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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무심코 TV를 틀었다가 이도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소문의 그 드라마, <랑야방: 권력의 기록>을 보고 만 것이다. 중국 드라마는 유치하고 과장됐다고 여겼다. 현대극은 촌스럽고, 시대극은 지루하리라 짐작했다. 중화권 미남은 느끼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와장창 깨부쉈다. 비주얼은 고풍스러웠고, 플롯은 섬세하고 치밀했다. 종주님과 정왕 전하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런 걸… ‘덕통사고’라고 하던가? 지난 설 연휴, <랑야방: 권력의 기록> 재방송과 동시에 찾아온 날카로운 첫 ‘입덕’의 전말을 전한다. 아마도 분명 어디엔가 나 같은 독자가 있으리라 짐작하며 마음의 혼돈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정적인 ‘중드’ 입문 가이드도 마련했으니 한번 들어보시라.
남신도착 입덕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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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2016)
<암살>(2015)
<깡철이>(2013)
<미스터 고>(2013)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2012)
<코리아>(2012)
<마이웨이>(2011)
<식객: 김치전쟁>(2010)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일본 총리, 일본 대사, 일본 관리, 일본 장교, 일본 해설자, 일본 야쿠자, 일본 야구 구단주…. ‘일본인 전문 배우’라는 영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배우 김인우는 일본인 전문 배우로 8년을 보냈다. 일본어가 제1언어인 데다 한국어 소통도 가능하고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서, 의도치 않게 ‘틈새시장’의 독보적 존재가 되었다. 캐릭터 독식의 비결은 언어가 아닌 연기. 국어를 잘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닌 것처럼 당연한 이치다. <깡철이>에서 살벌한 기운을 풀풀 날렸던 야쿠자 아키토
인생의 고비마다 영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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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테리오는 불협화음을 하나로 모으는 지휘자다. 서로 다른 톤과 캐릭터를 어떻게 쳐내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절묘한 균형점을 잡아나가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인다. 코미디, 액션, 스릴러를 자유자재 넘나드는 안정감도 큰 강점이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 파트2>(2019)
<저스티스 리그 파트1>(2017)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2016)
<아르고>(2012)
<하이츠>(2005) 연출•각본
<북 오브 킹>(단편, 2002) 연출•각본
담배를 벗 삼아 밤새 타자기와 씨름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다. 확고한 작품 세계가 있어 스튜디오와 매번 다투고 자신의 원고를 지켜낸다. 물론 그런 작가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메이저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시나리오작가는 아니다. <아르고>로 제85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크리스 테리오는 시나리오작가를 정교한 기능공에 자주 비
코미디, 액션, 스릴러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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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고다드는 플롯의 해체와 조립에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장면의 디테일한 묘사보다도 전체적으로 리듬감 있는 플롯 진행을 선호한다. 진정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센스도 갖췄다. 그의 어떤 작품이든, 관객이 영화를 체감하는 시간을 본래의 러닝타임보다 훨씬 짧게 느낀다는 건 틀림없이 그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화
<로보포칼립스>(프리 프로덕션 중)
<마션>(2015)
<월드워Z>(2013)
<캐빈 인 더 우즈>(2012) 연출•각본
<클로버필드>(2008)
TV시리즈
<데어데블>(2015~16)
<로스트>(2005~8)
<앨리어스>(2005~6)
<엔절>(2003~4)
<뱀파이어 해결사>(2002~3)
<마션>의 마크 와트니는 가히 지난해 최고의 긍정 아이콘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다. 물론 원작자 앤디 위어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공포도 SF도 명쾌하고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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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트위터를 즐겨하는 등 뭐든지 생각나면 글로 옮긴다. 즐겨 입는 형형색색의 옷차림만큼이나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 같은데 그걸 버텨낼 연출자를 찾는 게 관건. 그런데 최근 데뷔작을 내놓았다. 자급자족의 열정이 보인다.
