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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 워>는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 폐쇄로 실업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다. 2015년 <아버지의 초상>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뱅상 랭동이 노조 대표인 로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뱅상 랭동과 벌써 네 번째 영화를 찍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이 선 굵은 배우의 연기를 최대치로 활용하는 법을 익히 알고 있었다. 다큐와 극영화를 오가며 관객을 고양시키는 <앳 워>는 “추악한 주주와 위선적인 사장의 희생양이 된 노동자들”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다. 공교롭게 칸영화제 기간 중 있었던 프랑스 노동절에 맞춰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됐다. 스크린 바깥의 목소리만큼 칸 극장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뜨거운 외침이 터져나왔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선명히 부각한 제71회 칸영화제의 상징적 풍경이다.
-강렬한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보인다. 노동자 계급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했나.
=맞다. 이건 프로파간다다. 의도를 정확히 전달한다는 측
[칸에서 본 영화들③] <앳 워> 스테판 브리제 감독 - 영화는 세계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는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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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는 등장 때마다 영화제 최고의 화제의 인물임에 틀림없다. 2011년 기자회견 중 나치 우호 발언으로 영화제에서 ‘영구제명’을 받은 그가 다시 신작 <더 하우스 댓 잭 빌트>로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7년 만의 방문이다. 그사이 <어둠 속의 댄서>(2000)를 함께 작업한 비욕의 미투(#MeToo) 폭로가 이어졌다. 5월 14일 첫 공개자리인 갈라 상영의 큰 박수가 무색하게도, 연쇄살인범 잭(맷 딜런)의 살인 행위를 예술 행위에 비유하는 끊임없는 자기변명과 무차별 살해에 이르러 관객 대량 이탈로 이어졌다. 특히 아동 살해와 시체 유기, 여성의 가슴을 도려내 그걸 장난스럽게 대하는 행위에 불쾌감을 표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영화제 중에 만난 기자들은 “라스 폰 트리에 영화 봤냐”라는 첫인사로 화제를 이어갈 정도였고, 비난의 리뷰가 쏟아졌다. <르몽드>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라스 폰 트리에는 자신을 예술의 고통을 상기시
[칸에서 본 영화들②] <더 하우스 댓 잭 빌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살인자 잭에겐 나의 많은 면이 투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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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봐야 할 건 하나의 장면이 아닙니다. 장면과 장면이 연결되고 부딪치는 걸 주목해야 합니다. 영화의 불꽃은 거기서 피어납니다.” 2018년 칸영화제 기간 내내 나를 지배한 건 장 뤽 고다르의 저 한마디였다. 매일 두세편씩 열흘간 영화를 보며 순서대로 쌓여가던 기억은 저 한마디에 뒤흔들렸다. 그리고 막바지에 이르러선 서로 충돌하고 영향을 미치며 겪어보지 못했던 형태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아마 영화를 본 순서가 바뀌었다면, 혹은 극장에 들어서기 전 날씨가 달라졌다면, 이곳이 칸이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부터 쓸 2018년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칸영화제의 관람기는 유일하고 반복될 수 없는 개인적인 경험이다. 때문에 다소 낯간지럽지만 체험기의 형태로 이 기억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생각해보면 모든 영화적 체험이 유일하며 개인적이다. 영화와의 교감은 장면과 관객 사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극, 공연 등
[칸에서 본 영화들①] 송경원 기자의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결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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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부터 19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호 특집에서 수상 감독과 가진 인터뷰에 이어 이번호에는 21편의 경쟁작의 경향을 보다 디테일하게 살펴본다. 각각의 영화로 초청되었지만, 장 뤽 고다르의 <이미지의 책>을 연결고리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만비키 가족>, 지아장커의 <애시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등 경쟁작들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요소들을 읽어본다. 수상작도, 수입작도 아니지만 <앳 워>의 스테판 브리제 감독과 <요메드딘>의 A. B. 샤키 감독의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도 소개되면 좋을 것 같아 감독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불어 영화제에 올 때마다 가장 큰 이슈를 낳는 진정한 화제의 인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소식도 전한다. 2011년 영화제 초청 불가 판정 이후 7년 만에 그가 비경쟁부문으로 칸을 찾았다. 환영이든 비난이든 그의 등장에 쏟아진 관심의 크기는 상
