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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17세> The Edge of Seventeen
켈리 프레몬 크레이그 / 미국 / 2016년 / 104분 / 새로운 물결
시대가 바뀌어도 사춘기에 마주하는 고민은 비슷하다. 누구나 주목받고, 사랑받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고, 그 앞에서 때론 좌절하고 간혹 타협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나아간다. 성장담은 대개 이런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랄발광, 17세>는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성장통을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다. 17살 소녀 나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은 주목받지 못하는 스스로의 처지를 진즉에 받아들인 채 살아간다. 잘나가는 오빠(블레이크 제너)에 밀려 늘 의기소침한 그녀에겐 두명의 버팀목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 크리스타(헤일리 루 리처드슨)와 매번 반복되는 나딘의 자살 협박을 심드렁한 듯 세심하게 받아주는 역사 선생님(우디 해럴슨)이다. 어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⑪ <지랄발광,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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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대화> Small Talk
후앙 후이첸 / 대만 / 2016년 / 88분 / 퀴어 레인보우
가족은 가장 가깝지만 정작 서로에게 숨기는 것도 많은 존재다.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활동가 출신의 후앙 후이첸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예전엔 미처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었다. 어머니는 레즈비언이고, 때문에 남편과 자녀보다는 여자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가 장례식장에서 영혼을 인도하는 무당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거나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 역시 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딸이 어머니의 인생을 이해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결혼까지 한 레즈비언 여성이 실제로 겪는 고민을 엿보는 것과 병행되며 사적인 이야기를 뛰어넘는 흥미로운 기록물이 된다. 자칫 감상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소재를 타이완의 시골과 도시를 넘나드는 일상적인 풍경과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⑩ <일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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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속에서 태어나서> Born in Flames
리지 보든 / 미국 / 1983년 / 90분 /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SF는 허무맹랑한 상상력의 장이 아니다. 도리어 현실을 정확하게 담아 낼 수 있는 유용한 장르다. 80년대 여성운동의 쟁점이 흩어지면서 동력을 잃어간다고 판단한 리치 보든 감독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낼 방편으로 SF의 틀을 빌려 페미니즘 유토피아를 그려나간다. 평화로운 혁명이 끝나고 10년 뒤의 뉴욕, ‘여성의 군대’라 불리는 단체는 여성 인권을 위한 투쟁을 이어나간다. 이들은 흑인 중심의 <라디오 피닉스>와 백인 펑크 여성들을 위한 <라디오 레거시>, 두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하고 진실을 보도하라고 요구한다. 이들의 투쟁은 그 과정에서 여러 질문들을 던진다. 여성운동 과정에서 폭력이 사용되는 것은 정당한가, 미디어를 통한 투쟁은 효과적인가. 여성운동이라는 카테고리하에 서로 다른 성정치학, 인종, 계급의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⑨ <불꽃 속에서 태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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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니> American Honey
안드레아 아놀드 / 영국, 미국 / 2016년 / 162분 / 새로운 물결
2016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국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신작. 전작 <레드 로드>와 <피쉬 탱크>, 에밀리 브론테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폭풍의 언덕> 등을 통해 영국사회의 부유하는 인물들을 조명해온 그녀가 미국을 무대로 한 로드무비를 만들었다는 데 이 영화의 특별함이 있다. 미국 중서부를 유랑하며 낮에는 하이틴 잡지를 팔고 밤에는 파티를 즐기는 청춘들이 주인공이다. ‘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18살 소녀(사샤 레인)가 이들의 여정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일이라곤 없는 사람들처럼 뜨겁게 춤추고 노래하며 사랑하고 기행을 일삼는 청춘들이지만 이들의 세계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미국 전역에서 오갈 데 없는 소년소녀들을 ‘캐스팅’해 승합차에 태우는 리크루터, 제이크(샤이아 러버프)가 그 규칙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⑧ <아메리칸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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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의 남서쪽: 샌 안토니오 4인방 이야기> Southwest of Salem: The Story of the San Antonio Four
데보라 에스퀘나지 / 미국 / 2016년 / 91분 / 퀴어 레인보우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샌 안토니오의 4인방’이라 불리는 여성들에게 가해진 마녀사냥식의 재판은 확증편향, 다시 말해 편견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샌 안토니오에 살던 엘리자베스 라미네스, 카산드라 리베라, 크리스티 메이휴, 애나 바스케스 네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였다. 1994년 라미네스의 조카딸 두 사람이 이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술과 마약을 한 네 사람이 라미네스의 집에서 추행을 저질렀다는 피해자쪽의 주장은 별다른 검증이나 이의 제기 없이 받아들여졌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네 사람이 모두 동성애자였기 때문이었다. 다큐멘터리는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⑦ <살렘의 남서쪽: 샌 안토니오 4인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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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녀> The Love Witch
