조철현, 이송원, 오승현의 말을 빌려 <사도>에 대한 짧은 글을 전한다
이유를 따지는 대신 정서를 공유하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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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2015) 프로듀서
<남자가 사랑할 때>(2013) 프로듀서
<신세계>(2012) 프로듀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제작실장
<부당거래>(2010) 제작실장
<전우치>(2009) 제작부장
<사과>(2008) 제작진행
<타짜>(2006) 제작팀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스크립터이
단지 일만 하고 ‘끝’이 아니라 모든 스탭들이 ‘패밀리’처럼 어우러지는 현장. 박민정 프로듀서의 페이스북에 종종 게시된 <대호>의 촬영 비하인드컷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정월대보름이라고 스탭들에게 부럼을 선물하고, 어버이날을 맞은 ‘아버지’ 스탭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잦은 부상을 달고 사는 무술팀원들을 위해 각종 파스와 스프레이, 에너지음료를 비치한 ‘무술팀 전용’ 부스를 따로 마련하는 섬세함. 이런 세심한 배려와 즐거움을 챙길 줄 아는 제작부가
‘먹는 것, 자는 것, 돈’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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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2016) 공동제작
<수상한 그녀>(2014) 프로듀서
<연가시>(2012) 프로듀서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2009) 프로듀서, 기획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2007) 프로듀서, 마케팅부문
<Mr. 로빈 꼬시기>(2006) 프로듀서
<여선생 VS 여제자>(2004) 프로듀서
<밀애>(2002) 제작실장
<고양이를 부탁해>(2001) 제작부
<학교전설>(1999) 마케팅
<자귀모>(1999) 마케팅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1998) 마케팅
<넘버.3>(1997) 마케팅
<그들만의 세상>(1996) 마케팅
<지독한 사랑>(1996) 마케팅
<꼬리치는 남자>(1995) 마케팅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마케팅
<마누라 죽이기>(1994) 마케팅
“스무살
재미와 의리, 함께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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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2013) 프로듀서
<오직 그대만>(2011) 라인 프로듀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작실장
<친절한 금자씨>(2005) 제작부장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제작부장
<튜브>(2003) 제작부장
<동감>(2000) 제작팀
“정신을 차려보니 영화가 되어 있었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로 데뷔한 강현 프로듀서의 말이다. 사극 블록버스터로 데뷔전을 치렀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가 합류했을 때만 해도 <군도>는 그리 규모가 큰 영화가 아니었다. “‘군도’, 딱 두 글자만 있을 때부터 시나리오 개발에 참여했다. 권선징악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케일이 커지고, 또 커지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웃음) 정신을 차려보니 <군도>가 되어
“말 한마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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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더 비기닝>(2015) 프로듀서
<상의원>(2014) 프로듀서
<남자사용설명서>(2012) 프로듀서
<심장이 뛴다>(2010) 라인 프로듀서
<시>(2010) 라인 프로듀서
<유감스러운 도시>(2009) 라인 프로듀서
<원스 어 폰 어 타임>(2007) 라인 프로듀서
<폭력써클>(2006) 제작관리
<무영검>(2005) 제작부장
<역전의 명수>(2005) 제작부장
<국화꽃 향기>(2003) 제작부
<흑수선>(2001) 제작부
<비천무>(2000) 제작부
언론 시사가 코앞이라 제작사 크리픽쳐스 사무실이 시끌벅적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다. “<탐정: 더 비기닝> 후반작업은 다 끝났다. 내일이 기술 시사라 오늘 CG만 좀 고치면 된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두달 내리 후반작업에 매진했던 까닭에 여유가 그리 많진 않은 일정이었지
감독 편이 되어 찍겠다는 장면을 찍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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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2014) 기획, 프로듀서
<써니>(2011) 기획, 프로듀서
<과속스캔들>(2008) 기획, 프로듀서
<어느날 갑자기>(2006) 라인 프로듀서
<가발>(2005) 라인 프로듀서
<분신사바>(2004) 제작부장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제작부장
<폰>(2002) 제작부
<취화선>(2002) 제작부
“이안나 프로듀서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 강형철 감독이 이안나 프로듀서를 끔찍이 챙기는 건 충무로에서 꽤나 유명한 사실이다. 아이템을 개발하고,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심지어 해외 영화제를 갈 때도 둘은 함께한다. “연인이 아니냐”라는 오해의 시선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이안나 프로듀서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며, 그보다 더 진한 사이라고 한다.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강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하신 적 있다. ‘우리는 더 진해, 남매잖아.’ (웃음
진행 중인 작품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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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2014) 프로듀서
<설국열차>(2013) 프로듀서
<너는 내 운명>(2005) 마케팅
백지선 프로듀서의 이력은 독특하다. 2004년 스튜디오 2.0의 해외배급팀 업무로 영화 일을 시작했고 영화사 봄에 입사한 뒤엔 <너는 내 운명>의 마케팅을 맡기도 했다.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한국 들어와 영화를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영화판이 폐쇄적이더라. 공채로 뽑히기에는 학교 졸업도 늦게 한 편이고, ‘연’줄이 없으면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난 영화 전공도 아니었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부서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해외배급 업무뿐이었다.”
펀드매니저를 꿈꾸던 그녀가 영화계로 눈을 돌리게 된 건 대학 시절 친구들이 만드는 단편영화 작업을 도우면서였다. 단편영화를 완성해놓고도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던 친구들을 돕는 과정에서
따뜻하되, 과하게 뜨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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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2015) 프로듀서
<무뢰한>(2014) 프로듀서
<무서운 이야기2>(2013) 프로듀서
<베를린>(2012) 프로듀서
<다섯개의 시선>(2005) 제작실장
<주먹이 운다>(2005) 제작실장
<야수와 미녀>(2005) 제작실장
<올드보이>(2003) 제작부장
<광복절특사>(2002) 제작부장
<공공의 적>(2002) 제작부
<휴머니스트>(2001) 제작부
<가위>(2000) 조명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조명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조명부
<이재수의 난>(1999) 조명부
<거짓말>(1999) 조명부
<짱>(1998) 조명부
<퇴마록>(1998) 조명부
“프로듀서가 주접떠는 것 같아서 이거 참.” 사나이픽처스의 국수란 프로듀서가 인터뷰 내내 멋쩍어
내 시나리오를 영화로 제작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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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국수란
<좋은 친구들> 백지선
<타짜-신의 손> 이안나
<탐정: 더 비기닝> 윤창숙
<아수라> 강현
<수상한 그녀> 임지영
<대호> 박민정
올여름 천만 관객을 돌파한 두 영화 <암살> (2015)과 <베테랑>(2015)에는 각각 안수현(케이퍼필름), 강혜정(외유내강)이라는 걸출한 여성 제작자가 버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빛나는 아이템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선수 중의 선수인 프로듀서들이다.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최근 한국영화 제작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프로듀서들의 목록이 궁금해졌다. 수소문 끝에 동료들 사이에서 현장 진행력이 좋은 건 물론이고 짜임새 있는 기획력으로 자기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히 쌓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7인의 여성 프로듀서들을 섭외했다. 국수란, 백지선, 이안나, 윤창숙, 강현, 임지영, 박민정이 그들이다. 이들을 통해 프로듀서의 세
여성 프로듀서의 신세기가 도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