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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 히어로에 이어 DC 코믹스의 히어로도 뭉쳤다. 그동안 개별 영화들에서 솔로로 활동해오던 DC의 간판 슈퍼히어로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을 필두로 6명의 슈퍼히어로가 <저스티스 리그>에서 한데 모인다. 슈퍼히어로 시리즈 영화 계보의 변곡점 내지는 총정리에 해당하는 이 전략은 DC보다 한발 앞서 ‘어벤져스’를 내세운 마블이 선점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DC 입장에서는 탄생 자체로 어벤져스의 선배 격인 <저스티스 리그>야말로 전세를 역전시킬 필사의 반격과도 같은 기회라 여겼을지 모른다. 올해 <원더우먼>의 메가 히트 또한 이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저스티스 리그>가 전세 역전을 위해 감춰뒀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의 큰 그림은 또 무엇일지 조심스레 예측해봤다.
‘어벤져스’에는 원더우먼이 없다. 이는 마블과 DC의 결정적인 차이, 그러니까 &l
<저스티스 리그> DCEU의 필살기가 되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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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간판 슈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인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실체가 공개됐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기 만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시리즈영화인 만큼, 관람에 앞서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영화다. 마블에 대항해 DC 코믹스 역시 오랜 기간 영화화 프로젝트에 공을 들였고, 이제 노하우의 총집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스티스 리그>를 보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정보를 모아봤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에 속하는 지난 몇편의 시리즈영화들에서부터 이번 <저스티스 리그>로 일관되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살펴보고, 영화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수 있도록 새롭게 등장하는 뉴페이스 캐릭터의 면면도 짚어봤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의 지난 코믹스에서의 활약상도 간단하게 정리해봤으니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기는 의문점과 비교해보시길. 이제 싸움은 시작됐고 지구의 운명은 ‘저스티
지구를 위해 뭉친 DC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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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 여기는 영화가 이마무라 쇼헤이의 <나라야마 부시코>,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이다.” 이승원 감독에게 파격적이고 도발적이며 충격적이기까지 한 작품의 원동력을 묻자 두 영화를 예로 들었다.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연출자의 세계를 전개하는 이들 작품은 지금 영화계에서 어쩌면 멸종된 정서에 가까운 영화일 것이다. ‘이승원 감독전: 폐허의 골격 <소통과 거짓말>+<해피뻐스데이>’에서 소개되는 두 영화가 가닿는 지점이 감독이 언급한 작품들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소통과 거짓말>(2015)은 비극적 사고로 아이를 잃은 한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만나 펼치는 ‘감각의 실험’이다. 장선은 짐작할 수조차 없는 아픔을 육체적 피학으로 견뎌내는, 그러지 않고서는 숨쉬고 살 수 조차 없는 여성 장선을 연기한다. 학원 원장과 슈퍼마켓 주인으로 1인2역을 하는 김선영은 장선의 그 기이한 행동을 지켜보고 윽박지르는 이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이승원 감독·배우 김선영, 장선,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최대한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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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것 같더라.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서 정말 기대도 안 했다. 반짝거리는 신인감독들의 작품도 많았고, 의미 있고 묵직한 선배감독들의 작품도 많아서 이번엔 마음을 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피칭에서 강조하고자 한 부분은 무엇인가.
=쓰레기 매립장에 관한 이야기는 기존에도 있었다. 최근 <플라스틱 차이나>(2016)라는 중국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런 작품들과 <벗어날 수 없는 산>의 차이점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벗어날 수 없는 산>은 쓰레기 산업 시스템을 해부하는 작품이 아니라 쓰레기 마을에서 살아가는 나디아라는 소녀가 어떻게 그곳을 벗어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이들이 중심인 이야기다. 그래서 트레일러에도 휴머니즘적 요소를 담으려 했다.
-피칭 이후 비즈니스 미팅에선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나.
