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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작과비평> 등단
2015년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등단을 꿈꾸는 문학청년 가운데 ‘안희연’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3년간 각종 문예지의 시 부문 신인상 최종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등단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2012년 창비 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칠전팔기의 아이콘이다. “처음 투고한 시가 본심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문예지 신인상에 투고했다. 늘 최종심에 오르는 걸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당사자에겐 괴로운 일이었다. (웃음)” 그럼에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던 그녀는 마침내 2012년 창비 신인시인상에 호명됐고, 시인으로 데뷔했다. “늘 최종심에서 내 시를 만났던 시인 선생님들이 술을 한잔 따라주시며 ‘잘 채워서 좋은 시로 첫인사를 할 수 있기를 기다렸다’고 격려해주시더라. 축복받으며 시작한 셈이다. (웃음)”안희연 시인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동명의 세편의 시 <백색 공간>에서
[스페셜] 가시권 밖의 안부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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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대문학> 등단
2015년 시집 <철과 오크>
요란한 인사에는 관심 없다. 가벼운 목례를 마친 송승언 시인은 말없이 메모장과 펜을 꺼낸다. “습관이다. 말보다는 쓰는 게 편하니까. 말이 막힐 때 쓰다보면 말이 나온다.” 무언가를 두서없이 적어둔 듯한 시인의 메모장 위로 이날의 무엇도 흔적이 되고 있었다.
첫 시집 <철과 오크>(2015)를 뒤적여본다. ‘모든 것이 흐린 공원이었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뚜렷이 잘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명징한 공원이었다’(<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애초에 남이니까 남 아닌 것으로 위장하지 말기로’(<돌의 감정>), ‘그것은 거대한 하나이고 색이 없다 살지도 죽지도 않고 무한히 자라난다’(<지엽적인 삶>)는 시구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송승언의 시에는 꿈과 현실, 무엇이 있고 없고와 같은 구분은 무의미하다. 경계를 나누고, 존재의 유무를 탐구하는 것은 관심사가 아니
[스페셜] 축성된 삶의 또 다른 형태 - <철과 오크> 송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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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인세계> 등단
2010년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2011년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 더 안 좋아지겠지.” 그래서 서효인은 열심히 산다.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은 야구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와 다운증후군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담은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을 펴낸 이후 야구와 육아에 관한 글도 활발히 써왔다. 현재는 출판사 편집인으로 일하며 문학잡지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생활인의 느낌이 강해 보인다는 말에 “불안하고 조바심 나고 공포스러워서, 그 마음을 추동해서 열심히 산다”고 답한 시인은 시집의 판매 부수보다 산문집의 판매 부수가 더 많다는 사실에 딱히 섭섭해하지 않는다. “뭐든 사랑받으면 좋지 않냐”는 태도. 서효인은 불안과 조바심과 공포를 대량생산, 대량주입하는 폭력의 세계를 향해 시로써 불만과 분노를 터뜨려왔다.
[스페셜] 거리의 싸움꾼 -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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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실천문학> 등단
2012년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을 얘기하면서 판매부수를 먼저 들먹이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박준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25쇄를 찍고 6만부가 팔렸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집은 1만부 팔리기도 힘든 게 요즘 물정이니까. “발화자로서의 내 말을 많은 분들이 들어준다는 건 좋은 일인데, 동시에 나는 과연 말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깊어지는 것 같다. 시가 이처럼 소비되는 게 좀 두렵고, 동시에 (나의 시가) 많이 읽힐 만큼 가치 있거나 아름다운가 의심도 하게 된다.” 박준의 대답에 담긴 조심스레 곱씹는 태도는 그의 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당신의 새벽을 추모하는 방식은 두 번 다시 새벽과 마주하지 않거나 그 마주침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하다 잠이 드는 것”(<나의 사인(死因)은
[스페셜] 여름에 부르는 이름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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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대문학> 등단
2012년 시집 <에듀케이션>
2015년 <1월의 책>, <6월의 책>
‘신(新) 에밀’의 탄생. 김행숙 시인은 문학 에세이집 <에로스와 아우라>에서 그를 이렇게 호명했다. 함돈균 문학평론가는 그의 첫 시집을 두고 ‘독고다이 소년의 순전한 날 목소리로 들려주는 자기고백’이라고도 했다.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2012년 첫 시집 <에듀케이션>을 펴낸 김승일 시인은 비성년 화자의 시선으로 학교와 교육, 집과 단절된 부모세대, 동세대 비성년들의 세계를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몰랐어요, 우리가 멀어질 줄을.(…) 선생님이 제 졸업에 동의하셨죠? 선생님은 자주 겪은 일이죠?”(<에듀케이션>) 그의 첫 시집에는 영영 졸업하지 않은 비성년의 목소리들이 담겨 있다.
