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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지 5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다들 내가 외국인인 줄 안다. 여기서 17년째 살고 있는데 아직도 어디서 왔냐, 한국어 할 줄 아냐고 한다. 이젠 그만 좀 물어봤으면 좋겠다. (웃음)” 본명은 마붑 알엄, 몇년 전 한국인 아내의 성을 따라 이씨로 성을 바꾼 이마붑 대표는 지난해 11월에 유럽영화와 서남아시아영화를 수입·배급하는 회사 M&M 인터내셔널을 차렸다. <반두비>의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사실 특집 제목과 달리 엄연한 한국인이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에 외국인 인부 역할로 출연한 인연으로 신동일 감독과 친구가 되었고 그때만 해도 이마붑 대표는 자신이 배우로 쭉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신동일 감독이 <반두비>에 출연할 배우를 찾는 일을 돕고 시나리오도 함께 살피는 일을 하던 중 섭외가 쉽지 않아 힘겹게 12kg을 감량하고 직접 출연했다고 한다.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전공은 경영이다. 방글라데시
[스페셜] 다문화 사회의 면면을 보여주겠다 ─ 수입·배급사 M&M 인터내셔널 대표 이마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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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과 <대호>, <동주>와 <해어화>, 그리고 <밀정>. 일본 출신 배우 다케다 히로미쓰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최근 몇년 새 일제시대 혹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의 풍경 속에는 늘 그가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역할로 출연했는지 단번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럴 수도 있다. 비중 있는 일본인 캐릭터는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다케다 히로미쓰가 맡은 배역에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명량>에서 그는 배우 조진웅이 연기한 일본 무장 와키자카의 수하로 출연했다. <대호>에서는 조선 호랑이를 사냥하려는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를 보필하는 부관 역할을 맡았고, <동주>에는 시인 윤동주(강하늘)가 수감된 후쿠오카 교도소의 간수장으로 등장한다. <해어화>에선 일본군을 죽인 서연희(천우희)의 거처를 수색하는 일본군 헌병 장교로, <밀정&g
[스페셜] 국적 넘어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 배우 다케다 히로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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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적인 외모의 청년이 인터뷰 장소로 걸어들어왔다. 영화의 밑그림을 구상하는 직업이 더없이 잘 어울려 보이는 그는 영국 출신의 컨셉 아티스트 새뮤얼 킹이다. 그는 덱스터에서 근무하는 일곱명의 컨셉 아티스트 중 유일한 외국인 스탭이다. 하지만 덱스터에서 일하며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우리 팀에는 캐나다에서 오래 머물다온 스탭도 있고,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다온 스탭도 있다. 그래서 나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사람이지만 문화적 경험과 정서의 폭이 굉장히 넓다. 앞으로 중국 등 세계 유수의 스탭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덱스터의 이 유니크한 구성원 조합이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데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덱스터의 기술인력을 총괄하는 정성진 본부장 또한 “할리우드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무장한 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말로 그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이자 VFX의 비중이 높은 영화를 제작하는 덱스터에
[스페셜] 스토리텔링의 빈칸에 상상력을! ─ 컨셉 아티스트 새뮤얼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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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아니었다면 한국인으로 오해받는 일이 부지기수였을지도 모른다. 후지모토 신스케 조감독은 오랜 한국 생활로 인해 입맛, 말투, 습관까지도 그저 보통의 한국인 청년과 다를 바가 없었다. 10여년 전, 도야마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던 후지모토 신스케는 공부보다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아 대학 시절 내내 밴드 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3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 국민대에서 도야마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보냈고, 외국 문화에 흥미를 느낀 후지모토 신스케는 “어쩌다보니 10명쯤 되는 한국인 학생들과 왁자하게 어울리며” 지냈다.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귀에 익숙해지자 취미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엔 한국으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오기도 했다. “한국의 같이 노는 문화, 찌개에 다들 숟가락 넣고 퍼먹는 그런 문화가 좋았다. 따뜻하고 가족처럼 느껴졌다. 하나가 된 것 같은 매력이 있었다. 일본인보다 한국인과 친해지는 게 더 쉽기도 했다. 그들은
[스페셜] 통·번역부터 로케이션 담당까지 ─ <아가씨> 조감독 후지모토 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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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접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주 특집 기사를 준비하던 도중 한 영화인이 말했습니다. 한국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외국인 스탭은 있어도 꽤 오랜 기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외국 출신 영화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거라는 짐작에서였습니다. 물론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외국 출신 스탭들을 수소문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무로 현장에 매료돼 이곳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외국 영화인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배우와 조감독, 특수분장사와 컨셉 아티스트, 수입사 대표와 VFX 슈퍼바이저 등 직업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이들은 고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한국영화계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고, 무엇을 이루고자 했을까요. 합작과 외국 자본의 투자가 글로벌하게 이뤄지는 시대,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글로벌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외국 출신 한국영화 스탭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스페셜] 해외에서 온 한국영화 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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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역경과 사건들로 점철된 한국현대사를 감안하면 ‘영화 같은 삶’이라는 제목은 70대 이상 한국의 어떤 갑남을녀에게도 해당할 법한, 범박하다 못해 클리셰로 느껴질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범박하게 과장된 표현 이외에 최은희와 신상옥이라는 한국영화사의 두 거목의 다사다난한 인생 역정에 붙일 적절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두 사람의 인생은 그들이 만들고 출연한 그 어떤 영화보다 극적이었으니 말이다.