칸에서 이 영화들을 보고 왔습니다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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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Mr. Lawrence>와 <Rain>으로 잘 알려진 피아노 연주자,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마지막 황제>(1987)의 음악감독…. 일본의 거장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에겐 늘 이러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눈 밝은 독자라면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감독 크레딧, 올해의 화제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사운드트랙 목록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모습 이외에도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예술가다. 그는 백남준, 알바 노토 등 진보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작업을 이어왔으며 20세기를 개괄하는 파격적인 오페라 <라이프>(1999)를 연출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과 설치 미술,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 공감각적 전시를 일본을 중심으로 개최해오고 있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전으로 한국 찾은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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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이자 약점은 이 작품이 <쥬라기>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로서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이 예상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1993),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1997)와의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콜린 트러보로 감독의 <쥬라기 월드>(2015)는 1990년대 시리즈의 공룡 테마파크의 규모를 키우고 유전자 조작과 생체 무기라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면서 꽤 만족스러운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테마파크 참사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화려한 놀이공원과 같은 비주얼을 버리고 시작한다. 인간들에게 버려진 이슬라 누블라 섬에 갇힌 공룡들은 화산 폭발로 멸종의 위기에 처한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구해낼 것인가 여부를 두고 과학·윤리적 질문을 날카롭게 제기하고, 어두운 호러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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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스무번의 여성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한국 사회에서 여성(영화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퍽 행복한 일이 되는 현실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2~3년 사이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그와 더불어 영영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또렷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야기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여성은 좋은 영화를 만든다!’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20회 영화제 역시 지금까지 내건 슬로건을 관철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김선아 집행위원장과 조혜영·배주연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의 인연부터 20회 영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쟁점과 작품까지 두루 물었다.
-올해로 서울국제여성영화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배주연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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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과 홍경표, 홍경표와 이창동. 홍경표 촬영감독이 이창동 감독의 신작을 촬영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아무리 이리저리 놓고 봐도 둘의 조합은 선뜻 상상이 되질 않았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적이 한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창동 감독과 항상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충무로의 야생마 같은 홍경표 촬영감독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 <버닝> 촬영현장을 두 차례 찾아 두 사람이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흥미롭게 지켜보았는데, 그 결과 기자의 예상은 선입견에 불과했음이 곧 드러났다. <버닝>에서 홍경표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이창동 감독의 전작에서 줄곧 보여준 사실적인 시선을 유지하되 종수(유아인)가 진실을 찾아나서는 서사의 중·후반에는 마법 같은 순간을 펼쳐내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크랭크인(5월 18일)을 이틀 앞두고 경기도 일산에서 만난 홍경표 촬영감독은 “<버닝>처럼 자연
<버닝> 홍경표 촬영감독 - 때로는 포커스를 바람에 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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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걸려 있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영화적 감흥이 충만한 영화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사를 강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현재 충무로에서 <버닝>은 ‘영화란 이미지’라는 명제에 충실하다.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보내온 긴 글이 영화를 본 독자들에게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이창동 감독과 처음 작업한 홍경표 촬영감독을 만나 <버닝>의 이미지에 대한 자세한 작업기를 들었다. <버닝>은 수많은 메타포가 촘촘하게 연결된 영화이지만 메타포가 어떤 뜻인지 일일이 해석하기보다 아무런 선입견과 프레임 없이 바라보았을 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나는 <버닝>이 이창동 그 자신의 영화 경력에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이미지로 서사를 부숴버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 묘사된 관념적 메타포를 끌어와 더 확장시키고 여러 개의 연관된 메타포들을 겹겹이 배치해 이야기의 윤곽을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버닝> 평론 - 無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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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덴 형제, 켄 로치 감독 등 이른바 ‘빅네임’ 감독들의 경쟁 진출이 없었던 만큼 국내 수입사들도 예년보다 선구매작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이후 마켓이 폐막하는 지난 5월 15일까지 경쟁작 21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작품이 수입되어 곧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수상권에 든 작품 중 수입된 작품들이 적지 않다. 