무구한 소년 같은 얼굴의 김승일 시인은 자신의 시에 담긴 소년성의 발원지를 “부정”이라고 말한다. “‘
[스페셜] 인식의 확장 - <에듀케이션> 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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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쓰는 사람만 읽는다”던 자조 섞인 한탄도 이제 옛말이다. 지난 1월, 복간된 윤동주의 초판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김소월의 초판본 시집 <진달래꽃>이 베스트셀러 1, 2위에 나란히 올랐고,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TV 방송에 힘입어 현재까지 25쇄를 찍고 6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황인찬을 비롯해 새로운 언어를 선보이는 젊은 시인들의 팬덤은 점점 그 크기를 불려가고 있다. 시인 유희경이 신촌에 연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오픈 20일 만에 입소문만으로 시집 1200부를 판매한 것 또한 시를 읽는 독자층과 시장이 형성됐다는 지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21>은 2010년을 전후로 등단한 1980년대생 시인들을 모아, 각자의 시와 삶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문단의 든든한 허리 격인 서효인, 유희경, 오은과 활발히 활동 중인 문단의 젊은 피 박준, 황인찬, 김승일, 송승언
[스페셜] 詩詩한 여름 - 당신이 시를 읽어야 할 8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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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마냥 기다렸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데뷔작 <미쓰 홍당무>(2008)가 이경미 감독의 독창성과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려주긴 했지만 너무 오랜 공백 앞에서 그 기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러니 정치 선거를 둘러싼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 <비밀은 없다>를 미국 드라마 <24> 같은 본격 스릴러 장르로 접근했다고 해도 우리에게도 할 말은 있다. 그런데 아이를 찾아가는 이 평범한 외피의 스릴러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저변에 깔려 있다. 장르의 틀을 갖췄지만 장르의 전형성에 부합되지 않고, 복수를 품은 스릴러 안에서의 예측과 반전의 틀 역시 거스르는 불균질한 영화. <비밀은 없다>는 딸이 사라진 그 가혹한 시간을 관통하는 한 여성을 통해 그녀에게 가해진 폭력적인 이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는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그 어떤 단일한 시점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손예진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파워를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기회이
[스페셜]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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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 속 여성들이 이토록 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6월2 3일 개봉한 <서프러제트>는 ‘액션’ 사극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 같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국 여성들이 돌멩이를 집어던지고,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지른다. 그녀들은 어떤 연유로 ‘투사’가 되었을까? 20세기 초 영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의 한복판에 그 답이 있다. 영화 이야기와 더불어 더 자세히 알고 보면 좋을 당시의 사연들을 함께 소개한다.
1912년 3월1일 금요일, 늦은 오후의 런던. 영국 총리 관저가 있던 다우닝가 10번지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여성사회 정치연합➊ 회원들이 영국 총리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가 머물던 관저의 유리창을 향해 돌을 던진 것이다. 굉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카디리와 헤이마켓, 리젠트와 스트랜드 스트리트, 옥스퍼드 서커스와 본드 스트리트. 다시 말해 런던의 번화가로 불리던 거의 모든 지역의 유리창들이 여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산산조각이
[스페셜] 여성 참정권 운동 이끈 영국 여성들의 이야기 <서프러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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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관련된 개념과 담론을 한눈에 살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페미니즘은 여성이 직면한 현실과 길항하며 진화하는 생물과도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억압과 차별, 여성의 감정과 시선을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이자 운동이기도 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낸 이론가들과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저자들을 살피는 작업은 여전히 유효하다. 압축적이나마 페미니즘의 흐름을 살피고 현 시점에서 중요한 페미니즘의 이슈들을 통해 그 지형도를 그려봤다.
