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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내 성폭력’ 여덟 번째 대담은 여성 영화평론가들의 이야기다. 2016년 주목받은 여성영화들의 흐름과 페미니즘 비평에 관한 논의는 물론, 지난해 <씨네21> 출신 평론가의 불미스런 사건이 영화계 내 성폭력 공론화의 시작이었던 만큼 평론가들의 자성의 목소리를 담아낼 필요도 있다는 판단하에 자리를 마련했다. 2016년은 여성주의를 기반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반면 한쪽에선 여전히 남성 중심의 영화들이 득세하고 있는 대중영화의 벽을 실감한 1년이기도 했다. 대담에 참석한 김경욱, 김소희, 송효정, 정지연 평론가는 한결같이 한국영화의 퇴보와 고착화된 남성 중심의 재현 방식을 지적했다.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다소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모자라고 아쉽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더불어 한때 활발한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한국영화 비평 내의 페미니즘 담론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영화계 내 성폭력 사례에 대한 고발, 그다음을 위한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여덟 번째 대담: 영화평론가 - 김경욱·김소희·송효정·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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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2017년은 영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충무로의 ‘빅 네임’ 감독들의 신작을 극장가에서 연달아 만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먼저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그의 신작 <옥자>(제작 옥자 SPC·공동제작 플랜 B 엔터테인먼트·제공 넷플릭스)는 미국 인터넷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5천만달러(약 57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국내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조명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옥자의 실종을 계기로 미자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호흡
[스페셜] 봉준호, 류승완, 김용화 감독 신작을 비롯한 기대작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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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주변에 있는 ‘을’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웃음)” 청년세대의 고용불안을 다룬 <10분>(2013)을 연출했던 이용승 감독이 준비 중인 작품은 자영업자의 생존투쟁을 그려낸 <7호실>(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다. 한때는 번영했으나 현재는 쇠락한 서울의 한 상권을 배경으로 한 <7호실>은 망해가는 DVD방을 팔아치우려는 두식이 예상치 못한 곤경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고군분투를 그려낸다. “전작 <10분>의 회사원이 회사를 때려치우면 하게 되는 것이 자영업일 거다. (웃음) 그만큼 한국에 자영업자가 많은데 이 역시도 녹록지 않다.” 상권과 트렌드의 흥망성쇠에 따라 울고 웃는 자영업자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이용승 감독은 한 쇠퇴한 지역의 사멸해가고 있는 DVD방이란 업종을 택했다. “한때 한국영화에 번화가로 등장할 만큼 부흥했지만, 지금은 상권의 이동으로 전혀 다른 풍경이 된 지역을
[스페셜] 을과 을의 이전투구 - <7호실> 이용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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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감독은 이력이 독특하다. 미국 유학 시절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쇼박스에 입사해 홍보팀, 한국영화 투자팀에서 활동했으며, 회사를 다니면서 장편 데뷔작 <코알라>(2013)를 찍었다.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회사를 때려친 그는 장편 시나리오를 쓰다가 올해 초 단편 <안내견>(2016)을 만들었다. 그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청년경찰>(제작 무비락, 도서관옆스튜디오, 베리굿스튜디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3년 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다.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납치사건을 목격하고 휘말리는 이야기로 범죄수사, 버디무비, 청춘물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다. 제작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주환 감독은 17회차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16회차 촬영이 아침(12월20일)에서야 끝났다고.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데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모두 고생하고 있다.
-기준과 희열, 두 경찰대생이 납치사건을 우연
[스페셜] 젊음의 에너지를 기대한다 -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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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찾겠다고 하면, 그건 가능한 일일까. 박정범 감독의 <이 세상에 없는>(제작 세컨드윈드 필름·배급 미정)은 제목 그대로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찾아가려는 가출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다. 감독 개인의 아픔에서 시작했던 <무산일기>(2010)와 사는 일의 절박함에 대해 온몸으로 말했던 <산다>(2014) 이후, 박정범 감독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로 시선을 옮기려 한다. 감독은 1년6개월 전부터 가출팸(가출 청소년들끼리 가족을 이루고 사는 공동체.-편집자)을 꾸리고 사는 아이들을 취재했다. “가출 청소년들이 생기는 건 결국 어른들의 세계가 붕괴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아이들이 집을 나오는 것은 아이들이 머물 집이, 아이들에게 애정을 줄 가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오는 결핍을 말해보고 싶다.”
