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 목소리 출연 가미키 류노스케, 가미시라이시 모네 / 개봉 2017년 1월4일
도쿄 소년 타키(가미키 류노스케)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미시라이시 모네)는 육체가 뒤바뀌는 꿈을 꾼다. 둘은 서로에게 메모를 남기고 친구가 된다. 시간은 흐르고 꿈은 반복된다. 미츠하가 자신의 특별한 인연이라 생각한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5)의 애니메이터 다나카 마사요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지브리 스튜디오의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안도 마사시가 작화감독을 맡았다.
한줄 포인트 놀라울 정도의 정밀한 묘사 덕에 애니메이션 속 공간의 실제 배경이 된 지역이 어디인지도 짐작 가능하니 궁금하다면 유추해볼 것.
<극장판 도라에몽: 신 진구의 버스 오브 재팬>
감독 야쿠와 신노스케 / 목소리 출연 채민지, 김정아, 곽규미, 김현욱, 최낙윤, 이현주, 조현정, 김민정 / 개봉 12월21일
<
[스페셜] 일본 애니메이션 기대작들
-
<부릉! 부릉! 브루미즈: 스피더의 모험 일기>
감독 이영준 / 목소리 출연 양정화, 엄상현, 이소영, 우정신, 홍소영 / 개봉 12월15일
자동차들이 모여 사는 지피시티, 모양도 성격도 제각각인 다섯 자동차 스피더, 번지, 페라, 제리, 피티가 한데 뭉쳐다니며 마을의 문제를 해결한다. 유아용 TV애니메이션 <부릉! 부릉! 브루미즈>가 원작이고, 극장판인 <부릉! 부릉! 브루미즈: 스피더의 모험 일기>는 60분의 러닝타임에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포함돼 있다.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 폴리> 등 저연령층 교통 애니메이션 시리즈들과 내용 및 지향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표범, 원숭이, 사슴, 기린, 판다 등의 동물 이미지를 결합해 더 부드럽고 귀여운 외형을 갖추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에서 컨셉 디자이너로 일했던 맷 대너가 컨셉 디자인에 참여한 바 있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
[스페셜] 원작이 있는·수집욕 불러일으키는 피겨와 연계된 애니메이션
-
<스노우타임>
감독 장 프랑수아 풀리오 / 목소리 출연 이지현, 김경희, 최정현, 이현 / 개봉 12월15일
아이들의 눈싸움 스케일을 한껏 키운 캐나다 애니메이션으로, 2015년 자국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스노우볼이 무한대로 만들어내는 얼음 요새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아이들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기상천외한 눈싸움 장면엔 혼이 쏙 빠진다. 각 팀의 리더 루크와 소피를 필두로 한 아이들의 캐릭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어쩌다보니 리더를 맡게 된 루크, 야무진 리더인 소피, 얼음 요새를 만든 괴짜 발명가 프랭키, 그리고 사랑스러운 노견 클리오까지 캐릭터의 각양각색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셀린 디옹, 심플 플랜 등 팝스타와 록밴드가 참여해 4만5천여장의 판매고를 올린 O.S.T도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다. 앙드레 멜랑송 감독의 <꾸러기 전쟁>(1984)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줄 포인트 각양각색의 아이
[스페셜] 동화·영화에서 출발한 겨울 시즌 애니메이션
-
<모아나>
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 목소리 출연 드웨인 존슨, 아우이 크라발호 / 개봉 2017년 1월19일
<인어공주>(1989), <알라딘>(1993), <헤라클레스>(1997)를 탄생시킨 디즈니 명콤비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번에 그들이 선택한 이야기는 폴리네시아 신화다. 태초에 바다가 있고 섬이 탄생했다. 어느 날, 섬 수호신의 심장으로 만들어져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권능을 지닌 돌이 용암 몬스터로 인해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섬의 생명이 꺼져가자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섬을 되살리기 위해 반인반신인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바다 모험에 나선다. 지난 코믹콘에서 감독들은 “모아나의 관심사는 사랑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말로 모아나의 성격을 설명했다. 모아나는 성에 갇힌 공주도 아니고 사랑에 목말라 있지도 않다. 용감한 모험가인 모아나는 동료로서 마우이와 우정
[스페셜] 북미 스튜디오의 주목할 작품들
-
-
프랑스는 북미나 일본에 버금가는 애니메이션 강국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미지의 세계에 가깝다. 작가주의 성향을 지닌 단편 작품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이미 익숙하지만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한편으론 그래서 이색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페르세폴리스>(2007)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JSBC 프로덕션의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프랑스 그래픽노블 작가 자크 타르디의 원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된 이야기는 <설국열차>의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이 각본으로 참여하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증기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한 1941년의 프랑스 파리, 불사의 약을 개발 중이던 한 과학자 부부가 정체불명의 세력에 납치된다. 사고 과정에서 할아버지도 실종되며 홀로 남겨진 딸 아브릴(마리옹 코티야르)은 말하는 고양이 다윈과 함께 거리를 떠돌며 생활한다. 비밀 아지트를 꾸리고 부모님