안나 빌러 / 미국 / 2016년 / 120분 / 새로운 물결
일라인(사만다 로빈슨)은 푸른 아이섀도를 짙게 바르고, 강렬한 빨간 원피스를 입으며, 휘황찬란한 무지개색의 안감을 덧댄 코트를 입는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녀의 정체는 마녀다. 다만 동화책에서 본 이야기와 달리 현대의 마녀는 남자의 사랑을 꾀어내는 마법을 부리고, 사랑을 나눈 남자들이 죽으면 사용한 탐폰과 함께 묻는다.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해서 여성성을 극대화해야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비로소 남녀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마녀들의 궤변은 여성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연상케 하는 풍자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을 만큼 과감하게 원색을 배치하거나 다소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은 1960, 70년대 테크니컬러 스릴러 영화를 연상시키는데, 여성 대신 남성이 피해자가 되는 성반전의 의미를 담으면서 <사랑의 마녀>가 지닌 도발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⑥ <사랑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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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레슬러> Win by Fall
안나 코흐 / 독일 / 2016년 / 82분 / 새로운 물결
<소녀 레슬러>는 기본적으로 레슬러로 키워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동독의 스포츠 영재 교육 시스템에 따라 엘리트 선수로 발탁되어 훈련을 받는 소녀들이 있다. 12살부터 집을 떠나 기숙학교 생활을 하는 이들은 원하는 기록을 내기 위해 혹독한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또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소녀들이기도 하다.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지만 어떤 소녀는 친구 문제가 고민이고 누군가는 고향이 그립다. <소녀 레슬러>는 소녀와 레슬러 양쪽의 얼굴을 모두 포착하는 다큐멘터리다. 두 가지 정체성을 때론 결합하고 때론 충돌하면서 소녀 레슬러들만의 시간을 만들어나간다. 재니, 리사, 데비, 미셀 네명의 어린 소녀 레슬러들의 10대 시절을 충실히 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한 영화. 오늘의 자신에 매진하는 모습, 순수한 만큼 크게 흔들리고 번민하는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⑤ <소녀 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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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의 소녀> The Fits
안나 로즈 호머 / 미국 / 2015년 / 72분 / 새로운 물결
많은 창작자에게 청소년기는 무궁한 소재가 되곤 했다. 그리고 좋은 작품들의 힘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에 새롭게 접근하는 데에서 온다. <링 위의 소녀>는 체육관에서 복싱을 연습하던 11살 소녀 토니가 같은 공간에 있는 댄스팀에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들처럼 파워풀한 춤을 추고 귀도 뚫고 싶은 토니의 내면은 소녀들의 미스터리한 실신사건과 맞물리며 청소년기의 호기심이 가진 속성을 보다 다면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대체로 고요하게 흘러가는 정적과 토니 역의 로열티 하이타워의 불퉁한 표정에 집중한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그녀를 제외한 인물은 종종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다. 이 정적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기이한 음악이나 일상적인 소음이다. 소녀의 요동치는 마음을 대변하는 이들 사운드는 미묘한 심리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④ <링 위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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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티> The Party
샐리 포터 / 영국 / 2017년 / 71분 / 새로운 물결
축하로 시작해 누군가의 피로 끝맺는 영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었던 <더 파티>는 영국의 지적인 여성감독, 샐리 포터의 블랙코미디다. <올란도>(1993)의 실험적인 연출 스타일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보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수월한 이 작품의 서사적 전개 방식에 놀라움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인물과 상황에 대한 샐리 포터의 날카로운 통찰력만큼은 여전하다. 런던에 위치한 어느 중산층 부르주아 가정이 영화의 주요 무대다. 유능한 야당 정치인 재닛(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은 보건복지부 예비 장관으로 지금 막 지명됐다. 그녀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재닛의 집에서 열린다. 시니컬한 미국인 에이프릴(퍼트리샤 클락슨)과 그녀의 동행인 고트프리드(브루노 간츠), 레즈비언 커플 마사(체리 존스)와 지니(에밀리 모티머) 등이 이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③ <더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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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인들> Certain Women
켈리 레이차트 / 미국 / 2016년 / 107분 / 새로운 물결