주인공 수진은 고등학교 역도 선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려면 금메달을 따거나
[스페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나요 - <이 세상에 없는> 박정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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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제작 (주)앞에 있다·배급 NEW)는 정병길 감독이 <우린 액션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 이후 세 번째로 내놓는 장편영화다. 언제나 액션에 방점을 찍어온 그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여성 액션’이다. 연변에서 온 킬러 숙희(김옥빈)가 남한으로 와 국가에 의해 비밀병기로 길러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 정병길 감독 특유의 액션에 대한 관심은 변함없지만 이번엔 세심한 멜로드라마적 표현도 중요하게 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지난 10월16일 크랭크인해 4개월간 촬영을 진행 중이다.
-살인청부업을 하는 집단, 비밀조직, 살인병기로 길러진 여성 숙희 등 소재가 무척 독특하다.
=여성을 살인병기로 키우는 비밀조직이 국가에 존재한다는 가정을 해봤다. 사형수같이 사회적으로는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들과 거래를 해서 10년간 봉사하면 신분세탁을 통해 살게 해주는 것이다. <니키타>(1990)
[스페셜] 이번에는 여성 액션물이다 - <악녀> 정병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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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김태윤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 사례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2013)을 연출할 때만 해도 얼마간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각오도 했다. 다행히 <또 하나의 약속> 개봉 후 바로 제안받은 이야기가 김태윤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2000년 전북 익산의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재심>(제작 이디오플랜·배급 오퍼스픽쳐스)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 소년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재심을 신청한 어느 변호사의 이야기다. “제안받았을 당시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그리 받지 못하던 때다. 오히려 영화화를 통해 부조리한 일들을 환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덕분에 영화의 주인공인 박준영 변호사는 물론이고 누명을 쓴 최씨를 설득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크랭크업한 지 한달 뒤인 11월17일에
[스페셜] 희망 없는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 - <재심> 김태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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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광국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의 제목이다. 듣는 순간, 혹했다. 호랑이, 겨울, 그리고 손님까지. 무슨 이야기일까 자꾸 상상해보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무서움과 두려움에 관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이광국 감독은 <로맨스 조>(2011), <꿈보다 해몽>(2014)을 통해 겹겹의 이야기와 꿈들과 그 해석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제작 영화사 벽돌·배급 미정)에선 또 어떤 결들을 만들어낼지 무척 기다려진다.
-제목이 좋다.
=올여름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께서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영화의 제목으로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관용구가 있기도 한데 겨울에 영화를 찍고 싶어 여름 손님을 겨울 손님으로 바꿨다. 그렇게 제목부터 정했다. 전작들도 마찬가지로 제목이 먼저 나오고 이야기는 그에 맞게
[스페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손님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광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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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라고 휴먼 드라마에만 특화된 건 아니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범죄 스릴러, 액션물을 표방한 전작의 빠른 호흡을 걷어내고, ‘어른들의 느린 액션’에 착수했다. 차기작으로 촬영 중이던 <브로커>의 중단 후 새롭게 들어간 프로젝트다. 제피가루(김태건) 작가의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한 <아리동>(가제, 제작 AD406·배급 NEW)은 지방 소도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좇는 노인들을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꼬장꼬장하기로 악명 높은 아리동 최고의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와 이 동네에 관심이 많은 전직 형사이자 맨션의 세입자인 박평달(성동일)이 콤비가 되어 살인사건을 뒤쫓는다. 편하게 살 일만 남은 70대, 60대 노인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열흘간의 모험이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많이 봐왔지만, 사건을 파헤치는 액션을 나이 든 노인들이 한다면 얘기는 달라
[스페셜] 할배의 모험 - <아리동>(가제) 김홍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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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타임루프물 영화가 등장했다. <하루>(제작 라인필름·배급 CGV아트하우스)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마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더 웹툰: 예고살인>(2013), <원스 어폰 어 타임>(2008) 등 다양한 장르영화의 조감독을 거친 조선호 감독은 장편 데뷔작으로 타임루프물을 택했다. “장르적 재미와 드라마의 풍성함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조선호 감독과 2017년 상반기에 선보일 첫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생각보단 덤덤하다. (웃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감독인 만큼, 상업영화 내에서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장르물을 선택하되 그 안에서 나름의 개성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 현재는 후반작업 중이고 2017년 상반기 개봉예정이다.