[스페셜] 우아하도다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
1. 많이있어와 루돌프
“나에게도 스탭들에게도 풀 CG장편영화 제작은 도전이었다. 매일이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길이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정말 재미있었다.” 유야마 구니히코 감독은 어떤 비주얼도 참고로 삼지 않고 제로에서부터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두 주인공 고양이의 디자인이었다. 사카키바라 모토노리 감독은 “처음에 생각한 루돌프는 심지가 굳고 바른 캐릭터였는데 머리와 눈의 크기 등을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2D 디자인 완성 후 CG 작업을 하며 끊임없이 조정을 해나간 결과 지금의 형태가 완성됐다. 특히 검은 고양이라는 게 의외로 어려웠다. 애니메이션으로 표정을 만들어도 실제 조명을 비춰보면 새까맣게 뭉개져서 연기를 할 수 없었다. 표정이 살아나도록 조명 작업을 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쉽지 않았던 제작과정을 전했다. 많이있어의 경우 개와 싸워도 지지 않을 정도로 힘센 고양이를 표현하기 위해 호랑이 줄무늬를 골랐다고 한다. “무협영화
[스페셜] <루돌프와 많이있어>의 관람 포인트4
-
“한 마리의 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데려오고 싶게 만든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세상은 이미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사람과 이제 곧 빠질 사람들로 나뉜다. 수많은 냥덕들이 굳이 고양이의 매력을 계몽하고자 하는 건 이 즐거움을 혼자만 즐기기 아쉽기 때문이 아닐까. 고양이는 애초에 길들여지지 않는 미지의 생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양이가 우리를 허락해주길 기다리는 것 정도다. 적지 않은 소설에서 고양이를 제3자의 시점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자신을 잃지 않는 도도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때론 고양이들은 모든 것을 알고 인간세상을 관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이토 히로시의 아동문학 <루돌프와 많이있어>는 이 점에 착안해 고양이들의 세상에 접근한다. 정확히는 고양이의 대필자로서 집고양이 루돌프의 모험을 그린다.
루돌프는 호기심이 많은 집고양이다. 매번 혼자 외출하는 주인 리에를 따라 집 밖으로 나온 루돌프는 도둑
[스페셜] 교양 있는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 <루돌프와 많이있어>
-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은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누군지 천명한다. 비틀스, 프랭크 시내트라, 카니예 웨스트,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존 레전드, 샘 스미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팝의 역사를 아우른 인기곡들로 상영시간을 가득 채운다. 영화에 삽입된 곡 수는 80곡이 넘고, 그중 한 소절만 듣고도 무슨 노래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 이른바 ‘히트곡’은 65곡에 이른다.
<씽>은 클라이맥스인 경연대회를 향해 달려가는 노래의 여정이다. 영화에서 캐릭터마다 노래 몇곡씩이 주어지는데, 이 노래들은 각각의 열망의 표현인 동시에 그 열망에 이르는 여정을 상징한다. 이를테면 돼지 로지타가 25마리나 되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며 부르는 노래는 케이티 페리의 <Firework>이고, 고릴라 조니는 은행을 털러간 아버지 일당을 기다리며 골목에서 더 좀비스의 <The Way I Feel Inside>를 흥얼거
[스페셜] 히트곡 가득한 주크박스 같은성장한 <씽>의 노래들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독수리 에디>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영국의 청년 배우 태론 에거턴을 12월5일 베벌리힐스에서 만났다. <씽>에서 그는 고릴라 소년 조니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조니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는 다부진 외모와 달리 조니의 이야기를 하다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는 여린 감성의 배우였다.
-<씽>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2년 전쯤인가, 에이전트에서 이메일을 보내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 부르는 동물들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데, 그중 하나가 영국 고릴라라며 오디션을 보고 싶냐고 물어봐서 하겠다고 답했다. 그 뒤 오랫동안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다. 오티스 레딩의 <These Arms of Mine>이다. 그 뒤 가스 제닝스 감독이 배역을 제안해왔다.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나.