켈리 레이차트는 여성 시점에서 미국적인 상황, 풍광, 장르를 새롭게 써내려가는 감독이다. 전작 <믹의 지름길>(2010)이 여성주의 웨스턴이었다면 신작 <어떤 여인들>은 여성 버전의 <흐르는 강물처럼>(1992)이라 할 만하다. 마일리 말로의 소설을 감독이 직접 각색한 이 영화는 보수적인 몬태나주의 시골 마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험난함을 그려나간다. 변호사 로라(로라 던)는 변호사가 남성이었으면 승소했을 거라며 생떼를 부리다 급기야 인질극까지 벌인 의뢰인을 달래야 한다. 지나(미셸 윌리엄스)는 남편과 딸과의 관계가 이미 파탄 직전이지만 그럴수록 사람들과 단절된 채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한다. 목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제이미(릴리 글래드스턴)는 야간학교 수업에서 만난 선생 베스(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반한다. 베스는 학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② <어떤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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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어> Spoor
아그네츠카 홀란드 / 폴란드, 독일, 체코, 스웨덴, 슬로바키아 / 2017년 / 128분 / 개막작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신작 <스푸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는 ‘에코 페미니즘 스릴러’라는 독특한 수식어가 적합할 듯하다. 체코와 폴란드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골 마을에 사는 한 노년 여인이 주인공이다. 그녀의 이름은 두셰이코. 마을에서 기간제 영어교사로 일하는 두셰이코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점성술의 힘을 믿는 여자다. 그녀가 사는 마을에서는 야생동물 사냥을 위한 총성이 늘 울려퍼지는데, 어느 날부터 사냥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숲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사냥꾼들의 곁에는 자연과 동물의 흔적뿐이다(영화의 제목 ‘스푸어’(spoor)는 동물이 지나간 자취를 뜻한다). 두셰이코는 인간들에게 당하고만 살았던 자연과 동물들이 반격에 나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① <스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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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6월 1일부터 7일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37개국 107편의 초청작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다.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올해의 상영작은 당대의 첨예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여성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작품부터 페미니즘 영화사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고전영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15편의 추천작과 더불어 올해 영화제를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할 예정인 폴란드의 거장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작품세계, 여성영화제가 주목하는 테크노 페미니즘이라는 쟁점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페미니즘 이슈가 전세계적으로 화제인 지금,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가장 뜨거운 영화들이 여기에 있다.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6월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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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관객과의 대화(GV)가 무려 24회였다고 한다. 얼마 전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말이다. 전년 대비 20%가 더 늘어난 수치다. 황금연휴가 계속됐고, 게스트가 많았고, 관객과 스킨십을 더 제공하고자 하는 영화제의 뜻이 더해진 결과다. 한회 30분. 게스트와 관객이 상영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라이브 토크인 GV 행사는 영화제를 생생하게 만드는 활력소다. GV 시작 전 상영관 앞에는 게스트뿐 아니라 행사 진행 모더레이터, 영화제 프로그램팀, 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게스트와 관객의 ‘입’이 되어줄 통역가들이 함께한다. 모더레이터로, 또 <씨네21> 데일리를 만들면서 이들 통역가들은 이제 영화제에 가면 언제나 함께 일정을 나누는 동료이자 스탭이 되었다. 공식적으로 ‘영화제 전문통역가’라는 직업은 없지만 일년 내내 그 ‘일’이 생활과 커리어의 한 부분이 된 사람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네명의 통역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늘 다른 이들의 말을 전하던
[스페셜] 영화제 통역 베테랑 김고운·배경복·이지현·장택수 통역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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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에서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는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였다. 관객이 데이비드를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영화는 끝나버린다. 또한 데이비드는 몸과 머리가 분리되는 끔찍한 수모를 겪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다.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 뒤를 그린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안드로이드 데이비드와 그의 후속모델인 월터까지 1인2역을 연기한 마이클 파스빈더를 만났다. 두 캐릭터가 얼마나 다른지를 말하기보다 촬영장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말하며 즐거워하는 그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속편에도 물론 출연하고 싶다며 스콧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데이비드는 일종의 악역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월터라는 또 다른 안드로이드를 연기하면서 데이비드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구원을 찾는지 궁금하다.
=(정색하며) 구원이라고? 데이비드가 구원이 필요한 존재인지는 몰랐다. <프로메테우스&g
[스페셜] “리들리 스콧의 촬영장에서는 모든 것이 진짜처럼 구현된다” - <에이리언: 커버넌트> 배우 마이클 파스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