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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발표한 작품 중 소설과 연극을 통틀어 지금껏 영화화 된 작품은 원작으로 삼았거나 혹은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까지 합하면 거의 100여편에 가깝다. 전체 소설의 총 판매 부수는 세계에서 성서와 셰익스피어 다음 3번째로 많이 팔린 작가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만큼 잘 알려진 그녀의 작품은 영화계로선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으리라. 1928년 단편집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의 첫 번째 수록작인 <퀸의 방문>이 영화화된 뒤 지금껏 수많은 그녀의 작품들이 영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영화화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완성도와 재미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을 골라 소개한다.
<패딩턴발 4시50분>(1961) Murder, She Said
포와로와 함께 주목해야 할 애거사 크리스티의 주요 캐릭터 미스 마플을 연기하는 마거릿 러더퍼드는 첫 번째 데뷔작인 이 영화를 포함해 모두 4편의 영화에 출연했는
영화화된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들 중 놓치기 아까운 수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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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는 100여권의 소설을 썼다.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다. 앞으로 100년이 더 흘러도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각색되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 크리스티에 대한 정보를 모아보았다. 어떤 것은 크리스티 입문 가이드로 필수적인 정보일 테고, 또 어떤 것은 TMI(Too Much Information). 아마도.
● <오리엔트 특급 살인> 말고도 애거사 크리스티는 기차와 관련된 작품을 더 썼다. <칼레 열차 살인 사건>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마찬가지로 살해 방법이 자상이며, <블루트레인의 수수께끼>의 살해 방법은 교살, <패딩턴발 4시50분>은 교살과 비소, 아코니틴을 사용했다. 단편 <플리머스 급행열차>(<포와로 초기 사건집> 수록)에서도 자상으로 죽은 사람이 등장한다.
●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애거사 크리스티에 관련된 쓸모 있는 정보와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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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유스티노프 Peter Ustinov
명실상부 포와로 전문 배우이자 대표 배우다. 1921년생인 그는 배우이자 작가, 제작자, 연극과 오페라 감독은 물론 무대 디자이너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외에 책도 쓰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했고 코미디언으로 TV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했다. 늘 빵빵 터지는 개그로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해주는 긍정의 아이콘이었다고 전해진다. 여러 학술 활동과 유니세프 친선대사, 세계 연방주의 운동 회장 등 외교관으로서의 활동도 많이 해온 배우다. 그는 다수의 TV영화 시리즈에서 포와로를 연기했고 1978년작 <나일강의 죽음>을 시작으로 <백주의 악마>와 <죽음과의 약속> 등 5편의 장편영화에 더 출연했다. 가장 포와로다운 연기를 했지만 외형적으로는 가장 포와로답지 않다고 여겨졌던 배우다. 그는 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했다.
앨버트 피니 Albert Finn
포와로를 연기한 대표 배우들 - 피터 유스티노프 vs 앨버트 피니 vs 데이비드 서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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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1974)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영화화에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은 당대의 뛰어난 스토리텔러, 미국 감독 시드니 루멧이었다. 비평적으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이 작품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중 가장 성공적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배우 앨버트 피니가 포와로를 연기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숀 코너리, 로렌 바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잉그리드 버그먼, 앤서니 퍼킨스, 존 길구드 등 당대의 톱스타들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특히 잉그리드 버그먼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스웨덴 출신인 캐릭터 그레타 올슨을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시드니 루멧 영화는 원작과 달리 모든 사건의 전말이 된 비극적인 사건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소설 속 캐릭터의 다국적성을 십분 이용한다는 것인데, 이름 있는 영미권 배우들의 이국적인 악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영상물 베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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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속에는 두명의 명탐정이 있다(상대적으로 활약이 적었던 부부 탐정, 토미/터펜스와 할리 퀸은 잠시 잊도록 하자). 영국 근교의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을 거의 떠나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명석하게 인간 본성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할머니 탐정, 미스 마플과 “영국에서 가장 멋진 콧수염을 가진” 세계적인 명탐정, 에르퀼 포와로가 그들이다. 미스 마플이 크리스티의 유년 시절을 행복하게 해준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들”(가장 직접적인 롤모델은 크리스티의 외할머니 마거릿 밀러다)로부터 영향받아 만들어진 인물이라면, 에르퀼 포와로는 낯선 장소와 우연한 만남을 사랑했던 모험가로서의 애거사 크리스티를 닮은 캐릭터다. <메소포타미아의 살인>(1936)과 <나일강의 죽음>(1937) 등 이국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한 포와로의 여정은 실제로 두 번째 남편이자 고고학자였던 맥스 맬로원의 탐사 여정에 종종 동반했던 크리스티의 삶과 맞닿아 있다.
