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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서울, <씨네21> 사무실에 두장의 초청장이 도착했다. 한장은 스웨덴 남부 도시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예테보리국제영화제로부터, 그리고 또 한장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 타히티에서 열리는 오세아니아다큐멘터리영화제로부터였다. 2월 최저기온 영하 5도로 밤이 지속되는 겨울의 도시와, 고갱의 그림에서나 보았던 남국의 풍경이 살아 있는 연일 29도의 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의 도시에서의 초대. 두 지역의 기온차는 잊자. 한곳은 영화제의 열기로 긴긴 겨울 끝자락의 무료함을 상쇄시키고 있었고, 한곳은 영화제의 활기로 피할 수 없는 더위를 만끽하고 있었다. 영화라는 연결고리로 시작된 투어는 종국에는 스웨덴과 타히티를 향한 애정과 찬사로 끝맺음되었다. 자고로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치고 좋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 않았나. 이 시즌을 기억해뒀다 한번쯤 두곳을 찾길 강력 추천한다. 이방인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맞아주는 축제의 시간을, 지면으로 풀어보았다.
Invitations to Film Festiv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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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두레소리>(2012), <파울볼>(2014)과는 사뭇 다른 방향의 영화다.
=기승전 ‘귀향’이었다. <두레소리>를 할 때도 <파울볼>을 할 때도 항상 <귀향> 이야기로 끝을 맺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만들고 싶지 않으면서도 언젠가는 만들어야 하는 영화였다.
-이슈보다 영화에 방점을 두었을 때 어떤 안배들을 했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다룬 다른 영화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은 좋은 참고가 되었다. 최근 들어 가장 깊이 자문하고 있는 건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느냐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보면 전쟁 중의 강간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배경처럼 지나쳐가기도 한다. <귀향>은 그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분명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혼돈 속을 헤매는 중이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녀’였다. 여성으로서의
“그저 이 땅에 영령을 모셔오고 싶었던 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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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8일에 작성 완료된 기사입니다.
“집에 가자”는 말이 이토록 슬프게 들리는 때가 또 있을까. 조정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귀향>은 위안부로 납치돼 고단한 삶을 살아내고 할머니가 된 영옥이 신녀 은경의 몸을 빌려 비참하게 숨을 거둔 친구들의 혼백을 고향으로 불러오는 과정을 그린다. 무엇이 감히 할머니들의 지옥 같은 생을 어루만질 수 있겠냐마는 적어도 “타지에서 구천을 헤매지는 마시라는 마음”으로 조정래 감독은 <귀향>을 만들었다. 하지만 조정래 감독에게도 <귀향>은 천형 같은 작품이었다. 14년의 시간을 오롯이 기록할 순 없으나 지난한 제작 과정의 일부를 여기 옮긴다. 조정래 감독과 은경 역 배우 최리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안타깝게도 지난 2월15일 또 한분의 할머니가 별세했다. 고인의 명복을 빎과 동시에 이제 생존자는 45명이 되었다는 슬픈 사실을 함께 되새겼으면 한다.
조정래 감독이 “구원과 치유의 영화”에 도달하기까지 꼭
나비로 부활한 소녀들 고향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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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상
후보
<빅 쇼트>
<스파이 브릿지>
<브루클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룸>
<스포트라이트>
<씨네21>의 선택 ▶ <스파이 브릿지>
<스파이 브릿지>가 받아야 한다. 온전히 마음이 가는 작품들을 꼽으라면 선택의 폭을 좀더 넓힐 수 있겠지만, <캐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엑스마키나> 등이 주요 부문에서 또 한번 외면당하며 오스카의 보수적 성향을 새삼 입증한 마당에 작품상에서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마찬가지 이유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를 꼽은 기자들도 많았지만 좀더 의외인 것은 <스파이 브릿지>가 이토록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수상작으로 거론하는 매체가
2016 오스카의 선택, <씨네21>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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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지명된 후보들은 영미권 매체의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해외 포털사이트에 흘러넘치는 그들의 아카데미 관련 발언 중 인상적인 말, 말, 말을 정리해 소개한다.