기억해야 할 4인의 페미니즘 영화이론가
1970년대 시작된 페미니스트 영화이론을 대표하는 네명의 여성학자를 주목하자. 기념비적 논문 <시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영화>로 유명한 로라 멀비는 여성 이미지에 대한 남성 관객의 관음증, 페티시즘적 반응을, <월드 스펙테이터>를 쓴 카자 실버먼은 시각뿐 아니라 여성 음성이 영화에서 쓰이는 방식을 연구한다. 198
[스페셜] 페미니즘 계보도 혹은 지형도 - 여성주의 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지금은 어떤 화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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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정의 내리기 어려운 페미니즘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페미니즘에 관한 이론서, 학자들의 에세이, 시대와 현상을 읽은 인문서적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초급부터 고급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나면 쉬운 듯 복잡한 페미니즘의 개념을 어렴풋하게나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초급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지음 / 은행나무 펴냄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우에노 치즈코가 현대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적 일면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책이다. 일본의 황실문화, 현대의 성산업, 여성들의 자기혐오, 대중문화 및 예술작품에 깃든 여성 혐오적 태도 등에 비판의 화살이 향해 있다.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 혐오를 “여성 멸시”로 풀이한다. ‘여성’이 아닌 ‘여성의 기호’에만 반응하는 남자들이 여성을 객체화했을 때 여성 멸시가 행해진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언어가 불편한 남성들을 향해서도 말을 건다. “만약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 자들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라는 존재를
[스페셜] 역사부터 이론, 현실에의 적응까지, 곁에 두고 참고하기 좋은 이론서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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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에 대한 <뉴스위크>의 서평에는 “‘여자라면 이런 상상은 못할 것’이라고 넘겨짚어온 남자들이여, 충격에 빠질 준비를 하라”고 되어 있다. 이런 오만한 시선이 수많은 재능 있는 여성 작가들과 그들의 저작을 시야 밖으로 밀어내온 것은 아닐까. 여기, 여성 작가들이 여성문제를 다룬 소설들을 소개한다. 가능한 한 최근 출간된 책 중에 골랐다.
<체체파리의 비법>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 아작 펴냄
저자에 대해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필명인 동시에 이름의 주인이 여성임을 가리는 도구였다. 1942년 군에 입대, 공군 조종사와 군 정보원으로 일했던 앨리스 브래들리 셀던은 40대 남성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를 만들었다. 1977년 그는 여성임을 밝혔고, 사후 젠더문학에 대한 문학적 시야를 넓힌 SF와 판타지 소설에 수여하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기념상’이 제정되었다.
한 문장
“성적 욕망에 대한 응답으로, 또한 성적 욕망의 완
[스페셜] 소설로 공감하고 상상하는 페미니즘 명작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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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운동의 싹을 틔운 이래 그 정신이 스며든 해외영화들을 꼽았다. 소개하고픈 영화는 셀 수 없지만 지면 관계상 70년대 이후 작품으로 한정했다. 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도 함께 전한다. 편견 없이 여성을 직시하는 힘 있는 영화들이 여기 있다.
<잔느 딜망> Jeanne Dielman
감독 샹탈 애커만 1975년
잔느 딜망은 매춘부이자 주부이며 어머니인 동시에 여성이다. 때론 주어진 사회적 위치와 책임, 역할 등이 그 사람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호명들이 없어도 잔느는 그저 잔느일 따름이다. <잔느 딜망>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여성의 노동, 여성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 감당해야만 하는 길고 지난한 시간을 묵묵히 보여준다. 201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잔느의 시간들을 드러내어 그 속의 모순을 관객이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극도의 권태와 압박 끝에 우리가 몰랐던, 혹은 외면했던 여성의 자화상을 마주
[스페셜] 7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페미니즘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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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여/성이론> <문화과학> 편집위원이자 땡땡책협동조합 조합원이다.
정은영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이다. 오랫동안 ‘여성국극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현대미술의 장에서 여성주의적 언어 생산을 언제나 고민하고 있다.
조혜영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이미지와 페미니즘을 교차하는 이론에 대해 고민 중이다.
마치 지금 처음 접하는 개념인 양 갑자기 모두가 페미니즘을 말하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늘어난 관련 강좌나 매일 반복되는 언론의 기사들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욕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들 페미니즘을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왜 지금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되짚어보고자 3인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정은영 미술작가, 조혜영 서울국제여
[스페셜] ‘페미니즘 리부트’를 말하다 - 손희정 문화평론가, 정은영 미술작가, 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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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였다. <씨네21>은 ‘페미니즘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페미니즘 특집 기사를 냈었다.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며 IS에 합류한 김군 사건,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칼럼니스트의 글,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문제에 우리 사회는 긴급히 페미니즘을 소환했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대로변의 어느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표적으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수사기관은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질환 범죄로 사건의 프레임을 가져갔다. 6명의 남성을 그냥 보낸 정황,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진술은 조현병 진료 기록에 묻혔다. 시민들은 여성 혐오가 살인으로까지 번진 지금의 사회를 향해 즉각 목소리를 냈다. 강남역 10번 출구엔 추모의 포스트잇이 나붙었다. 인터넷 공간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 울려퍼진, 분노와 공포의 목소리가 담긴 애도와 추
[스페셜] <씨네21>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스터디 지금, 여기에 왜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 배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