영화
<브라이트>(미정)
<파워레인저>(2017)
<미스터 라이트>(2016)
<미 힘 허>(2016) 연출•각본
<빅터 프랑켄슈타인>(2015)
<아메리칸 울트라>(2015)
<크로니클>(2012)
TV시리즈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2016)
<피어 잇셀프>(2009)
<마스터즈 오브 호러>(2005)
뮤직비디오
아리아나 그란데 <원 라스트 타임>(2015)
“구름 위를 날아다니면서 풋볼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비행기를 타고 가던 이십대 청년 조시 트랭크와 맥스 랜디스가 창밖을 내다보며 별뜻 없이 상상의 나래를
할리우드의 미친 공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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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마이웨이의 끝은 어디인가. <엑스 마키나>까지 보고 나니 ‘대니 보일과의 협업은 연출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다만 마이웨이를 걷는 만큼 대중성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편. 원작이 있는 영화보다 원작 없이 만든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훨씬 흥미롭다. 엔딩에 이르러 담담하게 내지르는 한방이 회심의 무기.
영화
<절멸>(Annihilation, 2017) 연출•각본
<엑스 마키나>(2015) 연출•각본
<저지 드레드>(2012)
<네버 렛 미 고>(2010)
<선샤인>(2007)
<테저렉>(2003)
<28일후…>(2002)
<비치>(2000)
TV시리즈
<배트맨: 블랙 앤드 화이트>(2009)
게임
<인슬레이브드: 오디세이 투 더 웨스트>(2010)
작가는 스스로 태어나는 존재일까, 환경에 의해 키워지는 존재
과학으로 미래를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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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싱어는 탐사, 자료조사의 스페셜리스트다. 캐릭터의 심정을 함부로 상상하지 않고 주변 정황을 최대한 꼼꼼히 조사하고 묘사한다. 절정의 한순간에 매달리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긴장감을 중요시하는 작가다. 건조해 보이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는 대사의 맛이 발군!
영화
<스포트라이트>(2015)
<제5계급>(2013)
TV시리즈
<프린지>(2009~11)
<라이 투 미>(2009)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2007~8)
<레인즈>(2007)
<웨스트윙>(2003~6)
명실공히 올해의 승자다. 미국작가조합, 영국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LA비평가협회, 그리고 올해 아카데미까지, 2016년 거의 모든 각본상을 휩쓴 <스포트라이트>는 탄탄한 각본의 출발점이 여느 영화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특히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두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사실은 영화의 핵
극사실주의의 신흥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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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시나리오작가 돌턴 트럼보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트럼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4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트럼보는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멕시코로 피신한 후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로마의 휴일>(1953), <용감한 사람>(1956) 등이 그의 작품이다. 1976년 세상을 떠난 트럼보는 <로마의 휴일>이 개봉한 지 정확히 40년 만인 1993년에야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트로피나 명예가 아니라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사실 그 자체였을 것이다.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어야 했을 만큼 그의 사정은 절박했고, 그의 글쓰기는 절실했다. 좀처럼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의 할리우드에서도 제2, 제3의 트럼보들이 칼을 갈고 있다. 주로 원작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대세인 가운데에서도 뾰족한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201
그는 쓴다, 고로 영화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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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가 또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중국 산업화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소무>(1997)의 냉정한 응시에서 출발하여, <임소요>(2002), <세계>(2004), <스틸 라이프>(2006)까지 그간 평단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던 지아장커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아내는 관조적인 시선과 다큐멘터리적인 접근, 자본과 속도에 밀려나는 풍경의 포착 등으로 이해되곤 했다. 눈에 띄는 변화를 선보인 건 전작 <천주정>(2013)부터인데 다큐멘터리적인 색깔을 다소 벗겨내고 장르영화라는 겉옷을 입힌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혹자는 그가 더이상 인민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했고, 누군가는 지아장커가 확장시키고 쌓아올린 형식미에 손을 들어줬다. <천주정>에 대한 호불호는 아마도 <산하고인>(2015)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다. 지아장커의 첫 번째 멜로드라마이자 가장 감성적인 이야기.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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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도호에 입사하면서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학창시절에 연극반에서 활동했는데 그때는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배우가 되면 생활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호 입사시험을 보기로 작정했다. 시험 당일 자신이 없어서 입구에서 머뭇거리며 안 들어가고 있으니 수위아저씨가 들어와 시험을 보라고 하더라. (웃음) 그렇게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고 이왕 배우가 된 거 최선을 다해 제대로 된 배우가 되자 마음먹었다.