“(1976년)오스카 후보가 발표되던 날 아침, 방송 카메라맨들에게 나를 찍게 한 건 나쁜 선택이었다. 그들은 ‘TV에서 후보작이 발표될 때 당신 반응을 찍어가도 될까요?’라고 말했는데, 그때 나는 <죠스>로 감독상 후보에 지명될 것을 너무 확신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에게 ‘그래도 돼요’라고 말했고 그날 큰 교훈을 얻었다. 절대 어떤 것을 확신해선 안 된다는 교훈 말이다.”
▶ <스파이 브릿지>로 작품상 후보에 지명된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면, 내게는 아내 마거릿이 편집상 후보로 지명된 게(내가 감독상, 작품상에지명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녀는 우리가 찍은 모든
타란티노의 설득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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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반성하라 #다양성이슈 #OscarsSoWhite #OscarsSoStraight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초전부터 시끌벅적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누가 어떤 상을 받을 것인지보다 어떤 유색인종 출신의 영화인이 부당하게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지가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논쟁은 지난 1월13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했다. 작품상, 연기상 등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주요 부문 후보가 모두 백인으로 채워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해에 이어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는 해시태그가 다시 한번 전세계 SNS를 강타했다. 올해의 아카데미가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이유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수많은 유색인종 출신의 영화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록키>의 속편인 <크리드>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마이클 B. 조던, 강력한 남우조연상 후보로 손꼽히던 &
이젠 달라져라, 오스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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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는 채널CGV를 통해 2월29일 월요일 오전 10시 생방송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주요 부문의 후보자들이 대부분 백인이라는 이유로 정초부터 다양성 논란에 한바탕 휘말린 올해의 시상식이지만, 2월29일이 지나고 나면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오가게 될 것은 확실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전하기 전,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여섯 가지 정보와, 오스카 시즌이면 빼놓을 수 없는 예측 기사를 함께 싣는다. 특히 이번 기획 기사에서 선보일 <씨네21>의 선택은 취재팀 모든 기자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기사에서 여러 번 거론되는 작품 중 아직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영화들도 있다. 그중 <스포트라이트>는 36쪽 프리뷰 기사를, <룸>은 다음주에 발행될 1044호 프리뷰 기사를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될 것임을 함께 전한다. ‘And the Oscar goes to…’가 울려퍼질 그날을
오스카를 둘러싼 잡음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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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미술, 의상 정보
미술 / 주디 베커
의상 / 샌디 포웰
주요 촬영지 /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다운타운, 하이드 파크, 오버 더 라인, 와이오밍, 시카고 드레이크 호텔, 켄터키주 알렉산드리아
전수아 미술감독
<오로라공주>(2005), <세븐 데이즈>(2007), <초능력자>(2010), <베를린>(2012), <숨바꼭질>(2013) 등의 작품에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최근작으로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무리한 허정 감독의 <장산범>(2016)과 왕가위 감독의 신작 <파도인>(2016)이 있다.
한아름 미술감독
<하녀>(2010)에 미술실장, <관상>(2013)에 세트실장으로 참여했고 <협녀, 칼의 기억>(2013)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의 미술감독을 맡았다. 개봉을 앞둔 작품으로는 <해어화>(2016)
사랑은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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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19일 개봉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2월2일 오전 현재 912만명(<내부자들>의 707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2월2일 오전 기준)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205만명을 합친 수.-편집자)의 관객을 불러모으면서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친구>(2001)의 818만1377명을 제치고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1위에 오른 성적이기도 하다. 참고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흥행은 <내부자들>, <친구>, <아저씨>(617만명), <타짜>(568만명), <추격자>(504만명) 순이다. 개봉 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언론시사에서 첫 공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괴된 사나이>(2010), <간첩>(2012) 등 감독의 전작이 아쉬웠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천만 가까이 되는 관
<내부자들> 천만의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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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을 보면 두번 놀란다. 내 이야기 같은 섬세한 심리묘사에 놀라고, 30대 직장 여성의 마음을 속속들이 그려낸 작가가 30대 남성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이동건 작가는 데뷔작 <달콤한 인생> 때부터 여성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다뤘다. 그런 본인도 이 정도의 지지와 호응은 예상치 못했다며 기쁨 반 부담 반의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시즌의 문을 연 <유미의 세포들>은 이제 유미와 웅이의 본격적인 연애담에 돌입 중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아니 한층 폭넓은 공감 능력이 작품의 포인트인 것 같다. 특별하지만 평범한 연애 남녀의 속마음은 매회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사귀기 전과 연애 중일 때의 차이, 유미의 세포들은 이번엔 어떤 소동을 벌일까.
