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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이학박사 정재승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연구교수,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단국대학교 의학대학 교수, 기생충학자 서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공학박사 노준용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교수,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스타워즈>의 라이트세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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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속 과학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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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1천만 관객이 몰리는 시대, 이 뇌과학자 정재승,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기생충학자 서민, 컴퓨터공학자 노준용,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등 다채로운 분야의 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만큼 그간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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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속 기억 삭제, 실제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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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5일, 샹탈 애커만이 세상을 떠났다는 갑작스런 소식은 모든 예술가들의 죽음이 그러하듯 거대한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감정을 불러오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부재와 손실, 공허의 감각이 그녀의 작품에서 내가 전적으로 느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보다 더 정확하고 세밀하며 섬세하게 일상의 공허를 표현한 감독은 찾기 힘들다. 애커만의 자살은 그녀가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준 바를 가장 슬픈 방식으로 직접 표현한 제스처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이 부재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범용한 나같은 이들에게는 망연자실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그 부재의 흔적을 다시 더듬어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영화소녀
이 모든 것은 (영화에 한정하자면) 1950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그녀 스스로의 표현대로) 평범한 한 소녀가 열여덟살 때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자극받아 만든 영화에서 시작한다. 샹탈 애커만은 장 뤽 고다르의 <미치광이 피에로>(19
고독 속에 머무르는 동시에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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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상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과학자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상욱 교수는 갈릴레오의 이야기를 꺼냈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나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실험적 사실들이 있었기에 갈릴레오는 그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사실을 발견한 것만큼 중요한 건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에 재직 중인 김상욱 교수가 대중 강연과 집필 활동에 애쓰는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김상욱 교수는 <영화는 좋은데 과학은 싫다고>(2009), <헬로, 사이언스>(2014), <과학 수다>(2015) 등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사를 쉽게 풀어 쓰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고 활동 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진실을 탐구하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 혹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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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를 정면 스크린으로만 본다는 건 옛말이다. 삼면에 걸쳐 영상을 펼쳐 보이는 파노라마 영상 기술의 하나인 스크린X(Screen Experience)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최초로 스크린X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가운데 노준용 박사가 있다. 그는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소속 교수로 재직하며 컴퓨터 사이언스, 그중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연구자다. 컴퓨터 그래픽스 내에서도 그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 분야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구현을 포함하여 극영화에서의 CG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영화광이었던 공학자 노준용 박사로서는 더없이 흥미로운 작업들일 것이라 짐작된다. 그가 영화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을 졸업한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각특수효과 전문 제작사인 리듬 앤드 휴즈(Rhythm&Hues Studios)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곳에서 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얼굴 움
예술 감각으로 프로그래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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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전도사.’ 서민 교수가 불리곤 하는 말이다. 탐욕과 기회주의의 아이콘이었던 기생충을 유머러스하고 친근하게, 심지어 귀엽게 표현해 대중의 선입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그에게 딱 맞는 말이다. 어릴 적 외모 콤플렉스로 속앓이를 한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해 기생충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기생충이 선입견처럼 나쁜 게 아니더라. 나도 어릴 때 외모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고, 내면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기생충도 마찬가지였다. 생김새 때문에 받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 이들의 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생충학에 투신한 그는 장기인 글쓰기를 통해 기생충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2002년 <기생충의 변명>을 통해 기생충이 해가 없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고, 영화 <연가시>(2012) 열풍 후에는 네이버 캐스트에 기생충의 다양한 생태를 친근하게 써낸 글을 연재해 기생충 붐을 이어갔으며 이는 <기생충 열전>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그는
“생김새 때문에 받는 오해를 풀려고 기생충 편이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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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쁜 사람이다. 어제는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공개강좌)에서 ‘일반인을 위한 상대성이론’을 강연하고, 오늘은 팟캐스트에서 <인터스텔라> 속 과학에 대해 방송한다. 각종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썼나 싶더니 어느새 크고 작은 과학 관련 복합 문화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재미있는 건 글과 강연, 공연의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꼭 과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 칼럼도 상당히 오래 써왔고, 과학적 방법론으로 사회문제를 정면에서 비판하기도 한다. 공연 역시 강연 형식의 토크 콘서트를 넘어 여러 문화인들과 이색적인 형태로 구상 중이다.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신의 입자를 찾아서>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 이론 강의> 등을 저술한 이종필 박사는 2000년 중반 이후 한국 과학 대중화의 선두에 선 사람 중 한명이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입자물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고려대 전기전자공