-만주에서 태어나 2차대전 종전까지는 하얼빈에서 지내다 일본으로 왔다. 그때 보수적인 일본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대륙’이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어릴 때라 당시 기억이 없다. 아버지께서 철도기사였고 조부가 해군무관이었는데, 그 때문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만주로 갔다. 덕분에 아주 국제적인 환경에서 자란 셈이다. 배타적인 일본과 달리 해외에서 자라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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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는 함께 성장한 동창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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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로 유명한 배우 다카라다 아키라가 지난 2월20~20일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아 관객과 만났다.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2015년 12월20일~2016년 3월6일)(주최 한국영상자료원,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재)영화의전당,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 상영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세계대전쟁>(1961)이 상영되었다. 또 그의 작품 활동의 또 하나의 축인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딸, 아내, 엄마>(1959)와 <방랑기>(1962) 상영과 GV도 마련되었다. 이틀 내내 지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관객의 의견을 일일이 경청하고,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은 그에게 도호 스튜디오 활동 시절의 회고담과 최근 근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1997년 12월23일 63살의 다카라다 아키라는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난 그가 제일 먼저 한 말이 “미후네 도시로가 죽었으니 도호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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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은 영원한 레전드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이자 서울액션스쿨을 이끌고 있는 정두홍 무술감독과 성룡이 이끄는 무술팀 ‘성가반’ 출신의 박현진 무술감독이 만나 성룡에 대해 입을 모았다. 최근 출간된 성룡의 자서전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를 보면서 정두홍은 스턴트맨 막내 시절 비디오로 성룡 영화를 보며 밤새 연구하고 이후 그에 자극받아 보라매공원에 서울액션스쿨을 처음 세운 시절을 떠올렸고, 박현진 또한 2001년 <러시아워2>를 시작으로 꿈에 그리던 성가반의 일원이 되어 <턱시도> <뉴 폴리스 스토리>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등 성룡과 10년간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성룡을 보며 영화판에서 죽기 살기로 버텨왔던 그들의 대화에 초대한다.
<씨네 21>_먼저 두분 사이에 어떤 인연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액션스쿨(이하 액션스쿨)의 정두홍 무술감독이야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내 마음속의 영원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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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개봉한 <퍼시픽 림>의 후기들을 보다가 눈길이 가는 글이 있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의도해서 일부러 ‘cancel’이라고 표현한 걸 왜 멋대로 ‘종말을 막는다’라고 번역했나?” 이 관객이 지적한 영어 대사는 “Today we are canceling the apocalypse!”였다. 이 관객의 지적대로 감독의 의도를 존중해 사전적 의미대로 번역을 해야 할까? “종말을 취소할 것이다!” 또는 “종말을 중지할 것이다!” 영화 자막에 대한 비평글들을 보다 보면 “감독의 의도를 훼손하고 영화를 망쳤다”라고 지적하는 얘기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 얘기와 함께 세트로 따라다니는 지적이 있다. “왜 번역가 마음대로 의역을 하는가?”
그렇다면 ‘의역’이란 무엇인가? 왜 영화를 망치는 원흉으로 종종 비난을 받을까? ‘I love you’를 ‘나는 사랑해. 너를’이라고 영어 문법 그대로 번역한다면 이것은 원문에 충실한 직역인가?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한국어 어
고려할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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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번역가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솔직히 내 아들이 번역일을 한다고 하면 못하게 할 겁니다. ‘열심히 하면 잘될 거야!’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요.” 20년 가까이 영화 번역일을 해온 박지훈 번역가조차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 번역가로서 일할 수 있는 풀이 아주 좁기 때문이지요. 예전에야 SBS, MBC 등이 운영하는 영상번역아카데미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개인이 가르치는 작은 클래스가 전부입니다. ‘번역가가 되는 길’에 대한 공통적인 답은 실력과 적극성입니다. 윤혜진 번역가는 “맨땅에 헤딩”한 경우가 태반이라 하였고 박지훈 번역가도 일을 처음 시작할 땐 배급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렸다네요. “처음 제대로 못하면 데뷔작이 유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개 한번 의뢰해보고 잘하면 계속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 실력이 준비됐을 때 부딪쳐야 합니다.” 박지훈 번역가의 조언입니다. 덧붙이자면, 윤혜진 번역가가 수석 강사로 있는 더라인 아카
영어만이 아니라 국어 실력도, 검색 능력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