만남, 그리고 고난의 연애
미술학도를 거쳐 해방 직후 영화계로 들어와 1952년 <악야>를 통해 데뷔한 신상옥과 일제강점기부터 연극 작업을 하다 해방 이후 영화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던 1926년생 동갑내기 두 사람(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다. 최은희는 줄곧 자신이 1930년생이라 주장했으나 몇해 전부터 1926년생임을 인정한 바 있다. 신상옥은 1925년생이라는 설도 있다)이 만나게 된 것은 1950년대 초의 일이다. 1954년에 발표된 <
[스페셜] <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의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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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하고 설움은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라고, 눈물을 알지 못하면 웃음 또한 알 수 없는 거지. 눈물 스민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진짜 코미디인 거야.” 전쟁의 폐허와 재건의 욕망이 공존하던, 그렇게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무대와 영화, 라디오와 TV를 종횡무진 누비며 서민들의 고단하고 눈물겨운 삶에 따스한 웃음을 불어넣었던 ‘막둥이’ 구봉서가 지난 8월27일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향년 90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같은 불세출의 유행어를 남기며 오랜 세월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았고, 코미디를 평가함에 유달리 인색했던 이 땅에서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며 평생을 희극인으로 살다갔던 그. 존재 자체로 한국 코미디의 역사라 할 수 있었던 그의 삶과 흔적을 더듬으며 ‘눈물이 있는 진짜 코미디’의 세계를 추구했던 우리 시대 원조 희극지왕, 구봉서를 떠나보내고자 한다.
막둥이, 코미디의 별이 되다
얼굴만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스페셜] 우리 시대 희극배우, 구봉서의 지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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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전설들을 회고해보려 한다. 지난 8월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구봉서와 최근 <연인과 독재자>가 개봉하며 새삼 주목받은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가 그들이다. 오랜 세월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으며, 코미디라는 장르에 유달리 박한 평가를 서슴지 않던 이 땅에서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채 평생을 희극인으로 살다간 구봉서는 우리 시대의 원조 희극지왕이었다. 그리고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슈퍼스타 커플 영화감독 신상옥과 톱스타 여배우 최은희. 어느 날 홍콩으로 여행 갔던 최은희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얼마 후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으로 떠났던 신상옥 역시 행방이 묘연해진다. 북한으로 납치당했다가 8년이 흐른 후 나타난 신상옥과 최은희. 한국인이 아닌 두 영국인 감독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은 “이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왜 영화로 만들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연인과 독재자>를 만들었다. 구봉서와 신상옥, 최은희 그들의 다사다난한
[스페셜] 구봉서 그리고 신상옥과 최은희의 인생 역정 회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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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놀라운 결과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바로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 밥 딜런이 수상했다. 1960~70년대를 거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이면서도 시적인 가사의 포크 음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는 미국 포크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이자, 세계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BBC>의 의뢰로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 밥 딜런>(2005)을 만들었고, 토드 헤인즈 감독은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 삼아 그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를 등장시킨 <아임 낫 데어>(2007)를 만들기도 했다. 그처럼 그는 음악을 넘어 당대 대중문화의 거대한 아이콘이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그의 수상을 축하하며 글을 보내왔다.
과연, 예상 그대로였다. 이 글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을 때는 상황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역시 밥 딜런답다’ 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
[스페셜] 노벨문학상 수상한 밥 딜런, 그의 음악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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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가 연출자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까닭에 배우상을 내심 받고 싶었다. 그런데 올해의 배우상 남녀부문(구교환, 이민지)뿐만 아니라 CGV아트하우스상까지 받을 줄 몰랐다. 영광이다.”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에서 만난 영화인들이 하나같이 “<꿈의 제인>은 어땠냐?”는 말로 안부 인사를 대신할 만큼 화제작이었다.