“과학은 복합 문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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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만 놓고 보면 단순한 형태인데 어째서 이것들이 모이면 정신(精神)이라는 복잡한 것이 생길까. 흔히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선택을 이어가는 걸까. 정재승 박사는 지난 10여년간 이 질문의 답을 찾아왔다. 이른바 뇌과학, 그중에서도 의사결정 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인간의 뇌 속에서 벌어질 일들을 분석하는 데 있다. 이 연구를 통해서라면 어떠한 요소들이 인간의 기억을 형성해가는 데 영향을 주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자살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누군가에게는 우울증이 감기처럼 지나갈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이때 각각의 뇌의 차이를 살펴 의학적 진단이 가능해진다. 한편 이때의 자살은 개인적인 충동의 결과가 아니라 뇌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고 판단해 내린 결과로서 인간의 합리적 사고 과정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뇌과학에 뿌리를 둔 그의 이러한 연구는 미
가장 위대하고 고등한 사고는 ‘자기 객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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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땐 배우들 만나는 거 아니에요? 재미있겠네요. 근데 과학자들 이야기가 재미있을까요.” 서로가 신기하고 궁금했다. 한때 아이들의 장래희망란 제일 첫칸을 과학자가 차지한 적도 있었다. 어느 순간 그 꿈들이 공무원과 연예인으로 바뀌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납득하면서도 조금 슬프다. 한데 얼마 전부터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2000년 중반부터 여기저기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 과학의 대중화는 이제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는 단계다. 방송, 공개강연, 공연, 팟캐스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과학자들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 과학의 흥미를 다시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 천만 관객이 몰리는 건 어쩌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분출할 곳을 찾고 있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그간 <씨네21>에서도 과학 또는 과학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여러 과학자들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뒤돌아보건대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도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이에 과학
과학자 5인과 함께 배우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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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평범하지 않은 일을 평범하게 해내고, 쉬운 일을 쉽지 않게 해냈군요.” 동료 배우 유덕화의 말이 정확하게 성룡이 걸어온 길을 설명한다. 성룡은 반백년 가까이 온몸을 던져 액션영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새로운 길을 닦는 과정이 쉬웠을 리 없다. 다만 성룡은 겁이 없었고 꿈이 많았다. 이제 막 출간된 성룡의 자서전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에는 그 겁 없는 도전과 실패의 반복된 과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거기에 천둥벌거숭이처럼 활개쳤던 어린 시절과 할리우드에 진출해 맛본 쓴맛과 단맛의 경험, 유명인들과의 일화와 연애담까지 담겨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넘겨 읽게 된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룡의 인간적 모습에서 깨닫게 되는 바가 많다.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에 실린 귀한 사진들과 함께 인상적인 이야기를 추렸다. 현재 그는 영국 런던에서 피어스 브로스넌 등과 함께 <더 포리너>를 맹촬영 중이다
‘따거’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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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인터넷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 IPTV 등의 성장세에 밀려 DVD 시장이 몰락하고 차세대 저장 매체로 주목받던 블루레이 역시 극장 바깥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나날이 급변하는 미디어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 VHS, CD, LD 등 어떤 저장 매체도 가차 없이 쓰러져가던 때에 블루레이를 이른바 ‘컬렉터 문화’와 접목한 국내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표방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블루레이 제작사 플레인 아카이브, 더 블루 콜렉션, 노바미디어의 수장들을 소개한다.
“내가 소장하고 싶은 블루레이를 만든다”
플레인 아카이브 백준오 대표
한마디로 플레인 아카이브의 타이틀을 요약하자면 ‘사고 싶은 블루레이’다. 많은 컬렉터뿐만 아니라 해외 업계에서도 플레인 아카이브의 짧고 강렬한 성장에 놀란다. DVD 시절부터 직접 사모으고 즐겨보는 걸 좋아했던 백준오 대표의 손길이 닿은 블
최고의 블루레이를 굽는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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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Tahiti)는?
정식 명칭 /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본 섬인 타히티로 통용됨)
수도 / 파페에테(Papeete)
사용 언어 / 공용어는 타히티어와 프랑스어.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에서는 영어 통용.
시차 / 한국시간보다 19시간 늦음(타히티시간=한국시간+5시간-1일).
통화 / 프렌치 퍼시픽 프랑(CFP, XFP). 유로로 환전해 현지에 도착한 뒤 공항이나 리조트에서 현지 화폐인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하면 된다. 리조트 안에서는 신용카드나 유로화로 통용.
항공편 / 우리나라에서 타히티까지 직항편이 없다.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며, 비행시간은 도쿄에서부터 1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프롤로그
“타히티는 왜?” 타히티에 출장 간다고 하니 회사 동료,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이다. 얘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자. 타히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버킷리스트의 단골 메뉴이자 신혼여행지인 보라보라 섬? 타히티와 보라보라는 각기 다른
Ia Ora na, FIFO! 안녕, 오세아니아다큐멘터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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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ggy, Windy, Rainny, but you must pretend it’ s luxurious natural mist.” (안개 끼고, 바람 불고, 비가 와도 그냥 고급 천연 미스트라고 생각하자고!) 연일 찌푸린 겨울, 예테보리의 궂은 날씨를 잠재울 운율 맞춘 진행자의 발언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래, 이렇게 웃으며 이들 모두 스웨덴에서 가장 암울하다는 겨울의 끝, 2월을 보내고 있구나 싶었다. 스톡홀름에 이은 스웨덴 제2의 도시로 알려진 항구도시 예테보리에 도착하던 날, 공항에 픽업 나온 영화제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에 내린 20cm의 폭설에 비하면 다행”이라며 이곳의 짓궂은 날씨를 경고했다. 눈 대신 연일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천연 미스트’를 온몸에 맞은 초대 손님들이 2월6일 저녁 드래곤 어워드 시상식이 열린 스토아 극장에 모였다. 올해로 제39회째를 맞은 예테보리국제영화제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아우르는 최대의 영화제로 전세계 영화를 이곳에 불러오고,
양성평등과 다양성, 스웨덴영화에선 기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