=실제로 녹음한 것보다 레슨과 리허설이 훨씬 많았을 거다. 공짜로 노래 부르
[스페셜] “마음껏 움직이면서 녹음했다” - 태론 에거턴 인터뷰
-
<슈퍼배드>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마이펫의 이중생활>에 이어 2016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씽>은, 영화 내용과 개봉 시기를 볼 때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전세계적으로 <아메리칸 아이돌>과 <더 보이스> 같은 경연프로그램과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201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상반기 개봉해 두발로 걷고 말하는 포유류 설정이 어색하지 않은 타이밍에, <씽>은 경쟁사의 흥행작이 일궈낸 설정을 가져다가 하고픈 이야기를 펼친다. 남이 공들여 깔아놓은 멍석을 빌려다 그 위에서 판을 벌이는 모양새다. 무모한 듯하나 영리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제2의 존 래시터라고 불리는 일루미네이션의 대표 크리스 멜레단드리가 기획하고, <람보의 아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연출한 영국 출신의 가스 제닝스 감독이
[스페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씽>
-
겨울은 애니메이션의 계절인가보다. 올해도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눈처럼 내린다. 겨울방학 시즌을 공략한 애니메이션들이 다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꼭 어린 관객만을 위한 것 같지는 않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부터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는 개성 있는 작품까지 각양각색의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2편이다. 코알라, 돼지, 고슴도치, 고릴라 등 여러 동물이 펼치는 뮤지컬 오디션 <씽>과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모험을 다룬 <루돌프와 많이있어>를 중심으로 올겨울 극장가 애니메이션들을 살펴봤다. 디즈니의 <모아나> 등 북미 기대작과 <너의 이름은.>을 필두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유럽 각국의 작품은 물론 TV시리즈의 극장판까지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을 책임질 애니메이션 총집합이다.
[스페셜] 겨울 개봉 기다리는 애니메이션 스페셜 <씽> <루돌프와 많이있어>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등 16편
-
한국과 중국의 젊은 감독들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장차 양국의 문화교류를 이끌어갈 신인 영화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가 지난 11월24일부터 3일간 베이징 CGV인디고에서 열렸다. CJ중국법인, 중국인민대회우호협회가 주최·주관하고 CJ문화재단, CJ CGV, CJ E&M 등이 후원한 올해 영화제는 양국을 대표하는 공동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의 이석훈 감독과 중국의 시아강, 우스시엔 감독이 청년감독들의 멘토로 참여했다. 중국단편경쟁부문에서는 중국의 청년감독들이 총 375편을 응모한 가운데, 중국의 칸뤄한 감독이 연출한 <만풍>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3일간의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의 이모저모, 그리고 수상자 칸뤄한 감독과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의 인터뷰를 전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 단편영화의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이하 한중단편영화제)에 심사위원 겸 멘토로 참석한 이석훈 감독(<해적:
[스페셜] 꿈을 지지하는 영화 축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참관기
-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토론은 계속된다. <씨네21>은 지난 1079호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감독, 배우, 제작자,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다섯 번째 대담에서는 범위를 좀더 확장해 영화현장 너머에서 성폭력, 성차별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문제를 제기해온 여성학자와 활동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영화 이론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조혜영 프로그래머와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송란희 감독, 최근 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학자이자 활동가 권김현영과 김홍미리가 그들이다. 지난 대담에서는 영화현장에서 여성 영화인이 경험하게 되는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를 전했다면, 이번 대담에서는 차별과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구조에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다섯 번째 대담: 여성학자와 활동가 - 조혜영·송란희·권김현영·김홍미리
-
켄 로치가 돌아왔다. 큰 규모의 장편영화 연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절은 이 존경받아 마땅한 노장을 가만히 두지 않는가 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부당한 복지제도와 관료주의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50년 전 켄 로치로 하여금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게 했던 <캐시, 집에 오다>(1966)와 겹쳐 보이는 건 우연히 아닐 것이다. 반세기를 뛰어넘은 지금, 인간의 가치와 상식이 퇴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시점에 새삼 켄 로치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블루칼라의 시인의 카메라는 오늘도 우리를 일깨운다. 빈곤은 누구의 문제인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자는 누구인가. 건설적인 분노가 필요한 지금, 켄 로치의 성실한 행보를 전한다. 내 이웃의 추위를 보듬는 따뜻한 당신, 그 뜨거움으로 마땅히 분노하라.
나는 긍정론자를 불신한다
[스페셜] 뜨거운 분노와 희망을 품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돌아온 켄 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