-시즌 2부 연재를 시작했다. 반응은 어떤 것 같나. 달라진 게 있는지.
=큰 주제를 가지고 시즌을 나눈 건 아니고 잠깐 휴식시간을 가진 거다. 달라진 게 있다면 유미의 연애 전과 후를 다룬
“그리는 사람이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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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다? 웹툰을 본다? <술꾼도시처녀들>을 모를 수 없다. 2014년 다음에서 연재를 시작해 시즌5를 연재 중인 지금, 하루 조회 수가 50만뷰에 달한다는 <술꾼도시처녀들>은 ‘술꾼’이자 ‘도시처녀’들인 37살 동갑내기 정뚱, 꾸미, 리우를 주인공으로 해 술을 둘러싼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술꾼의 즐거움과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낸 미깡 작가는 세 여자와 동갑내기이자 각 캐릭터의 면면을 조금씩 닮아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애주가인 자신의 경험담과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각색해 현실 밀착형 웹툰을 그려냈다. 미깡 작가와 만난 시간은 아쉽게도 이른 낮. 술은 없지만 진하게 나눴던 주담(酒談)을 전한다.
-<술꾼도시처녀들>(이하 <술도녀>)이 첫 데뷔작이다. 술 좋아하나. (웃음)
=물론이다. (웃음)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서 소재로 술을 선택한 게 아니라 술얘기를 하고 싶어서 웹툰을 그린 거다. 친구들끼리 술을 마실 때
“내 또래 여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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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역사상 가장 산만하고 잔인하고 제멋대로인 캐릭터로 알려진 데드풀. 일찍이 이렇게 과감한 영화 홍보는 본 적이 없었다며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연일 화제가 됐던 영화 <데드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동방예의지국에서는 가족이 다같이 관람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수위 높은 성적 농담과 잔인한 폭력 묘사가 난무하는 이 영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체 누구와 함께 봐야 할지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아마도 데드풀이라면 연인과 가족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려다 봉변(?)을 당하고 돌아서는 관객을 향해 통쾌한 웃음을 날려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유쾌하고 짜릿하고 조금은 과격한 영화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거의 인지도 제로에 가까웠던 무명의 히어로였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지금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서도 개봉 전에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면 좋다. 코믹스 역사상 가장 별난 히어로, 데드풀의 신상을 털어보자.
Charming Point
수다, 섹스, 폭력, 그리고 데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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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1월23일.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연극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의 연습이 진행됐다. 일제 식민 지배와 분단 조국에서 광기에 가까운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이윤택 연출가는 “1991년 초연 때 이중섭 역의 김갑수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고 이윤택의 출세작이 됐던 작품이다. 올해가 이중섭 화백 탄생 100주년이라 다시 보는 의미가 크다. 보고타 국립극장 초청으로 3월에는 콜롬비아로 향한다”고 설명한다. 주연배우 윤정섭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에게 동작과 발성을 일일이 짚어주는 이윤택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고 진하다.
연희단거리패 현 대표 겸 배우 김소희 인터뷰
-1994년 연희단거리패의 우리극연구소 1기 출신으로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됐다. 30주년을 맞는 소회가 남다르겠다.
=연희단거리패는 매일을 가열차게 산다. 30주년이라고 거창할 것 없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리해보려 한다. <방바닥 긁는
이보다 더 뜨거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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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주요 작품
1986 <푸가>
1986 <히바쿠샤>
1987 <산씻김>
1988 <심판>
1989 <시민K>
1990 <오구>
1991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1992 <세월이 좋다>
1993 <바보각시>
1995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996 <햄릿>
1998 <느낌, 극락같은>
1999 <로빈슨과 크루소>
2000 <일식>
2001 <시골선비 조남명>
2002 <하녀들>
2003 <초혼>
2004 <리어왕>
2005 <오월의 신부>
2006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외 다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이윤택 연출가가 1986년 부산 가마골 소극장의 문을 열며 극단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게 그 시작이었다. 부산을 거점 삼아
무대가 있는 곳에 사람과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