먼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온 티캐스트를 통해 올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특별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장 뤽 고다르의 <이미지의 책>도 영화제 막바지에 수입이 결정됐다.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했으며 올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다른 영화, TV영상, 문자텍스트 등을 콜라주한 작품으로 고다르의 끊임없는 도전, 실험 정신으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레바논의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은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혹은 내년 초 개봉예정
[칸국제영화제 총결산⑦] 칸에서 호평받은 영화들의 국내 개봉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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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은 모두에게 도전이었다. 유아인은 다소 과장되고 격렬하게 표출했던 그간의 캐릭터를 내려놓고 최대한 비우는 연기를 선보였고, 스티븐 연은 교포가 아니라 온전한 한국인 캐릭터에 도전했다. 높은 경쟁을 뚫고 파격 발탁된 신예 전종서는 두말할 것도 없다. 배우들은 레드카펫의 박수로 그간의 무게와 어려움을 다소 내려놓은 듯했다. <버닝>은 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유아인_ 종수는 표현하지 않는다. 무표정이 아니라 존재하는 자체로서 무언가를 전달하는 캐릭터다. 최소한의 표정, 동작, 몸짓으로 모호함을 드러낸다고 해도 좋겠다. 종수가 된다는 건 일종의 때를 벗는 과정이었다.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정해진 숏 안에 분명한 감정을 전달하다보니 어느 순간 너무 멀리 나가 있는 걸 느꼈다. 반복하다보면 진정성에 대한 죄의식이 사라지고 기교만 늘어간다. <버닝>은 연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어디
[칸국제영화제 총결산⑥] 칸 현지에서 만난 <버닝>의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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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이라는 수식어가 이 영화 앞에 적절할진 모르겠다. 다만 <버닝>이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뜨거운 감자였던 건 분명해 보인다. <버닝>은 영화제 공식 매체인 <스크린 데일리>의 최고점을 받았고 매체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결과적으로 경쟁부문에서 무관에 그쳤다. 수상이 작품성의 척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간극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대신 영화평론가 및 전문기자들이 선정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버닝>은 두고두고 이야기해야 할 숙제 같은 영화다. 그에 앞서 감독 본인은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길 바라는지에 대해 물었다. 짧게나마 칸 현지에서 풀어놓은 단상들을 전한다.
-안팎으로 반응이 뜨겁다. 칸 현지에서는 호평 일색의
[칸국제영화제 총결산⑤] 국제비평가연맹상 & 벌컨상 <버닝> 이창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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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간의 기록적 기립 박수. 상영 내 눈물을 훔치던 관객의 반응, 그리고 감독과 배우들이 보여준 눈물의 화답. 레바논 감독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은 지아장커·고레에다 히로카즈·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공개된 후 황금종려상을 점치는 가운데 영화제 후반부 강력한 수상 후보로 등극한 화제작이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을 선두로 한 여성 심사위원이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1993) 이후 여성감독에게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면서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거론된 작품이기도 했다. <인디와이어>는 “심사위원상 호명에 오히려 기자들의 놀란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수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한 <버라이어티>는 ‘(예상처럼) 여성 심사위원들이 레바논 여성감독의 작품에 한표를 줄 것’이라는 지점 때문이 아니라 ‘레바논 아트하우스영화에 대한 국제적 배급’에 대한 의의가 더해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가버나움>은
[칸국제영화제 총결산④] 심사위원상 <가버나움> 나딘 라바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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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추구한 경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다. 종반이 지나서까지 스파이크 리의 수상을 점치는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블랙클랜스맨>은 매우 재미있고 친숙하지만 장르의 그늘 아래서 조율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형식이나 미학적인 탐구는 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차라리 차별의 비이성과 폭력성에 단호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에 가깝다. <블랙클랜스맨>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 이하 KKK단)에 비밀잠입 수사를 했던 콜로라도주의 흑인 경찰 론 스톨워스의 실화를 기초로 한다. 론 스톨워스는 2014년 회고록인 <블랙클랜스맨>을 출간했고 이를 발견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손에 의해 경쾌한 톤과 선명한 색감의 영화로 거듭났다.
론 스톨워스(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패기만만한 신참 형사다. 론은
[칸국제영화제 총결산③] 심사위원대상 <블랙클랜스맨> 스파이크 리 감독