애
미스터리 고전 걸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케네스 브래너 연출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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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차엔 죽음이 타고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1934)이 영화화됐다. 영국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2017년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원작의 품격과 21세기적 즐거움을 두루 장착한 영화로 완성되었다. 이 작품의 개봉(11월 29일)과 더불어 새로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매력과 원작을 집필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세계를 보다 자세히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20세기 수많은 걸작 추리소설을 남긴 ‘미스터리의 여왕’은 21세기가 된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얼마나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나. 여기에 그 답이 있다.
케네스 브래너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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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그러기엔 요즘 날씨가 너무 춥나?) 베스트 스쿠버다이빙 영화들을 소개한다. 수중 액션, 수중 탐험, 수중 훈련, 수중 로맨스 등 온갖 해저 모험을 시현한 작품들이다.
1.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 1954
쥘 베른이 1869년에 쓴 소설 <해저 2만리>는 꾸준히 리메이크됐다. 그중 디즈니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리처드 플라이셔가 연출한 <해저 2만리>는 오랫동안 영화화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왕오징어의 습격 장면 등 1954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의 구현 또한 훌륭하다.
2. <007 썬더볼> Thunderball, 1965
핵폭탄을 탈취한 스펙터 일당을 쫓는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 수십명의 스턴트 다이버들이 동원된 수중 액션 시퀀스로 유명하다. 식인 상어떼의 등장 장면도 기억이 날텐데, 실제로 숀 코너리는 풀장에서 안
영화 속 베스트 스쿠버다이빙 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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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쳤던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이 진모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올드마린보이>의 수중촬영을 맡았다. <올드마린보이>의 수중 영상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그것은 CG가 아니다. 강원도 고성의 차가운 바다에 공기탱크를 메고 들어가서 찍은 영상이다. 독학으로 수중촬영을 마스터한 그는 수시로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카메라를 챙겨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 시간만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1세대 수중 비디오 저널리스트 고태식 감독의 지난 시절과 현재의 이야기를 전한다. 더불어 수중촬영이 빼어난, 함께 보면 좋을 스쿠버다이빙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소개한다.
<고태식의 수중세계> <고태식의 해양 대탐험> <고태식의 바닷속 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을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모닝 스페셜> 같은 지상파 아침 프로그램에
<올드마린보이>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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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명의 주목할 만한 신인배우에 대해 말하려 한다. <박열>의 최희서는 그야말로 ‘올해의 배우’다.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신인여자배우상 수상,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등 연말 시상식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종상영화제에서 최희서는 “90년 전 23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네코 후미코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고, 나이 서른에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침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죄 많은 소녀>로 전여빈이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여배우상만 둘을 선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올해 부산에서는 여자배우들의 캐릭터가 유독 강렬했고, 그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각축전 끝의 수상이라, 전여빈의 수상도 전에 없이 의미가 큰 해였다. <킹콩을 들다>(2009)로 데뷔해 <동주> <박열>로 기막힌 리듬감으로 인물을 창조한 배우 최희서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박열> 최희서 - 이 배우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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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번도 답장하지 않은/ 세상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 자연이 부드러운 당당함으로/ 전해준 소박한 소식이다./ 그 소식은 내가 볼 수 없는 손에게 맡겨진다/ 다정한 동포들이여 자연을 사랑하듯/ 나도 후하게 판단해주길.” 에밀리 디킨슨은 은둔자로 불리며 당대에는 평가받지 못했지만 이후 시대를 앞서간 문학적 감수성으로 숱한 영감을 남긴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called back”(불려갔음)이라는 단순하고도 피할 수 없는 문장을 묘비명에 새긴 것처럼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고 솔직하다. <조용한 열정>은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담은 전기영화다.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담아냈지만 테렌스 데이비스의 영상으로 표현된 삶은 여느 일대기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표면화된 서사가 아니라 시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는 생생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눈을 돌리기 힘든 마력이 있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써내려갔던 시인의 삶은 어떻게 시가 되었을까. 시
에밀리 디킨슨의 생을 그린 <조용한 열정>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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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원작으로 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소재가 된 ‘저스티스 리그’ 팀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슈퍼히어로 집단이다. 이 팀의 탄생은 무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모인 히어로 협회라는 재미있는 의미의 이름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JSA)는 미국 만화 역사상 최초의 슈퍼히로 팀인데 이것이 지금의 저스티스 리그 팀의 조상에 가깝다. 1938년 최초의 슈퍼히어로 만화인 <액션 코믹스> 1호에 슈퍼맨이 등장한 이후, 하나의 만화 타이틀에는 한명의 슈퍼히어로만 등장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또한 한권의 책에 여러 명의 히어로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각각 다른 스토리를 모아놓은 옴니버스 형식이었다. JSA는 그런 관행을 깨고 여러 명의 히어로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도록 한 최초의 시도였다.