<꿈의 제인>의 제인(구교환)은 가출팸(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들에게 마리아 같은 존재다. 가출 청소년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다 재워주고, 먹여주는 헌신적인 존재다. 갈 곳 없는 소현(이민지) 또한 제인의 보살핌을 받는 가출팸 중 한명이다. 아주 잠깐이지만 제인의 집에서 지냈을 때가 소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인의 몸이 안 좋아지면서 소현을 포함한 가출팸들은 더이상 제인의 집에서 지낼 수 없게 된다.
제인은 트랜스젠더이고
[스페셜] 연대를 통해 살아갈 용기를 얻다 -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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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에는 두개의 춘천, 두번의 춘천 기행이 있다. 춘천내기 청년 지현(우지현)은 서울로 취업 면접을 갔다가 침체된 마음으로 돌아와, 친근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도시를 돌아다닌다. 한편 세랑(이세랑)과 흥주(양흥주)는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우자 아닌 상대와 춘천으로 2박3일 여행을 떠나온다. 지현의 시간은 괴어 있고 흥주와 세랑의 시간은 붙들 수 없다.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 옆을 방심한 채 지나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온다. 정해진 거리를 결승점까지 일방질주하는 사람들의 집중한 얼굴은, <춘천, 춘천>의 인물들이 짓는 표정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처음에는 춘천에서 청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장우진 감독의 관심사는, 같은 공간에 흐르는 다른 시간을 그려보자는 목표로 발전했다. “2014년 추석 무렵 춘천행 ITX 청춘열차를 탔는데 어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보온병에서 커피를 따라 권하며 조심스레 대
[스페셜] 같은 장소 다른 시간 - <춘천, 춘천> 장우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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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웃기면서도 쓸쓸한 블랙코미디다. 그 출발은 “코미디 무성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바람에서 왔다. “종종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의 초기작들을 찾아보다 잠들곤 한다.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직관적으로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이 생각에 살을 붙여나간 끝에 애초 계획한 코믹 무성극은 영화 속 영화로 자리잡았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이 무성극에 출연하는 중년의 사내, 시골 이발사 모금산(기주봉)의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빛바랜 책을 넘기듯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흑백영화로 빛을 거둬냈고, 장(章)을 구분해 관객이 모금산의 여정을 집중력 있게 좇을 수 있도록 했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흑백영화를 고려했다. 머디 워터스를 비롯해 시카고 블루스를 많이 들으며 글을 쓰기도 했고 촬영지가 시골이다 보니 색이 많은 것
[스페셜] 무성극 속 사내 같은 웃음과 슬픔 -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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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바뀌는 시기, 환절기.’ 그때가 되면 몸도 마음도 아프기 쉽다. 공기의 미세한 변화 앞에서 심신은 적응을 위한 얼마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섹션에 소개된 <환절기>의 이동은 감독은 자연스러운 절기의 흐름처럼 사람의 마음도 아팠다가 차츰 아물어가는 과정이 있을 거라 말한다.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 상처입고 고통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이다보면 어느새 또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지 않겠나.”
영화는 아들 수현(지윤호)과 아들의 친구 용준(이원근) 사이의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엄마 미경(배종옥), 이 세 사람의 처지와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서로를 받아들이는 법을 말한다. 이동은 감독이 직접 쓴 그래픽노블 <환절기>가 그 원작이다. “2012년 겨울에 쓴 작품이다. <환절기>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나
[스페셜] 서로를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 <환절기> 이동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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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사흘 뒤, 볕이 좋은 서울 혜화동 한 카페에서 안선경 감독과 마주 앉았다. <나의 연기 워크샵>에서 경(서원경)과 은(김강은)이 가족사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카페 문을 열고 모퉁이를 돌면, 극중 연기수업이 진행된 장소인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게릴라 극장도 보인다. 그처럼 <나의 연기 워크샵>은 허구와 현실이 벽이 아닌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휘장으로 구획되는 영화다. 극중 연기 워크숍은 영화를 위한 구성물이 아니라, 2011년부터 안선경 감독이 실제로 운영해온 영화연기 교실이다. 영화 속 연기수업은 워크숍 경험의 극화라기보다 그 자체로 온전한 1기분의 커리큘럼이다. 이관헌, 김강은, 서원경 배우는 워크숍 학생으로서 영화에 참여했고 감독의 전작 <파스카>(2013)의 주연 성호준은 촬영 5개월 전 합류했다. 단, 교사 역은 안선경 감독 대신 전작 <파스카>의 주연인 김소희 배우가 맡았다. 말하자
[스페셜] 액트 오브 리빙 - <나의 연기 워크샵> 안선경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