=나디아가 워낙 영화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라 다행히 많은 분들이 이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벗어날 수 없는 산> 문창용 감독 - 소재에 대한 비판보다 사람에 집중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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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부터 5일까지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이 열렸다. 아시아 그리고 한국 다큐멘터리의 최전선을 확인하고 싶다면 인천다큐멘터리포트를 놓쳐선 안 된다. 아시아의 중요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으로 자리매김한 지 4년째. 올해도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A-피칭),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K-피칭), 러프컷 세일 프레젠테이션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중 가장 많은 상금과 지원이 걸려 있는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작 10편을 집중 소개한다. 감독 및 프로듀서의 프로젝트 소개와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 피칭 현장으로 안내한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해외로 뻗어나갈 10편의 한국 다큐멘터리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조지훈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듀서의 인사말로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이 시작됐다. 11월 4일 인천 올림포스 호텔에 모인 각국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다큐멘터리들을 만날 채비를 했다. 올해 K-피칭에는 세월호, 동물복지, 페미니즘, 도시개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진지한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 피칭 현장 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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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승 감독은 장편 데뷔작 <10분>에서 비정규직 문제와 신예 감독의 미학적 고민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탁월한 공간을 발견했다. 공공기관의 좁은 임시 사무실은 창작자에게 좋은 실험실이었고, <10분>은 사회 비판과 프레임 구성에 대한 재미있는 시도가 함께 엿보이는 인상적인 데뷔작이 됐다. 4년 만에 만든 차기작 <7호실>은 압구정 로데오에서 망해가는 DVD방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식(신하균)과 학자금 부채로 고생하는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의 신경전을 다룬다. 대부분의 사건이 벌어지는 DVD방은 영화로 다루기에 다소 도전적이지만 매력적이다. 10년 전에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했고 온갖 장르영화가 뒤섞인 풍경이 자연스럽다. 개인적인 영화 취향과 부동산 거품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융합시킬 수 있는 이 독특한 공간을 중심으로 그의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DVD방을 시나리오의 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10분>
<7호실> 이용승 감독 - 을과 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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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37>은 신연식의 영화다. 신연식이 직접 제작, 투자, 각본, 연출을 모두 도맡은 신연식의 영화다. 믿음에 대해 고민하는 자, 죄를 짓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자, 기도에 기대어 믿음을 타인에게 맡겨버린 자 등 종교를 대하는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관의 본질에 파고드는 이 영화는 한국 교회의 불편한 민낯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회 고발이나 상업영화의 작법과는 거리가 멀다. 신연식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새겨보는 “노골적인 종교영화”다. 때문에 작가 신연식의 매우 개인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로마서 8:37>은 작가로서 신연식 감독이 품고 있는 화두, 기독교인으로서의 물음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본가로서의 이야기를 조탁하는 솜씨는 물론, 연출, 제작까지 두루 거치며 쌓아올린 경험치가 오롯이 이 한 작품에 집중되어 있다. 그 결과 온전히 한 사람의 영화가 된다.
<로마서 8:37> 신연식 감독 - 이건 복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노골적인 종교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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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쨋주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이미 정해진 분위기다. DC코믹스의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의 공개로 떠들썩할 극장가에서, 자칫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작품들이 있다. 제작 및 각본을 맡은 <동주>(2015)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후 신연식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으로 돌아왔다. <로마서 8:37>은 예술과 구원의 테마를 상징적으로 다뤄왔던 그가 노골적인 기독교영화를 표방하며 만든 작품이다. 작은 규모로 거시적인 이슈를, 주목할 만한 미학적 성취까지 일궈내며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준 <10분>(2013)의 이용승 감독은 두 번째 장편영화 <7호실>로 관객을 찾는다. 두 감독을 각각 만나 신작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주목해야 할 두편의 한국영화 - <로마서 8:37> <7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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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들의 TV드라마 제작 진출은 사실 어제오늘 일어난 신기한 일은 아니다. 수많은 감독들이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작업해왔는데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의 스트리밍 업체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영화감독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졌다. 여기에 가세해 최근 애플TV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영입해 <어메이징 스토리> 제작을 발표했다. 1980년대 미국 <NBC>에서 방영된 <어메이징 스토리>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애플은 여기에 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드라마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해 드라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을 영입해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와 거의 20여년 만에 재회하는 <아이리시맨>을 제작 중이다. 1975년을 배경으로 전미트럭운송조합 소속인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실종, 살인사건