캐릭터들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
1940년 출간된 <올 스타 코믹스> 3호 표
‘저스티스 리그’ 팀의 역사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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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넌 인간에게 과분해.” (원더우먼의 어머니 히폴리타 왕) 맞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방식으로 지구를 망치는 인간들을 보고 있자면, 원더우먼에게 세상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미안해질 정도다. 하지만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옛 연인 스티브 트레버에게서 희망을 봤고, 여전히 인류를 신뢰한다. 그렇게 인간의 선한 내면을 발견하게 해주는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은 신들의 왕 제우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제압하기 위해 아마존 왕국에 만든 일종의 무기였다. 존재 자체가 곧 강력한 무기인 영웅답게 신체능력이 우수하다. 맨몸으로 종탑을 무너뜨리고 슈퍼맨과 박치기가 가능한 수준. 무조건 진실을 말하게 하는 ‘진실의 올가미’ , 대포도 튕겨내며 에너지를 흡수하는 ‘굴복의 팔찌’는 그저 거드는 아이템으로 보일 정도다. 태생부터 각성까지, 전쟁이나 인간의 선함과 같은 묵직한 테마가 자리한다. 그래서인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 전력 분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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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는 본격적으로 판이 커질 DC 유니버스의 초석이 되는 영화다. 기존 멤버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봉할 솔로 무비의 주인공들이 눈도장을 찍고, 끝판왕 격의 빌런 다크사이드의 이름이 직접 언급된다. 때문에 앞으로 공개될 DC 유니버스 작품을 보다 즐겁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저스티스 리그>의 주요 얼굴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전력을 중심으로 슈퍼히어로 및 악당들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배트맨
슈퍼히어로들을 규합해 이끄는 저스티스 리그의 반장. 하지만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은 자신보다 “더 인간 같은 슈퍼맨이 진정한 리더”라고 말한다. 인간이지만 슈퍼히어로이길 원하는 배트맨과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 같은 슈퍼맨의 상충된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대사다. 어린 시절 부모가 피살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경험은 브루스 웨인이 ‘어둠의 기사’ 배트맨이 되는 데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배트맨은 막강한 재력과 자신의 회사 웨인컴퍼니의 기술을 앞세워 최첨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 전력 분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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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에 이르기까지 경쟁사 마블이 그러했듯 많은 슈퍼히어로영화를 하나의 우주관 안에 묶는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배우들이 확정돼 개봉 시기까지 조율을 끝마친 프로젝트는 3~4편이다. 2018년 12월에 공개될 제임스 완 감독의 <아쿠아맨>,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드웨인 존슨이 출연하는 <샤잠>, 2019년 11월에 공개될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의 두 번째 협업 <원더우먼2>, 아직 제작진은 미정이지만 제작은 확정된 <사이보그>와 데이비드 고이어 감독이 각본을 맡는 <그린랜턴군단> 등이 현재 공개된 향후 프로젝트다. <원더우먼2> 정도를 제외하면 캐릭터 인지도가 높지 않
앞으로 공개될 DC 슈퍼히어로영화들은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