-사랑하는 딸을 구하려는 아빠, 아내를 구하려는 남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자기 목숨
[스페셜] 반복되는 하루의 딜레마 - <하루> 조선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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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드 드림>(제작 로드픽처스·배급 NEW)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단계는 자각몽과 공유몽의 차이를 아는 거다. 자각몽은 자기 꿈속으로 들어가 꿈을 의도대로 꾸미는 것으로, 훈련을 통해 실제로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공유몽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꿈꾸는 사람의 뇌파 주파수를 적절히 맞추면 그 사람의 꿈에 타인이 의도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보는 가설이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통해 행방불명된 아이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아버지의 악전고투를 그린다. 롤모델이 크리스토퍼 놀란, 제임스 카메론이라니, 김준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꿈’ 얘길 하고자 한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제임스 카메론은 비주얼과 소재가 새로우면 이야기는 보편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영화로 만들고 싶은 소재가 비일상적인 것이다보니 이야기는 최대한 보편적인 것으로 택했다. 땅에 닿아 있는 것이어야 했다.”
관건은 ‘꿈’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것이지만 <루시드 드림&g
[스페셜] 자각몽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 <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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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큐에 해결된다. <원라인>(제작 미인픽쳐스, 곽 픽쳐스·배급 NEW)은 모든 것을 속여내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 대출’의 세계를 그리는 하이스트무비다. <원라인>으로 상업 장편영화 연출에 데뷔하는 양경모 감독은 “이야기와 인물이 생동하는, 사람과 돈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건드릴, ‘돈’에 관한 영화이기에 “생동감”이 가장 중요했던 모양이다. 감독은 2005년의 시대적 공기를 섬세히 담기 위해 그 당시에 쓰인 소품의 재현과 공간 선택에도 무척 고심했다고 한다.
-제작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편집을 마무리했다. 편집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이야기와 인물이었다. 주요 인물이 10여명이나 돼서 시나리오의 방향성을 잘 유지하며 인물들의 균형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진하면서도 이야기와 인물이 맥락 있게 살아 있는 영화가 되도록 노력했다.
-첫 영화로 <원라인>을 만들게
[스페셜] 돈의 움직임을 따라서 - <원라인> 양경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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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고 시체가 떠오른다’는 것은 <해빙>(제작 위더스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모티브였다. “영원히 덮어둘 수 있는 것은 없다. 해결하지 않고 묻어둔 것들은 언젠가는 귀환하게 마련”이라는 이수연 감독의 지론대로, 떠오른 시체는 이 사회 혹은 한 개인이 대면하지 않고 억압해두었던 문제들에 대한 강력한 메타포다. 미제 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수도권 신도시, 강남에 개업했다 실패하고 페이닥터로 온 승훈은 수면내시경 중 살인을 고백하는 노인(신구)을 본 뒤 그와 그의 아들 성근(김대명)에게 의심을 품게 된다. 전작 <4인용 식탁>이 그러했듯, 이번 이야기 또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이수연 감독의 말에 의하면 “스릴러라는 당의정을 두른 사이코 드라마”라는 <해빙>은 몰락한 중산층 남자의 불안을 좇는 이야기다. “두번의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중산층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초동에 사는 가장이 실직 후 아내와
[스페셜] 염치를 모르는 사회에 산다는 것 - <해빙> 이수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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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도, 형사도 아니다. ‘로컬 수사극’을 지향하는 <보안관>(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한 오지랖 넓은 ‘부산 아재’의 좌충우돌 수사기를 다룬다. 세련된 외모와 수더분한 말투로 동네 주민들을 빠르게 접수하는 외지인, 그는 과연 범죄자일까? <군도: 민란의 시대>의 조감독 출신인 김형주 감독은 자신이 나고 자란 부산의 정서를 가득 담은 이 영화를 첫 상업영화 입봉작으로 선보이려 한다. 지난 7월, 크랭크인을 일주일 앞둔 그를 만나 <보안관>에 대해 물었다.
-<보안관>이라는 제목이 재밌다. 한국에서 잘 쓸 일이 없는 단어 아닌가.
=제작자인 윤종빈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마약 사범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추적하는 수사물을 만들고 싶었다. 주인공이 경찰이나 형사 같은, 일반적인 수사물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었으면 했는데 윤종빈 감독이 ‘보안관’이라는 제목을 제안했다. 그 제목을 듣는 순간 ‘로컬 수사
[스페셜] 매형과 처남, 의기투합하다 - <보안관> 김형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