[TV시리즈⑩] 방영 앞둔 신작들: 왕가위 <통 워즈>, 박찬욱 <더 리틀 드러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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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 Crisis in Six Scene
감독·각본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마일리 사이러스, 일레인 메이, 존 마가로, 레이첼 브로스나한 / 미국 내 방영 아마존 프라임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각본, 연출, 출연까지 도맡은, 그의 첫 TV시리즈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의 제작이 결정된 2015년 초반부터 미디어는 우디 앨런이라는 아이콘을 TV시리즈의 세계로 불러들인 아마존 스튜디오의 야심찬 행보를 전하느라 바빴다. 정작 당시의 앨런은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고, 또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로이 프라이스(아마존 스튜디오 부사장.-편집자)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남겼을 뿐이다. 그는 그저 아마존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그걸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2016년 9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에피소드 6편을 모두 공개한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은, 베트
[TV시리즈⑨] 우디 앨런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 - 올드스쿨 코미디 올드스쿨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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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오브 더 레이크> Top of the Lake
제작·감독·각본 제인 캠피온 / 시즌1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데이비드 웬햄, 피터 뮬란, 홀리 헌터 / 시즌2 출연 그웬돌린 크리스티, 앨리스 잉글러트, 니콜 키드먼 / 미국 내 방영 <선댄스 채널>, 국내 방영 넷플릭스(시즌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감독’이라는 수식어도 그녀의 차기작을 담보해주지는 못했다. 1993년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성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온 이야기다. 그녀의 마지막 장편영화 연출작은 2009년의 <브라이트 스타>였다. 그마저도 6년 만의 신작이었는데, 2003년 멕 라이언과 함께 작업한 에로틱 스릴러 <인 더 컷>이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 제인 캠피온은 오랫동안 메가폰을 내려놓아야 했다. “가장 힘든건 내 영화의 거의 모든 리뷰를 남자들이 썼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의 관점을 싫어했고 여성들이 남자를
[TV시리즈⑧] 제인 캠피온 <톱 오브 더 레이크> - 파라다이스에 여성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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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2 Stranger Things2
감독 더퍼 형제, 숀 레비, 앤드루 스탠턴, 레베카 토머스 / 출연 밀리 보비 브라운, 위노나 라이더, 핀 울프하트, 케일럽 매클로플린, 게이튼 마타라조 / 국내 방영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가 공개되기 직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 드라마가 <하우스 오브 카드>나 <오렌지 이즈 블랙>과 같은 성공을 넷플릭스에 안겨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2016년 7월 시즌 첫 공개 이후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낳았고, 기획과 연출을 맡은 더퍼 형제가 바로 시즌2 각본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던 데는 눈썰미 좋은 제작자 숀 레비 감독의 공이 크다. 대여섯편의 단편영화와 이제 막 첫 장편 데뷔작으로 만든 호러영화 <히든>이 포트폴리오의 전부였던 맷 더퍼, 로스 더퍼 형제는 TV시리즈로 제작 가능한 파일럿 몇편의 각본을 들고 영화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히든>을
[TV시리즈⑦] 숀 레비 <기묘한 이야기> 시즌2 - 거부할 수 없는 모험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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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 The Girlfriend Experience
총괄제작 스티븐 소더버그 / 출연 라일리 코프, 폴 스파크스, 케이트 린 셰일, 제임스 길버트 / 미국 내 방영 <STARZ>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2009년에 만든 동명의 인디영화에서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계승해 확장시킨 TV시리즈다. 총괄제작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소더버그에 따르면, TV시리즈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는 재정난에 허덕이던 주인공이 돈과 성관계에 따르는 권력에 눈을 뜨고, 그 힘을 통제하는 과정을 그리는 “슈퍼히어로물”이다.
시카고의 로스쿨에 재학 중인 크리스틴(라일리 코프)은 언제나 돈이 부족하다. 그런 크리스틴에게 그저 술 한잔 같이하면 된다며 친구인 에이버리(케이트 린 셰일)는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라는 일을 제안한다. “섹스는 안 해도 돼”라고 속삭이는 친구를 따라 크리스틴은 고급 콜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TV시리즈⑥] 스티븐 소더버그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 - 섹스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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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틀 라이즈> Big Little Lies
제작 데이비드 E. 켈리, 장 마크 발레,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외 / 감독 장 마크 발레 / 원작 리안 모리아티 / 출연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셰일린 우들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애덤 스콧, 조 크래비츠, 로라 던 / 미국 내 방영 <HBO>
리즈 위더스푼, 셰일린 우들리, 니콜 키드먼. 영화가 사랑한 이 세 여자배우들을 TV시리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야말로 미국 TV의 황금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빅 리틀 라이즈>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제작을 맡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 <데몰리션>을 연출한 장 마크 발레가 감독을 맡은 7부작 드라마다. 호주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베스트셀러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일견 평화로워 보이는 중산층 가정이 숨기고 있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TV시리즈⑤] 장 마크 발레 <빅 리틀 라이즈> - 좋아 보이는 그 모든 거짓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